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2005, Heaven's Soldiers, 天軍) 영화, MOVIE


감독: 민준기, 주연: 박중훈·김승우·황정민·공효진


개봉일: 2005년 7월 15일
서울 관객수: 26만 3876명
전국 관객수: 123만 2992명

28살 삐딱한 청년 이순신, 그의 일생을 뒤바꿀 누군가가 온다!

남북한 군인들, 핵탄두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남북한 공동으로 극비리에 개발한 핵무기 비격진천뢰가 미국측에 양도되기로 결정된다.
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장교 강민길은 핵물리학자 김수연을 납치, 비격진천뢰를 연구소에서 빼내 탈출을 시도한다. 그때, 433년 만에 지구를 지나는 엄청난 혜성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데… 강민길 일행과 그를 추적하던 남한장교 박정우 일행은 압록강에서 대치중, 갑작스런 회오리 돌풍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훗날 영웅이 되기엔, 너무도 허랑방탕한 청년 이순신을 만난다
돌풍이 사라진 후 정신을 차린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여진족들의 도끼와 화살이 허공을 가르는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이다.
일행은 본능적으로 총을 들게 된다. 최첨단 현대무기의 위력에 놀란 여진족은 물러가고
일행은 동굴로 숨어든다. 그날 밤, 동굴로 잠입해 무기들을 훔쳐가는 괴사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 이.순.신. 그들이 만난 이순신은 그해 무과에 응시했다 낙방한 채 허랑방탕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사이, 저자 거리엔 조정이 버린 양민들을 구하러 천군이 내려왔다고 소문이 번진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1572년 조선 변방마을 이었던 것이다.

미래로 돌아갈 것인가? 이순신을 구할 것인가?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핵무기 비격진천뢰를 분실한 북측 군인들은 이를 찾아 나선다.
한편 이순신을 동경했던 박정우는 한량에 가까운 그의 모습에 실망한다. 자신이 무과에 급제시켜주겠다며 이순신을 훈련시키려 하지만 그는 무과시험을 다시 보지 않겠다며 버틴다.
그 와중에 이순신이 아끼던 마을 소녀가 여진족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 사건을 계기로 숨겨져있던 이순신의 영웅적인 면모가 서서히 드러난다. 여진족 본거지에서 숨겨져있던 핵무기를 다시 강민길이 다시 탈취해오자 여진족은 마을을 공격하려 하고, 이순신은 이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한다. 마침내 김수연이 다시 미래로 돌아갈 방법을 찾았지만, 이제 그들은 목숨을 건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순신과 함께 맞서 싸울 것인가, 미래로 돌아갈 것인가…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스물여덟 초보영웅 이순신, 그를 도와 조선을 구하라

남북한 군대의 이순신_장군 만들기 프로젝트


PROLOGUE

상상하라! 따분한 역사가 즐거워진다.

…왜적대장 ‘평수가’는 무리를 이끌고 종묘로 들어갔는데 밤마다 ‘신병’(神兵)이 나타나 공격하는 바람에 적들이 놀라서 서로 칼로 치다가 시력을 잃은 자가 많았고 죽은 자도 말았다…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권26

이 영화는 조선왕조실록 원문에 神兵이 나타나 적을 공격했다는 짧은 언급에서 시작했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이 神兵에 관해서는 당시 조정이 구원군으로 믿었던 명나라 군사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영화 <천군>은 이 지점에서 영화적 상상력을 펼친다.
문서속의 神兵이 한편으론 침략자였던 명나라 군사라기보다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간 군인들이라면 어떨까?
그들이 완전 무장한 상태라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살육의 전쟁터에서 초현대식 무기로 적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2005년의 군인들이야말로 양민들에겐 하늘이 내린 군대가 아니었을까? 역사책에 기술된 로구한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기발한 상상력이 바로 이 영화의 모티브다.
혜성의 영향으로 천둥번개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21세기의 군인들이 바로 하늘의 군대, 신병이며 천군이다.

압록강 유역, 무장한 채 대치 중이던 남북연합군 8명의 군인들이 거친 돌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그들이 도착한 곳은 1572년 조선의 변방마을, 화살과 도끼가 허공을 가르는 살육의 현장 한복판이다.


ABOUT MOVIE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순신을 만난다.

1572년 저자거리를 배회하는 허랑방탕한 그를 만난다.

