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3. Loneliness (2)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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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9부 Iron Man: Extremis


Episode 3. Loneliness (2)


토니 스타크의 말리부 저택이 만다린과 그 수하들에 의해 파괴됐을 때, 그 곳에 집중됐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한 존재가 둘 있었다. 하나는 너무도 빠른 속도로 그곳을 벗어난 터라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했던 아이언맨 슈트 마크42를 입은 토니였고, 다른 하나는 말리부 저택을 파괴하라는 임무를 수행한 만다린의 전투 헬기 중 파괴되지 않은 1대였다.
아이언맨이 리펄서 건으로 튕겨낸 피아노로 1대, 팔뚝에서 강제로 떼어낸 관통탄 미사일을 리펄서 건으로 폭파시킨 것으로 1대, 클로드가 집어던진 아우디 스포츠카로 1대를 파괴했지만 만다린이 보낸 전투 헬기는 총 4대로, 1대는 꿋꿋히 남아 말리부 저택을 완전히 파괴한 뒤,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정확히는 사람들이 관심 없었다 였겠지만.

추락한 3대의 전투 헬기와 달리, 임무를 완수한 전투 헬기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만다린의 은신처에 도착했다. 이러한 은신처가 미국 내에만 여러 개 있었지만, 미군과 워 머신, 아니 아이언 패트리어트는 은신처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다.
미군의 무능을 상징하는 텐링즈 은신처에 도착한 만다린의 전투 헬기는 곧 엔진을 멈췄고, 헬기에 탄 이들이 차례로 내렸다. 내린 이 중에는 낯익은 이가 하나 있었는데, 그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헤피에게 불량한 태도로 지적을 받았고, 차이나타운 극장에선 아예 시비까지 붙었던 그 남자였다. 해피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 남자의 이름이 ‘에릭 사빈’이라고 알려줬겠지만, 병실에서 생사를 오가는 사람이니 그에게 이름을 묻는 무례한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에릭 사빈은 특유의 건들거리는 태도로 전투 헬기에서 내려 은신처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내려가는 태도도, 복도를 걸어가는 태도도 불량함을 한가득 담은 그는 은신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사빈이 들어간 방안은 만다린의 해적 방송을 많이 본 이들이면 익숙하다고 느낄 법한 곳으로, 해적방송을 녹화하는 스튜디오였다. 스튜디오 한쪽 벽은 텐 링즈의 상징인 그려진 커다란 깃발이 그려져 있었고, 그 앞에는 중국풍의 화려한 의상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만다린이 커다란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해적방송 녹화가 얼마 남지 않았는지, 여러 스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사빈은 스탭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찾아와 페퍼에게 익스트리미스에 대해 투자를 권하던 남자, 바로 올드리치 킬리언이었다.

“서로 말하거나 눈 맞추지마! 얼굴에 총 맞기 싫으면!”

스탭들에게 만다린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 킬리언에게 다가간 사빈은 말리부 저택을 습격한 일에 대해 그에게 보고했다.

“집은 폐허가 됐는데 시체는 못 찾았어요.”

“그렇군.”

“스타크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별 수 없군. 플랜 B를 실행해야겠어. 밤에 일을 처리하고 끝나면 연락해.”

킬리언의 표정에서 그의 결심을 읽은 사빈은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떴다. 사빈이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자 킬리언은 다시 스탭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마스터가 이동한다! 방송 준비해!”


마크 42의 수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물론, 토니 스타크라는 희대의 천재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은 거지, 일반인이거나 그냥 보통 공학도였으면 수일은 족히 걸렸을 법한 일을 토니는 3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아이언맨 슈트의 손상된 부위를 수리해냈다.
다만, 수리한 건 슈트 내부에 한정돼 있었기에 장갑 표명이 손상된 건 어쩔 수 없었다. 자율추진 슈트였기 때문에 슈트에 내장된 아크 리액터만으로는 충전이 오래 걸렸기에 웬우의 창고에 있는 자동차용 배터리를 몇 개 가져다가 충전 보조로 사용했다. 언제든 아이언맨 슈트를 사용할 수 있어야 했기에 토니가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마크 42를 수리한 이후, 토니는 웬우와 함께 로즈힐 시내로 향했다. 아이언맨 슈트 수리를 위한 부품을 사거나 페퍼 또는 쉴드에 연락하기 위해서 시내로 향한 게 아니라, 만다린이 습격하기 전 찾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로즈힐 지리를 전혀 몰랐기에 토니는 웬우에게 길 안내를 부탁했고, 웬우는 흔쾌히 수락해 두 사람은 눈이 덮힌 로즈힐 시내를 걷고 있었다.

