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2005, Blood Rain, 血의 淚) 영화, MOVIE


감독: 김대승, 주연: 차승원


개봉일: 2005년 5월 4일
서울 관객수: 76만 3864명
전국 관객수: 227만 4995명

19세기, 조선시대 후반,
제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외딴 섬마을 동화도.
어느 날 조정에 바쳐야 할 제지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고가 벌어지고.
사건 해결을 위해 수사관 원규 일행이 동화도로 파견된다.

섬에 도착한 第 一 日,
화재사건의 해결을 서두르던 원규 일행 앞에 참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과 혈우가 내렸다는 소문에 마을 사람들은
7년 전, 온 가족이 참형을 당한 강 객주의 원혼이 일으킨 저주라 여기며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 해결을 위해 냉철하게 추리해 나가던 원규 앞에
참혹한 또 다른 연쇄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

불길한 섬에 고립된 원규 일행은 살인범의 자취를 찾지 못한 채
광기어린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에 궁지로 내몰리고....
제지소 주인의 아들 인권은 흉흉한 마을 분위기를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원규와 끊임없이 대립하기만 한다.
여기에 참형 당한 강객주에게 은혜를 입었던 두호의 등장과
자신 역시 연쇄 살인 사건과 필연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된 원규는
점점 더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1808 조선, 연쇄살인사건

고립된 섬, 닷새간 예고된 다섯 죽음


시놉시스

19세기, 조선시대 말엽,
제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외딴 섬 마을 동화도.
어느 날 조정에 바쳐야할 제지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고가 벌어지고.
사건 해결을 위해 수사관 원규 일행이 동화도로 파견된다.

섬에 도착한
第一日
화재사건의 해결을 서두르던 원규 일행 앞에 참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범임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과 혈우가 내렸다는 소문에 마을 사람들은 7년 전, 온 가족이 참형을 당한 강 객주의 원혼이 일으킨 저주라 여기며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 해결을 위해 냉철하게 추리해 나가던 원규 앞에 참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

불길한 섬에 고립된 원규 일행은 살인범의 자취를 찾지 못한 채 광기어린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에 궁지로 내몰리고….
제지소 주인의 아들 인권은 흉흉한 마을 분위기를 강압적인 태도로 잡으며 원규와 끊임없이 대립하기만 한다.
여기에 참형 당한 강 객주에게 은혜를 입었던 두호의 등장과 자신 역시 연쇄 살인 사건과 필연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된 원규는 점점 더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군관 이원규의 수사 일지

梟示

第一日

죽창에 꽂혀 죽은 첫 번째 살인사건 발생.

범행이 잔인…누군가의 원한….
누가 그런 원한을?
독살…쌍란국-뿌리가 독성이 강해 독화살의 재료로 쓰임…
약방에서 쌍란국을 얻어간 자…독기!!!!
범인으로 독기를 지목, 체포함
독살한 것은 자수, 하지만 죽창에는 꽂지 않았다고?
그럼 죽은 후에 다른 누군가가 꽂았다는 얘기?

이름: 장학수 /// 신분: 제지소 일꾼 /// 살인 방법: 당산 나무 앞 죽창에 시체가 꽂혀 있었음. 죽창이 엉덩이 쪽에서 가슴 쪽으로 가로질러 있음. /// 특이사항: 죽창으로 찍힌 부위에서의 출혈이 그리 심하지 않고, 상처 부위가 부어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살해된 자를 나무에 꽂은 것으로 보임. 검시 중 입에 넣은 은비녀가 시커멓게 변함. 독살로 판단됨.

[효시] 이미 사형을 집행한 연후에 위협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대역죄를 범한 죄수의 머리나 시체를 매달라 공중에 전시하는 것.

肉漿

第二日

가마솥에 삶아져 죽은 사체 발견, 두 번째 살인사건 발생.

장호방-나와 같이 이 섬에 들어온 자… 
섬에 들어왔다? 왜? 
범인이 불렀다? 
죽이기 위해? 
독기가 연관? 섬에서 내보내 달라고?
왜?? 과거의 원한? 
다섯 사람? 앞으로 그럼 세 명? 
누가? 무슨 이유로? 

