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5. Loss (1)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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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5. Loss (1)


『신이 세상에 사랑을 주었고 그것을 질투한 악마가 있었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거대함을 말해주듯 마이애미 해안가에는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는 많은 선박이 있었고,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를 하역 작업을 하는 부두도 여럿 있었다. 
컨테이너 선박을 이용한 상업에 큰 역할을 하는 부두였기에 대부분 정부의 통제를 받고, 그 영향력 아래 있지만, 걔 중에는 민간기업 소유의 부두도 여럿 있었다.
그런 부두 중 하나에 페퍼 포츠는 감금돼 있었다. 그녀가 감금된 부두는 팬텀이라는 이름의 회사의 소유였지만, 팬텀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지 실존하는 회사가 아니었다.
유령회사인 팬텀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바로, 최대주주인 A.I.M.이었고, 페퍼가 감금된 부두의 소유권 역시 실질적으로 A.I.M.이 가지고 있었다.

토니가 자주 묶는 호텔에서 킬리언에게 잡힌 페퍼는 마야와 함께 킬리언의 저택으로 옮겨졌다. 킬리언의 저택에 침입한 토니와 만나지 못한 것은 토니가 만다린의 수색에만 집중했었기 때문이었다. 킬리언의 저택은 만다린이 머물고 그의 방송을 만드는 본관 건물과 그 옆에A.I.M.이 은거지로 사용하는 별관 건물으로 나눠졌는데, 토니는 본관 건물만 수색했고, 페퍼는 별관 건물에 갇혀 있었다.
별관 건물에 나중에 아이언 패트리어트와 로디가 끌려오긴 했지만, 로디가 있던 작업실과 페퍼가 있던 감금실은 다른 공간이었기에 또 만나지도 못했다. 
킬리언에 의해 부두로 옮겨졌기 때문에, 옮겨진 이후에나 진행된 쉴드의 수색은 페퍼에게 별 의미가 없었다.
킬리언의 부하들에 의해 감금실에서 나온 페퍼는 부두의 중앙 통제실로 끌려왔다.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중요한 명령을 집행하는 통제실에서 페퍼는 자신을 납치한 주범과 공범을 마주할 수 있었다.
주범 킬리언과 공범 마야를 마주한 페퍼는 화를 냈지만, 그녀의 두 손과 다리가 결박된 상태였기 때문에 어떻게 할 방법 같은 건 없었다.

“안녕.”

페퍼가 부하들에게 끌려 통제실에 들어오자, 킬리언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페퍼가 어떤 대답도 하지 않자, 킬리언은 멋쩍은 듯 웃어보였고, 그를 대신해 마야가 그녀에게 물었다.

“토니에게 익스트리미스의 완성에 협력해달라고 당신이 말해줘야겠어요. 익스트리미스의 유용성에 대해선 당신도 잘 알고 있죠? 이걸로 우리는 암도 정복할 수 있어요.”

“암?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예요? 지금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협력을 하라고 하는 거예요?”

“무기라뇨! 익스트리미스는 무기가 아니에요! 전에도 말했잖아요!”

마야가 지지 않고 소리치자, 페퍼는 그녀에게 다시 일침을 가했다.

“호텔에서 당신이 말했었죠. ‘로켓의 성능은 완벽했다. 엉뚱한 행성에 떨어졌다는 것만 제외하면.’이라고. 그 말을 한 사람은 독일의 과학자 베르너 폰 브라운이에요. 그가 만든 로켓은 나치에 의해 ‘Vergeltungswaffe 2(보복병기 2호)’라는 이름이 붙었죠.”

마야가 잠자코 있자, 페퍼는 더욱 세게 몰아붙였다.

“베르너 폰 브라운이 아무리 순수한 의도로 로켓 개발에 매진했다고 해도, 그는 나치에 협력했던 사람이고, 친위대에서 복무했었어요. 그리고 V2 같은 흉악한 무기를 만들어 수많은 인명을 살상했죠.” 

페퍼의 말에 마야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뒤로 물러났다. 

“나중에 미국에 와서 우주 개발과 달 착륙이라는 업적을 남겼지만, 그가 행했던 피 묻은 과거가 지워지는 게 아니에요!”

복잡 미묘한 표정이 그녀의 얼굴 가득 떠올랐다. 킬리언은 마야에게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당신으론 페퍼를 설득할 수 없어. 그래서 내게 모든 걸 다 맡기라고 했잖아.”

마야를 의자에 앉아서 쉬게 한 킬리언은 페퍼에게 다가와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 그를 경멸하듯 쳐다보던 페퍼는 분노를 가득 담아 외쳤다.

