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명남, 주연: 감우성·김수로·신구

개봉일: 2005년 6월 9일
서울 관객수: 40만 9176명
전국 관객수: 159만 3038명
시작은 정말 단순했다… 며칠만 버티면 간단히 끝날 줄 알았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마누라 앞에서 북에 두고 온 마누라 타령만 해대는 간큰 남편 김노인은 오매불망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을 만나는 게 소원인 실향민이다. 여느 때처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신청서를 내고 돌아오던 김노인은 그만 발을 헛딛고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가족들은 김노인이 ‘간암 말기’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간암 말기 아버지에게 50억 유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 하지만 이 유산은 ‘통일이 되었을 경우에만 상속받을 수 있다’는 기이한 조항을 달고 있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과 자칫 통일부로 전액 기부돼 버릴 뻔한 50억 유산을 사수하기 위해 가족들은 ‘통일이 되었다’는 담화문을 담은 가짜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임종 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감쪽같이 가짜 통일 상황을 믿게 만드는 데 성공하는데... 하지만 아버지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가족들이 다같이 행복해하는 순간!
이보다 더 꼬일 수는 없다 ! 꼬이고 또 꼬이는 상황들 !
금방이라도 돌아가실 것처럼 심해지던 김노인의 병세가 ‘통일이 되었다’는 거짓말에 기적처럼 호전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가짜로 만들어 낸 통일신문을 본 김노인이 ‘남북 단일팀 탁구 대회’를 봐야겠다는 통에 가족들은 졸지에 탁구선수로 분해 경기장면까지 카메라에 담아내야 한다. 하지만 사건은 이제 시작에 불과! 설상가상으로 ‘평양 교예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는 가짜 기사를 본 김노인은 다짜고짜 ‘서커스를 보겠다’고 우기기 시작한다. 모든 게 거짓상황이니 서커스공연이 있을리 만무. 하지만 이제 와서 모든 게 거짓이었다고 말했다가는 김노인은 금세 쓰러질 게 뻔하다. 게다가 명석이 진 빚을 받기 위해 찾아온 악덕 사채업자 박상무마저 집에 눌러 앉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간다. 결국 명석은 박상무를 포섭한 데 이어 명규를 짝사랑하는 춘자까지 통일연극에 참여시키며 직접 평양교예단의 서커스 공연을 실연해내지만, 아버지 소원을 사수하기 위해 벌였던 거짓말은 점점눈덩이처럼 커져가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달아 가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대형사고 터졌다!!
지상최대 통일자작극
남의 물건을 훔치면 도둑이 되고, 나라를 훔치면 왕이 되고
간큰가족이 사기를 치면 대한민국 소원이 이루어진다!
>>간큰가족 고발일지<<
시작은 단순했다!
며칠만 버티면 간단히 끝날 줄 알았다!
벌써 한 달때 저 집은 밤만되면 지하실에 불이켜진다니까요? 게다가 평생 코빼기도 안 보이던 명규 녀석까지 집에 들어와 살다니…무슨 일이 나도 분명히 난 겁니다!
날벼락? 돈벼락!
아버지에게 50억 유산이 있다? 하지만 이 유산은 ‘통일이 안됐을 경우 전액 통일부로 기증된다’! ㅜ.ㅜ 멀쩡한 50억에 아버지마저 잃게 될 위기에 처한 가족들. 아버지를 위해 지상최대 통일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 밤마다 젊은 여자의 웃음소리가 나서 귀신이 산다는 소문도 돌고 있죠. 험상궂게 생긴 남자도 수시로 들락대는데 이건 뭐 무서워서 밤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라니까요?
안되면 되게하라! 위장남녀!
‘벗으라면 벗겠~어요’ 애로비디오 배우 춘자와 돈 받으러 온 사채업자 박상무를 통일뉴스 앵커로 들어앉힌 두 형제. 불안하기 짝이 없는 두 남녀가 과연 무사히 ‘통일뉴스’를 읊어낼 수 있을 것인가? /// 언제부턴가 낯선 사람들이 들락거리더니 요즘은 아예 눌러 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글쎄 ‘만세’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게 아닙니까?
하느님~ 이럴 수는 없습니다!
하늘이 이 가족을 도운 걸까? 통일담화문을 담은 가짜 통일뉴스에 하염없이 만세를 부르기 시작하는 김노인. 오늘 내일 하던 김노인은 통일이 됐다는 거짓말에 기적같이 건강을 회복해가고 가족들은 피가 말라간다. /// 간첩이 산다는 소문도 파다하지라~ 청소부 박씨 말로는 그 집에서 ‘통일신문’ 인지 뭔지 하는 게 나왔다던디?
설상가상, 첩첩산중!
