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4. Mechanic (6)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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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4. Mechanic (6)



“디코이?”

그는 필 콜슨 요원이었다. 뉴욕 사태 때 로키의 창에 사망한 콜슨 요원이 멀쩡히 살아있는 것을 본 토니는 멘붕에 빠졌고, 친구의 그런 심정을 이해한 듯 로디는 토니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그래, 토니. 나도 엄청 놀랬어. 콜슨 요원은 죽었다고 했는데 말이지.”

“아, 아니……. 뭐야! 어떻게 저 인간이 살아있냐고? 쉴드는 무슨 클론 같은 거라도 만드는 거야? 아니면 예수라도 있는 건가? 죽은 사람을 말로만 살라는 무슨 기적이라도 있었던 거야? 그것도 아니면 사이보그? 안드로이드 같은 건가? 나도 그런 거 못 만드는데, 아니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드는 거지만…….”

멘붕에 빠져 되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는 아이언맨에게 콜슨이 나서서 정중히 사과했다.

“스타크 씨,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클론도 아니고, 안드로이드나 사이보그도 아닙니다. 더더군다나 죽음에서 살아 돌아오지 않았죠.”

“그럼 뭐야?”

“퓨리 국장에겐 제 죽음이 필요했던 겁니다. 바로 어벤져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말이죠. 공동의 친구가 죽었다는 건 팀워크를 다지는 데 특별히 효과적이죠.”

“지금 그렇게 태연하게 말할 때야?”

“그렇다고 지나친 과장은 아니었습니다. 구급요원이 오기 전에 약 40초간 호흡이 멎었으니까요.”

“8초였다고 힐 부국장이 말하지 않았어요? 얘기할 때마다 시간이 점점 길어지네요.”

토니에 이어, 카케루가 딴지를 걸었지만 콜슨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 듯 했다.

“자네도 아스가르드의 무솔리니에게 한번 찔려 보라고.”

그리곤 콜슨은 지금 가장 크게 상관하고 있는 토니에게 자신의 생존에 대한 모든 걸 설명해줬다.

“중환자실에서 나오자마자 퓨리 국장이 날 타히티 섬의 오두막에 처넣었죠. 거친 작살 낚시와 마이타이 술, 트래비스 맥기의 소설, 그리고 물리 치료사까지 있던 곳이었습니다. 환상적인 곳이었지만, 문제는 내 회복을 감시했던 사람의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거였죠.”

“하아…….”

깊게 한숨을 쉰 토니는 대충 이 상황을 이해하기로 했다. 닉 퓨리는 전 세계급 첩보기관인 쉴드를 운영하고 있는 국장이다. 그런 사람에게 아끼는 요원의 목숨을 구하는 수단과 방법 같은 건 이미 애초에 구해놨을 게 분명했고, 콜슨이 살아난 것도 그런 방법 중 하나였을 게 분명했다. 거기다 퓨리라면 충분히 콜슨의 죽음을 이용할만한 사람이었다.

콜슨은 토니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천둥왕자 토르와도 뉴멕시코에서 교분을 쌓았고, 샤론과 클린트, 나타샤, 클로드와는 쉴드의 요원으로 활약하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브루스, 다크윙과는 접점이 없었지만, 나머지 어벤져스 멤버들과 교분이 있다면 그들을 하나로 뭉치는데 콜슨의 죽음은 충분한 메리트가 있었다.

“됐고, 콜슨 요원.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어?”

“다른 사람들이요? 아, 어벤져스 말인가요? 그들은 쉴드의 요원이 아니고, 제 생존 사실은 퓨리 국장에 의해 보안등급 레벨 7 이하의 요원들에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살아있다는 건 지금 상황에선 스타크 씨만 알고 있는 사실이겠네요.”

콜슨에 의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지만 여전히 아이언맨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카케루를 보았고, 카케루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이해합니다. 저희도 처음에 살아있다는 걸 알고 짜증이 엄청 났었거든요. 그래서 엄마, 아빠와 함께 퓨리 국장을 두들겨 팼…….”

카케루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콜슨은 얼른 그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스타크 씨, 만다린의 계획을 알기 위해선 집 안으로 들어가야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일부터 처리하시죠.”

