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4. Mechanic (3)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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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4. Mechanic (3)


토니가 기세 좋게 침투했다가, 보기 좋게 잡혀버린 만다린의 저택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건물이 있었다. 3층 규모의 그리 높지는 않았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 눈에 잘 들어오는 건물도 아니었지만, 이곳은 만다린의 은거지가 잘 내려다보인다는 장점을 인지한 사람들에 의해 불법으로 점거되고 있었다.

좁은 건물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의 어깨와 가슴에는 ‘S.H.I.E.L.D.’라는 이름과 독수리가 그려진 마크가 붙어 있었다. 이들과 함께 있는 사람 중에는 살라딘과 훈도 있었다. 살라딘과 훈은 왜 쉴드 요원들과 함께 이 곳에 있던 것일까?
쿠사나기 스미레가 서울에서의 사건 이후, 누군가에게 납치된 다음부터 훈은 살라딘과 함께 그녀를 계속 찾아다니고 있었다. 크림과 아이린이 찾은 네스츠의 비밀 기지들을 하나씩 뒤지면서 스미레를 찾고 있었지만 좀처럼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스미레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네스츠의 비밀기지만 줄창 부수어대는 일만 계속해야하나 싶을 때,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한 소년에게 훈이 단서를 얻어낼 수 있었다. 건물 전경을 찍은 사진 하나 였지만 아이린의 정보력이 더해지니 더할 나위없는 훌륭한 단서가 되어줬다.

아이린 덕분에 아주 훌륭한 단서를 가지고 만다린의 근거지까지 온 살라딘과 훈은 은거지를 지켜보기 위해 적당한 건물인 문제의 이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가 무장한 쉴드 요원들과 마주쳐야했다.
큰 소란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다행히 살라딘, 훈과 마주친 쉴드 요원들 중에는 얼음 미녀 멜린다 메이 요원이 있었기에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당신들은 여기 어떻게 온 거죠?”

권총을 홀스터에 집어넣으며 메이 요원이 묻자 살라딘은 훈을 한 번 보고는 그녀에게 대답했다.

“이곳에 네스츠의 비밀 연구소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당신들은요?”

“우리도 비슷합니다. 누구로부터 비밀 제보를 받았는데, 저곳이 만다린의 근거지라고 하더군요.”

안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한 메이의 안내를 받으며, 살라딘과 훈은 쉴드가 임시 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 내로 들어왔다. 건물 안에는 쉴드 616팀이 있었다. 가면라이더로 변신하는 카자마 카케루, 천재 해커 스카이, 이들을 백업하는 피츠-시먼스까지.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고 있는 한 요원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훈은 영문을 몰라했을 뿐이고, 어이가 없어진 건 살라딘 쪽이었지만 말이다. 그가 놀란 이유는 단 하나, 살짝 벗겨진 이마와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 푸근한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인상을 한 남자, 필 콜슨 요원이 멀쩡히 서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쉴드에 온 걸 환영합니다. 임시 거처지만 말이죠.”

“코, 콜슨 요원? 당신 죽었잖습니까!”

어지간한 일에 당황하는 법이 없는 살라딘이었지만, 죽었던 사람이 멀쩡히 살아있는 이 상황은 놀라고 당황하기 충분했다. 거기다가 살라딘은 호크아이의 헬리캐리어 습격 때 로키의 창에 찔려 죽었다는 걸 퓨리 국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사람 중 하나였다.
콜슨은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쌍둥이거나, 닮은 사람이거나, 클론 같은 건 아닙니다. 유령은 더더욱 아니구요. 그냥 죽지 않았다는 게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입니다.”

“설마, 퓨리 국장은…….”

살라딘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아챈 콜슨은 쓰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하시는 게 제 생각과 맞을 거 같군요. 동료의 죽음은 모든 이들을 뭉치게 만들죠. 간단한 이치입니다. 그 일에 제 소중한 물건을 사용할 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말이죠.”

“하, 퓨리 국장. 어이없는 사람이었구만.”

