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우철, 주연: 성현아

개봉일: 2005년 8월 18일
서울 관객수: 5만 18명
전국 관객수: 19만 7678명
10년 전, 나의 연주가
오늘 내 가족을 죽인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들은 한 가족이 모두 죽었다
한 가족이 처참하게 살해된다. 어린 두 딸과 아버지, 그의 여동생이자 아이들의 고모, 그리고 그 집의 살림을 돌보던 가정부 등 다섯 명이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잔혹하게 죽는다. 유일한 생존자인 아이들의 엄마이자 죽은 남자의 아내 홍미주는 그 모든 살인을 목격했다. 그러나 그녀는 넋이 나간 얼굴로, 온 몸에 피를 뒤집어 쓴 채 다만 이렇게 중얼거릴 뿐이다. “내가...내가 죽인게 아냐!”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끔찍하게 죽였는가
유일한 생존자 홍미주, 그녀의 과거 속에...무언가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첼리스트였던 홍미주는 대학시절 돌연 첼로연주를 그만두고 강단에 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길을 택한다. 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두 딸, 그녀를 친자매처럼 아끼는 시누이 등 그녀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가족들 속에서 홍미주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갑자기 석연치 않은 일들이 미주의 주변에 연달아 이어진다. 성적에 앙심을 품은 제자 현희의 히스테릭한 보복,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에게 과다하게 집착하는 시누이 경란, 일가족을 교통사고로 잃고 자살을 기도했었다는 의문의 가정부, 그리고 대학시절 자신의 단짝이었던, 그러나 사고로 사망한 친구 태연의 여동생 혜영의 첼로 독주회 소식... 미주는 서서히 자신을 엄습하는 두려움에 전율한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THE MYSTERY HORROR
10년 전 나의 연주가 오늘 내 가족을 죽인다
살인서곡
{첼로Cello}
인간, 그대로의 악기
인간의 육성과 가장 닮은 음역의 소리, 인체의 곡선 그대로의 바디를 가졌다.
왼쪽 심장 아래에 악기를 놓고 심장의 박동과 악기의 울림을 일치시키며 연주한다.
살인, 그 비밀을 간직한 선물
첼리스트 홍미주가 한때 모든 것을 걸고 연주했던,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포기한...
십년 뒤, 그녀의 가족 전원이 살해된 모든 현장에 그녀의 연주가 흐른다!
THE MYSTERY HORROR
계속되는 살인의 변주, 미스테리와 공포의 짜릿한 앙상블 <첼로>
2005년, 한국 호러의 최종 선언!
다섯 명의 죽음, 다섯 개의 비밀, 죽음보다 두려운 공포가 연주된다
사건명: 홍미주 일가 살인사건: 두 딸과 남편, 시누이, 가정부 등
다섯 명의 가족 전원이 참혹하게 살해됨. 사망 추정시각, 사망장소... 모두 다름!
Mystery 1 | 유일한 생존자의 한마디
가족 전원의 죽음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녀.
“내가 죽이지 않았어”라는 한 마디만을 되풀이한다.
가장 큰 피해자인 그녀는 가장 강력한 용의자.
Mystery 2 | 수수께끼의 가정부
함께 살해당한 가정부는 살해사건 전날 고용되었다.
가족을 교통사고로 잃고 염산을 마셔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는 그녀.
그러나 홍미주 가족 외에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Mystery 3 | 모든 죽음을 목격한 소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미주의 큰 딸 윤진.
마지막에 살해된 그녀의 흔적이 모든 현장에 남겨져 있다. 그녀가 모든 죽음을 목격했다.
첼로 선율과 함께...
Mystery 4 | 플러그가 뽑혀져 있던 전화기. 그러나 그날 밤 전화가 울렸다.
약혼자의 일방적 결별을 전화로 통보받고 자살한 시누이 경란.
그녀의 죽음 이후 가족 전원의 죽음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날 밤 그녀의 전화기는 플러그가 뽑혀져 있었다.
Mystery 5 | 다른 시간, 다른 장소 그러나 같은 음악
방 난간, 정원, 지하실, 계단, 침실 침대 위...
다섯 명의 가족은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참혹하게 살해되었다.
공통점은 오직 하나
모두 첼로 콘체르토를 듣고 있었다는 것...
10년 전, 나의 연주가 오늘 내 가족을 죽인다!
행복한 가정과 미모, 재능을 겸비한 전직 첼리스트 홍미주. 어느날 학창시절 가장 친한 친구였던 태연과 자신의 마지막 첼로연주가 녹음된 테입을 받게 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담긴 그 테입을 미주는 숨기지만 이내 가족들의 눈에 뜨이고 그 테입의 연주곡이 그녀 집안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엄청난 공포의 문이 열린다!
아무도 보여주지 못한,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미스테리 호러의 전율!
1. 첼로의 선율을 타고 서서히 당신을 조여오는 공포 | 바디는 인체의 라인을, 음역은 인간의 육성을 닮았다는 신비의 악기 첼로.
영화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은 바로 그 첼로 선율을 공포의 현장으로 불러들인다. 선율에 맞춰 서서히 주인공 홍미주의 과거의 비밀과 죄의식의 실체가 드러나고 참혹한 비극이 시작된다. 공포의 전령사와도 같은 첼로의 연주, 그들이 당신의 비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2. 놀라게 하는 충격의 공포를 넘어서 영화가 끝난 뒤에 더욱 강한 여운이 남는, 죽음으로도 끝나지 않는 공포 | 보통의 호러영화가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로 만족한다면 <첼로>는 ‘일가족 살인사건의 미스테리’라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공포로 호기심을 극대화시킨다.
