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책임져, 알피(2004, Alfie) 영화, MOVIE


감독: 찰스 샤이어, 주연: 주드 로


개봉일: 2005년 1월 21일
서울 관객수: 5만 2574명
전국 관객수: 10만 450명

뉴욕에 사는 영국 출신 바람둥이 ‘알피’는 인생에서 책임지는 것 없이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옮겨 다니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어떤 여자든 책임과 결혼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회피해버린다.

하지만 어느 날, 충동적으로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과 잠자리를 함께 한 사건으로 인해 그는 친구와 친구의 애인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알피’는 자신이 만났던 여자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겉모습만 화려한 자기 삶의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심각한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작업(?)하긴 쉬운 그녀들… 사랑하긴 너무 힘들어!


화려하게, 섹시하게, 때론 측은하게 모든 여자들이 그의 유혹에 빠져든다!

*줄거리
바람둥이에게도 진정한 사랑이 있는 걸까?

뉴욕에 정착한 영국 출신 리무진 운전기사 ‘알피’는 책임이나 결혼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여자들과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기는 전형적인 플레이보이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과 우발적인 잠자리를 하게 되면서 그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알피’는 자신이 만났던 여자들과 껍데기만 화려한 자기 삶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심각한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캐스트

주드 로(Jude Law) - 알피 엘킨스 역
<리플리>와 <A.I> <콜드 마운틴으로 두 번의 아카데미와 두 번의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랐으며, <로드 투 퍼디션> <월드 오브 투모로우> 등의 출연작이 있다.

*보고 싶은 이유 3가지 ♀ ♂

Character – 연민이 느껴지는 바람둥이

알피 엘킨스(주드 로)는 리무진 운전기사이다. 멋지고 우아한 자동차를 맨하탄 거리에서 운전하고 다니면서 때로는 그가 고객으로 태우는 외로운 여성과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그 또한 야망이 있지만, 그가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즐거운 삶이다.

Location – 가장 화려한 작업의 도시

맨하탄은 알피의 활동 무대의 완벽한 배경이 되었다. 뉴욕을 대표하는 파크 에비뉴에 있는 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소호에 있는 다양한 장소들, 그리고 그리니치 빌리지와 부르클린의 덤보로부터 시작하는 스카이 라인의 광경들, 이 모든 것들이 알피의 놀이터이자 고난의 배움터가 된다.

Music -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가 표현한 음악

테마 음악과 세 개의 오리지날 노래는 그래미 수상자인 믹 재거와 데이브 스튜어트에 의해 특별히 제작되었다. 음악은 알피의 다각적인 심리적 측면을 부각시키며 시종일관 다양한 주제로 흐른다.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하면... 이전에 월드 오브 투모로우의 팸플릿 규모를 생각하면 너무도 초라한 분량이라... 월드 오브 투모로우는 주드 로 때문이 아니라 안젤리나 졸리와 기네스 팰트로 때문에 그렇게 화려하게 팸플릿을 구성했구나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월드 오브 투모로우가 개봉할 시점에 안젤리나 졸리는 그 유명한 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를 맡으며 당대 최고의 섹시스타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고, 기네스 팰트로는 세익스피어 인 러브로 오스카를 받으며 기품 있어 보이는 엄청난 동안 외모와 귀족다운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어서 국내 인지도가 꽤 있었지만, 주드 로는 딱히...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리플리가 있지만, 리플리에선 어디까지나 조연이었고, 그외에 국내에 나름 알려진 작품들도 죄다 조연으로 출연한 케이스가 많아서 팸플릿이 이 모양인가 싶었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그리 좋은 영화라고는 평가하기 힘들다. 뭔가 로맨틱 코미디인 것 같이 해놓고선, 그걸 괴상하게 벗어났다고 해야 할까? 결정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했음에도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인 해피엔딩이 없다는 게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는 것을 꺼리게 된 이유였다.

-이 영화는 2004년 당시 섹시미&잘생김으로 한창 이름을 날리던 주드 로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탈모가 막 시작됐을 무렵의 겁나 잘 생긴 주드 로가 나온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그의 팬들은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


사실 영화라기 보다는 주드 로 화보집, 아니면 겁나 잘생긴 바람둥이의 여자 꼬시는 10가지 방법 같은 제목으로 나와도 될 법 했다.