“스프링이 좀 녹슬긴 했지만 아쉬운 대로 그냥 써야겠네요. 근데 이 시계는 누구 겁니까?”

토니는 손목에 찬 분홍색 바탕의 귀여운 캐릭터 시계를 웬우에게 들여보이며 물었다.

“제 딸의 것입니다. 이제 6살인데 귀여운 아이지요.”

“딸이요? 아까 집에는 웬우 씨 밖에 없었잖아요?”

“아내와 이혼했거든요. 딸은 지금 아내와 지내고 있습니다.”

“아, 이런……. 유감이네요.”

토니가 입을 다물자, 이번엔 웬우가 말을 걸었다.

“당신의 집을 공격한 텐 링즈라는 단체가 어떤 곳인지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겁니까?”

“만다린의 부하들이죠, 뭐. 예전에 나를 한번 납치한 적도 있는 놈들이고.”

“텐 링즈의 기원은 아시아의 대통합을 위한 스승, ‘만다린’의 출현으로 시작됐죠. 문제는 그때부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고, 만다린의 부하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거죠. 부하가 많으면 많을수록 통제가 어려워지는 법인데, 덕분에 텐 링즈 내에도 많은 계파가 생겨났다고 하더군요.”

“예?”

“아마, 당신을 납치한 텐 링즈는 텐 링즈 본파가 아니라 분파일 겁니다. 뭐, 당시에 당신은 무기상이었고, 납치된 당소는 아프가니스탄, 납치당하기 몇 시간 전에는 자사의 신무기를 홍보하고 있었죠?”

“그렇긴한데……. 당신은 이런 걸 어떻게 알고 있나요?”

그러자 웬우는 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냈다. 토니가 받아서 보니, ‘데일리 뷰글의 논설위원 쑤웬우’라고 적혀 있었다.

“기자?”

“기자라기 보다는 프리랜서 기고가라고 해주시죠. 개인적인 호기심이 있어서 아이언맨과 그를 탄생시킨 텐 링즈에 대해 나름대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곧 관련 기고문도 올릴 생각이구요.”

“텐 링즈라는 조직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군요?”

“스타크 씨는 텐 링즈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토니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쳐다보자 웬우는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적이 누구인지 정도는 제대로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텐 링즈는 문자 그대로 10개의 반지란 뜻입니다. 만다린이 힘을 사용하는 반지의 개수가 10개라 그 상징을 땄다고 내려오는 게 텐 링즈의 기원이죠.”

“힘이라……. 마법이라도 되는 건가요?”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만다린과 텐 링즈의 폭탄 테러라는 거 말이죠.”

“이상하다뇨?”

“그런 쓸데없는 폭탄 테러보다는 10개의 반지에 있는 마법의 힘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효과가 좋을 텐데 말이죠.”

“확실히 그건 그렇겠네요. 내가 토르를 몰랐다면 허무맹랑한 소리로 치부해버리겠지만요.”

“토르요? 아 그 망치를 휘두르며 번개를 부르는 아스가르드의 왕자 말이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채드 데이비스의 폭탄 테러가 있던 곳에 도착했다. 갑작스런 폭탄 테러에 의해 데이비스를 포함한 6명의 사람이 순식간에 사망했고, 그들이 있던 곳은 폐허로 변해버렸다. 밤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토니의 눈에 보인 사건 현장은 낮에 왔어도 충분히 을씨년스러울 거라고 생각됐다. 폐허가 되어버린 건물고, 벽에 선명하게 남겨진 5개의 그림자는 공포영화 소재로 써도 충분할 정도로 무서웠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채드 데이비스라는 청년이 이 근처에 살았죠. 많은 분쟁지역에 참전했고, 훈장도 수차례 받은 훌륭한 군인이었는데, 갑자기 폭탄을 만들어서 여기서 터뜨렸습니다.”

“6명이 죽었죠?”

“네.”

“근데 좀 이상하네요. 6명이 죽었는데, 그림자는 5개잖아요?”

