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4. Mechanic (7)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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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4. Mechanic (7)


살라딘, 훈, 메이가 네스츠의 비밀 연구소를 수색하고 있는 사이, 토니, 로디, 콜슨, 카케루 네 사람은 킬리언의 저택 2층에 있는 만다린의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만다린을 지키고 있는 몇몇 부하들이 있었지만 강력한 아이언맨의 방어력과 리펄서건에 의한 적절한 공격으로 모두 쓰러뜨렸고, 네 사람은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축구경기를 보고 있는 만다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콜슨은 가장 먼저 권총을 꺼내 만다린을 겨눈 뒤, 퓨리 국장에게 보고했다.

“만다린을 확보했습니다.”

아이언맨이 쓰러뜨린 부하들에게서 권총과 탄창을 챙긴 로디도 권총으로 만다린을 겨누었다.

“움직이면 면상을 작살내주마.”

자신을 겨눈 총구가 두 개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다린은 현실 파악이 전혀 안 된 듯 했다. 그는 페이스 가드를 올리고 있는 토니를 보곤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다가 그가 입고 있는 아이언맨 슈트를 보곤 의야한 듯 물었다.

“그거 무슨 코스튬이야?”

“이놈이 만다린?”

로디가 묻자 토니는 이해한다는 듯 쓰게 웃어보였다.

“알아, 좀 어이없지?”

“난 트레버 슬래터리라는 배우야. TV보다 실물이 더 작은 거 알아. 날 잡으러 온 거면 아는 거 다 불게.”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테러리스트가 이런 인간이었다니, 로디는 물론이거니와 콜슨도, 카케루도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정신적 재건이 빨랐던 콜슨은 현 상황을 퓨리 국장에게 보고했고, 만다린의 실체를 일찍 알았던 토니는 만다린에게 물었다.

“잘 들어, 여배우. 페퍼가 있는 곳은 물론, 킬리언의 계획을 전부 말하면 다치진 않을 거야.”

“뭘?”

쓸데없이 해맑은 트레버를 보고 화가 치밀었는지 토니는 천장을 향해 리펄서건을 발사했다. 위력을 줄여서 쏘긴 했지만 클로드도 맞으면 아파할 정도의 위력을 가진 리펄서 블래스트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했다.

“아, 알았어! 알았다고! 다 불게! 페퍼가 누군지 모르지만 놈들의 계획은 다 알고 있어. 원래 연기자라는 건 촬영현장의 분위기를 잘 알아야 하거든. 그래서 귀가 밝아야해. 스텝들이 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엿들어야하거든. 다행히도 내 귀는 아주 밝지.”

“사족은 빼고.”

토니가 리펄서건을 들이대자, 그 무시무시한 위력을 맛보기 싫은 트레버는 속사포 랩을 토해내는 래퍼처럼 말을 이어 나갔다.

“플로리다 해안에 아주 큰 배가 있는데, 거기서 서양 최고의 지도자를 튀겨버릴 거라고 하더라고. 그걸 위해서 아이언 패…… 어쩌구 하는 슈트가 필요하고 말이야. 나는 안 데리고 가냐고 물었는데, 포츠라는 여자를 데리고 가야해서 자리가 모자란대.”

속사포처럼, 그리고 정신없이 말하긴 했지만 대충 내용은 정리가 됐다. 서양 최고의 지도자라면 미국 대통령을 말할 거고, 튀기겠다는 건 아마 거기서 죽이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들의 근거지는 플로리다 해안의 큰 배라는 것이고, 페퍼를 거기로 데리고 갔다는 게 트레버의 말 속에 다 있었다.

“이번 납치 목표엔 부통령도 포함된다고 했어. 이 정도면 괜찮은 정보야?”

“약간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토니는 페이스 가드를 닫고 저택 바깥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아이언맨이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본, 콜슨은 급히 그를 쫓아나갔다. 아이언맨이 커다란 창문이 있는 쪽으로 날아가려고 하자, 콜슨은 허공에 총을 쏘면서 그를 말렸다.