또한 그 미스테리는 범인을 찾아내면 끝나는 추리극과 달리 영화의 전개와 함께 더욱 거대해지는 공포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을 전율하게 한다.
3. 진정한 최고의 공포, 성현아의 열연 | 2003년 <장화,홍련>, 2004년 <알포인트>. 최근 해마다 색다른 소재의 주목할 만한 호러가 등장했다.
그리고, 2005년 한국 호러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 <첼로>가 온다! <장화,홍련> <알포인트>처럼 <첼로>의 성현아 역시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오해받을 수 있는 미스테리한 중심인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모든 스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그녀의 열연이 2005년 최고 호러의 탄생을 예감케한다!
SAGA의 평
-팸플릿을 보면, 공포영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듯 보인다. 피범벅이 된 성현아가 역시 피칠갑을 하고 있는 첼로 케이스와 함께 섬뜩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진인데, 이거 보고 아... 또 공포영화야 싶었다.
-이 시기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는 나와 영화취향이 비슷했는데, 공포영화를 정말 싫어하는 것까지 나와 취향이 딱 맞았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그냥 그대로 기억에서 잊혀졌다. 공포영화를 내가 시간을 들여서 볼 이유가 없지 않은가?
-반전이 있는 공포영화여서 그런지, 팸플릿은 상당히 불친절하다. 팸플릿만 읽어보면 주인공 홍미주-성현아가 맡았다-일가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하나씩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스릴러라고 보여지지만, 이건 그냥 공포영화다. 수사, 반전, 미스테리 해결 같은 나름의 멋을 부릴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우직하게 공포로만 밀어붙인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내용들을 잘 짜깁기 한 듯한 공포영화다. 2등이 1등에게 갖는 열등감과 질투, 의문의 연쇄살인, 강렬한 악령의 등장 같은 것 등은 공포영화들이 갖는 클리셰라고 해야하나? 유명한 클리셰들만 모아서 영화를 구성한 느낌이다. 문제는 이것들이 적당히 잘 녹아들고, 주연 배우들이 이를 잘 표현해내면 되는데... 잘 녹아들지 못하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어설프기 그지 없다.

-영화 스토리는 그리 어려울 건 없다. 첼로 연주로 항상 1등을 하던 친구에게 열등감과 질투를 느낀 2등이 그녀를 죽이고, 그에 따른 죄책감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을 공포영화의 색채를 얹어 풀어냈다.
-영화 중반에 미주가 남편에게 친구 태연이 항상 2등을 했고, 1등을 하는 자신에게 질투와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성현아의 연기력 부족인지 대사가 진정성 있게 들리지 않았고, 스토리상 헛점 때문에 미주의 거짓말이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1등은 태연이었고, 미주는 항상 2등을 하며 태연을 질투하면서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게 된다. 이후 미주는 첼로 연주를 그만두고 10년 동안 자신의 죄로부터 도망치며 살아왔지만 그녀의 손목에 남겨진 흉터와 첼로선율은 항상 죄책감을 상기시켰다. 그러던 중 죽은 태연의 동생 혜영의 귀국 연주회는 미주가 과거를 직시하게 만드는 하나의 기폭제가 되게 된다.
-공포영화 클리셰 범벅에, 출연진의 연기력도 그리 좋지 않은 이 영화가 가진 미덕은 딱 하나인데, 영화의 스토리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영화를 끝까지 다 보면 미주가 맞이하는 결말은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무간지옥에 빠졌다로 해석될 수 있다.
-영화 초반 미주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이후 벌어지는 미주의 가족들이 태연의 원혼에 의해 전부 죽게 되는 스토리는 미주의 꿈인 것처럼 묘사된다. 나중에 현실로 돌아온 미주는 꿈에서 겪었던 일이 다시 현실에서 시작되는 걸 깨닫고 공포에 질린 얼굴이 되면서 영화가 마무리되는데, 이는 미주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죄로부터 계속해서 도망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태연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낼 수 없었고, 그녀를 죽인 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미주는 태연의 원혼이 자신의 가족을 죽이는 꿈이라는 방어기제를 통해 죄책감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태연의 원혼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죽이는 악령이 된다면 그걸로 미주의 죄책감은 어느 정도 덜어내질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자신의 죄를 마주하지 못한 미주는 결국 무간지옥에 빠져버린다. 나는 초반부에 교통사고를 당한 미주가 영영 깨어나지 못하고, 태연의 원혼에 의해 사랑하는 가족을 계속 죽이는 일을 반복하는 무간지옥과 같은 꿈을 계속해서 꾸고 있다는 보고 있다. 미주가 영화 후반부에 깨어나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것 자체도 미주가 계속해서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어떻게 보든 태연은 미주에게 그야말로 완벽한 복수를 한 셈이다. 자신의 죄를 직시하지 못하고 도망치기만 급급했던 미주는 죄책감과 불안의 무간지옥에 빠지게 됐고, 무간지옥에서 자신의 손으로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을 죽이게 만들고, 잔혹한 비극을 반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영화를 통해 빵꾸똥꾸 어린이가 데뷔를 했다고 한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