이름: 장호방 /// 신분: 관아 호방 /// 살인 방법: 살아있는 상태의 사람을 끓는 물에 넣어 끓임. /// 특이사항: 가마솥 속에 살이 헤쳐진 채로 시체가 발견. 기름과 살이 가마솥 안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음. 검시 불가.

[육장] 대역 죄인을 벌하는 형벌 중 하나로 빈 가마솥, 혹은 미지근한 물이 담긴 가마솥에 죄인을 집어넣고 불을 때서 삶아 죽이는 시늉을 하는 형별. 이때 죄인은 실제로 물에 삶아져 죽은 걸로 여겨져 몸은 삶았으되 죽은 자와 똑같이 취급 받아 공식적으로 가족 외에 아무도 만날 수 없었으며 외부 출입도 일체 금지되었다고 한다. 

塗貌紙

第三日

얼굴에 종이가 발라진 채 질식사, 세 번째 살인사건 발생.

도대체…어떤 일이 이 섬에…
과거…과거…과거!!…불안…
장학수-장호방-독기….
앞으로 두 명??
왜?? 누가?
강 객주는 누구?

이름: 독기 /// 신분: 제지소 일꾼 /// 살인 방법: 젖은 종이를 얼굴에 발라 질식사시킴 /// 특이사항: 손이 묶여 있는 독기를 갈고리로 머리를 잡아당겨 못 움직이게 만든 후 젖은 종이를 덮음.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 치다 머리에서 출혈.

[도모지] 얼굴에 물에 젖은 한지나 종이를 발라 질식사 시키는 것. 양쪽 발목과 양쪽 손을 뒤로 묶고 한지를 얼굴에 붙인 후, 그 위에 물을 뿌려 서서히 질식시켜 죽인다.

石刑

第四日

이제 남은 사람은 두 명!!

첫 번째, 죽창에 꽂혀 죽고
두 번째, 가마솥에 삶아 죽고
세 번째, 얼굴에 종이를 발라 질식사!!
이제…네 번째,
머리가 깨져 죽는 사람??
하루에 한 사람씩
닷새 동안 다섯 가지 방법.
네 번째로 죽는 자는 누구?

[석형] 목에 동아줄을 감아 잡아 당겨 돌담에 머리를 부딪쳐 깨서 죽이는 것.

車裂

第五日

결국… 이 사건은 종결되지 않았다.

범인은 누구??
마지막으로 죽은 자는??
비린내…피비린내…
물에 빠져 죽은 귀신은 수취,
불에 타서 죽은 귀신은 노린내,
목을 메어 죽은 귀신은 지린내
사지가 찢겨 죽은 귀신은
지독한 피비린내??
사람의 짓?? 원혼의 짓??

[거열] 네 마리나 다섯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사지에 묶은 후 달리게 하여 다섯 토막이나 여섯 토막으로 찢어 죽이는 것.

캐릭터&캐스트

차승원, 박용우, 지성의 대 변신

그들의 눈빛에 주목하라!!

유쾌한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받은 배우 차승원. 그가 1999년 <세기말>, 2000년 <리베라 메> 등을 통해 보여주었던 강렬한 눈빛을 <혈(血)의 누(淚)>에서 다시금 선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연쇄살인사건을 접한 수사관의 심리적인 갈등과 사건을 해결하고자 뿜어내는 지적 카리스마로 그는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수사관 ‘원규’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것.
또한 브라운관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사랑받았던 박용우는 원규(차승원)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제지소의 실권자 인권으로 날카롭고 차가운 카리스마의 눈빛을, 지성은 말수는 적지만 눈빛에 많은 비밀을 품고 있는 화공 두호로 변신, 관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선에서 왔소이다!!

