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5. Loss (7)
용을 격노하게 만들지 마라. -리어왕 1막 1장-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텐 링즈와 그들의 수장 만다린의 악행은 사실 A.I.M.과 알드리치 킬리언이 만들어낸 음모라는 게 만천하에 공개됐다.
이 모든 일의 흑막이었던 킬리언은 아이언맨과의 전투에서 사망해 법의 심판대에 서지 못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다.
킬리언을 따라 항구에 간 익스트리미스 병사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하우스 파티 프로토콜이라는 웃기지도 않은 이름의 작전에 휘말려 모두 전사했고, 아이언 패트리어트의 도색과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맡을 정도로 정부와 긴밀한 관계였던 A.I.M.은 말 그대로 공중분해되어 주요 관계자들은 죄다 감옥에 갔고, 그나마 처벌을 면한 몇몇 인사들에 의해 겨우 운영하는 신세가 될 정도로 완전히 쪼그라들었다.
겨우 운영되고 있다곤 하지만 킬리언이 저지른 범죄와 연루됐고, 테러로 인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유족들이 줄지어 소송을 제기한 터라, A.I.M.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이라고 할 정도로 위태로웠다.
이상한 것은 어벤져스의 일원이자, 영웅 아이언맨과 맞서 싸운 알드리치 킬리언과 A.I.M.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생각 외로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언맨을 위기에 빠뜨리고, 미국 대통령을 납치할 정도의 테러 조직인데 왜 대중은 그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은 걸까?
이유는 간단했다. 대중들의 관심은 킬리언이 고용한 가짜 만다린 ‘트레버 슬래터리’에게 몰려갔기 때문이었다.
킬리언이 만든 수많은 해적 방송의 주인공이었고, 특유의 과장된 만다린 연기가 이상할 정도로 어필이 됐는지, 그는 엄청난 스타가 되어 있었다.
그가 진짜 만다린이 아니고, 소규모 연극의 단역만 전전해온 3류 배우이며, 킬리언에게 고용돼 가짜 만다린 노릇을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어도, 트레버에 대한 인기는 날로 높아졌다.
이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슈퍼 히어로들이 대중 앞에 나서게 되면서 슈퍼 히어로에 맞서는 대척점에 있는 ‘빌런’이라고 불리는 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기이한 현상이었다.
어쨌든 킬리언이 저지른 수많은 테러의 공범, 그러니까 적극적이지 않고 소극적인 공범으로 분류된 트레버는 다른 공범들과 함께 범죄자로 재판을 받고 시게이트 감옥에 수감됐다.
거짓된 자이긴 했지만, 한 때 범죄의 왕이라 불린 만다린을 연기해낸 트레버에 대한 인기는 감옥 안에서도 여전했고, 유명인사로 나름 편하게 수감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커다란 덩치를 가진 죄수를 전담 매니저로 두고, 자기 취향대로 꾸민 커다란 독실이 따로 있었으며, ‘나는 나 자신을 스승이라 생각하지.’, ‘넌 내가 다가오는 걸 보지 못할 것이다.’, ‘첫 수업을 시작하지. 히어로, 그딴 건 없다’ 등 만다린으로 연기할 때 써먹은 여러 명대사를 해주면서 추종하는 죄수들까지 만들어내고 있었다.
시게이트 감옥에서 나름대로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트레버에게 한 손님이 찾아왔다. 자신을 잭슨 노리스라고 소개한 남자는 데일리 뷰글이라는 신문사의 기자 명함을 트레버에게 건네주며,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죄수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만다린을 연기하고 얻은 유명세 탓에 수많은 인터뷰를 해오던 트레버는 ‘그저 그런 인터뷰 중 하나’라고 여기면서 인터뷰를 간단하게 승낙했다. 그렇게 진행된 잭슨과의 인터뷰는 간수의 입회하에 총 3일에 걸쳐 진행돼, 마침내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전담 매니저 허먼에게 피부의 트러블을 감춰주는 화장과 만다린으로서의 위엄을 보여주는 수염을 다듬도록 한 트레버는 슬그머니 인터뷰를 준비하는 잭슨을 살펴보았다. 잭슨은 인터뷰 영상에 쓰일 나레이션을 직접 녹음하고 있는지 신중하게, 발음을 하나하나 신경 써가며 말하고 있었다.