한숨을 쉬며 살라딘은 콜슨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콜슨은 빙그시 웃으며 살라딘과 귀환의 기쁨을 담은 악수를 나눴다. 귀환의 기쁨은 나눴으면 다음은 임무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였다. 살라딘은 건물에서 만다린의 근거지가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이미 카케루가 망원경과 카메라를 동원해 근거지 안을 매섭게 감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저 건물 안은 어떤가요?”

“우리가 받은 제보에 의하면 저 건물은 만다린의 은거지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건물은 크게 중앙에 있는 본관 건물과 동쪽에 있는 별관 건물로 나눠져 있는데, 중앙 본관에는 만다린의 거처 및 만다린의 방송을 중계하기 위한 각종 시설이 있고, 별관 건물은 실험실로 쓰이는 거 같은데, 자세한 건 잠입을 해봐야 알 거 같습니다.”

“잠입을요?”

“외부에서 알아볼 만큼 알아봤는데, 저 별관 건물 지하에 뭔가 비밀 시설이 있는 거 같아서요. 만다린의 부하 중 하나를 매수해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협력자에게 빌려준 곳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만 했답니다.”

살라딘은 속으로 빙고라고 탄성을 내질렀다. 만다린의 은거지 동쪽 건물 별관 지하에 있는 건 네스츠의 비밀 연구소가 틀림없었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살라딘은 콜슨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곤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콜슨이 먼저 만다린의 근거지에 대한 정보를 줬으니, 자신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놔야한다는 걸 그제야 생각한 것이다.

“저희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저 곳에 네스츠의 비밀 연구소가 있습니다. 아마 파악하지 못한 별관의 지하에 네스츠의 연구소가 있다고 하면 맞아 떨어질 거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살라딘은 훈을 돌아보았고, 훈은 아르헨티나의 소년에게서 얻은 사진을 콜슨에게 보여줬다. 사진을 본 콜슨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저희가 받은 제보와 같은 사진이군요. 누군가 내부 기밀을 쉴드와 여러분들에게 골고루 보내준 모양입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만다린의 본거지에 네스츠의 비밀 연구소가 있다라……. 만다린과 네스츠는 협력관계인 듯하군요.”

“그렇다면 섣불리 침입했다간 되려 우리가 당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지원 요청을 하고, 잠입하기 좋은 시간까지 여기서 대기하기로 하죠. 잠입은 오늘밤 12시…….”

그때 카케루의 목소리가 콜슨과 살라딘, 그리고 훈의 시선을 모두 한 방향으로 잡아 끌었다.

“왜 아이언맨이 저기에 있는 거죠?”

콜슨, 살라딘, 훈 그리고 메이까지 전부 토니가 담을 넘어 만다린의 은거지로 뛰어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 어이없는 광경에 네 사람 모두 얼이 빠져버렸다.
자신들의 모든 계획을 산뜻하게 날려버린 토니의 멋진 활약에 네 사람은 극심한 편두통을 느껴야했다는 후문이다. 


토니가 정신을 차린 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정신을 차린 토니는 가장 먼저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보았다. 머리는 좀 멍했지만, 어디 부러지거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을 입진 않은 듯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토니는 간이 철봉 같은 구조물에 양 손이 각각 결박당한 상태였던 것이다. 이건 마크 42를 호출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마크 42를 유도할 토니의 내피가 몸에서 제거된 상태였다. 
만다린의 저택까지 입고 왔던 옷이 아닌, A.I.M. 홈페이지에서 봤던 실험 지원자들이 입었던 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마도 사빈이 토니를 기절시킨 이후 몸수색을 한 모양이다.
내피를 잃은, 정확히 말하면 아이언맨 슈트를 잃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양 손이 결박된 채 적의 본거지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내피가 벗겨졌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 토니가 보니, 그의 맞은 편에는 한 여자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지혈되긴 했지만 이마에 큰 상처를 갖고 있는 여자, 마야 한센은 이제야 토니를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게됐다는 기쁨에 활짝 웃고 있었다.

“옛날 생각나죠?”

“그래, 손을 묶은 적이 있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꽤 재밌었지.”

“그때도 그랬지만 그렇게 묶는 건 내 취향이 아니에요.”