“아, 그래. 소개해줄 사람이 있으니까.”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아이언맨은 휘청거리면서도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카케루와 콜슨, 로디가 따라갔다.


갑작스럽게 이어진 연구소 내 폭발에 직원들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몇몇은 갑작스런 폭발에 의한 불길을 끄고 있었고, 몇몇은 연구소를 포기하고 자료를 챙겨야겠다면서 열심히 백업 파일을 챙기기도 했다.
걔 중에는 쿠사나기 스미레를 확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은 직원 몇이 있었는데, 그들은 나름 중무장을 한 채 스미레가 있는 실험실로 달려갔다.
아니, 달려가고 있던 그들에게 끈적거리는 액체를 뒤집어쓴 무언가가 끌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흔적을 따라가면 통로에 새빨갛고 뒤틀린 라인이 먼 곳까지 이어져 있다.

“멈춰!”

직원 중 하나가 총을 겨누며 남자에게 소리쳤다.

“나한테 한 말입니까?”

스미레의 클론들을 처리한 훈은 매우 불쾌한 얼굴을 한 채로 되물었다. 하지만 직원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아도 상관없겠죠. 하지만 이 질문에는 답해줘야겠습니다. 쿠사나기 스미레는 어디에 있습니까?”

훈은 검집에서 뽑지 않았던 일륜도 호접을 빼들었다. 호접은 특유의 회색빛을 섬뜩하게 번뜩였다.
여전히 훈이 원하던 대답은 없었다. 대신 총을 겨누는 숫자가 늘어 갔다. 훈은 개의치 않고 앞으로 걷기 시작했고, 그를 향해 총을 쏠 준비를 마친 직원들 앞에 무겁고 악취가 나는 덩어리가 떨어졌다. 그 덩어리는 그들의 동료였다.

그 다음 순간, 바람이 불었다.

[전집중 호흡 무의 호흡 제6형 경사쌍생]

무언가 무겁고 뾰족한 것을 포함한 바람이 어떤 자에게는 얼굴에, 어떤 자에게는 배로 엄습했다. 순간, 바람에 맞은 자는 각각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크고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
이 순간만큼 훈의 검은 자비가 없었다. 일륜도가 번뜩일 때마다 직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중화기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시체로 변해 바닥을 나뒹굴었다.
훈의 뒤에는 피 냄새가 나는 살덩이가 잔뜩 쌓여고,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앞으로 걸어가던 훈은 눈 앞에 불길이 치솟자 검을 휘둘러 불꽃을 날려버렸다.
검에서 뿜어져나온 무형의 기운이 불길을 잡았을 때 훈은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돌아보았다.

“화 , 확실합니다. 그 자입니다! 이, 이, 이훈……. 아앗!”

남자는 말을 채 마치지 못했다. 그의 숨통을 조르는 손에 의해 입에선 괴상한 소리가 났다.

“다시 한 번 묻죠. 쿠사나기 스미레 씨는 어디에 있습니까?”

“모, 모, 모, 모른…….”

답을 마치기 전 남자는 숨이 끊겼다. 일륜도를 검집에 넣은 훈은 인이어를 통해 크리스티앙에게 통신을 넣었다.

“스미레 씨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송된 건가요?”

[아뇨, 지금 통제실에서 확인했는데 우리가 습격한 이후에 이 곳을 빠져나간 차량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자력으로 탈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금 더 내부를 수색해보죠.]

살라딘의 말에 훈은 다시 연구소 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살펴보았을까? 훈은 스미레가 도망친 실험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 이제까지 찾아 헤매던 스미레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훈은 연구소 안을 살펴보았다. 
반쯤 부서진 캐비넷을 열어보던 훈은 스미레가 납치됐을 때 입었던 옷을 발견했다. 그동안 관리가 안 된 탓에 엉망이 된 옷이었지만 훈은 알아볼 수 있었다.

“여기에 있었어.”

스미레가 있었던 실험실을 발견했지만 스미레는 없었다. 그리고 훈은 부서진 캡슐과 함께 인위적인 힘에 의해 파괴된 벽을 발견하곤 그리로 걸어갔다. 벽을 자세히 살펴보던 훈은 벽 바깥에 옷이 벗겨진 채로 누워있는 직원을 발견하곤 살라딘에게 연락을 넣었다.