-주드 로가 맡은 주인공 알피는 마음만 먹으면 어떤 여자든 꼬실 수 있는 매력남 바람둥이로, 많은 여자와 관계를 맺으며 자유분방한 연애를 한다. 그는 사귀다가 질리면 바로 차버리는 거나, 결혼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면 도망치는 등 ‘책임감’이라는 단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마음만 먹으면 여자를 다 꼬실 수 있다니... 이래서 일단 잘생기고 봐야 해...


-그렇게 수많은 여자들을 유혹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던 바람둥이의 삶을 조명하는 게 아닌, 책임감 없고, 충동적인 남자가 저지른 어리석은 일들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알피와 관계를 맺는 4명의 여성들은 모두 알피가 저지른 충동적인 선택과 무책임함에 관계가 모두 파탄나버린다.

-이 영화에서 알피와 관계를 맺는 중요 여자가 총 4명은 얼굴은 평범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주는 이혼녀 줄리, 알피의 가장 친한 친구인 마론의 여자친구 로넷, 화려한 외모와 몸매를 가졌지만 충동조절을 못하는 니키, 능력있는 사업가지만 남성편력이 화려한 리즈인데, 이들은 모두 알피를 포함한 남자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을 상징한다.

-네 명의 여성 중 알피가 자신의 충동적인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 인물들은 셋 정도로 꼽을 수 있는데,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인 로넷과 이혼녀 줄리, 능력있는 사업가 리즈일 것이다.

-친구 말론이 다툼이 있었다며 알피에게 로넷을 찾아가 마음을 풀어달라고 부탁하지만, 충동적이고 자제력이 부족한 알피는 로넷과 잠자리를 하게 된다. 그렇게 충동적인 선택의 결과는 참혹했고, 알피는 말론과 로넷 모두에게 상처를 줬으며, 그들과의 관계는 완전히 파탄이 나버린다. 두 사람은 상처를 안은 채 결혼을 하긴 했지만 알피를 떠나 먼 곳으로 가버렸고, 왜 그들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게 된 알피는 크게 후회하게 된다.


로넷과의 일이 알피의 바람둥이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된다.


-능력있는 사업가이자, 남성편력이 화려한 리즈 역시 알피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는 존재인데, 그녀에게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알피가 꽃까지 사들고 찾아가지만 그녀는 알피가 아닌 다른 남자와 연애를 즐기고 있었다. 화가 난 알피가 이를 따지자 리즈는 차분하게 대꾸한다. ‘너보다 어리다’라고...


너보다 어려라고 말할 때... 우와... 했다...


-니키와 리즈는 지금까지 알피의 삶을 지배했던 충동과 절제를 모르는 삶과 그 삶이 보여주는 미래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알피는 니키를 보고 첫눈에 반하지만, 충동조절을 못하는 그녀로 인해 정이 떨어져버리는데, 이때 그녀를 보고 자신 역시 충동과 절제를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야 정상이지만, 이 철없는 바람둥이는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괴상한 결론을 내리고 만다.


충동적이고 절제를 모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거울을 보는 거 같았을텐데 말이지...


-결국 리즈가 알피보다 어린 남자를 만나며 연애를 즐기는 모습에 알피는 자신의 충동적이고 절제를 모르는 삶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절실히 깨닫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고 여러 여자를 전전하던 알피에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혼자가 된다.

-보통 로맨틴 코미디였다면 이혼녀 줄리는 메인 히로인으로 삼고, 그녀의 아들을 주요 조연으로 등장시켜 알피와 줄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알피가 줄리에게 진심을 고백하고 둘이 이뤄지는 장면을 엔딩으로 삼았겠지만 이 발칙한 영화는 그런 해피엔딩마저 관객들에게 허락하지 않는다. 


여타 로맨틱 코미디 영화였다면 메인 히로인이 됐을텐데 말이지...


뭔가 남자의 로망을 이상한 방식으로 풀어내서 그리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알피의 여자들은 알피의 바람둥이 기질 때문에, 그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나는 등 이래저래 이유로 그를 떠나게 되고, 결말부에 혼자가 된 알피가 외로운 독백을 던지지만, 그게 한계라고 본다. 그냥 쓸쓸한 질문만 던진 결말이라고 할까?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알피가 성기능에 문제가 있는 거 같다며 병원에 갔다가, 거기서 만난 노인의 대사였는데,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딱 두 가지야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라는 말이었다. 저 대사를 지침표를 삼아 알피가 진정한 사람을 찾아간다는 결말을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


영화 중반에 다시 등장해 앞으로 어떻게 살 지가 중요하다고 말해주지만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은 딱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