“멈추세요, 스타크 씨!”

“말리지마, 콜슨 요원. 난 페퍼를 구해야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습니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텐 링즈가 납치한다는 거죠.”

“그건 당신이랑 애꾸눈 국장이 알아서 할 문제잖아! 둘이 해결 못하겠으면 누나라도 불러!”

아이언맨이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콜슨은 그의 등 뒤에 총을 겨누었다.

“당신이 가려고 하면 전 막을 겁니다! 지금 당신이 필요하니까요!”

“그깟 권총으로 날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당연히 못 막죠! 당신은 아이언맨이잖습니까!”

“알면서 무슨 짓이야! 아까도 말했잖아, 난 페퍼를 구해야한다고!”

“그래서 아까부터 말하고 있잖습니까! 당신은 아이언맨이라고!”

“무슨 개소리야! 알아듣기 쉽게 말해!”

페이스 가드가 올라가며 토니가 성난 얼굴로 돌아보자, 콜슨은 여전히 총을 겨눈 상태에서 말했다.

“텐 링즈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납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걸 위해서 로드 대령의 아이언 패트리어트를 탈취했죠. 지금 당신이 포츠 씨를 구하러 간다면 놈들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살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로 인한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겁니다.”

“…….”

“지금 당신에겐 아이언 패트리어트를 멈춰 세울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포츠 씨를 구해야한다는 마음은 알지만, 대통령과 부통령이 위험에 빠짐으로써 초래되는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생각해주십시오. 당신에겐 아이언맨이란 힘이 있어요. 그렇다면 아이언맨의 책임을 다해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면서 콜슨은 총구를 내렸다. 아이언맨이란 힘에 따른 아이언맨의 책임……. 토니는 잠시 동안 고민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이 페퍼를 구하겠다고 플로리다 해안으로 날아가도 막을 사람은 없었다. 가면라이더로 변신한 카케루가 거치적거리겠지만 그래봐야 무시하고 날아가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콜슨의 말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어도 그를 구하기보단 더 많은 사람들을 지켜야한다는 아이언맨의 책임감이 이렇게까지 무겁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생각을 마치고 다시 눈을 뜬 토니는 신념을 따르기로 했다.
아이언맨 슈트가 있건 없건,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이었기 때문이었다.

“알았다고. 아이언맨으로서 지금 상황을 타개하면 될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만다린의 방 안으로 들어간 토니는 카케루와 로디의 감시를 받고 있는 트레버에게 다가갔다.

“이봐, 링고! 아까 모터보트가 있다고 했었지?”

“그래, 아주 좋은 거지.”

“어디에 있는지 말하고. 콜슨 요원은 데리고 온 요원들과 함께 여기를 수색해서 텐 링즈인지 뭔지 하는 놈들의 모든 걸 다 수색해내. 그리고 카자마 요원은 킬리언 녀석을 추격하는데 협조해.”

토니가 지시하자, 로디가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과 부통령은?”

“대통령은 내가 구출하러 가면 되고, 부통령은 전화로 해결되지 않을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토니는 슈트의 헬멧을 벗고는 트레버에게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다그쳤다. 트레버가 휴대폰을 내놓자, 간단한 해킹으로 잠금 및 보안을 죄다 풀어버린 토니는 바로 부통령에게 연결되는 직통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다.
미합중국의 부통령 로드리게스는 백악관 내 자신의 집무실에 있지 않았다. 그는 사랑하는 딸의 생일을 맞아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면서 저택에 머물러 있었다.
딸의 생일 파티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비서관 중 하나가 로드리게스에게 다가와 휴대폰을 내밀었다. 누구냐고 눈으로 묻는 로드리게스에게 경호원은 ‘토니 스타크입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전화 바꿨습니다.”

[부통령님, 토니 스타크입니다.]

“스타크 씨, 살아있었군요.”

[시간이 없어서 길게 말씀 못 드립니다. 지금 만다린이 대통령님과 부통령님을 노리고 있어요. 안전한 곳으로 피하십시오.]

