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정혜(2005, This Charming Girl) 영화, MOVIE


감독: 이윤기, 주연: 김지수


개봉일: 2005년 3월 10일
서울 관객수: 2만 7319명
전국 관객수: 4만 3457명

우편 취급소와 TV홈쇼핑 그리고 고양이 … 일상
자신의 일만큼이나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편취급소 여직원 정혜...
직장에서 멀지 않은 그녀의 작은 집엔 TV 홈쇼핑으로 사들인 물건들, 아파트 화단에서 주워온 어린 고양이가 그녀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녀만의 작은 세상이 된다.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을 것 같은, 실제로 아무도 찾지 않는, 일요일 오후….
고양이와 발장난하며 베란다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듣는 시간이, 정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일생에서 요즘이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초여름 때 이른 소나기 … 상처
정혜에게 어린 시절이란,
한 손엔 연필과 다른 한손엔 담배를 들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엄마의 조용한 모습과
어린 정혜로선 감당하기 힘들었던 기억뿐이다 .
15세 여름 한낮의 통증… 정신과 치료… 엄마의 긴 한숨….
그리고... 자신의 유일한 그늘이었던 엄마의 죽음은 커다란 상처가 되어 남는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지는 기억의 편린들일 뿐, 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왜 모두들 내가 불행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불행하지 않은데...
그러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타고난 천성이 그런 여자다.

그녀를 흔드는 작은 바람 … 사랑
그런 여자 정혜에게, 어느날…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사랑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에게 용기 내어 말한다... "저희 집에 오실래요?"
이제, 서서히 시작되는 그녀 마음속 동요….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속삭여 본다... 이젠 행복해질 거라고

사랑, 할 수 있다는 희망


STORY

우편 취급소와 TV 홈쇼핑 그리고 고양이… 일상

자신의 일만큼이나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체죽 여직원 정혜...
직장에서 멀지 않은 그녀의 작은 집엔 TV 홈쇼핑으로 사들인 물건들, 아파트 화단에서 주워온 어린 고양이가 그녀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녀만의 작은 세상이 된다.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을 것 같은, 실제 아무도 찾이 않는, 일요일 오후….
고양이와 발장난하며 베란다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듣는 시간이, 정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일생에서 요즘이 가장 평화로운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초여름 때 이른 소나기… 상처

정혜에게 어린 시절이란, 한 손엔 연필과 다른 한손에 담배를 들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엄마의 조용한 모습과 어린 정례호선 감당하기 힘들었던 기억 뿐.
그리고... 자신의 유일한 그늘이었던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은 삶이 그녀에게 남긴 상처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지는 기억의 편린들일 뿐, 이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래도 기억이 삶을 엄습함을 느낄 때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녀를 흔드는 작은 바람… 사랑

그런 여자 정혜에게, 어느날…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사랑이 찾아온다.
마침내 그에게 용기를 내어 말하는 정혜.
“오늘 저녁, 저희 집에 오셔서 같이 식사하실래요?”
이제, 시작되는... 행복, 해질 수 있다는 희망.

2005년 봄 이제,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시간만큼 쌓아온 기억들... 그 기억이 남긴 아픈 상처... 그래도, 오늘이 어제와 다를 수 있는 건... 사랑, 할 수 있다는 희망

ABOUT MOVIE

당신의 외로움과 상처에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감성 영화

| 당신을 닮은 그녀의 이야기 |

자명정 소리, 출근, 일과 후 동료들과의 맥주 한잔, 고양이, YV홈쇼핑, 혼자 앉는 식탁...
놀라울 정도로 공감 가게 그려진 여주인공의 소소한 일상 풍경.
그 속에서 은근하고도 가슴 저리게 스며드는 외로움의 정서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 <여자, 정혜>.
이 영화는 따뜻한 시선으로 ‘평범 속의 특별함’을 탁월하게 포착해냄으로써 우리에게 진정한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출근길에 한번쯤 마주쳤음직한 어떤 여자, 내 친구의 모습같기도 하고 어쩌면 바로 나의 모습과도 닮은 여자, 정혜.
그녀처럼,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당신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이기도 하다.

| 기적 같은 사랑의 가능성, 그 놀라운 과장 |

살아온 시간만큼의 기억과 삶이 남긴 상처를 품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얼핏 보기엔 이상하리만치 평화로워 보이는 정혜지만, 그녀에게도 미처 다독이지 못한 채 묻어둔 상처가 있다.
그 상처로 인해 ‘사랑’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외롭게 외롭게 움츠려들곤 하는 정혜.
그녀에게 봄의 따스한 바람처럼 한 남자가 다가서면서 정혜의 내면에 의미있는 파장이 일기 시작한다.
사랑의 가능성은 작지만 소중한 기적들을 불러일으킨다. 신선한 변화의 기운, 상처를 마주볼 수 있는 진정한 용기.
스스로를 향한 위로, 그리고 이젠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 <여자, 정혜>가 전하는 이야기이다.