최근 드라마속 사극열풍 등 조선시대를 다시 알자는 욕구와 인식들이 널리 퍼져있는 가운데, 개화기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낸 <혈(血)의 누(淚)>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19세기 초 조선시대 모습을 영화 속 차승원, 박용우, 지성 세 배우의 행동과 모습을 통해 그대로 표현해낸 것. 우선 차승원, 박용우 두 배우는 조선시대 높은 신분인 자신의 캐릭터를 재현하기 위해 승마, 다도 등 조선시대 규율과 법도를 기본으로 분장, 의상, 연기의 변화까지 혼신의 힘을 쏟았다. 덕분에 영화 속에 비춰지는 두 배우의 걸음걸이와 행동 하나하나는 완벽하게 조선시대 양반의 품위를 보여주었다고. 지성은 조선시대 화공으로 한국 산수화를 직접 배워 뛰어난 그림 솜씨를 선보이기도. 아울러 개화기를 대변할 수 있는 다양한 현대적인 소품들이 등장하여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세 배우의 완벽한 하모니!!

그동안 연기해온 여타 다른 배역들과 차원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세 배우들은 <혈(血)의 누(淚)> 속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냉철하고 지적인 차승원과 날카롭고 차가운 박용우, 강렬하지만 신비한 지성.
이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이 펼쳐지는 세 배우의 아우라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킨다. 세 배우가 뿜어내는 매력의 완벽한 하모니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라고.

<혈의 누> 제목 이야기

영화 <혈(血)의 누(淚)>는 이인직의 신소설 ‘혈(血)의 누(淚)’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이인직의 신소설에서 제목을 빌려왔다기 보다는 연화 속 연쇄살인사건의 시작을 암시하는 피비, 즉 ‘혈우’를 글자로 압축해 血<피 혈>, 淚<눈물 누>의 한자 그래도 ‘피 눈물’이라는 뜻을 형상화 한 것.
영화 <혈(血)의 누(淚)>의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 사건은 혈우가 내렸다는 소문에서부터 그 공포가 시작되고, 이 피비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원혼이 흘린 한이 담긴 눈물이라는 의미로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한다. 때문에 <혈(血)의 누(淚)>는 영화 속 중심이 되는 사건의 이미지와 히스토리를 동시에 담고 있는 타이틀이다.


<혈(血)의 누(淚)>를 꼭 봐야하는 다섯가지 이유

>>>>연쇄살인사건 + 조선시대<<<<

조선시대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낯선 기대감을 준다. 그런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여주어야 하는 사극과 연쇄살인사건의 만남은, 때문에 전혀 새로운 매력을 발생한다. 서양문물의 반입이 막 시작된 유교중심 왕권사회에서 벌어지는, 치밀하게 계획된 연쇄살인사건. 고풍스런 사극과 지적인 연쇄살인사건의 아이러니한 만남은 관객들에게 전혀 다른 색다름으로 다가갈 예정.

>>>>최고의 스탭 구성<<<<

<혈(血)의 누(淚)>는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 <범죄의 재구성>의 최영환 촬영감독과 김성관 조명감독, <춘향뎐>의 민언옥 미술감독, <피도눈물도없이>의 김성제 PD, 의상을 담당한 <YMCA야구단>의 정경희 디자이너, 헤어와 분장을 담당한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의 한필남 분장팀장, 영화 음악계의 지존 조영욱 음악 감독까지, 단연 최고의 스탭들이 모여 완벽한 호흡으로 만들어낸 상반기 최고의 작품이 될 예정이다.

>>>>고정관념을 깨는 미술세트<<<<

그동안 사극을 통해 보여주던 조선시대의 모습들이 <혈(血)의 누(淚)>에서는 새롭게 재탄생된다. 물리학과 역할을 기반으로 조선 후기 산업 발달의 모습을 보여주는 제지소라는 상상을 뛰어넘는 공간이 영화의 배경. 그뿐 아니라 적절한 고증을 통해 완성된 사인검증, 밀실추리, 시체부검 등 과학적인 소재들은 극에 현대적인 매력을 더해 새로운 조선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마을사람들이 거주하는 포구마을 세트는 실제 여수의 바닷가에 세워져 조선시대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특히 화면 곳곳에 느껴지는 현대적인 세련미로 마치 조선시대와 현대가 한 공간에서 숨쉬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면서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뒤엎을 예정이다.