세계 해전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전술전략가이며 민족 최고의 영웅 이순신. 하지만 그도 태어날 때부터 영웅은 아니었다.
이순신은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나 스물 여덟 늦은 나이에 무과에 응시했지만 낙방한다.
그 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변방으로 흘러든 가난한 집안의 별 볼 일 없는 청년 이순신. 어지러운 세상에 울분을 숨긴 채, 저자 거리에서 허랑방탕한 날을 보내게 된다. 이순신이 남긴 위대한 업적에 대해서는 수많은 기록이 있지만 이순신의 첫번째 무과 시험 낙방 후 급제까지 4년동안의 기록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
그 지점에서 영화 <천군>은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젊은 날의 이순신에게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엄청난 일이 생긴다.
영웅이 아닌 살냄새 나는 인간이었던 이순신에게 일어나는 거대한 사건, 바로 영화 <천군>의 이야기이다.

433년 전 과거로의 시간 여행, 2005년 한국판 <BACK TO THE FUTURE>

왔노라, 보았노라, 돌아가야 하노라!

<천군>은 한국영화에서 생소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와 우리에게 친근한 역사적 사실이 만나 가장 신선하고 가장 한국적인 영화로 완성되었다. 현재 남북한 군인들이 핵무기를 지닌 채 1572년 오랑캐와의 전쟁터로 떨어진다. 그들은 왜 과거로 떨어졌는지도 모른 채 위기에 처한 젊은 이순신도 구해야 하고, 핵무기도 무사히 현재로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
이순신을 구하자니 조성땅에 핵무기가 터질 것이고, 미래로 돌아가자니 민족 최대의 영웅 이순신이 날개도 펴지 못한 채 죽게 된다.
이제 우리는 선택을 해야한다.
핵무기를 가지고 미래로 돌아갈 것인가, 이순신을 구할 것인가…

명량해전을 방불케하는 육지전이 스펙터클 액션으로!!

이순신의 전술과 21세기 군대의 병기가 만난다

후반부 오랑캐와의 전투 씬은 <천군>의 스펙터클한 액션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이순신은 오랑캐를 협곡으로 유인하여 제압하는 혁신적인 전술을 제안한다.
이 전투 씬은 명량해전의 전략 전술을 그대로 따온 육지전이다. 명량해전은 전선 13척으로 일본왜선 333척을 격파한 세계 해전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승이며, 지리적인 조건을 활용한 뛰어난 전술이다.
영화 속 청년 이순신에게 장군 이순신이 보여준 혁신적인 전투의 전략을 사용하게 한 점은 이 영화의 유쾌한 상상력을 또한 엿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순신의 전술과 21세기 군대의 병기가 만난 이 장면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하고 역동적인 전투씬을 보여줄 것이다.

DIRECTOR

민준기
1968년 2월 19일생
단국대학교 연국영화과 졸업

이순신은 분명히 위대한 영웅이지만 결국 영웅도 사람이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찍고 싶었다.

<천군>은 꼭 이순신에 관한 영화만은 아니다.

역사를 보면서 현재를 배운다는 관점에서 보면 남북한 군인들은

과거의 이순신을 통해서 한민족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의미와 함께 재미를 더 많이 가미해서 전달하고 싶었다.


1572년 조선으로 간 남북한 군대, 초보영웅 이순신을 만나다.

CHARACTER & CAST

박중훈

28살 삐딱한 청년 이순신

“이 빌어먹을 세상에 장군이든 도적이든 무슨 상관있어!”

유령처럼 빈 집에 기거하며 밤엔 인삼밀매로, 낮엔 도둑질하고, 사기치고 도망다니느라 바쁜 삐딱한 청년 이순신. 남들보다 한창 늦은 나이에 장인의 성화에 못이겨 무과시험을 치루지만 그나마 낙방. 청년의 푸른 꿈은 온데 간데 없고 장군이든 도적이든 상관없이 돈을 모아 부자로 살아가면 장땡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변방마을 양민들의 이유없는 죽음들과 미래에서 온 ‘천군’은 그의 마음 속에 감춰둔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서서히 눈뜨게 한다.

출연작
<나의사랑 나의신부> <투캅스1,2> <인정사정볼것없다> <황산벌> <투가이즈> 등 다수

김승우

언제나 행동이 앞서는 성질급한 북한 장교 강민길

“치욕스런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데 뭘 망설이는 거야!”