CAST

김지수 vs 정혜 | 평범함의 진정한 아름다움!

각박하고 폭력적인 이 시대에 이상하리만치 평화롭고, 바깥 세상과의 단절을 자연스롭게 수긍하는, 하지만 정작 그런 자신을 의식하지 못하는 여자, 정혜. 엄마의 죽음과 어린시절의 상처 때문에 사랑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그녀는, 어느날 문득 찾아온 사랑의 감정에 점점 내적 동요를 느끼기 시작한다.

김지수는 내면 묘사와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시나리오와 정혜라는 캐릭터가 묘하게 끌린다며 10여년 연기인생의 첫 영화로 주저없이 <여자, 정혜> 선택했다. 작품에 대한 그녀의 강한 소신과 애정은 고요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눈빛만으로도 깊은 마음을 전하는, 쉽게 잊을 수 없는 여자 정혜를 탄생시켰다. 개봉전부터 국내와 세계 영화계로부터 ‘마술같은 연기’라는 이구동성 찬사를 받은 김지수의 ‘정혜’는 관객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황정민 vs 작가 지망생 | 바람처럼 불어론 사랑

봄날의 따뜻하고 조용한 바람처럼, 정혜에게 다가오는 남자. 작가 지망생인 그는 정혜가 일하는 우체국에 들러 자신의 원고를 부친다. 정혜가 그에게 느끼는 사랑은 설레임과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그녀에게 의미있는 변화를 시작하게 한다.

<바람난 가족>에서의 인상적인 연기 이후, 단숨에 송강호, 설경구의 대를 이을 재목으로 부상한 황정민. ‘근래 보기 드물게 섬세한 감성과 예쌍을 벗어나는 드라마 전재가 묘한 잔상을 남기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라며 비중과 상관없이 출연을 자청하였다. 작가지망생으로 출연한 이 작품에서 그는 기존의 선 굵은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감정 표현에 서툴지만, 소박하고 진심 어린 미소를 가진 남자. 담백하고 섬세한 감정연기로 작품에 풍부함을 더했다.

DIRECTOR

각본·감독 이윤기

“이 영화는 작은 사랑의 감정, 그 미세한 파동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금은 극단적이고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표현하려 합니다. 정혜의 마음 속 슬픔과 작은 흔들림이 우리들 가슴으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쉽게 놓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당신을 닮은 그녀의 이야기...
여자, 정혜
2005년 봄, 서로의 상처를 다독이고, 위로 한줌 나눠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SPECIAL ISSUE

세계가 주목하는 2005년의 발견!

계 영화인들이 매료된 김지수, 그녀의 재발견

‘영화가 끝난 뒤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는 배우의 연기’, ‘관객을 집중하게 하는 흡입력 있는 배우’, ‘마술 같은 연기’ 등, 지난해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세계 영화인들은 김지수의 연기에 놀라움과 함께 찬사를 보냈다. 특히, 선댄스 영화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선댄스 필름 가이드’는 그녀를 ‘마술 같은 최면의 힘을 지닌 놀라운 배우’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m의 시선, 100% 핸드헬드 촬영

1m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미동이 있는 듯 없는 듯, 카메라는 인물에 다가가서 상처와 외로움, 사랑을 그리워하는 순간의 흔들림, 그리고 서서히 시작되는 감정의 동요까지 포착해 낸다. 때론 무심하게, 때론 호기심 어린 듯, 늘 변치 않는 따뜻한 애정의 시선으로 인물에 집중하는 <여자, 정혜>만의 특별한 촬영은 묘한 시각적 체험과 정서적 여운을 선사한다.