>>>>게임처럼 즐기는 홈페이지<<<<

<혈(血)의 누(淚)> 홈페이지(www.bloodtears.co.kr)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홈페이지와 방문자 사이의 ‘인터렉티비티(Interactivity)’에 중점을 두고 방문자 스스로가 홈페지이 내용 전개에 직접 참여하는 재미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에 입장한 방문자는 자신에게 날아온 수사의뢰서 한통을 받고 스스로 조선시대 수사관이 되어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외딴 섬 동화도에 투입되게 된다. 마치 하나의 추리게임을 즐기듯 긴장감 넘치게 구성된 <혈의 누> 홈페이지는 지난 3월초 오픈된 이후 하루 평균 15,000명 이상의 폭발적인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게시판에는 연일 새롭고 독특한 형식의 홈페이지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2.35:1 시원하고 웅장한 와이드 스크린의 감동<<<<

극장에서 보는 보통 35㎜ 필름 영화의 경우 화면 비율이 1.85:1이다. 그러나 <혈(血)의 누(淚)>에서는 조선시대의 배경을 그대로 재현해 낸 제지소와 포구마을 세트의 장면들을 2.35:1 화면 비율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로 담아냄으로 영화의 배경과 분위기를 그대로 전한다. 망망대해의 넓은 화면이나 숨을 조이게 만드는 연쇄살인의 장면, 그리고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 등에서 그 긴박감과 스펙터클한 장면은 영화의 스케일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혈의 누>에서는 장르와 시대극이라는 요소와 장점들을 실감할 수 있어 2.35:1 사이즈의 화면,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장면을 기대하게 한다.

감독 김 대 승

데뷔작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탄탄한 연출력과 멜로영화에 스릴러적인 긴장감을 결합시켜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감독.
이후의 작품도 멜로일거라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선택한 작품이 바로 <혈(血)의 누(淚)>. 동화도라는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한, 1808 조선시대 연쇄살인 사건을 잔인하지만 실감나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SAGA의 평



-팸플릿 규모도 규모지만, 적혀있는 내용이 정말 많다. ‘번지점프를 하다’로 큰 주목을 받은 김대승 감독의 차기작이기도 하고, 이미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흥행력을 검증받은 차승원의 출연작, 그리고 당시 올인,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큰 인기를 누렸던 지성의 첫 영화 도전작이어서 그런 듯하다. 특히 작품 외적으로는 이전까지 희극만 연기하던 차승원이 최초로 정극에 도전한 작품이라 화제가 됐다. 


근데 박용우는?


-스릴러와 공포, 그리고 추리물까지 섞여 들어간 영화의 혼란스러운 정체성과 영화 전반에 깔린 암울한 분위기까지 한 번에 녹여내려고 한 팸플릿은 그 기획의도 대로 만들어졌다. 이 영화가 2005년 개봉했는데, 2022년인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영화 중 이 영화만큼이나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따라잡은 영화는 본 적이 없는데, 그런 영화의 분위기만큼이나 팸플릿도 음산하고 기괴하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는 사실상 사극의 형식을 빌린 탐정 느와르 영화인데도 공포, 미스테리, 고어 요소까지 두루 갖췄다. 여기에 ‘인간의 이중성과 이기심’이라는 주제 의식까지 그려낸 수작으로,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300만에 가까운 관객이 들어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아야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 영화를 만든 김대승 감독은 다음 작품인 조선마술사를 대차게 말아드셨...