“토니가 협조할 것 같아? 어림없어!”

“아, 미안. 당신을 데려온 건 꼭 토니 때문만은 아니야. 좀 창피한 이유지만 당신은 나의…….”

“……전리품이겠군.”

‘전리품’이라기보다는 ‘보상품’이라고 정정하고 싶었지만 킬리언은 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때 그의 등 뒤에서 굉음이 울려퍼졌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리펄서 건이 내뿜는 특유의 파동음이었다.

킬리언이 돌아보니, 통제실 천장에서 아이언 패트리어트가 내려와 착륙했다. 킬리언이 눈짓을 보내자 그의 부하 중 하나가 컴퓨터를 조작했고, 슈트의 앞 부분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슈트 안에서 튕겨져 나왔다.
그는 미합중국의 대통령 매튜 앨리스였다. 그는 업무를 위해 이동하던 중, 아이언 패트리어트 슈트를 타고 제임스 로드 대령으로 위장한 에릭 사빈에 의해 에어 포스 원에서 납치됐었다. 킬리언과 그의 부하들에 의해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아이언 패트리어트와 함께 마이애미 부두로 날아온 뒤, 이렇게 허망하게 붙잡히게 됐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주위를 살펴보면 앨리스 대통령은 킬리언의 부하들에게 양 팔을 붙잡힌 채 일으켜 세워졌다.

“안녕하신가? 잘 왔어, 대통령.”

앨리스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넨 킬리언은 부하들에게 손짓을 해, 그를 데리고 통제실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통제실에서 볼 수 있었던 광경은 커다란 배가 부두에 정박해있는 모습이었는데, 배의 동체에는 ‘록슨’이라는 이름이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다.

“용도폐기라는 말은 알겠지? 2년 전에 이 배는 쓸모가 없어져서 버려졌어. 왜 그런지는 알고 있겠지? 이 배, 낯이 익지 않아?”

킬리언이 추궁했지만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보고 있는 배는 그의 ‘부정’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년 전 이 배는 운항 중에 암초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고, 수백만 갤런의 기름이 바다에 유출됐지. 그 덕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당신 덕분에 아무도 법정에 서지 않았어.”

“……내게 뭘 원하는 건가?”

한참 만에 대통령이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킬리언은 그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사실은…… 없어.”

놀란 눈으로 자신을 보는 대통령에게 킬리언은 악당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께서 당신에게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숨어있을 곳도 없다고 하지 않았나? 저 아이언 패트리어트도 당신을 여기로 데려오는데 쓰였지. 이제 죗값을 치를 시간이다, 대통령.”

킬리언은 아이언 패트리어트와 함께 앨리스 대통령을 유조선 위에 매달아 놓으라고 지시했다. 킬리언의 부하들에게 다시 아이언 패트리어트 슈트를 입게 된 대통령은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슈트에 의해 유조선으로 한발 한발, 죽음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킬리언과 익스트리미스 병사들이 장악한 마이애미의 부두.
토니와 로디, 그리고 카케루는 이들의 눈을 피해 부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모터보트를 정박시켰다. 모터보트를 몰고 그냥 쿨하게 쳐들어가자는 모 억만장자의 의견이 있었지만, 잠입 훈련을 밥 먹듯이 한 두 사람에 의해 가뿐하게 기각됐다.
카케루는 넥스트 드라이버를 허리에 찼고, 로디는 킬리언의 은거지에서 찾은 기관총과 권총 등으로 다수의 병기로 무장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토니는 마크 42가 빨리 안온다고 징징거리다가 두 사람에게 그대로 끌려왔다.
토니에게 적당히 권총 한 자루를 쥐어준 로디는 기관총을 들고 가장 앞장 서서 부두로 숨어들었고, 그의 뒤를 로디가 쥐어준 권총을 든 토니가, 가장 마지막을 넥스트 드라이버를 찬 카케루가 섰다.
세 사람은 부두 곳곳에 있는 킬리언의 부하들의 시선을 피해 조심스럽게 부두 안을 누비고 다녔다. 

“제가 변신을 한 다음에 앞장 서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대령님? 그러면 총알은 막을 수 있을텐데요.”

“그것도 방법이긴 하겠지만, 일단 상황을 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 제가 앞장서야 직성이 풀려서요.”

카케루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한 로디는 기관총에 달린 저격용 스코프를 통해 부두 안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유조선 위쪽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곳에 아이언 패트리어트 슈트를 입고 있는 앨리스 대통령이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하곤 한숨을 쉬었다.

“맙소사…… 기름통 위에 대통령님을 묶어놨어.”