벽에 새겨진 5개의 그림자를 토니가 가리키자 웬우는 잘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사람들 말로는 저 그림자는 천국에 간 사람들이 남긴 영혼의 흔적이라고 하는군요. 데이비스의 것은 없는데 폭탄을 만들어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었으니 지옥에 가서 그림자가 없다는 거죠.”

“그걸 믿습니까?”

“뭐, 그걸 믿었으면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했겠습니까?”

웬우와 농담을 주고 받던 토니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는 채드 데이비스의 폭탄 테러 현장을 보고는 갑자기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현장에 커다랗게 파여 있는 구멍을 보니, 예전 뉴욕 상공에서 본 커다란 웜홀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푸른 하늘 가운데 뚫린, 다른 우주로 통하는 커다란 웜홀이 머리에 떠오르자 토니에겐 급격한 불안 증세가 시작됐다. 거기까진 생각해선 안 돼, 그냥 뉴욕에서 어벤져스, 쉴드와 함께 치타우리 종족을 몰아내기 위한 영광스런 전투만 생각하면 돼라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토니 스타크의 뇌는 항상 주인의 말을 듣지 않았다.

토니는 수학 공식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걸 계산하고 답을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머릿속에 떠올릴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뛰어난 두뇌가 저지르는 짓은 토니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었는데, 불행하게도 불안증세에 최악인 핵 미사일을 등에 짊어지고 웜홀 안에 뛰어든 죽음의 기억 역시 토니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머릿속에 그대로 떠올랐다.
죽음이 바로 곁으로 다가온 그 끔찍한 기분, 웜홀이 닫히는 순간이 조금만 늦었다면 그대로 우주의 미아가 되어버렸을 거라는 아찔한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토니는 자신도 모르게 그 현장에서 도망쳤다.

“스타크 씨! 스타크 씨!”

토니가 정신을 차렸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웬우의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웬우는 갑자기 호흡이 거칠어진 토니가 현장에서 도망치는 것을 보고 그를 쫓아왔으며, 눈밭에 쓰러져 얼굴을 눈에 파묻고 있던 토니를 끌어내 정신 차리라고 뺨을 두드리며 그의 이름을 불러줬다.

“스타크 씨? 정신이 듭니까? 왜 이런 겁니까? 혹시 불안증세가 있어요?”

“아, 미안합니다. 현장을 보니까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서요.”

“그러면 제가 알고 있는 호흡법을 써보시죠. 이걸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웬우는 토니에게 가부좌를 틀도록 하더니 길게 호흡을 들이쉬고, 몇 분간 숨을 참은 뒤 천천히 숨을 내쉬라고 조언해줬다. 이게 뭐냐고 묻는 토니에게 ‘오래 전부터 내려온 명상 수련법’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하곤 계속해서 길게 호흡하고 참고, 천천히 내쉬라고 했다.
웬우의 도움으로 천천히 숨을 쉬던 토니는 조금씩 불안증세와 함께 가빴던 숨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토니가 호흡을 가다듬고, 어느 정도 불안증세가 가라앉을 때까지 웬우는 말없이 토니의 곁을 지켜주었다.
호흡이 진정되자, 불안증세도 사라졌다. 토니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장 먼저 웬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고맙습니다. 이거 어디 명상법 같은 건가요?”

“그거보단 훨씬 도움이 되는 거죠. 앞으로 불안증세가 도지면 호흡을 가다듬으세요. 그냥 서서도 할 수 있는 호흡법이니 꼭 가부좌를 틀지 않아도 됩니다.”

“이거 여러 가지로 신세를 많이 지네요. 답례를 꼭 해주고 싶은데요.”

“나중에 제 딸이 가고 싶어 하는 디즈니랜드 입장권은 어떤가요?”

“그거 괜찮겠네요.”

공황장애를 가라앉힌 토니는 웬우에게 채드 데이비스의 가족이 있냐고 물었다. 웬우는 그에게 어머니가 있으며, 그녀는 항상 펍에 있는데 그곳에서 아들이 왜 그런 건지 매일매일 곱씹으며 술을 마시고 있다고 알려줬다.

“그럼 그의 어머니부터 만나러 가보죠.”

토니가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는 듯 웬우는 그를 채드 데이비스의 어머니가 있는 펍으로 안내했다. 웬우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로즈힐 시내에 있는 ‘좋은 시간’이라는 펍에 도착한 토니는 가게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오가는 사람은 나이가 지긋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가게 인테리어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을 보니, 로즈힐이라는 동네가 외진 곳에 있는 한적한 마음이라는 점을 새삼느끼게 됐다.
아마 저 펍은 술 뿐만 아니라 식사도 제공할 것이고, 가게엔 유희를 위한 당구대와 다트도 구비돼 있을 것이다. 가게를 대강 살펴본 토니는 뒷좌석에 있는 웬우의 카우보이 모자를 꺼내더니 모자 주인에게 간단하게 말했다.