농담은 더 큰 농담으로 받아치는 마야의 언변은 여전했다. 토니는 정신을 잃기 직전, 트레버에게 들은 말을 기억해냈다.

“킬리언 밑으로 들어간거군.”

“정확히 말하면 동업이에요. 나도 그도 서로가 필요했으니까요.”

“13년이 지난 지금은 지하에 갇힌 채로군.”

“그건 아니에요. 갇힌 건 당신이죠. 난 자유에요.”

토니와 자신의 처지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은 마야는 옆에 놓여진 노트북의 스위치를 몇 번 누르더니 그 화면을 토니에게 보여줬다. 노트북에 나타난 화면은 토니는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익스트리미스에 대한 내용이었다.
1999년에 토니가 마야의 노트북에서 확인한 내용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물론, 이건 토니의 시점에서의 표현이고, 일반인이 보면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알아볼 수 없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 거의 끝났어요. 익스트리미스는 안정화됐거든요.”

“그렇지 않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안정화? 웃기지 마!”

‘익스트리미스는 안정화됐다’는 마야의 정의에 토니는 크게 반발했다. 방금 그가 본 익스트리미스는 1999년 때 본 것과 같은 불완전한 미완성품이었다. 저런 것들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 수많은 사람들이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을 게 분명했다.
토니가 익스트리미스의 안정화를 부정하자, 마야는 태연하게 뭔가를 꺼내보이며 말했다.

“그럼 해결하게 도와줘요.”

마야가 꺼내든 것은 익스트리미스의 공식이 적힌 명찰이었다. 토니는 그게 뭔지 한 눈에 알아봤다. 1999년 마야와 하룻밤을 보냈을 때, 그녀가 자신있게 보여준 익스트리미스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걸 한 눈에 파악한 토니가 반 장난삼아 적어놓은 공식이었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마야가 보여준 토니의 명찰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내가 누군지 알잖아’라고 적힌 글귀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 몹시 더러워져 있었다. 

“내가 쓴 거야? 그날 밤 일은 가물가물해.”

“기억 안나요?”

“난 못 도와줘.”

‘안’ 도와주는 게 아니라, ‘못’ 도와준다는 말에 마야는 토니가 이 공식을 기억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풀지 못한 공식의 답을 이제야 할 수 있다는 기쁨과, 답을 알고 있는 자가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분노에 마야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도와줘요! 익스트리미스를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을지 생각해봤어요? 암 같은 질병은 물론이거니와, 팔이나 다리를 잃는 큰 부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이용한 테러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차이나타운에서의 테러로 5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호소에도 마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하루에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50명이 넘죠. 익스트리미스에 비하면 그건 대수롭지 않은 일이에요.”

마야의 목적은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았다. 그녀에게 익스트리미스는, 이를 이용해 불치병을, 인간의 의학이 정복할 수 없는 영역을 정복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그녀의 의도는 순수했지만, 결코 옳지 않았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가치관, 그리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실현하는 수단이 과격해도 상관없다는 가치관은 결코 옳지 않았다.
토니 역시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었지만, 그리고 지금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불안정한 인물이지만, 선을 넘지 않았다.

“마야! 당신은 도덕적인 사람이었어, 이상도 있었고. 사람들을 돕고 싶어한 사람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어! 지금 거울을 봐! 추악한 욕망에 일그러진 얼굴을 볼 수 있을 테니까!”

“…….”

“마야, 난 지금 난 매일 아침 영혼이란 걸 가진 여자 곁에서 눈을 떠. 그게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는지 몰라.”

토니의 호소에 마야가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 지하실 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알드리치 킬리언, 만다린을 만들어낸 존재이며 마야의 익스트리미스를 이용하고 있는 이 모든 사건의 흑막이었다.
하얀 양복을 입은 그는 지하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 아버지가 이런 말을 자주 했어. 자주 인용한 속담인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지만 치즈를 먹는 건 두 번째 생쥐다’라고.”

킬리언을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보던 토니는 조용히 대꾸했다.

“스위스 일로 아직 삐친 거야?”