“내 이름은 잭슨 노리스입니다. 오늘은 제 경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겁니다. 미국에서 가장 악명높은 죄수와의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거든요. 한 때는 전 세계가 ‘만다린’이라는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 자는 그저 한낱 배우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인터뷰 대상은 여전히 말을 얼버무리고 있습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잭슨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보아하니 제 일의 요지에 대해 별다른 흥미도 없는 것 같더군요. 사실, 그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아무런 흥미도 없는 것 같습니다. 커져만가는 자신의 유명세를 제외하곤 말이죠. 왜냐하면 이제 전 세계가 그의 이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이 그의 거짓과 변명 대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트레버 슬래터리가 누구인지 우리는 완전히 알아야 합니다!”
“오레오레오레오레~!”
기지개를 켜면서 발성연습을 하는 트레버를 보며 잭슨은 짜증이 난다는 얼굴로 녹음기 스위치를 서둘러 껐다. 잭슨의 눈초리를 받은 트레버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목 풀려고 하는 거예요. 연극을 할 때부터 한 거라.”
트레버가 갑자기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켜는 바람에 지금까지 한 나레이션 녹음을 다시 해야했다. 하지만 트레버와의 인터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잭슨은 화를 지그시 눌러 참으면서 트레버에게 자리를 권했다.
“당신이 준비되면 진행하기로 하죠.”
트레버가 맞은 편 의자에 앉자 잭슨은 손을 뻗어 캠코더의 스위치를 눌렀다. 영상이 녹화되기 시작하는 걸 확인한 기자는 이전 날들처럼 트레버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일을 시작했을 때, 결국 이런데서 끝날 거라곤 생각 못했을 거 같은데요?”
“네, 나쁘지 않죠? 환장하는 사람들 덕에 VIP 대우를 받고 있거든요.”
“편하게 사시는 거 같네요.”
“그리운 것들도 좀 있어요. 케타민은 당연하고, 아가씨들도 있죠.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은 그쪽에서 당신의 역할을 하죠. 그러니까 우리 모두 연극 학교에 가본 적이 있죠, 그렇지 않나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죠?”
트레버의 횡설수설하는 말투는 마약쟁이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줬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말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말을 어떻게 맺어야하는지도 모른 채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끄집어내고 늘어놓기만 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소리를 해댄 트레버는 매니저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읽어낸 매니저는 콜라 한 캔을 가져다주었다.
“알겠어요, 트레버. 오늘이 우리가 만나는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까지 여러 이야기를 했네요. 알드리치 킬리언이 당신을 고용한 이야기나, 그의 싱크탱크에서 나온 반란군 지도자의 탄생이나…….”
“제가 살아 숨쉬게 만든 거죠. 계속 하세요.”
“제가 당신과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궁금해하던 게 있더군요. 진짜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모르고 한 짓이었을까 하는 거죠.”
잭슨의 질문에 트레버는 오른손을 들더니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말했다.
“3단어로 정리하죠. 미녀, 마약…….”
“그쯤 하죠. 인터뷰를 마치는 시점이 되니 전 가면 뒤에 숨어있는 남자, 트레버 슬레터리에 대해 더 알고 싶은데요. 당신도 알다시피 인터넷 가십이나 타블로이드 폭로기사에는 본연의 당신에 대해 나와있는 정보가 거의 없어요.”
“음, 난 배우가 신비로 둘러싸여 있는 게 낫다고 봅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관객들의 인식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요. 근데, 그거 어디서 났죠?”
말을 하다 말고 트레버는 잭슨이 꺼내든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건 어렸을 적의 트레버와 그의 어머니로 보이는 듯한 중년여성이 찍혀 있는 사진이었다.
“리버풀 에코라는 영국 신문의 금고에서요. 당신과 당신 어머니 맞죠?”
“예, 맞아요. 1964년 10월 12일. 제가 처음으로 역할을 맡았던 날이죠.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 갑판장 1로 나왔어요! 물론 전 굉장한 거짓말쟁이였으니까 제가 주역을 맡을 거라고 말했었죠.”
“어머니와의 관계가 가까웠군요.”
“그녀는 저한테 전부였죠.”