-추리물로서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있는대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이 영화는 추리물의 형식만 빌려왔을 뿐이지 가장 주된 장르는 스릴러이기 때문이다. 스릴러에 추리물, 그리고 공포물의 느낌을 가미해 스릴러로서 갖는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시켰기 때문이다. 거기다 추리물의 경우에는 주인공이 마지막에 진상을 밝혀내는 통쾌함을 전해줘야하는데, 이 영화는 인간의 이중성과 추악함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추리물의 성격을 강하게 넣으면 오히려 영화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추리물로서 관객을 이해시키기 위한 장면들을 대거 쳐내면서 영화가 막힘없이 속도감이 빠르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인간의 이중성과 이기심, 그리고 이로 인한 추악한 본성이라는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차승원이 연기한 주인공 원규부터 시작해, 정의로운 사대부인척 하지만 돈 욕심에 눈이 먼 김치성 영감, 자신들이 진 빚 때문에 은인인 강 객주를 암묵적으로 살해한 섬 주민들 모두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주인을 거짓 밀고한 두호와 연쇄살인마가 된 인권 역시 이중적인 건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이중성을 갖고 있는데, 그나마 이중성이 없는 인물들은 원규의 상관인 최 차사와 마을의 미친 노인, 그리고 작 중 이미 죽은 소연뿐이다.


이 친구가 그 소연이다. 


-이중성은 피해자인 강객주조차도 가지고 있었는데, 지성이 연기한 두호에게 신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는 말을 해놓고도, 두호가 물에 빠진 소연을 구했을 때 그를 오해하고 모진 폭행을 가하게 된다. 소연에게 연심이 있긴 했지만 그녀를 겁탈하려는 게 아니었다는 사정을 알게 된 뒤에도 강객주는 “내가 귀천을 가리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나도 딸을 가진 아비다”라고 말한다. 즉, ‘내 딸을 근본도 모르는 미천한 자에게 줄 수는 없다’는 이중적인 모습을 그 역시 보인 것이다.


두호에게 딸 가진 아비라는 이중성을 보여줬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인물은 타락한 주인공이 되어버린 원규와 그를 타락으로 이끈 인권일 것이다. 원규는 사리판단이 분명한 정의로운 조사관으로 등장하지만 자신이 가장 존경했던 아버지의 부정을 목격한 이후, 큰 충격에 빠진다. 결국 아버지의 비리를 밝히는 한이 있더라고 자신이 믿는 대의를 따르기로 하지만 결국 범행을 막지 못하고 피의 비로 대표되는 인간의 추악한 부분을 목도하는 바람에 마음이 완전히 꺾여버린다. 


이 장면 이후에 원규가 완전히 마음이 꺾여버린다... 


-모든 사건이 종결되고 섬이 절단 난 뒤, 배를 타고 섬을 떠나는 원규는 소연의 유품이자 일종의 암호 편지인 직금도를 의미를 알 수 없는 애매한 얼굴과 함께 바닷물에 슬쩍 흘린다. 정의로운 신념과 가치관을 잃고 아버지처럼 칼로 부끄러움을 덮고 사는 길을 선택했다는 걸 암시하는데, 이때 원규의 모습을 보면, 영화 초반부와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섬에 들어올 때는 아무 것도 기대지 않고 배의 선두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섬을 떠날 때는 배의 후미에 서있으며, 한 손으로 몰래 기둥을 부여잡고 위태롭게 기대고 겨우 앉아있다.


초반부에는 배 선두에 당당하게 서서 들어왔더랬지...


-섬에서 원규와 계속 대립하는 김치성 영감의 서자 인권은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나타낸 대사들을 계속해서 날린다. 원규의 아버지가 흉년이 들면 쌀을 풀어 백성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일 그런 자비를 베푼다면 그 다음 흉년엔 곳간까지 열어달라고 할 것입니다. 강한 자에게 한없이 비굴하고 강한 자가 빈틈을 보이면 그 골수까지 파먹으려 드는 것이 바로 저들의 본성입니다.”라고 말한다. 강객주에게 섬 주민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되니 저 대사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김인권의 저 말은 엘리트주의나 선민사상이 아닌, 배은망덕한 인간 자체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아닐까?


