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2005, The Island) 영화, MOVIE


감독: 마이클 베이, 주연: 이완 맥그리거


개봉일: 2005년 7월 21일
서울 관객수: 128만 5400명
전국 관객수: 343만 3900명

가까운 미래
희망의 땅 아일랜드에 가는 것 만이 희망인 사람들

지구 상에 일어난 생태적인 재앙으로 인하여 일부만이 살아 남은 21세기 중반.
자신들을 지구 종말의 생존자라 믿고 있는 링컨 6-에코(이완 맥그리거)와 조던 2-델타(스칼렛 요한슨)는 수백 명의 주민들과 함께 부족한 것이 없는 유토피아에서 빈틈없는 통제를 받으며 살고 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몸 상태를 점검 받고, 먹는 음식과 인간관계까지 격리된 환경 속에서 사는 이들은 모두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희망의 땅 ‘아일랜드’에 추첨이 되어 뽑혀 가기를 바라고 있다.

잔인한 속임수
당신은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하기 위한 클론이다

최근 들어 매일 같이 똑 같은 악몽에 시달리던 링컨은 제한되고 규격화된 이 곳 생활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곧, 자신이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기를 포함한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스폰서(인간)에게 장기와 신체부위를 제공할 복제인간이라는 것! 결국 ‘아일랜드’로 뽑혀 간다는 것은 신체부위를 제공하기 위해 무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을 의미했던 것이다.

주목하라
아일랜드가 창조한 거대한 미래를 목격할 것이다

어느 날, 복제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후 살해되고 장기를 추출 당하며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동료의 모습을 목격한 링컨은 아일랜드로 떠날 준비를 하던 조던과 탈출을 시도한다.
그간 감춰졌던 비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외부의 모습을 보게 된 이들은 자신들의 스폰서를 찾아 나서고 오직 살고 싶다는 본능으로 탈주를 계속하는데…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액션의 절정!
100년에 한 번, 숨막히는 거대한 액션이 온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 마이클 베이 감독

100년에 한 번 숨막히는 거대한 SF 액션이 온다!

YOU HAVE BEEN CHOSEN


2005년, 전세계인들의 화제 ‘복제인간’

그 궁금증의 중심에 서 있는 충격의 영화!
그 모든 해답은 여기에 있다

과연 미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인간을 허용할 것인가?
드디어 온 인류의 관심사를 7월 <아일랜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어떤 영화도 표현하지 못한 거대한 미래

주목하라!

<아일랜드>가 창조한 세상이 다가온다

<더 록 > <아마겟돈> <진주만>의 블록버스터의 창조자

마이클 베이의 2005년 SF 특급 대작!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액션의 절정
7월, 전세계 동시개봉!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하면, 음... 마이클 베이 영화답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 시기부터 요근래 나오는 팸플릿 형식이 나오기 시작한 걸로 봐야하나... 싶다. 사실 요근래에 나온 영화 팸플릿들은 이 팸플릿처럼 시놉시스, 주연배우 소개 등을 담아내지 않고, 그냥 커다란 글자로 ‘최고의 SF 영화’, ‘최고의 스릴러!’ 써놓기만 하거든.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고 하면 그 배우의 이름을 앞면에 배치하거나, 배우가 맡은 역할 이름 정도는 간단하게 써놓는 정도랄까?

-더 록 이후로 아마겟돈, 진주만을 거치며 자신의 한계점을 분명하게 드러낸 마 거장이기에 그냥 아마겟돈이나 진주만 보듯이 대충 봐...라는 느낌이 팸플릿에서 묻어나온다고 할까? 


뭐, 이 양반이 만든 영화들을 생각하면 저 느낌이 틀리지 않은 거라고 본다.