“스미레 씨의 행방을 찾은 거 같습니다. 누군가 옷을 빼앗아 입고 밖으로 나간 모양이에요.”

[알겠습니다. 그럼 인근을 수색해보죠.]

통신을 마친 훈은 부서진 벽을 통해 통로로 나왔다. 그리곤 주위를 살펴보면서 통로 안을 뛰어가기 시작했다. 부디 스미레가 무사하길 바라면서…….


훈이 스미레를 찾기 위해 정신없이 연구실 내부를 뛰어다니기 시작했을 때, 메이는 어떤 모니터를 보고는 살라딘에게 급하게 말했다.

“누가 여기로 오고 있어요!”

메이의 말에 살라딘은 그녀가 가리킨 모니터를 보았다. 모니터에는 기묘하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검은 코트를 걸친 남자가 있었는데, 모니터 상으로 드러난 그의 얼굴은 유난히도 창백했다. 어둠 속에서 선글라스의 남자는 모니터와 연결된 감시 카메라를 보고는 손가락을 들어 까딱거리며 이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다.
살라딘은 저것은 자신을 부르는 거라는 것을 깨닫곤, 메이에게 말했다.

“아마도 날 부르는 거 같군요. 저쪽 문으로 나가면 됩니까?”

“저기로 나가게요? 위험합니다!”

“여기에 있는 게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요원님은 여기서 작업을 마무리해주세요. 저 자는 제가 맡죠.”

살라딘은 남자가 기다리고 있는 통로 쪽으로 나갔다. 그곳은 아까 훈이 뛰어나간 통로와 같은 통로였는데, 살라딘은 아무도 없는 텅 빈 통로를 보고는 크게 소리쳤다.

“누구냐?”

“감이 제법 날카롭군, 살라딘.”

어둠에 묻힌 채 간간히 달려있는 전등으로만 겨우 주변을 살필 수 있는 공간에서 그는 소리소문 없이 나타났다. 살라딘은 별 감흥이 없다는 듯 그에게 물었다.

“누구냐고 물었다.”

“카스마딘이라고 한다.”

“카스마딘? 네스츠의 일원인가?”

“네스츠? 이런 3류도 안 되는 괴상한 짓거리를 해대는 녀석들과 같은 취급하지 마라.”

살라딘은 그에게 더 이상의 질문을 던질 수 없었다. 아니, 던질 틈이 없었다고 해야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카스마딘은 순식간에 살라딘에게 다가와 그의 가슴에 대고 오른손 장타를 날렸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살라딘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버렸다.

“크윽…….”

바닥을 한 바퀴 구른 살라딘은 팬텀 소드로 두 개의 검을 소환, 양 손에 쥐었다. 발경류의 기술에 당한 듯한 거 같은데 위력이 대단했다. 푸른 도신의 마검과 붉은 검광이 비추는 도가 살라딘의 양 손에 쥐어지자 카스마딘은 오른손을 두둑 거리며 흔들더니 앞으로 내밀었다.

“아무리 3류라고 해도, 녀석들은 루카 그룹의 자산. 소중하지 않더라도 남의 자산을 멋대로 파괴하는 건 매너에 어긋나지.”

그의 손엔 하얀 에너지가 모여들더니 별 모양으로 응축되었다. 기이한 형상으로 맺힌 별 모양의 검은 에너지를 살라딘에게 쏘았다.
소년 만화의 악당이었으면 ‘XX스타’라고 이름을 외칠 법한 하얀 별이 날아들자 살라딘은 급히 몸을 틀어 그걸 피했다. 살라딘이 하얀 별을 피하자, 그가 피한 쪽으로 카스마딘이 달려왔다. 그의 온몸에선 아까 내쏜 하얀 에너지와 같은 종류의 푸른 에너지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단 몇 걸음만으로 살라딘과의 거리를 좁힌 카스마딘은 검은 에너지로 가득한 주먹을 내질렀고 살라딘은 그걸 반 바퀴 회전하면서 피했다. 춤을 추듯 반 바퀴를 빠르게 회전한 살라딘은 오른손에 든 푸른 대검으로 카스마딘의 머리를 내리쳤다.