-이후 모든 진상이 밝혀졌을 때도 인권은 “네 아비가 입신양명을 위해 버린 게 무엇인지 아느냐? 부끄러움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 사람이냐? 짐승이다. 너도 날 죽이고 네 애비처럼 평생을 칼로 부끄러움을 덮고 살거라.”라고 말한다. 이 다음 장면에서 인권은 원규의 총에 맞아 죽기 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데, 그의 계획에는 원규의 총에 맞아죽는 것까지 포함됐다는 걸 암시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원규의 아버지도 강객주 일가를 몰살하는데 일조를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복수로 원규를 타락시켰던 게 아닐까?

-이 영화에선 인간의 이중성 외에도 초자연적인 현상과 과학적인 사고의 대립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작중 내내 원규는 합리적인 사람으로 살인사건의 수사도 팸플릿에도 나왔듯이 검시를 하고, 증거를 조사하는 등, 현대 과학수사 기법들을 조선시대 방식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원규와 대립하는 무당과 인권은 운명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인권이 원규에게 하필이면 왜 네 놈이 이 섬에 온 것인지 모른단 말이냐라는 대사로 설명된다.

-영화 마지막에 진짜로 피의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나도 좀 벙찌긴 했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무당에 빙의한 강객주나 죽은 지 수일이 지났음에도 전혀 썩지 않은 소연의 시신 등 영화 곳곳에 초자연적인 현상이 이미 벌어지고 있어서 개연성 없다는 생각은 안했다.


초자연적인 현상은 영화 곳곳에 깔려있다. 


-주연을 맡은 차승원을 비롯해, 박용우, 지성, 윤세아, 최종원, 천호진, 오현경, 박철민, 유해진 등 출연진 모두 호연을 보여줬다. 차승원의 대사 전달이 조금 어리버리한 부분이 있었지만, 부친의 후광으로 출세한 부잣집 도련님 같은 원규의 설정과 어울려 오히려 극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이 영화 최대 수혜자는 박용우인데, 연기는 잘하지만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던 박용우는 무인시대에 이어, 이 영화에서 절륜한 연기력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고, 배우로서 존재감을 높였다.

-참고로 팸플릿에 나온 1808년은 조선 순조의 재위시절인데, 순조는 그 유명한 정조의 아들로, 세도정치의 시발점-엄밀히 말하면 정조 때도 세도정치 조짐이 보이긴 했다. 그걸 정도가 알아서 때려잡아서 큰 문제가 없었던 거지-이 된 왕이다. 조선을 말아먹은 게 붕당정치가 아닌 일당전제화 및 세도정치였던 것만큼, 이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혈의 누에는 곳곳에서 조선 전체가 썩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썩어빠진 양반인 김치성과 당시 토포사였던 원규의 아버지였는데, 김치성은 양반이 상것들과 겸상하면서 허물없이 지낸다는 이유로 강객주 집안이 처형당했을 때 방관하던 인물이었고, 원규의 추궁에도 “천주쟁이가 아니더라도 죽을 짓 한 놈 맞다”는 식으로 우겨댔다.


저 소리를 세종이 들었으면 바로 의금부로 압송당할 일이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하려고 할 때 집현전 학자 중 하나가 인간의 본성은 원래 그런 거여서 안 바뀐다고 했다가 빡친 세종이 “네 놈이 유학자냐!”라면서 바로 하옥시켜 버렸거든... 애초에 유교라는 것이 널리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것이고, 조선의 이념 중 하나가 양반이 평민들을 교육하고 계도한다는 거니 저 발언은 조선이란 나라의 근본을 부정하는 말이다.

-원규의 아버지란 작자도 잘한 거 하나도 없는게... 애초에 조선시대에서의 사형은 왕의 재가가 없으면 할 수 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일 수 있는데, 조선은 엄격한 법치주의 국가인데다가 인명존중에 몹시 예민한 나라다. 그렇기에 사형이 언도될 정도의 중죄는 반드시 왕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아내지 못하면 사형을 행할 수 없다. 그런데 토포사 따위가 멋대로 사형을 집행하고, 법치주의 국가인 조선에서 이거 잔혹하니까 하지 말자고 한 형까지 제멋대로 해버린 데다 이게 은폐되었다는 점에서 조선 전체가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