감독: 팀 버튼·마이크 존슨, 주연: 조니 뎁·헬레나 본햄 카터·에밀리 왓슨

개봉일: 2005년 11월 3일
서울 관객수: 21만 664명
전국 관객수: 46만 2800명
<유령신부>는 결혼이 두려운 소심한 신랑 빅터(조니 뎁)가 겪는 환상적인 이야기.
결혼식을 하루 앞둔 빅터는 예행연습에서 계속 실수를 하자 밖으로 뛰쳐나간다. 숲 속에서 홀로 연습하던 도중, 땅 위로 튀어나온 손가락 뼈에 반지를 끼웠다가 유령신부(헬레나 본햄 카터)의 오해로 지하세계에 끌려가게 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한 번의 결혼, 두 명의 신부, 뭔가 잘못되었다!
<크리스마스 악몽> 이후 10년 동안 준비해온 팀 버튼 사단 최대의 프로젝트
올 가을,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로맨스!
겁많고 소심한 신랑, 제대로 걸렸다!
그녀는 무섭지만, 아름답고 매력있다!
About Movie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기발하고 참신한 스토리!
러시안 민담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이고 신선한 유령신부의 슬픈 사랑이야기
<크리스마스 악몽>보다 기발한 팀 버튼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한번에 0.5㎜, 하루 12시간 작업에 1, 2초의 장면을 얻어내는 놀랍도록 정밀한 작업
최고의 배우들, <유령신부>를 위해 목소리로 열연하다!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에밀리 왓슨, 크리스토퍼 리 등 연기파 배우 총출동
새로운 기법으로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유명 건축양식을 응용한 예술적인 세트!
전동장치를 이용해 완벽한 표정과 동작을 표현,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양식을 본 딴 세트
유령신부 vs. 인간신부
당신은 어느 쪽의 신부를 택하겠습니까?
Synopsis
앗~ 실수! 반지를 잘못 끼웠네~~
생선 통조림 공장의 아들 빅터(조니 뎁)는 상류사회로의 진출을 꿈꾸는 부모님의 강요로 가난한 귀족 가문의 딸인 빅토리아(에밀리 왓슨)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결혼식 전날 예행연습을 위해 빅토리아와 처음 만나게 된 빅터는 계속해서 실수를 하고, 결국 연습을 더하고 오라며 목사에게 쫓겨난다. 어두운 숲 속에서 혼자 연습을 하고 마무리로 땅 위로 솟아있는 나뭇가지에 반지를 끼워준 빅터.
그러나 사실 그것은 결혼식 전날 의문의 죽임을 당하고 땅 속에서 계속해 신랑을 기다리고 있던 유령신부의 손가락이었던 것! 반지를 잘못 끼운 빅터는 유령신부(헬레나 본햄 카터)의 신랑이 되어 지하세계로 끌려간다. 막상 따라간 그곳은 단조롭고 침울한 지상의 그 어떤 곳보다도 훨씬 생동감 있고 활기가 넘치는 땅이었다. 빅터는 지하세계에 점점 마음이 끌리게 된다. 하지만 지상에서 자신을 기라디고 있을 빅토리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Cast
결혼이 마냥 두렵기만 한 소심한 신랑!
조니 뎁 | 빅터 역 실수로 반지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어쩌다 졸지에 두 명의 신부를 맞이하게 되어 고민에 빠진다!
그녀는 무섭지만, 아름답고 매력 있다!
헬레나 본햄 카터 | 유령신부 역
처음 본 순간, 어쩌면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 그녀!
에밀리 왓슨 | 빅토리아 역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먼저 하면, 원래 예쁜 걸 아주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유령신부와 같은 형태의 애니메이션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팀 버튼 역시 배트맨 리턴즈 이후로는 그리 좋아하는 감독이 아니라서 이 영화는 그냥 이번에 리뷰할 때까지 안 봤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감독에, 그리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 애니메이션, 그리고 우울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팸플릿의 삼위일체가 이뤄낸 결과라고 할까? 2005년에 개봉한 이 영화를 보기까지 18년이나 걸리다니...
-보지도 않은 영화를 어떻게 리뷰를 하지라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외쳐라! 넷플릭스 포에버~! 여기에 유령신부가 있을 줄이야... 설마하고 검색했는데 여기에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다.
-느긋하게 영화를 감상했는데, 내 예상과 다르게 꽤나 재미있게 봤다. 팀 버튼의 기괴한 상상력은 여전히 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벙한 신랑 빅터가 결혼 서약을 연습하다가 죽은 신부 에밀리의 시체에 반지를 끼우는 바람에 졸지에 유령신부와 결혼하게 됐다는 스토리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얼빵한 신랑 빅터, 착하고 순수하지만 강단있는 신부 빅토리아, 그리고 생전 자신의 신랑에게 배신당해 죽임을 당하고, 죽어서도 진정한 사랑을 찾는 유령신부 에밀리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특히 빅터가 에밀리와 결혼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결혼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에밀리가 자신의 꿈을 위해 남의 꿈을 짓밟을 수 없다며 결혼을 포기하는 장면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봤다.
-조니 뎁이 성우를 맡은 주인공 빅터보다 헬레나 본햄 카터가 맡은 유령신부 에밀리, 에밀리 왓슨이 맡은 히로인 빅토리아가 더 인상적이었는데, 소극적이고 소심한 빅터보다 자신의 의사를 적극 어필하면서 극을 이끌어가고 있었다. 유령신부 에밀리 뿐만 아니라 빅토리아도 에밀리에게 끌려간 빅터를 되찾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빅터와 에밀리를 탓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체인 두 여성 주인공이 기억에 남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이 영화의 감독인 팀 버튼은 자신의 영화에 상당히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영화가 내게 있어 애증의 영화인 배트맨 리턴즈인데, 원래 좀도둑이었던 캣우먼을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사회를 견디다 못해 결국 광인이 되어버린 인물로 완전히 재창조해냈다.

-영화를 보면서 인상적인 건, 살아있는 사람들의 사는 세계는 무채색의 우울한 톤이고, 사람들에게서 생기 하나 찾아볼 수 없는데, 시체들이 사는 세계는 배경색이 다채롭고, 살아있는 사람보다 더 시끌벅적하면서 서로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이었다. ‘사는 게 지옥’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씁쓸하다고 할까?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빅터와 에밀리의 결혼식이 거행되면서 시체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계로 모두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처음에는 마을이 발칵 뒤집히지만 시체들 모두 마을 사람들의 가족이자 친척인 게 알려지면서 감동적인 상봉을 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처음 팸플릿을 봤을 때 이 영화 CG로 만든 건 줄 알았는데, 팸플릿을 보니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이제 알았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꽤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스톰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이제 알다니... 젠장...
-팀 버튼 영화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바로 팀 버튼이 만든 배트맨 시리즈였는데... 어렸을 때 슈퍼맨을 보고,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 히어로가 배트맨이라는 걸 알고, 비디오로 배트맨 1편을 빌려봤었다.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보고 배트맨 리턴즈를 봤는데... 그 기괴함은 당시 10대 소년이었던 내게 큰 트라우마로 작용했고, 결국 그 이후로 팀 버튼의 영화는 물론 배트맨 시리즈에게도 손을 안 대게 만들었다. 배트맨 포에버를 보게 된 건 고등학교 3학년인가, 대학생이 된 다음에서야 친구가 감독이 바뀌었다는 걸 알려줘서 보게 됐다.

덧글
나중에 배트맨과 로빈의 마지막 장면에서 배트 시그널 앞에 두고 배트맨, 로빈, 배트걸이 뛰어가는 걸 보고 다음엔 배트레인저 만들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