콰앙!

순간 살라딘은 깜짝 놀랐다. 카스마딘의 마리를 내리친 히랄하르로데의 무시무시한 칼날을 하얗고 가느다란 지팡이로 막아낸 것이다. 매우 고풍스러워 보이는 케인으로, 길이는 성인 남자의 팔 길이보다 약간 길었고, 손잡이 부분은 기능적이면서도 우아하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카스마딘은 매서운 검기와 마룡의 괴성을 머금은 푸른 대검을 보고 신기한 듯 중얼거렸다.

“좋은 칼이군. 그리고 쌍검술이라……. 재미있군.”

그렇게 중얼거린 카스마딘은 살라딘의 검을 쳐낸 뒤 그대로 뒤로 회전하며 살라딘의 턱을 발로 걷어차려고 했다. 아마도 찼을 것이다. 살라딘이가 눈치 채고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카스마딘이 자신과의 거리를 벌리자 살라딘은 양 손에 검을 더욱 세게 쥐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뭐가 재미있다는 거냐!”

카스마딘에게 달려든 살라딘은 노호성을 담은 검술으로 그를 공격했다. 갑자기 나타난 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보는 듯한 그의 태도는 살라딘의 분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멸천이도류 마영난무]

푸르고 붉은 검광이 연이어 카스마딘의 급소를 노려 번뜩였지만 카스마딘은 그것들을 모조리 피해낸 뒤, 그를 차갑게 비웃었다.

“아아,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 안타리아의 방랑자, 네 힘은 곧 우리가 아주 유용하게 이용해줄 테니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카스마딘은 양 손에 다시 한 번 푸른 에너지를 일으켰다. 양 손에서 빛을 발한 푸른 에너지는 하나로 모아지더니 빛의 화살로 변했다. 빛으로 만들어진 화살의 끝을 살라딘에게 겨눈 카스마딘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나의 힘이여!”

카스마딘의 양 손에서 나타난 빛의 화살은 ‘나의 힘이여’라는 말과 함께 살라딘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갑자기 날아온 빛의 화살에 살라딘은 히랄하르로데와 아미타유스의 힘을 있는 대로 끌어올려 막아냈다.
빛의 파동과 마룡의 괴성이 이어졌고, 빛의 화살이 살라딘과 두 개의 검을 밀어내려고 할 때 아미타유스에서 뼈까지 얼어붙을 것과 같은 차가운 한기가 몰아쳤다.
히랄하르로데에서 일어난 푸른 마룡의 불꽃과 아미타유스에서 뿜어져나온 하얀 독사의 냉기가 카스마딘이 쏜 빛의 화살을 소멸시켰다.살라딘이 빛의 화살을 소멸시키자 카스마딘은 뒤로 물러나더니 연구소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가 완전히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전, 살라딘은 그에게 물었다.

“네스츠는 도대체 여기서 뭘 꾸미고 있는 거냐?”

“글쎄…… 그건 시간이 지나면 확인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자식!”

카스마딘이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말을 빙빙 돌리자 살라딘은 히랄하르로데에 불꽃을 일으키더니 그대로 바닥에 꽂았다.

[마룡광아탄]

히랄하르로데에서 폭발하듯 마룡의 기운이 뿜어져 나갔고, 푸른 불꽃의 마룡은 바닥을 타고 카스마딘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마룡은 카스마딘이 사라진 공간을 지나 연구소 벽에 부딪히더니 폭발을 일으켰다.

카스마딘이 사라지자 살라딘은 그를 쫓으려다 걸음을 멈췄다.
이곳은 적의 근거지였고, 섣불리 몸을 움직이는 건 위험했다. 더군다나 훈은 그렇다쳐도 멜린다 메이 요원이 걱정이 됐다. 카스마딘과 같은 인간이 나타난다면 전집중 호흡을 수련한 훈은 어느 정도 버틴다고 해도, 인간에 불과한 메이는 당할 게 분명했다. 살라딘은 두 개의 검을 소멸시킨 뒤, 다시 통제실 쪽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