어머니와의 돈독한 관계를 자랑하는 트레버에게 잭슨은 송곳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왜 임종을 지키지 않았죠? 당신 어머니는 1986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당신은 그곳에 없었습니다.”
“그래요, 그곳에 없었죠. 그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에 있었거든요.”
“그게 CBS 방송국의 파일럿 프로그램이겠군요.”
“Caged Heat! 정말 훌륭한 작품이었죠! 다혈질 러시아 경찰이 LA에서 활약하는 복수극이죠. 영상자료가 없는 게 한이에요. 있으면 갖고 싶거든요.”
그러자 잭슨은 노트북을 켜더니 어떤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건 방금 전 트레버가 ‘소장하고 싶다’, ‘영상자료가 없는 게 한이다’라고 일컬은 걸작, ‘Caged Heat’의 몇몇 장면들이었다. 자신의 첫 주연작이라 트레버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왜 영상자료가 방송국에 남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을 만큼 조악하고 조잡한 작품이었다.
Caged Heat의 영상을 본 잭슨도, 매니저도, 간수도 말없이 ‘저 쓰레기 작품은 뭐지’란 문장을 얼굴에 그대로 표현했지만, 트레버는 달랐다. 그는 더할 나위없는, ‘그’ 토니 스타크를 능가하는 나르시스트였기 때문이었다.
“잘생긴 친구군. 정말 잘생긴 친구야~!”
“……예, 강렬하죠.”
“저때 숀 코네리가 저한테 치근덕거렸어요. 그 촬영장에 있는 모두가 ‘코네리 씨’라고 불렀는데, 그는 나를 ‘트레브’라고 불렀거든요. ‘넌 매우 재능있어, 트레브’라고 말이죠.”
“대단하군요. 아까 본 영상에서 원숭이가 보드카를 먹던데, 맞나요?”
“당연하죠! 그런데도 방송국 놈들은 이걸 방송하지 않았어요! 제 생각엔 그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심오한 작품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게 큰 아픔을 줬죠.”
“당신은 편성이 무산된 TV프로그램이 자신의 삶을 대표하는 것처럼 말하는 군요. ‘책임’에 대해선 말해볼 생각은 없나요? 당신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이나, 여러 사건들에 대한 책임 같은 거 말입니다.”
“난 배우일 뿐입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죠.”
“하지만 당신의 연기는 몇몇 사람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매우 위험한 몇몇 사람들을 말이죠.”
트레버의 만다린 연기는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어줬지만, 그의 몇 배가 되는 비난도 안겨줬다. 트레버의 똘끼 넘치는 짓을 좋아하는 사람이 일부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보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트레버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했고, 그보다 더 과격한 사람들은 그를 교수대에 목 매달아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굳이 말 안 해줘도 알아요. 인터넷 게시글들을 잔뜩 봤거든요.”
“전 그런 게시판에 대해 이야기 한 게 아닙니다. 텐 링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잭슨은 서류봉투에서 몇몇 사진들을 꺼냈다. 사진에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를 납치했던 라자, 10개의 원과 2개의 칼이 그려진 텐 링즈의 상징, 텐 링즈의 이름 하에 저질러진 여러 테러 사건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 테러 단체는 역사적으로 만다린과 관련이 있죠. 공식적으로는 활동을 중지했으나, 현재 활동을 재개했다는 몇몇 증거들이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텐 링즈를 언급하는 잭슨을, 트레버는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토니 스타크를 납치한 세력이 텐 링즈라는 말을 어디선가 듣긴 했지만, 트레버에게 있어 텐 링즈는 킬리언이 만든 ‘가상의 조직’이었기에 그의 황당함은 배가 됐다.
“뭐라구요? 텐 링즈? 그게 진짜 있나요?”
“문서에 잘 나와있잖아요.”
“……놀랍네요.”
사진을 말없이 보던 트레버가 한참만에 감상을 내놓자, 잭슨은 오히려 자신이 어이가 없다는 듯 트레버에게 물었다.
“트레버, 당신이 이 역할, 그러니까 만다린을 맡았을 때 철저히 연구했다고 말했잖아요?”
“물론이죠. 하지만 배우가 ‘연구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구글에 검색해봤다’는 거랑 같은 의미죠.”