부산, 선댄스, 베를린... 세계로부터의 뜨거운 관심!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뉴커런츠상(최고 아시아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여자, 정혜>. 국내외 평론가들과 해외로부터의 ‘보편적인 소재와 정서를 고유한 감정으로 그린 섬세한 연출력’, ‘온화하게 매혹적인 영화’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현재 선댄스와 베를린 외 카를로비바리, 도빌, 홍콩, 스위스,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초청 등 해외로부터의 뜨거운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자 감성의 절묘한 만남! 이소라 신곡 「바람이 분다」의 MV로 제작

이소라의 6집에 수록된 「바람이 분다」와 <여자, 정혜>가 진한 여자 감성의 뮤직비디오로 만났다. 이는,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서로의 정서에 매료되어 전격 합의된 것. 사람에 대한 슬프고 외로운 기억과 상처에 대한 단상을 담은 이소라의 음악과 만난 <여자, 정혜> 뮤직비디오는 외로움, 상처, 사랑을 풍부한 감성과 가슴 저린 서정성으로 전하고 있다. 사랑과 희망의 바람이 분다.

손짓과 표정에서의 작은 움직임만으로 마음의 풍경을 단숨에 드러내는 야심찬 영화 \허문영\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한국영화 중 보기 드문 여성 주인공의 캐릭터가 갖는 정교함에 한번 놀랬고, 남성감독이 만든 여성영화의 치밀함에 두번 놀랬다. 부산에서 발견한 흙 속에 묻힌 진주 같은 영화 \심영섭\영화 평론가
● 삶의 섬세한 관찰로 영혼의 무늬를 드러내는 핸드헬드와 롱케이트 촬영방법은 내적구조와 맞물려 깊은 울림을 갖는다. \하재봉\대중 문화 평론가
● 스토리와 연기, 감독까지 모두 훌륭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캐스팅, 리듬, 그리고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정서이다. \세르게이 라브렌티에프\뉴커런츠 심사위원장
● 단순히 여주인공이 야채를 씻고 있는 장면만으로도 관람자의 주의를 사로 잡을 수 있는 정제된 작품. 김지수의 환상적 연기는 영화가 끝난 우랜 후에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는다. \달시 파켓\<스크린 인터내셔널> 한국 통신원
● 데뷔작에서 보기 드문 성취를 보여준 감독의 연출력과 관객을 집중케 하는 여배우 김지수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고 매력적이다. \데릭 엘리\<버라이어티> 수석 국제 평론가
● 유럽이 가지고 있는 기존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을 뒤바꾸는 영화, 평범한 사람을 디테일하게 그려낸 올 부산영화제 출품작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크리스토프 테르헤슈트\베를린 영화제 프로그래머
● <여자, 정혜>는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 \로버트 쾰러\<버라이어티> 기자
● 한국 거장의 작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훌륭한 데뷔작. 이렇게 재능이 뛰어난 감독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고 행복이다. \트래버 그로스\선댄스 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하면,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올린 김지수의 첫 영화 데뷔작이러서 그런지, 상당히 힘을 준 팸플릿이다. 거기다 내용도 많아서 타이핑하는데 꽤 힘들었다... 뭐 이렇게 내용이 많아?

-배우 김지수에 대해 이야기하면, 1998년 최고 인기작이었던 ‘보고 또 보고’에 출연한 이후, 엄청난 인지도를 쌓았으며, 이후 ‘온달왕자들’, ‘태양은 가득히’, ‘나쁜 친구들’ 등 시청률 30%가 넘는 히트작에 출연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0년에 음주운전을 하면서 주춤하게 됐고, 이후 출연한 ‘햇빛 사냥’ 등의 드라마들은 나름 히트하긴 했지만 음주운전과 그에 대한 대처 미숙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주목을 받진 못했다.

-어쨌든 김지수의 첫 영화 데뷔작이라서 그런지, 이 영화의 팸플릿은 팸플릿으로서 갖춰야할 모든 것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 주연 배우에 대한 소개와 감독 소개, 그리고 이 영화가 어떤 점을 어필하고 있는지 등등 요즘에 나오는 영화 팸플릿들도 이렇게 만들어줬으면 하는데... 그건 무리려나?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는 2005년, 이윤기 감독의 데뷔작으로, 꽤나 잘 만들어진 수작이다. 흥행 자체는 시망이었지만, 주연을 맡은 김지수가 훌륭한 연기로 주인공인 ‘정혜’ 역을 잘 소화해내어 재조명을 받게 됐고, 2005년 청룡영화상과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게 만들어줬다.

-저예산인 작은 영화라는 걸 감안하고 봐도, 이 영화는 어느 정도 각오 없이 보기엔 매우 지루한 영화다. 처음엔 정혜의 일상을 따라가다가 그녀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되고, 마지막까지도 알듯 모를 듯한 정혜의 감정을 보다보면 느껴지는 바도 있지만, 나처럼 성질 급한 사람에겐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답답함을 안겨준다.