민족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과격한 민족주의자. 비밀리에 남북공동으로 완성한 핵이 미국의 손에 넘어가게 되자 상관의 명령도 어기고 핵탄두를 탈취한다. 과거로 이동한 후, 오랑캐의 침입으로 이순신과 백성들의 목숨이 위험해지자 미래로 돌아갈 것도 포기하고 이순신을 돕기 위해 과거에 남기를 자청한다.

출연작
<장군의 아들> <남자의향기> <예스터데이> <라이터를켜라> <불어라봄바람> 등 다수

황정민

이순신이 되고 싶었던 남한장교 박정우

“다음 시험엔 반드시 붙게 해준다 이순신!”

어릴적부터 이순신을 존경해 군인이 된 인물. 이순신은 그에게 삶의 지표였으나 형편없는 모습의 젊은 이순신을 만나자 크게 실망한다. 이순신을 훈련시켜 반드시 다음 무과시험에 붙게 하겠다며 그에게 혹독한 군사훈련을 시킨다. 위험에 처한 이순신을 구하기 위해 오랑캐와의 전투를 피하려 하고 이로 인해 강민길과 대립하게 된다.

출연작
<와이키키브라더스> <YMCA야구단> <로드무비> <바람난가족> <여자 정혜> <달콤한 인생> <너는 내운명>

공효진

철부지 천재 핵물리학 박사 김수연

“핵무기만 가져가면 뭐해요! 내 머리로 다시 만들 수 있는데…”

MIT 출신의 핵물리학 박사로 한반도 최초의 핵탄두 비격진천뢰를 개발한 광개토 연구소의 수석연구원. 철딱서니 없고 잘난 맛에 살지만, 천재성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과거로 떨어진 뒤, 시간여행의 원인을 밝혀내려 애쓴다. 과일로 천체계를 만들어 과거로 떨어진 이유와 미래로 다시 돌아갈 방법 모두, 혜상의 이상기운과 관련있음을 밝혀낸다.

출연작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화산고> <품행제로> <건빵선생과 별사탕>

SYNOPSIS

28살 삐딱한 청년 이순신, 그의 일생을 뒤바꿀 누군가가 온다!

남북한 군인들, 핵탄두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2005년 10월 21일 04시 압록강 유역, 무장한 채 핵무기를 놓고 대치중이던 남북한 군인 7명과 핵물리학자 김수연이 거친 돌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화살과 도끼가 허공을 가르는 살육의 현장 한복판, 사라진 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때는 1572년.

훗날 영웅이 되기엔, 너무도 허랑방탕한 청년 이순신을 만난다 일행은 본능적으로 총을 들어 자신을 공격하는 적들에게 발포한다. 괴상한 차림의 적들은 그들의 무기에 놀라 도망친다. 적들이 도망친 틈을 이용해 동굴로 숨어든 남북한 군인과 김수연 박사 일행. 그날밤, 그들이 잠든 틈을 이용해 괴사내가 침입해 그들의 무기를 몽땅 훔쳐가고 만다. 천신만고 끝에 괴사내는 잡았으나 총은 찾을 수 없다. 그런데 그 사내는 이순신이라는 호패를 차고 있다. 설마 그가 우리가 아는 그 이순신?! 그는 우리가 아는 이순신은 분명하나 장군 이순신은 아니었다. 유령처럼 빈 집에 기거하며 낮엔 도둑질하고 사기치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 한심한 청년 이순신이다.

미래로 돌아갈 것인가? 이순신을 구할 것인가? 이순신을 동경했던 박정우는 무과에 급제시켜주겠다며 이순신을 훈련시키려 하고, 그는 다신 무과시험을 보지 않겠다며 버틴다. 그 와중에 이순신이 아끼던 마을 소녀가 여진족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 사건을 계기로 숨겨져있던 이순신의 영웅적인 면모가 서서히 드러난다. 오랑캐 본거지에서 숨겨져있던 핵무기를 다시 강민길이 다시 탈취해오자 오랑캐는 마을을 공격하려 하고, 이순신은 이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한다. 마침내 김수연이 다시 미래로 돌아갈 방법을 찾았지만, 이제 그들은 목숨을 건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순신과 함께 맞서 싸울 것인가, 미래로 돌아갈 것인가…

CHARACTER & CAST 이순신을 돕는 천군들

이희철_김병춘

남한 UDT/SEAL 상사. 
조선의 값진 물건을 가지고 현대로 돌아가 팔아 부자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

최광_김승철

북한군 중사. 이순신은 남한이 만들어낸 영웅이라며 이순신의 존재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긴다.