거짓말은 갈수록 불어나 온 동네 사람들까지 모두 속이게 된 상황에서, 급기야 김노인은 ‘평양 교예단 서커스 관람’이라는 초강수를 두는데! 이대로 멈춰야 할 것인가? 설마…. 세계 최고라는 평양 교예단의 ‘공중 일곱 바퀴 돌기’까지 해내야 하는 건 아닐지?!
이보다 더 꼬일 순 없다!
이보다 더 처참할 수도 없다!!
갈수록 혈기왕성해지는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김노인은 가짜 통일신문을 보고는 남북 단일 탁구경기를 봐야겠다며 고집을 피운다. ‘에라, 모르겠다!’ 큰 아들 명석 부부와 명규, 춘자 커플은 역대 최악의 국가대표 선수로 분해 나몰라라 탁구대회를 펼쳐내는데! /// 나라에서 ‘통일대비 시범지구’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우리 동네라지 뭐예요?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니 철썩같이 믿고 ‘평양 교예단 서커스’도 보러 갔죠…. 근데 이거 정말인가요?
판돈 900에 통일 이룩한
간 큰 맏아들, 김명석!
|서열| 큰 아들
|통일 자작극 내 위치| 최초 기획자이자 짠돌이 물주
|혈액형| 배짱 두둑형
|현재상황| 사면초가, 진퇴양난
|사기유형| 파마컬이 살아야 힘이 솟는다
치밀함까지 겸비한
초고속 잔머리, 김명규!
|서열| 막내아들
|통일 자작극 내 위치| 통일 자작극의 실제적 연출자
|혈액형| 마음만(?) 효자형
|현재상황| 기진맥진, 오리무중
|사기유형| 상상초월의 연변술로 상대의 혼을 빼놓는다
가드 빚 받자고 얼떨결에 합류한
사채업자 박상무!
|서열| 서열판정 불가
|통일 자작극 내 위치| 통일 자작극의 만능 조력자
|혈액형| 미치고 팔짝형
|현재상황| 후회막급, 이런 젠장
|사기유형| 험악한 인상 하나로 한방에 평정한다
파워체력
열혈 아줌마 김노인처!
|서열| 어머니
|통일 자작극 내 위치| 눈치없는 훼방자, 최고의 블랙홀
|혈액형| 참으로 주책형
|현재상황| 동분서주, 우왕좌왕
|사기유형| 묵묵부담 무뚝뚝함으로 상대의 신뢰를 얻어낸다
모든 사건의 발단!
사고뭉치 김노인
|서열| 아버지
|통일 자작극 내 위치| 모든 사건의 원인 제공자
|혈액형| 무대포 옹고집형
|현재상황| 감개무량, 만사형통
WARNING
※주의※
가짜 통일 사실이 발각될 경우 심장발작 등의 충격사로 사망할 위험이 있는 요주의 인물. 여러분도 ‘절대’ 비밀을 누설하시면 안 됩니다!
오빠를 위해서라면...
일편단심 춘자!
|서열| 자칭 예비 며느리
|통일 자작극 내 위치| 통일자작극 전속 배우
|혈액형| 순진방자 꽃뱀형
|현재상황| 일취월장, 승승장구
|사기유형| 안 넘어오면 치마가 올라간다!
여필종부의 시대는 갔다
막강아내, 명석 처!
|서열| 큰 며느리
|통일 자작극 내 위치| 명석의 참모
|혈액형| 무늬만 현모양처형
|현재상황| 임전무퇴, 무소불위
|사기유형| 실권자를 부추겨 원하는 바를 얻는다
믿거나 말거나
간큰뉴~스!
통일신문, 북한뉴스
급기야 38선까지 파는 기이한 동네!
통일시범 지구 탄생!
슈퍼이름도 통일슈퍼, 신문이름도 통일신문, 38선 철조망도 1㎝당 만원에 팔리는 뭔가 수상쩍은 이 동네 사람들. 평양교예단의 서커스마저도 남한에서 관람한다는데? 마을사람들 모두가 수상쩍은 이곳은 간큰가족이 만든 기상천외한 동네이다.
라스트 코믹 히어로 감우성!
세계 1위 평양 교예단 공중그네
완벽재현
‘심각한 뽀글 파마+깻잎머리’의 파격적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크랭크인 첫날부터 스텝들의 폭소를 이끌어낸 감우성. 서커스 트레이너조차 혀를 내두른 유연성과 근력으로 평양 교예단의 공중그네 장면을 대역 없이 환벽히 재연해내며 하는 말 “나 일상이 심각한 사람 아냐~”
Run! Run! Run!
김수미 vs 짱개의 한판 대 질주!
숨이 터지도록 달리고 또 달리는 배우들을 찍기 위해 50여명의 스탭들까지 덩달아 달려야했던 현장!
더구나 매일같이 주민을 자칭한 조폭들(?)이 나타나 ‘누가 찍으래? 나한테 허락 받았어?’라며 위압감을 조성해 매일 밤 공포에 떨어야 했다는 후문.
007 작전에 버금가는 작업 끝에
북한 촬영에 성공한 170명의 스탭들!
급작스런 폭설과 매서운 칼바람에 이어 북측 군인의 참석 없이 촬영을 했다는 이유로 필름을 빼앗기는 등 난제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온정각, 김정숙 휴양소, 해금강, 목란관 등을 중심으로 북한 촬영을 성공리에 촬영을 마쳐낸 스탭들. 그들은 과연 ‘간큰 스탭들’이었다.
2005년 6월, 소문 무성하던 그 가족들의 실체가 밝혀집니다!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먼저 하면, 신구에 감우성, 김수로, 그리고 김수미와 신이까지 출연한 영화인데다가 이 당시에 가족들이 같이 볼만한 영화가 그리 많지 않아서 대놓고 밀어준 느낌이 강하다. 뭐, 이때 이 영화 출연진들이 갖고 있는 티켓 파워는 1급 배우들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준수한 수준이었으니, 영화 완성도만 높다면 이 정도 밀어주는 건 당연한 거겠지.
-시놉시스, 주연 배우들과 맡은 역할의 소개 등 나름 잘 만큼 팸플릿이지만, 옥의 티가 있다. 간 큰 가족 고발 일지인데...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사진의 설명이 바뀌었다. 남북 단일팀 탁구 경기 사진이 다섯 번째이고, 영화에서 진행된 사건 순서도 이쪽이 앞인데, 설명은 여섯 번째에 적혀있다. 이 영화에서 벌어진 사건 순서는 남북 단일팀 탁구대회->평양 교예단 이거든.