토니의 경고에 로드리게스는 집안 곳곳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대답했다.

“난 지금 최고의 요원들과 식사할 참이고 대통령께선 로드 대령과 전용기를 타고 계시니 걱정 안해도 됩니다.”

그러자 통화 상대가 바뀌었다. 토니에서 바뀐 통화 상대는 다름 아닌 제임스 로드 대령이었다.

[부통령님, 로드 대령입니다. 이미 안전한 곳에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로드 대령? 자네가 왜 스타크와 함께 있는 건가?”

[만다린이 제 아이언 패트리어트를 탈취했습니다. 그걸 이용해 대통령님을 노릴 테니 빨리 알려야 합니다.]

대통령과 함께 있어야 할 아이언 패트리어트가 만다린 패거리의 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로드리게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알겠네, 대통령께 바로 알리겠네. F-22 전투기가 30초 내에 뜰 테니 염려말게.”

[알겠습니다.]

통화는 거기서 끝이었다. 로드리게스는 휴대폰을 아까 자신에게 처음 건네준 비서관에게 넘겨주었다. 로드리게스의 표정을 살펴보던 비서관은 휴대폰을 받아들면서 그에게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지금보다 더 좋을 수 없네.”

대통령이나 아이언 패트리어트, 만다린에 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은 채 부통령은 생일파티 중인 딸에게로 다가갔다.
로드리게스가 늦은 나이에 얻은 딸은 이제 막 10세를 넘긴 듯한 어린 아이였다. 생일을 맞아 곱게 차려입었지만, 딸은 휠체어에 앉아있었다. 하늘하늘한 하얀 드레스 아래로 드러나야 할 다리는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랬다. 로드리게스는 이미 킬리언과 손을 잡은 한패였던 것이다. 몇 달 전, 로드리게스를 찾아온 킬리언은 익스트리미스로 잃어버린 팔과 다리를 만드는 영상을 그에게 보여주었고, 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은 딸에 대한 연민에 눈이 먼 그는 악마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익스트리미스는 너무도 위험하고, 성인인 군인들도 익스트리미스를 받아들이는데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은 로드리게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어린 소녀에 불과한 로드리게스의 딸이 익스트리미스를 적응할 확률이 극히 낮았지만, 그를 철저하게 이용하기로 한 킬리언은 듣기 좋은 소리만 해줬을 뿐이다.
자신이 킬리언에게 이용당하는 걸 꿈에도 모르는 로드리게스는 생일을 맞이한 딸이 이제 곧 두 다리로 뛰어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곤, 그녀의 이마에 축복의 키스를 했다.

“사랑한다, 아가.”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
만다린이 앨리스 대통령에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입력해놓은 일로 인해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더욱 삼엄해졌다. 대통령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을 정도라면 대통령을 언제 어디서든 죽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에 경호팀 전체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그 덕분에 평소에는 만다린과 텐 링즈를 찾아 수색을 해야했던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경호하게 됐다. 아이언 패트리어트 덕분에 앨리스 대통령과 참모진들은 에어 포스 원이 훨씬 더 안전해졌다는 기분을 느꼈다.
에어 포스 원 실내를 돌아다니는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아이언맨과 버금갈 정도의 인기인이었다. 비행기 내 직원들은 그와 사진을 찍고 싶어했고, 참모 중 군인 출신들은 로디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하지만 탑승자가 바뀐 채의 아이언 패트리어트에겐 이 사람들 모두 귀찮은 방해물일 뿐이었다.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자신을 두고 셀카를 찍으려던 직원들을 붙잡더니 어느 방에 가둬버리곤 손 부분의 슈트를 해제하곤 손잡이를 녹여 뭉개버렸다.
직원과 경호원들을 가둬버린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대통령 집무실로 향했다. 에어 포스 원에서도 가장 안전한 곳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는 아이언 패트리어트를 한 사람이 막아섰다. 그는 각종 화려한 휘장이 붙어있는 정복을 입고 있는 군인이었는데, 군인인 로디라면 그게 누군지 알아보고 바로 경례를 했겠지만, 지금 아이언 패트리어트를 타고 있는 사람은 군인이 아니었다.

