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2005, The Big Scene) 영화, MOVIE


감독: 장진, 주연: 차승원·신하균


개봉일: 2005년 8월 11일
서울 관객수: 81만 5497명
전국 관객수: 247만 5291명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48시간 생중계, 숨가쁜 수사가 시작된다!

한 카피라이터의 죽음, 현장 검거된 의문의 용의자
강남의 최고급 호텔 1207호에서
칼에 9군데나 찔려 발견된 A급 카피라이터 정유정.
휘발유 통을 들고 현장에서 바로 검거된 의문의 용의자 김영훈.
사건의 증거 확보를 위해 현장에 투입된 수사팀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이들과 함께 발빠르게 움직이는 무리가 있었으니… 바로 방송국 PD, 스탭들이다.

“이거 어차피 쇼야! 뽑아낼 것만 확실하게 뽑아내자구…”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범죄없는 사회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허울좋은 ‘살인사건의 수사 생중계’가 공중파를 타고 실황 중계되려는 찰나다.
이름하야 특집 생방송 “정유정 살해사건,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
방송 스튜디오 내부엔 패널과 전문가, 방청객들의 식견이 오가고, CCTV로 연결된 현장 수사본부에서는 검사와 용의자 간의 불꽃 튀는 수사가 벌어진다.
이들의 목적은 바로 수사의 생중계를 통해 '최대한의 시청률'을 뽑아내는 것!
동물적 감각을 지닌 검사 최연기(차승원)와 샤프하지만 내성적인 용의자 김영훈(신하균).
전 국민의 유례없는 참여와 관심 속에, 1박 2일 간의 ‘버라이어티한 수사극’은 활기차게 진행된다.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이 미약하다…?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수사
김영훈 외 호텔 지배인, 벨보이, 주유원 등 증언자들이 늘어 나면서 애초 범인을 김영훈으로 지목하던 수사는 미궁으로 빠질 위험을 보인다.
혼란스러운 수사 데스크와 방송 관계자들의 우려 속에 50%에 육박하던 시청률도 곤두박질을 치며 수사쇼는 점점 흥미를 잃어간다.
다급해진 방송국에선 극약처방을 쓰기로 하는데…

수사쇼, 이대로 물러날 순 없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라!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살인에 관한 가장 화려한 수사

버라이어티 리얼 수사극


2005, 가장 흥미로운 수사!
8월, 모든 것이 생중계 된다!

ISSUE

이제까지 스타일은 잊어라!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사의 결정판!

Issue 1. 수사, 스케일로 말한다!
총 건평 350평, 중앙 브릿지가 놓여진 초대형 복층 수사본부!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수사본부’ 세트는 파주 헤이리 스튜디오에 총 건평 350평, 전체 2동으로 지어진 대규모 복층 건물이다. 제작 기간만 석달에 이르는 이 세트는 천장까지 덮는 완벽한 시공, 전면 통유리 벽면, 중앙 브릿지 구조로 규모적으로나, 미술적으로 그 완성도를 자랑할 만한 최상의 공간이다.

Issue 2. 배우, 이보다 화려할 수는 없다!
단 1분도 놓칠 수 없는 화려한 초호화 흥행군단!
<박수칠 때 떠나라>는 버라이어티 수사극인만큼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단 1분을 등장해도 영화에 힘과 재미를 실어주는 까메오와 조연진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여자, 정혜>로 싱가포르 영화제의 히로인이 된 김지수를 선두로, <아는 여자>와 <웰컴 투 동막골>의 녕기파 배우 정재영, 진정성이 묻어나는 배우 신구,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 중인 박정아까지 이들의 화려한 조합 속에 더 이상 ‘장진사단’이란 말은 없다. 이제 ‘흥행군단’이다!

Issue 3. 카메라, 번지점프하다!
국내 최초 시도되는 스파이더캠(SpiderCam) 시스템 도입!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촬영 카메라가 단 몇 초 사이, 수십미터 아래로 번지점프를 한다. 이미 <스파이더맨> 등에서 그 현란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는 ‘스파이더캠(SpiderCam) 시스템’은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되어 사건 중계의 긴박감, 현장의 스케일을 최고조로 이끌어준다.

DIRECTOR

장진의 5번째 야심작! 모든 것이 피크다!

연극, 방송, 영화를 오가며 ‘문화예술의 전방위 재주꾼’이라 불리는 장진 감독이 과감한 기획력과 완성도 높은 연출력, 탄탄한 극본까지 1인 3역을 소화해낸 <박수칠 때 떠나라>로 돌아왔다. 상황을 치고나가는 위트 있는 대사와 기막힌 반전에서 오는 아이러니한 유머,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넘어선 ‘마력’이 또 한 번 그 빛을 발한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모든 영화적 역량이 집중될 것이며, 지난 수년간 그가 닦아온 내공이, 그 정점에 다다를 것이다.

Filmography <기막힌 사내들>(1998), <간첩 리철진>(1999), <킬러들의 수다>(2001), <아는 여자>(2005) 외


A급 카피라이터의 죽음. 1207호를 다녀간 7명의 용의자. 70%를 육박하는 시청률.