“그거 바이킹식 처형법이야. 기름에 튀기는 거지. 밑에 커다란 솥 같은 거 있지 않아?”

토니가 농담을 건넸지만, 다른 두 사람은 농담을 받아줄만한 기분이 아니었다. 잠시 생각하던 로디는 유조선 내부로 잠입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 카케루에게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토니가 ‘나는 왜 빼놓는 거야’라고 투덜거렸지만 ‘슈트가 없는 이 상황에서 넌 무능하다’는 로디의 일침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기관총을 든 채, 가장 앞에서 조심스럽게 걷던 로디는 바로 뒤에 따라오는 토니에게 말했다.

“총 들었어?”

“응, 어떡하면 돼?”

“엄호해. 내 등을 쏘진 말고.”

“엄호, 등 알았어.”

막 걸음을 내딛으려던 로디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느끼곤 고개를 들었다. 이것은 숱한 전장을 헤쳐 나온 군인만이 갖는 일종의 감이었다. 아이언 패트리어트 슈트를 얻기 전부터 로디는 아프가니스탄 등 수많은 분쟁지역에서 참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군인이었다. 그곳에서 쌓아온 경험이 로디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다.

타다다다다다다!

킬리언의 부하들이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눈 것을 본 로디는 먼저 기관총을 쏘았다. 이미 발각된 상황에서 우물쭈물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선수필승이란 생각으로 총알을 퍼부어댄 것이다.
로디의 기관총이 총알을 토해내자, 병사들은 대응 사격을 했고, 로디는 토니를 끌고 은폐물 뒤로 가 숨었다. 그 와중에 겉멋이 잔뜩 든 토니는 로디가 쥐어준 권총으로 익스트리미스 병사들을 향해 마구 갈겨댔다.
은폐물 뒤에 숨은 토니는 난생 처음 총을 쏴봤는지 잔뜩 흥분해있었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많은 수라장을 누볐는데 고작 총을 쏴봤다고 흥분이라니, 로디는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봤어? 내가 총을 쐈어.”

“그래, 전구 한번 잘~ 맞추더라.”

토니가 쏜 총알들은 익스트리미스 병사들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조준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 마구 방아쇠를 당긴 탓이랄까? 자기 자신을 안 맞춘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형편없는 실력이었다.

“이렇게 먼 데서 전구 맞추는 건 불가능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로디는 숨어있던 곳에서 나와 병사들 머리 위에 있는 전구를, 총알 딱 1발로 맞춰버렸다. 은폐물 안으로 다시 들어온 로디가 말없이 쳐다보자 토니는 시선을 피하면서 권총을 살펴보았다. 
생각없이 마구 총을 쏴댄 턱에 그의 권총은 이미 텅 비어있었다. 

“총알 떨어졌어. 남은 탄창 있어?”

“종류가 달라.”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일단 줘봐. 한 5개 쯤 있잖아?”

“안 맞는다구.”

종류가 다른 권총의 탄창을 알아서 장전하겠다는 공돌이의 패기가 담긴 말을 했지만, 로디는 탄창을 내주지 않았다. 카케루도 고개를 설레설레 젓자, 토니는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기로 했다.

“그러면 내가 살짝 훔쳐볼게. 자리 잘 지키고 있어.”

은폐물 밖을 슬쩍 내다본 토니는 수많은 병사들이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는 것을 보곤 쓰게 웃었다. 살짝 훔쳐보겠다고 하던 토니가 은폐물 안으로 들어오지 않자 걱정이 된 로디와 카케루 역시 밖을 보다가 50명이 넘는 병사들이 있는 것을 서 있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숨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 모두 익스트리미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몸 곳곳이 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익스트리미스 병사들에게 일반인은 승산이 없다는 걸 토니와 로디 모두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사용할 수 있는 슈트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중얼거리는 로디에게 토니는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원병력 필요해.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런데 로디, 그거 알아?”

“뭐가?”

그때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쇳덩어리들의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하나같이 아이언맨 특유의 리펄서 건이 분사하면서 내는 파공음을 내고 있었는데, 밤하늘 저편에서 나타난 하나의 빛은 곧 2개로, 이윽고 4개로, 8개로 분열되었다. 그 수가 30개가 넘는다는 걸 알았을 때, 로디는 토니에게 물었다.

“저거…….”

“그래.”

다음은 카케루 차례였다.

“설마 전부 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친구들.”

하얀 빛과 리펄서 건 특유의 파공음과 함께 날아온 것들은 아이언맨 슈트들이었다. 그것도 1대가 아닌 무려 30대가 넘는 엄청난 숫자였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