“로드 대령, 오랜만이군. 아이언 패트리어트 슈트를 입고 있으니 더 늠름…….”

“어, 저거 토르 아니에요?”

아이언 패트리어트가 창 밖을 가리키며 말하자, 군인은 그쪽을 돌아보았고 그 순간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그의 머리를 잡아 벽에 세게 박아버렸다. 군인이 기절한 채 쓰러지자,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대통령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집무실로 들어온 아이언 패트리어트를 보며 앨리스 대통령이 물었다.

“괜찮소, 대령?”

그 순간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책상 위에 있는 탑 모양의 장식물을 들어 경호원에게 던졌다. 경호원이 장식물에 맞아 쓰러지자 참모진들과 경호원들은 대통령을 보호하면서 아이언 패트리어트에 대항했다.
하지만 일개 인간이 하이 테크놀러지의 산물인 아이언맨 슈트를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 휴대하고 있는 권총들이 불을 뿜었지만, 아이언 패트리어트의 장갑에 생채기도 남지 않았고, 어쩌다 익히게 된 리펄서 건의 활용 덕분에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참모진과 경호원들을 모조리 살해해버렸다.
숨어있던 대통령을 끌어낸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그의 목을 잡아 벽에 밀어붙였다. 앨리스 대통령은 있는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이언 패트리어트의 페이스 가드가 올라가더니, 친숙한 로디의 얼굴이 아닌, 생판 처음 보는 남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앨리스 대통령은 그가 누군지 몰랐지만, 우리는 그가 누군지 알고 있다. 바로 에릭 사빈이었다.

“만나서 영광이군, 대통령.”

“주, 죽일 거면 빨리 죽여라!”

앨리스 대통령은 마지막 기개를 발휘하며 사빈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사빈은 그를 죽일 생각이 없는 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만다린의 방식이 아니야, 서두를거 없어."

그로부터 수 분 후, 에어 포스 원을 관리하는 제89공수비행단에선 비행기 내에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를 수신했다. 총격이 발생했고, 실내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보고와 함께, 에어 포스 원 외부에 설치된 카메라에 의해 무언가 바깥으로 날아간 영상도 포착됐다.
그 무언가가 아이언 패트리어트인 것을 확인한 이들은 에어 포스 원과 교신을 시도하면서 인근 비행장에서 이륙이 가능한 전투기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에어 포스 원에 타고 있는 사람의 절반을 죽이고, 절반은 참모진용 오피스에 가둬버린 사빈은 휘파람을 불며 일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아이언 패트리어트 슈트에는 앨리스 대통령을 태워서 킬리언에게 보내버렸기 때문에 그가 이 비행기에 탈출할 수 있는 수단은 등에 매고 있는 낙하산뿐이었다. 바닥에서 주운 군 정복용 모자를 삐딱하게 쓴 사빈은 휘파람을 불면서 고도계를 살폈다.
아무리 익스트리미스라도 몸이 견딜 수 없는 충격을 받으면 재생능력이 소용없었기에 조금 더 안전한 고도에서 뛰어내리려고 한 것이다. 
인체가 견딜 수 있는 충격은 익스트리미스 능력자마다 차이가 있었다. 그렇기에 토니가 일으킨 폭발에 휘말린 앨런 브랜트는 사망했지만, 토니의 1회용 리펄서 건에 얼굴을 맞은 사빈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고도계를 살펴보던 사빈은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에 의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에 의해 벽에 몰아붙여졌는데, 그는 다름 아닌 아이언맨이었다. 마크 42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은 사빈의 얼굴에 오른손 리펄서 건을 들이댔다.

“대통령은? 어디에 있어? 말해!”

리펄서 블래스트에 얼굴을 두 번째 맞은 경험이 매우 불쾌했는지, 사빈은 얼굴을 잔뜩 찡그린채 말했다.