48시간 수사생중계, 결코 놓칠 수 없다!!

“날 만난 이상, 넌 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동물적 감각 치밀한 두뇌플레이!
전설의 검사_최연기

전대미문의 특집 생방송 ‘살인사건 수사 생중계 쇼’에서 수사를 맡은 베테랑 검사. 상대방을 독설로 제압하는 그의 수사 특유의 집요함과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건 승률은 언제나 100전 100승.
그런 그에게 걸려든 잡힐 듯 말 듯한 오리무장 살인사건.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만 없는 범인을 향한 그의 치밀한 수사가 시작된다.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 대한민국 흥행 파워 No.1_차승원
한국영화계에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은 배우 차승원.
코미디에서 드라마, 스릴러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전천후 배우로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온 그가 <박수칠 때 떠나라>를 통해 또 한 번 화려한 연기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Filmography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광복절특사>(2002), <선생 김봉두>(2003), <혈의 누>(2005) 외

PM 6:00
사건당일 1206호에 투숙한 커플 <한무숙 & 김창화>

진술: “우린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요”
알리바이: 밤 9시~10시 사이 작업중(?)이었다고 증언.
심증: 그녀의 진술 속에 왠지 모를 분노가 느껴진다.
물증: 확보된 바 없음.
의문: 투숙시간 6시~9시 3시간동안 대체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

PM 8:00
평소 그녀를 자주 봤다는 12층 정담 <벨보이>

진술 “아..이상한 게 하나 있어요... 그날은 늘 주던 팁을 안 줬어요!”
알리바이: 밤 8시가 넘어서 ‘정유정’에게 물을 가져다 주었고 그때까지 아무 이상도 없었다고 증언.
심증: 한달에 한번 ‘정유정’이 호텔에 묵었고 늘 팁을 줬었는데... 그날만 없었다... 설마.. 팁을 안줘서......?
물증: 확보된 바 없음.
의문: CCTV가 꺼져 있던 시간, 9시 47분부터 10시 19분까지 32분간 그는 어디에 있었을까?

PM 9:00
1207호를 1210호로 잘못 안 <맹인 안마사>

진술: “문 두드리고 ‘마사집니다..’했을때 ‘뭐라구요?’라고 대답했는데...
알리바이: 밤 10시경 1210호 일본인 부부를 안마해 주었다고 증언.
심증: 맹인 안마사... 의심할 여지는 없는 듯 보이지만... 맹인 치고는 꽤 화려한 선글라스와 의심이 맘에 걸린다...
물증: 확보된 바 없음.
의문: 1210호에 가기 전 1207호를 잘못 찾아 갔었다는게 사실일까?

PM 11:40
‘정유정’이 살해된 호텔 <지배인>

진술: “삼일 전에 저희 연회장에서 회식자리를 하셨죠! 미국 지사장으로 가신다고... 송별식이라고...”
알리바이: 밤 10시 프론트에 있었다고 증언.
심증: 호텔 이미지에 영향이 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 자꾸 영업장으로 오지 말라는 진심은 뭘까?
물증: 확보된 바 없음.
의문: 저 인간이 어떻게 지배인이 됐을까?

PM 12:00
‘김영훈’에게 휘발유를 판 <주유원>

진술: “보통 차가 퍼지면.. 2, 3리터면 충분한데... 20리터를 사는 거예요~ 차 퍼졌는데... 통 들고 와서 만땅 채울 일 있나요?...”
알리바이: 사건 발생 시각 주유소에서 일했다고 증언.
심증: 심문에 강하고 추리력이 뛰어나며 분석적이기까지 하다.
물증: 없다. 있을리 없지...
의문: 사진만으로 김영훈을 바로 알아본 점이 수상하다.. 혹시 공범은 아닐까?

“그 여잔... 정말 죽길 잘했어”

심증 100% 물증 제로!
제1의 현장 용의자_김영훈

미모의 카피라이터가 살해된 호텔에서 석유통을 들고 나타난 사나이. 현장 검거되어 ‘살인사건 수사 생중계 쇼’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심문이 계속될 수록 죽은 ‘정유정’에 대한 증오만 드러내는 도저히 속내를 알 수 없는 용의자 김영훈, 과연 그는 그녀를 살해했을까?

연기인생의 화려한 제2라운드_신하균
언제나 새로운 연기와 장르에 도전해 온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실력파 배우 신하균.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는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용의자 역을 통해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Filmography
<공동경비구역 JSA>(2000), <킬러들의 수다>(2001), <우리형>(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외


<살인의 추억><공공의 적>...이제까지 수사는 잊어라!
전혀 새로운 스타일이 온다!

날렵한 검거에서 날이 선 심문까지... 단 1초로 눈을 뗄 수 없는 리얼 수사생중계!
2005, 전국을 열광시킬 단 하나의 스타일!

STYLE1

조직에서 더 유명한 전설의 검사!
사건이 있는 곳이면 그가 뜬다!

STYLE2

스타일리쉬한 검사패션!
잠바는 벗고 슈트를 입어라!

STYLE3

수사의 뉴트랜드 쿨한 심문!!
맞아야 부는 시대는 끝났다! 말로 죽인다!