그러니까 이 사진과,

이 사진의 설명이 바뀌어있다는 거지...
-영화 이야기를 하면, 다니엘 브륄 주연의 ‘굿바이 레닌’이라는 작품을 봤기 때문에, 이 영화의 홍보 영상을 보자마자 ‘뭐야, 표절 아님?’ 했었다. 그래서 진짜 표절한 건지 영화를 봤는데, 실향민인 아버지의 유산을 받기 위해 온 가족이 힘을 합쳐 남북통일이 됐다는 거짓말을 한다는 내용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서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숨기려는 아들의 노력이라는 내용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그냥 그대로 베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해 독일의 통일을 숨기기 위해 아들이 각종 거짓말을 하고, 거짓 뉴스 영상까지 만들어내는 굿바이 레닌을 봤다면 이 영화에서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 가짜 영상들을 찍는 장면은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기사를 찾아보니, 굿바이 레닌의 표절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고, 이에 감독이 1997년 시나리오 당선작을 바탕으로 영화화 한 것이라고 표절설을 일축했다고 한다.
-아들이 깜빡 잠이 든 동안 어머니는 처음으로 집 밖에 나왔는데, 어머니 앞으로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이 헬기에 매달려 어디론가 날아가는 장면이나 동독의 돈을 서독의 돈으로 교환하는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주인공 일가가 빈털털이가 되는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휴지조각이 된 동독의 돈들을 건물 옥상에 찢어버리는 장면 등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좋은 장면이 많았던 굿바이 레닌과 달리, 이 영화는 딱히 인상적인 장면이 없다.

-이런 류의 코미디 영화가 마지막에 취하는 공식도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서, 나름 유쾌하게 볼 수 있었던 초중반부와 달리, 서커스에서 모든 게 들통난 이후의 스토리는 신파로 중무장하고 있다. 국정원 조사 때문에 아버지가 신청한 이산가족 상봉은 물 건너갈 뻔하다가 탄원서 모아서 겨우 성사시켰는데, 북에 두고 온 딸은 이미 고인이 됐고, 그의 사촌이 대신 딸 행세를 해서 아버지를 안심시킨다는 내용은 참...

-초중반부에 가족들이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가짜 뉴스, 신문을 만드는 장면들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만하니, 킬링타임용으론 볼 만한 영화다. 예전 같으면 지금과 같은 추석 연휴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의 마음을 이해해보라면서 추천하겠지만, 이젠 뭐... 북한하고 통일이 되겠냐? 그냥 남남처럼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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