-마이클 베이는 이 당시에 매우 잘나가는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더 록부터 시작해서 아마겟돈, 진주만에 이르기까지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어서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에서 오비완 케노비로 높은 인지도를 쌓은 이완 맥그리거나 아직 블랙 위도우를 하기 전이긴 해도 유명 스타인 스칼렛 요한슨을 제치고 팸플릿의 메인 홍보대상이 됐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는 당시까지만 해도 흥행 불패 감독이었던 마이클 베이가 만든 2005년 영화로, 복제인간을 나름대로 진지하게 다루려고 했지만, 그냥 뻥뻥 터뜨리는 것만 보면 되는 그런 영화다. 복제인간이란 나름 심오한 주제를 이렇게 생각없이 만들다니... 역시 마 거장 다운 행보다...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호기심이 많은 링컨 6 에코를 비롯한 사람들은 환경오염으로 바깥세상과 격리된 채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믿는 이들은 복권에 당첨돼 지상에 남아있다고 전해지는 환상의 섬 ‘아일랜드’로 가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그러던 중 에코는 외부에서 들어온 벌레를 근거로 자신의 생활에 의문을 품고 격리시설 곳곳을 둘러보다가 아일랜드로 갔다고 알려진 사람들이 잔혹하게 죽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아일랜드로 갈 예정이고 미묘한 감정을 느끼던 조던 2 델타를 데리고 탈출해 자신들의 주인을 만나기 위해 대도시로 떠난다는... 그런 내용이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똑같이 생겨서 구분 못한다는 클리셰도 나온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설정인데, 허술하고 모순이 너무 많다는 거다. 대표적인 예가 이완 맥그리거가 맡은 주인공 링컨이 악몽 등을 통해 다른 클론들이 최후를 맞이하는 광경이나, 원본 인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건데... 인간을 복제했다고 원본 인간의 기억이 복제인간에게 남는다는 건... 글쎄, 이건 너무 일본 애니메이션 설정 아니냐? 영장류 중에서도 매우 발달된 형태의 뇌를 가진 인간의 기억이 뇌가 아닌 DNA에 저장될 리 없잖아... 


그냥 원본인간의 영혼이 분열됐다고 그래!


-영화 전체를 봐도 복제인간에 대한 설정이 꽤 비효율적인데, 극중 링컨이나 조던-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같은 복제인간을 만들고 그들을 일정 공간에 격리해서 성장시키는 이유는 인간처럼 살지 않으면 인공적으로 만든 장기가 상한다는 건데... 그냥 인공적으로 만든 장기가 상하지 않도록 연구하는 편이 수백, 수천단위의 클론들을 격리, 사육시키는 것보다 비용이나 노력이 덜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데...

-영화는 자신의 입으로 복제인간은 아일랜드 시스템에 의문과 눈치를 채지 못하게 청소년 이하의 지능 수준을 가지도록 제작됐다고 말한다. 주인공인 링컨이 호기심을 가져 지능이 특출나게 발달했다는 이유로 점점 특별한 교육 없이 능숙하게 성인과 똑같은 판단력을 보이며 행동하는 게 이상하다. 


그것보다 왜 링컨을 비롯한 복제인간들에게 언어와 문자같은 교육을 시킨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냥 원본들의 생존을 위해 사육하는 존재들인데, 살아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링컨과 조던이 격리시설을 탈출해 원본을 만나러 가는 길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는데, 청소년 이하의 지능을 가진-링컨은 호기심 때문에 지능이 더 발달됐다고 한다- 주인공들이 전문 훈련을 받은 용병들에게서 도망친다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되지 않나 싶다. 시설에서 정신없이 도망친 링컨과 조던이 도착한 곳이 링컨이 시설 내에서 안면을 텄던 맥코드가 자주 가던 술집이었다는 우연이 겹친 전개가 긴장감을 팍 상하게 만들었다. 


격리시설에서 단순 업무만 하던 클론들이 무슨 추격전을 이렇게 잘해? 


-거기다 경찰에 체포된 링컨과 조던을 제거하기 위해 용병들이 트럭으로 경찰차를 들이받는데, 차가 두 쪽으로 쪼개질 정도의 사고였으면 아무리 주인공 보정이라도 크게 다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차 밖으로 기어 나와 멀쩡하게 도망치는 걸 보면 도대체 클론에다 뭔 짓을 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


나중엔 이런 장면도 그러려니 하고 보게 된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거하게 말아 잡수신 마 거장의 작품인데다, 더 록과 아마겟돈 이후로는 마 거장의 영화를 그닥 기대하지 않게 된 터라 당연한 소리겠지만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안 봤다. 진주만은 내가 매우 애정하는 배우 케이트 베킨세일이 나오고, 이 영화는 더 애정하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지만 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리즈 시절의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지만 극장에서 안 봤다... 


-난 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선 흥행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마 거장의 연출 스타일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꽤 잘 먹히는 게 아닌가라는 나름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아니면 당시 황우석이 잘 나갈 때여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팸플릿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인간’이란 문구가 나오거든.

-참고로 이 영화에선 악역으로 숀 빈이 등장하는데, 당연한 소리겠지만 사망전대답게 또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