원훈_김수현

남한 UDT/SEAL 하사.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혼란스러워하는 대원들에게 역사적 지식을 제공한다.

황상욱_이동석

북한군 하사. 거대한 덩치에 타고난 장사. 조선시대 감옥쯤 두 팔로 간단히 부순다.

니탕개_김구택

여진족 최고의 전사. 정체 모를 남북한 군인들에게 패하고, 그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2005년 7월, 상상초월 이순신 장군님이 오십니다.

그동안 이순신 장군을 다룬 역사서는 수없이 많았지만, 첫 무과시험에 떨어지고 다음 무과 시험에 붙을 4년 동안 방황하던 시절의 이순신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영화 <천군>은 역사속에서 한번도 드러나지 않았던 방황하던 이순신에게 눈을 돌린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 4월 28일
서울 건천동에서 덕수 이씨 이정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순신이 태어나던 해에 을사사화가 있었다.
이순신의 할아버지 백록은 기묘사화에 연루되었다.
이순신의 아버지 정은 벼슬하지 않았다.
이순신의 유년은 가난했다.
1566년
보성군수 방진의 딸과 결혼.
1572년 8월 나이 스물 여덟.
훈련원이 주관하는 무과 별과시험에서 낙방했다.
달리는 말에서 떨어져 발목뼈를 다쳤다.
1576년 2월 나이 서른 둘.
식년무과(式年武科)에 급제하고,
12월에 함경도 동구비보(童仇非堡)에 권관으로 부임.
1580년 나이 서른여섯.
전라도 고흥 발포진(鉢浦鎭)의 수군 만호로 부임.
최초의 수근 초급 지휘관
1586년 나이 마흔둘.
함경도 조산보(造山堡) 만호로 전근
1590년 나이 마흔여섯.
이순신에 대한 인사발령은 극심한 파행을 보였다.
1591년 나이 마흔일곱.
전라 좌수사에 임명되었다. 여수 좌수영에 부임했다.
1592년 나이 마흔여덟.
4월 13일(음력)에 전쟁이 시작되었다.
1593년 전쟁은 소강상태로 들어갔다.
1597년 나이 쉰셋.
2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한산 통제영에서 체포되었다.
7월 23일. 조정은 모친상 중인 이순신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했다.
9월 16일. 이순신은 명량에서 크게 이겼다.
1598년 나이 쉰넷.
11월 19일. 철수하는 적의 주력을 노령 앞바다에서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이순신의 죽음은 전투가 끝난 뒤에 알려졌다.

[이순신의 연보는 김훈의 <칼의노래> 충무공 연보를 발취하였다]



SAGA의 평



-역시, 성웅 이순신에 대한 영화여서 그런지 팸플릿이 온갖 힘을 다주고 있다. 내용이 뭐 이렇게 많아... 거기다 맨 마지막에 통제사 영감의 일대기는 왜 넣은 거야...

-영화 포스터나 팸플릿을 보면 ‘그냥 코미디 영화네’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문제는 팸플릿 중간에 떡하니 보이는 ‘초보영웅 이순신’ 어라? 이거 뭐야? 통제사 영감에 대한 영화야! 라고 놀라게 된다.


통제사 영감에 대한 영화라면 참을 수 없지~! 


-참고로 이 영화가 개봉하던 시기에는 무슨 재평가니 뭐니하는 개소리들을 늘어놓으면서 깔거라곤 그냥 좀 꼬장꼬장하다, 그러니까 겁나 깐깐하다는 거 하나 밖에 없는 통제사 영감을 어떻게든 꼬투리 잡아서 까려는 병신들이 즐비하던 시기였다. 그 책을 만들기 위해 희생된 나무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싶은 불멸이나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희대의 쓰레기를 생각하면 뒷목을 잡고 싶은 시기였다.


칭찬할 거라곤 하나도 없는 원균이란 인간을 어떻게든 통제사 영감의 라이벌로 만들고 싶어서 미친 짓거리는 왜 하는 걸까?