POWER1

특종! 70%를 육박하는 시청률!
때론 수사가 쇼보다 흥미롭다!

POWER2

<전대미문> 스타 용의자!
시청률이 오르면 인기도 오른다!

POWER3

과학적 수사와 결합한 심리적 접근!
수사는 버라이어티 할수록 좋다!

UPGRADE1

보다 업그레이드된 수사본부!
수사반장은 가라! 과학수사대가 온다

UPGRADE2

버라이어티한 용의자 군단!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UPGRADE3

한번도 본적 없는 수사생중계!
단1초도 눈을 뗄 수 없다!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하면, 2004년 정재영, 이나영 주연의 아는 여자로, 그간 연출했던 모든 영화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장진 감독의 차기작이고, 이미 연극으로 만들어진 두 개의 작품 중 하나를 각색해 연출까지 맡았으니, 이 정도 규모인 건 인정하겠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많잖아! 치기 힘들다고!

-장진 감독에,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혈의 누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던 차승원, 킬러들의 수다, 우리형 등으로 충무로의 아이돌로 불리던 신하균이 출연한 작품이라 팸플릿에는 ‘이거 겁나 기대작입니다! 꼭 보셔야해요’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묻어나오는 거 같다. 다음 작품의 팸플릿은 이 정도가 아니길 기원해본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는 2005년 장진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영화로, 이 시기 장진 감독은 이미 연극으로 만들었던 두 개의 작품을 영화로 각색해 연달아 개봉했다. 하나는 이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웰컴 투 동막골인데, 웰컴 투 동막골은 제작과 각본은 장진이 했지만 연출은 당시 신인인 박광현 감독이 맡았다. 공교롭게도 이 두 영화는 일주일 차리로 개봉하게 돼 ‘장진 대 장진’이라는 기묘한 흥행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둘 다 흥행이 됐지만 동막골이 압도적으로 잘됐...


-웰컴 투 동막골과 이 영화는 장진 감독에게 참 안 좋은 징크스를 안겨줬는데, ‘장진은 각본만 쓴 영화는 성공하는데 연출까지 하면 잘 안 된다’였다. 웰컴 투 동막골은 800만이라는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흥행몰이를 했지만, 이 영화의 흥행은 그닥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래도 200만 넘게 들었으니, 나름 선전했지...


장진은 각본만 써야한다...라는 말은 나도 여러 번 들었다... 


-이 영화를 보면 장진 감독 특유의 색채가 강한데, 원작이 연극이라 그런지, 연극적인 요소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연극적인 구성을 거의 그대로 영화로 옮겨놓은 작품이어서 그런지, 배경이 스튜디오 정도로 고정되어 있다. 거기다 사회풍자적인 느낌도 여전해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데, 방송국이 끼어들면서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장면들이 여럿 등장해 헛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그래도 원작에 비해 추리, 스릴러적 요소가 더 강해져서 볼 맛은 난다.


반전도 나름대로 있고 말이지.


-차승원은 개인적으로 연기를 그리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리뷰한 혈의 누로 인해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 영화를 보면서 대단한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신하균이야 뭐... 원래부터 대단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었고. 확실히 이 영화에서 연기력으로 구멍인 배우들은 없었다. 연기 초보인 박정아에겐 그닥 많은 대사를 부여하지 않아서 구멍의 크기를 최소화했고 말이지.


연기 구멍이 없다. 


-영화를 다 본 다음, 영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당시 여자친구를 위해서 그때 내가 나름대로 요약을 해줬던 게 생각나네... 신하균이 맡은 김영훈과 김지수가 연기한 정유정은 이복남매지만 사랑하고 있었고,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정유정을 김영훈이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정유정을 짝사랑했던 지배인은 그녀의 옆에 눕고 싶다는 변태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서 그녀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정유정은 사랑하는 남자인 회장이 사망해서 더 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서 스스로 약을 먹고 자살한 거다. 회장의 딸은 남자친구와 정유정을 죽이러 갔지만 이미 정유정은 자살한 거여서 시체에 칼을 찌른 게 전부다.

-이렇게 설명해줬더니 여자친구가 ‘그러면 신하균은 왜 마지막에 웃은 거야’라고 묻길래... 정유정의 자살이 김영훈의 계획대로가 아니었을까라고 답변해줄 수밖에 없었다. 김영훈과 정유정이 서로 사랑한 게 아니라, 김영훈 혼자 짝사랑한 거였으면, 그는 정유정을 강간해 정유정으로 하여금 자살하도록 몰고 간 게 아닐까...로 밖엔 해석이 안 되더라고... 


해석이 참... 어렵더라고... 


-영화 초반부에 차승원이 맡은 최연기가 커피를 마실 때 정유정이 나타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거 보고 정유정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건가라는 생각까지 했더랬지... 하지만 그건 무당이 최연기에게 ‘너는 우리와 비슷한 기운이 있다’라는 말로 복선을 회수해버렸지만...


그러니까 박수무당 같은 건가?


-근데 왜 제목이 ‘박수칠 때 떠나라’인 건지 모르겠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나올 때 정유정 역할을 맡은 김지수의 처연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