“여기 없어. 제트기류를 타고 있지.”

그리고 사빈은 오른손을 들어 기폭장치의 스위치를 눌렀다. 사빈이 가둔 에어 포스 원의 직원들이 있는 오피스의 문이 파괴되더니, 비행기 동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에 따라 오피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비행기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다.

“말 나온 김에 가봐!”

“이 자식이!”

아이언맨이 리펄서 건을 쏘기 전 사빈은 익스트리미스 능력을 발휘하며 왼손으로 아이언맨의 팔뚝을 잡았다. 익스트리미스 능력자 특유의 초고열이 발생하며 슈트에 오작동이 일어났다. 아이언 패트리어트 슈트는 바로 작동 정지할 정도의 열이었지만 마크 42는 토니가 최근에 만든 기종이라 그런지 초고열에 어느 정도 대항하면서 버텨냈다.
아이언맨이 쓰러지지 않자 사빈은 기폭장치를 버리곤, 오른손으로도 아이언맨의 어깨를 잡았다. 초고열 공격이 한 군데도 아니고, 두 군데에서 동시에 들어오자 마크 42라도 버티기 힘들어졌다. 슈트의 온갖 경고메시지가 HUD를 통해 출력되고, 헬멧 안에서 경고음이 울려퍼지자, 아이언맨은 어떤 방법이라도 내야했다.
어떻게든 두 팔로 사빈의 손들을 치워버린 아이언맨은 가슴에 아크 리액터의 에너지를 잔뜩 모은 강력한 유니 빔을 발사했다. 아까 언급한 인체가 감당할 수 없는 충격 리스트에, 에릭 사빈의 경우는 심장이 날아가는 것이 포함됐다. 유니 빔에 의해 심장이 날아가버린 사빈은 익스트리미스 능력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쓰러졌고, 사빈을 죽여 버린 아이언맨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 그 구멍도 메워봐, 개자식아.”

사빈을 죽인 아이언맨은 급히 비명이 들린 쪽으로 날아갔다. 마지막 1명의 직원이 시트를 붙잡고 있다가 비행기 바깥으로 나가버리는 것을 본 아이언맨은 급히 에어 포스 원 바깥으로 나왔다.
아이언맨 HUD에 비행기에서 튕겨 나온 사람들이 체크되자, 아이언맨은 급하게 자비스에게 물었다.

“몇 명 떨어졌어?”

[13명이요.]

“내가 몇 명까지 나를 수 있지?”

[4명이요.]

저 사람들을 전부 구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아이언맨은 이들 모두를 구할 방법을 찾아내야했다. 방법을 고민하던 토니였지만, 규격 외의 천재인 덕분에 에어 포스 원에서 나와 추락 중인 13명의 사람들을 구할 방법을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아이언맨은 급히 날아가 가장 마지막에 떨어진 여직원을 붙잡았다.

“진정해요! 침착해! 이름이 뭐예요? 헤더?”

그때 에어 포스 원이 폭발하자, 헤더는 더욱 놀라 아이언맨을 끌어안고 비명을 질렀다. 아이언맨은 그녀를 진정시키며 바로 옆에 떨어지고 있는 한 남자를 가리켰다.

“잘 들어요, 저 남자 보이죠. 저쪽으로 갈 테니까 그를 잡아요.” 

아이언맨은 헤더의 허리를 잡아 그녀를 떨어지는 남자 쪽으로 이동시켰다. 

 “팔을 감전시켜서 손을 못 펴게 할 게요. 할 수 있어요, 헤더.”

아이언맨의 격려 덕분일까? 헤더는 용감하게 손을 내밀어 남자를 붙잡았다. 헤더가 남자를 붙잡자, 아이언맨 슈트에서 나온 전기가 그녀의 손을 감전시켜 일시적으로 손을 못 펴게 만들었다. 이제 2명을 구한 아이언맨은 헤더와 남자에게 말했다.