-여담이지만, 아무리 김훈의 칼의 노래를 원작으로 했다고 하지만 김명민 주연의 불멸의 이순신은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역사 왜곡을 범한 작품이어서 보는 걸 완전히 포기했다. 다른 건 그렇다쳐도 원균명장론은 진짜 열이 받다 못해 각본을 쓴 사람에게 테러를 가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인터넷에 찾아보니 불멸의 이순신 제작진에 따르면 처음 역사 고증을 위해 초빙한 이가 하필 원균 맹장론의 열렬한 신봉자라 그렇게 된 거라고 한다... 나중에 사학자들이 이걸 지적하자 뒤늦게 수정해나갔다고...

-어쨌든 이 당시의 나도 통제사 영감의 흠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깎아내려고 하는 병신들의 미친 짓거리들에 신물이 나던 시기여서 통상 영감을 이상하게 변곡한 작품들은 일단 다 거부하고 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 영화 역시 당시에는 걸렀고, 나중에 케이블에서 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됐지...

-이 영화는 2005년 만들어진 통제사 영감 관련 영화로, 대한민국 국군과 조선인민군이 우연히 타임슬립에 휘말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의 조선으로 이동해, 젊었을 적의 통제사 영감을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위대한 인물의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이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상상력으로 채워 만드는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이 영화는 내 스스로도 통제사 영감을 공부하다가 의문이 쌓인 기간, 그러니까 첫 무과시험에 낙방한 이후, 두 번째 무과시험에 급제할 때까지의 4년이라는 기간 동안 기록이 없다는 점을 착안했다. 여기에 덤으로 팸플릿에 적혀 있지만, 임진왜란 당시 종묘에 침입한 왜적에게 ‘신병’이 나타났다는 기록도 모티브가 되었다.


신병과 통제사 영감의 조합이라니...호오, 흥미가 생기는 구나~!


-이 영화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이도 저도 아닌 영화의 방향성인데, 코미디면 코미디로 노선을 확실히 정해서 가던가, 아니면 진짜 사극처럼 만들어서 진지하게 가던가 해야하는데, 이 둘을 어설프게 섞느라 이도저도 아닌 괴랄한 분위기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청년 이순신을 만났을 때만해도 영화가 코미디였는데, 후반부에 여진족과 전투를 하는 장면은 고어함이 극에 달한다. 


덤으로 영화가 나름 열심히 밀고 있는 코미디 부분은 재미가 없다... 그나마 재미있던 부분이 수류탄 개그씬 정도?


-거기다 박중훈, 황정민, 김승우, 공효진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농담으로라도 좋다고 할 수 없었다. 특히 통제사 영감을 연기한 박중훈은 뭔가 이미지가 전혀 맞지 않다고 해야하나? 


박중훈은 통제사 영감을 연기하기엔 이미지가 안 맞지...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건 딱 하나였는데, 에필로그 격으로 등장한 명량해전이었다. 북한군/국군과 힘을 합친 전투에서 자극을 받은 통제사 영감이 결국 4년후 급제해 무관이 된 뒤 명량해전에 참여한다는 내용인데, 여진족과의 최종전에서 살아남은 박정우 소령-황정민이 연기했다-이 떨고 있는 조선 수군에게 “떨지마라. 우리가 이긴다.”라고 말하는 그 장면이었다.


이 장면 때문에 이 영화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었...


-이 영화에서 가장 말이 안되는 장면이 바로 여진족인데... 조선 백성들에게 천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동소총, 클레이모어,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남북한 군인들이 전면에 나서 여진족들을 저 무기들로 쓸어버리는데, 대오가 유지된다는 거였다. 영화적 허용이라고 보기엔 여진족들이 너무 용감하더라고... 


실제였다면 클레이모어가 터져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을 때부터 여진족들의 전열이 와해되고 패퇴했어야 했다. 


-우리나라야 통제사 영감은 ‘성웅’이란 단어 딱 박아서 위인으로 여기고 있지만, 북한의 경우는 사정이 살짝 다르다. 1967년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에서도 통제사 영감은 명장으로 큰 우대를 받고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지만 1967년 김일성 우상화가 시작되면서 김일성을 능가하는 영웅이 있다는 것은 북한 처지에서 좋은 것이 아니었으므로 폄하가 시작됐다고 한다. 그래도 희대의 애국자이자 명장임을 부인하진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에 간 남측 기자들이 통제사 영감을 영웅으로 생각하냐는 물었을 때, 북측 관계자가 ‘우리 민족을 구한 영웅인데 우리가 그걸 모르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네.


그러니까 영화 내에서 북한군들이 통제사 영감에 대해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건 고증오류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