만다린을 연구해 연기하긴 했지만, 정작 만다린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고, 텐 링즈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트레버에 고백에 잭슨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겉옷을 벗었다.
“그러면 ‘만다린’의 역사를 모른다고 말하고 싶습니까? 그 분은 전사의 왕이요, 그분이 행하신 인류 계몽의 역사는 중세 이전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는 계보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잭슨은 벗은 상의를 의자에 걸쳐놓고, 트레버를 찍고 있는 캠코더의 또 다른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캠코더 안에서 뭔가 조립되기 시작했다. 만다린과 텐 링즈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는 잭슨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트레버는 살짝 짜증을 냈다.
그에게 있어 만다린이나 텐 링즈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걸 멋들어지게 연기해낸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했고,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만다린을 연기하는 척할 뿐이었다. 사실, 만다린이나 텐 링즈나 모두 킬리언이 만든 허상에 불과하지 않은가?
“허튼 소리 집어치워요. 그래서 뭐 어쩌라는 겁니까? 사람들이 원하는 쇼였고 전 그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줬어요. 그들이 기억하는 건 만다린이 아니라, 트레버 슬래터리라는 이름이고, 트레브라는 브랜드죠!”
트레버의 말을 듣자 잭슨은 소매를 걷기 시작했다. 그의 손목에 이상한 문신이 새겨져 있다는 건 트레버만 눈치챘다. 하지만 그게 뭔지는 관심있게 보지 않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잭슨은 이제까지와 달리 서늘한 눈빛으로 트레버를 노려보더니 캠코더를 힐끗 바라보았다.
뭔가를 조립하고 있는 캠코더 내부는 ‘그것’을 거의 다 완성해내기 직전이었다.
“당신 말이 맞아요. 그리고 그 죄에 대해선 우리의 신념이 담긴 반지에 맹세코 끔찍한 고통으로 벌을 받을 겁니다.”
“저, 잠깐? 뭐라구요?”
“들었잖아.”
잭슨이 싸늘하게 웃는 순간 캠코더는 이제까지 열심히 조립하던 게 무엇인지 알려줬다. 그건 정말 작은 권총이었는데, 권총은 완성되자마자 캠코더에서 튀어나와 잭슨의 손에 쥐어졌고, 그와 동시에 간수와 트레버의 집사 노릇을 하는 허먼이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간수와 허먼이 순식간에 살해되자, 트레버는 멍한 얼굴로 잭슨을 보았고, 잭슨은 캠코더에서 나온 권총을 버리곤, 간수의 총을 꺼내 트레버의 이마에 겨누었다.
“이 상황을 무엇이 사실이고 사실이지 않은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교훈이라고 생각하세요.”
“왜 사람들이 제 머리에 총을 계속 들이대는 걸까요? 제발요! 전 죽고 싶지 않아요!”
트레버가 애처롭게 외치는 걸 보던 잭슨은 손목시계에 대고 누군가에게 말했다.
“목표를 확보했다. 탈출조, 움직여라!”
저 멀리서 무언가 파괴되는 소리와 함께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잭슨은 트레버에게 말했다. 여전히 총구는 트레버의 이마를 겨눈 채였다.
“전 당신을 죽이지 않습니다, 슬레터리 씨. 사실은 당신을 탈옥시키려고 왔죠.”
“왜요? 아, 좋네요.”
탈옥시켜준다는 말에 트레버는 ‘왜’라는 물음보단 ‘좋다’라는 단순한 생각과 감정에 휩싸였다. 트레버가 원래 이런 인간이라는 걸 지난 3일간 잘 겪은 잭슨은 코웃음을 치며 그를 비웃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분이 있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인가요?”
“아니요. 당신이 웃기지도 않은 이름을 붙여 그 분의 휘광을 가져갔으니 이젠 돌려받길 원하십니다.”
눈치가 적당히 있는 보통 사람이라면 잭슨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진짜 ‘만다린’과 ‘텐 링즈’가 찾아온 거구나라는 걸 눈치챘겠지만, 우리의 트레버는 그럴만한 눈치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는 그저……
“미안하지만 아직도 모르겠는데요?”
라며 끝까지 해맑을 뿐이었다.
Tony Stark Will Return.
Next Phase - Thor: Dark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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