“참 쉽죠? 이제 11명 남았어요.”

그렇게 아이언맨은 남자 옆에 떨어지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을 잡도록 했다. 아이언맨의 표현에 의하면 ‘원숭이들 쭉 잇는 게임’인데, 제목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뭔지 모르겠는 그 게임의 의도대로 13명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서로를 붙잡았다.
5484미터 상공에서에서 60미터에 이를 때까지 아이언맨은 13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붙잡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붙잡도록 하면서 아이언맨은 이들 모두를 가장 안전한 착륙장소인 강 쪽으로 향하게 했다. 
강으로 향한 것은 이들을 데리고 그냥 지상에 착륙하는 건 무모한 짓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지면에 내려놓겠다고 갑자기 멈춰서버리면 사람들에게 큰 부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강 쪽이 더 낫다는 게 아이언맨의 생각이었다.
강의 수면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마지막 사람이 가장 왼쪽 끝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는 것을 본 아이언맨은 가슴 쪽의 부스터를 작동시켰다.
아이언맨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인해 13명의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면서 강 표면을 유연하게 비행했다. 그대로 강으로 떨어지면 콘크리트에 부딪히는 것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수면 위를 비행하며 추락하는 속도를 줄여야했다.

이 모든 걸 자비스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신의 머릿속 계산만으로 해결한 아이언맨은 13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모두 구해내 안전하게 강 속에 떨어뜨렸다.
추락하는 에어 포스 원에서 떨어져 나와 아이언맨의 도움으로 5484미터 아래에 있는 강으로 안전하게 착륙한 사람들을 자신들을 구해준 이를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다들 잘했어요. 훌륭한 팀워크의 승리에요.”

사람들을 모두 무사히 구해낸 아이언맨은 이제 페퍼를 구해야할 때라면서 막 돌아서려는데, 그의 눈앞에 커다란 트럭이 나타났다. 생각도 못한 사이에 그는 강을 가로질러 놓여진 다리 위로 올라왔고, 돌아서려는 때 트럭이 와 그대로 치어버린 것이다.
부서진 아이언맨 슈트 42의 안은 있어야할 사람 없이 텅 비어있었다. 이 슈트를 입고 있어야할 토니는 어디에 있는 걸까?

토니의 현 위치는 마이애미 해안을 신나게 달리는 모터보트였다. 트레버로부터 강탈한 모터보트엔 토니와 로디, 그리고 콜슨이 붙여준 요원 카케루가 있었다.
콜슨은 만다린의 근거지를 정리해야한다면서 다른 요원들과 함께 남아버린 터라, 이들은 콜슨의 팀이 운용하는 버스-토니의 표현에 의하면 환상적인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었다.
대신 트레버의 모터보트를 반 강제로 징수했고, 바다를 신나게 가르고 달리는 모터보트 위에서 토니는 아이언맨 슈트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장치를 이용해 마크 42를 에어 포스 원으로 보낸 것이다.
슈트와의 연결이 끊어지자, 장치를 머리에서 벗으며 토니는 혀를 끌끌 찼다.

“갑자기 나타났네.”

“좋은 소식 있어?”

트레버에게서 뺏은 모터보트의 운전은 카케루가 하고 있던 터라 할 일이 없던 로디가 토니에게 다가와 물었다. 좋은 소식이란 말에 토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들 무사해. 그런데 대통령은 못 구했어.”

“젠장, 슈트 없이 어떻게 대통령을 구해?”

로디는 답답한 지 한숨을 쉬었다. 잠시 고민하던 토니는 자비스를 호출했다.

“자비스.”

[예, 주인님. 마크 42는 회수 프로토콜을 발동했습니다. 주인님이 있는 곳으로 보냈습니다만 도착할 때까진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습니다.]

“당분간 도움이 안 되겠군. 혹시 지금이 그때인가?”

[하우스파티 프로토콜 말씀이신가요?]

“그래.”

미소를 짓는 토니의 얼굴에선 특유의 악동이 엿보였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