“빌릴 게요.”

“그거요? 그냥 들어가도 되잖아요?”

“난 아이언맨 입니다라고 말한 이후부터는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거기다가 뉴욕 일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도 많고. 그러면…….”

“이해했습니다. 그 모자로 가려질지 모르겠지만, 얼마든지 쓰세요.”

토니가 또 공황장애를 일으키면 이래저리 곤란해지겠다는 생각에 웬우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라고 허락해줬다. 토니는 웬우에겐 차에 있으라고 말한 뒤,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쓰고 펍 안으로 들어갔다.
펍 안의 모습은 토니가 이제까지 상상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30대에서 50대까지 적당히 많은 사람들이 펍 안에 있었고, 이들 중에는 다트나 당구를 치면서 맥주 한 잔을 즐기는 사람부터, 늦은 저녁을 때우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 중에 토니는 한 사람을 눈여겨보았다. 그 사람이 채드 데이비스의 어머니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심증은 확실했다. 왜냐면 그녀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은 채 홀로 테이블에 앉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성인 아들이 있을 법한 나이였고, 무엇보다 얼굴 가득 수심이 서려 있었다. 채드 데이비스가 저지른 폭탄 테러로 인해 이웃들에게 수많은 비난을 받았을 것이고, 아들을 잃은 슬픔까지 얹어져 모든 삶을 포기한 듯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데이비스 부인?”

토니가 다가가서 말을 걸자 그녀는 물끄러미 토니를 바라보았다. 데이비스 부인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대답했겠지만 그녀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앉아도 돼요?”

“자유로운 나라잖수.”

그리 대수롭지 않은 듯 앉으라는 말을 돌려 말한 데이비스 부인의 맞은편에 앉은 토니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뛰어난 두뇌를 가동시켰다. 확실히 이럴 때는 채드 데이비스에 대한 위로를 먼저 늘어놓고, 그 다음에 본론을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토니는 곧장 입을 열었다.

“아드님 일은 유감이에요. 부인 생각을 듣고 싶네요.”

아들 채드 데이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데이비스 부인은 심드렁한 얼굴로 파일 뭉치를 꺼내더니 그걸 토니 쪽으로 밀었다.

“여기 그 망할 파일 가져왔으니 가지고 사라져요. 뭔진 몰라도 우리 앤 상관없어요.”

“……여기서 누굴 만나기로 한 거 군요?”

“그래요.”

토니는 데이비스 부인에게 받은 파일을 펼쳤다. 그 안에는 수백 페이지의 서류들로 가득했는데, 가장 앞에 있는 채드 데이비스의 파일을 읽었다. 파일에는 ‘채드 데이비스, MIA(작전 중 행방불명)’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음 파일은 얼마 전 해피에게 큰 부상을 입힌 차이나 타운에서 폭탄 테러를 한 잭 태가트의 파일이었다.
이제까지 접점이 없던 만다린의 폭탄 테러에 연관점을 발견하자 토니는 사건의 진상을 어렴풋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이들은 폭탄 테러나 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아니었다. 클로드가 잭 태거트가 뭔가를 흡입하는 걸 봤다는 증언까지 더하면 이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오히려 만다린에 의해 이용당한 희생자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부인, 아드님은 자살하지 않았어요. 그 누구도 죽이지 않았죠. 오히려 무기로 이용당한 겁니다.”

“뭐라구요?”

데이비스 부인은 놀란 얼굴로 토니를 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당신, 나한테 전화했던 사람이 아니군요?”

“정확히 말하면 내가 했죠.”

낭랑한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토니는 테이블과 반 강제로 키스를 해야만 했다. 엄청난 힘이 토니를 즉시 제압해버렸고, 등 뒤로 돌려진 그의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수갑이 채워질 때 저항해보려고 했지만 토니는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 불시에 기습을 당한 것도 있지만, 상대가 여자인 것을 알고 힘으로 맞서보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었다. 
마치 샤론에게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는 것처럼 토니에게 수갑을 채운 여자는 토니보다 수배로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