“어떻게 너한테 화를 내겠어, 토니? 난 감사하러 온 거야. 자네가 내게 최고의 선물을 줬거든. 바로 절박함이라는 거지.”

그렇게 말하면서 킬리언은 마야의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1999년 스위스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듯 그는 아련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때 호텔 옥상에서 만나자고 했잖아? 처음에 20분 정도는 당신이 진짜로 올 줄 알았어. 그 다음 1시간 동안 생각한 건 로비까지의 지름길로 가볼까였지. 무슨 뜻인지 알겠어?”

1999년, 안하무인이란 태도로 삶을 살던 토니 스타크가 저지른 잘못이니 토니는 할 말이 없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토니는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냥 ‘첫 번째 생쥐’가 어떻게 됐는지가 궁금한데?”

“욕상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봤을 때, 아무도 내 존재를 몰랐어. 아무도 날 보지 않았고, 찾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그때 앞으로 내 삶을 이끌 생각이 떠올랐지.”

“…….”

“바로 익명성이야. 토니, 이건 다 네 덕분이야. 난 익명성을 신조로 삼았지. 무대 뒤에서 모든 걸 조종하는 거야. 왜냐면 악에게 얼굴이 생기면, 마치 빈 라덴이나, 카다피, 만다린처럼 사람들의 표적이 되버리니까.”

익명성을 이용해 모든 걸 뒤에서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되겠다는 킬리언의 포부에 토니는 진심으로 ‘난 놈일세’라고 감탄했다. 토니가 중얼거린 말을 들었는지 킬리언은 기분 좋은 얼굴이 됐다.

“만다린은 만나봤겠지?”

“그래, 명배우더군.”

“오버하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어. 뭐, 리어 왕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나? 아무튼 내 말은 그 망치 든 큰 놈이 하늘에서 떨어진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다는 거지.”

그리고 킬리언은 주머니에서 철구슬 3개를 꺼내더니 바닥에 굴렸다.

“당신에게 받은 선물을 되갚아 줄 생각이야. 그 절박함이라는 거 말이지.”

킬리언이 굴린 철구슬들은 멈춰서더니 셋이서 요란한 빛을 쏘아댔다. 그 빛은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냈는데, 그 영상은 감옥에 갇혀 있는 페퍼의 모습이었다. 예상대로 페퍼가 킬리언의 손에 잡혀 있는 걸 본 토니는 말없이 분노하며 양손에 묶인 결박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이언맨 슈트가 없는 토니로서는 결박을 끊을 방법이 없었다.

“라이브 영상이야.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페퍼는 지금 우리 손에 있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페퍼를 잡고 있다는 걸 알려준 킬리언은 토니에게 다가와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러고 보니 돈 얘길 아직 안했네? 마야?”

킬리언이 돌아보자, 의자에 앉은 채로 마야는 고고하게 물었다.

“토니, 얼마 주면 우릴 도울 건가요? 물론 포츠 씨의 안전도 보장하는 조건을 걸죠.”

“…….”

토니가 대답하지 않자, 킬리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그의 목을 놔줬다. 

“역시 토니 스타크는 함부로 약속이란 걸 하지 않지. 하지만 내 성격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아줘. 결심할 시간은 오래 못 주니까.”

“넌 미친놈이야!”

“아니, 선각자지. 진짜 미친놈은 오늘밤 무대에 오를거야.”

그렇게 말한 뒤, 킬리언은 마야에게 밖으로 나가자고 손짓을 했다. 킬리언이 구슬을 챙길 동안 마야는 익스트리미스의 데이터가 담긴 노트북과 샘플을 챙겼는데, 물건을 챙기던 그녀는 뭔가를 떨어뜨렸다.
너무 티나게, 그것도 대놓고 떨어뜨렸지만, 킬리언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마야는 태연하게 자신의 물건을 챙겨 킬리언을 따라 지하실을 나갔다. 아무도 없는 지하실에 토니는 킬리언이 두고 간 쇠구슬, 마야가 떨어뜨린 USB, 그리고 익스트리미스가 담긴 샘플과 함께 남겨졌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