극중 정혜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예외가 있다면 어머니랑 있을 때 정도랄까?


-이 영화는 재미있는 게, 주연을 맡은 김지수의 배역 이름은 ‘정혜’이지만 극중에 그녀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준 사람은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작가남자 정도다. 그외에 돌아가신 어머니 정도랄까? 심지어 황정민이 맡은 배역 이름은 그냥 ‘작가남자’다. 극중 정혜와 썸인 듯한 묘한 감정을 타고, 그녀의 감정선이 흔들리게 만드는 나름 중요한 배역인데, 이름이 없다. 영화 중간에 박성웅이 출연하길래, 뭐지 하고 봤고... 전 남자친구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전 남편이었다. ‘뭐야, 결혼도 했었어?’ 라고 어이없어할 정도로 이 영화는 정혜를 제외한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불친절하다.


갑자기 박성웅이 출연하고 그와 베드씬 비스무레한 게 나오는 거 보고 전 남자친구인가? 싶었는데... 전 남편이었... 


-소소하지만 암울한 정혜의 일상을 보여주던 영화 초반부는, 그녀가 길 잃은 고양이 한 마리를 집으로 가져오면서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다. 그전에 정혜가 유일하게 애정하던 대상은 화분이었는데, 화분에 있는 식물들은 항상 그 자리에 존재했고, 정혜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고양이는 달랐다.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존재였기에 정혜는 고양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축생을 싫어하기에 기를 일은 없겠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 고양이 정도는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1초 정도 들긴 한다...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 이후, 정혜의 일상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던 정혜가 우체국을 자주 방문하는 작가남자에게 손을 내밀었고,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 것처럼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게 된다. 뭐, 작가남자가 약속을 깨뜨리는 바람에 그 이후로 정혜가 그를 피하게 되지만 말이다... 

-영화 중반에 가서야 정혜가 타인과의 접촉을 꺼려하는 이유가 나온다. 정혜는 김치를 배달시켜 먹고, 신발을 사러 매장에 갔다가 종업원의 신체접촉이 꺼려저 그걸 배달로 주문해버린다. 정혜가 계속해서 인터넷 쇼핑을 TV로 보는 이유 자체가 타인과의 접촉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우체국 동료들조차도 그녀의 개인사를 잘 모르는 눈치였는데, 그 이유는 영화 중반에 나오는 고모부 때문이었다.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중반부에 나온다.

-고모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기억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게 된 정혜는 결국 그를 죽이겠다고 결심을 하고 칼을 들고 그를 찾아간다. 그 전에 고양이를 화단에 버리게 되는데, 타인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고, 과거의 아픔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겠다는 뜻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근데 짜증나게 이런 결심을 한 날에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원래 이럴 때는 우중충하거나 비가 내려야 정상 아닌가?


결국 고모부를 죽이지 못하게 된 정혜... 


-이 영화의 톤 자체가 정혜의 심리처럼 조금 어두운 톤으로 도배돼 있는데, 정혜가 고모부를 죽이러 갔을 때의 장면만 화면이 참 화사하다... 아주 짜증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정혜는 고모부를 죽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화단에 버린 고양이를 찾지만, 거기에는 고양이가 아니라 자신을 정혜라고 불러주는 작가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정혜에게 저녁초대에 가지 못한 것은 알람을 듣지 못했다고 사과한다. 

-이 장면 이후에도 정혜는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화면 중심에서 비껴나간 우측으로 치우쳐진 그녀의 얼굴은 안도도, 그리움도, 슬픔도, 분노도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표정을 짓는 정혜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작가남자와 해피엔딩을 맞았을까? 정혜는 그가 내민 손을 잡았을까라는 물음에는 ‘모르겠다’라고 답을 내릴 수밖에 없다. 영화 내내 정혜라는 여자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그녀가 마지막에 행복해질 수 있는지... 참 여러모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래도 팸플릿에 ‘속삭여 본다... 이젠 행복해질 거라고’라는 문구가 정혜에게 행복한 순간이 찾아올 거라는 걸 예언해주는 말이라고 믿어보려고 한다.

-정말 지루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사건도 없는 밋밋한 영화지만, 이런 영화는 이런 영화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그래도 나는 정혜가 작가남자와 다시 만나 ‘사랑’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까지만 이 영화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예전 리뷰 했었던 4월 이야기처럼, 이제 막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엇갈리다가 겨우 만났고, 이제부터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될 테니까...


영화 마지막을 보고 좀 행복해져라! 라고 소리치고 싶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