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공정식, 주연: 하지원·연정훈

개봉일: 2005년 1월 14일
서울 관객수: 15만 8207명
전국 관객수: 52만 8817명
to. 키다리 아저씨에게
“언젠가 이루어질 아저씨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저를 설레게 합니다.”
어린시절, 어머니는 저의 작은 손톱에 예쁘게 봉숭아 꽃물을 들여주면서 첫눈이 올 때까지 이 꽃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아름다운 얘기를 들려 주셨답니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부터 저는 그 ‘첫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남모를 설레임과 부모님의 따뜻함이 세상 전부였답니다.
하지만 그 시간도 오래지 않아 저는 혼자가 되었고…
어렵고 힘든 하루하루이지만 저에게는 항상 저를 지켜봐 주시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두시는 고마운 분이 계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 이 방송국이 점점 좋아지려고 해요.”
제가 드디어 아저씨의 소중한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방송작가가 되어 새로운 방송국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방송국에서 일하는 이 PD님의 도움으로 방송국 가까이에 좋은 집을 구하게 되었고 집안에 텐트를 치고 사는 재미있는 친구 쫑(신이 分)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방송국에서 너무 가슴 떨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딱 저의 이상형인 남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료실에서 일하는 김준호(연정훈 分)라는 사람인데요, 창피하게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너무 쑥스럽게 마주쳤지 뭐예요…
”가지 않는 시간, 보내지 못한 편지…??”
우연히 오늘 이전 집주인이 남기고 간 컴퓨터를 쓰다가 신기한 메일을 보았습니다. 아웃룩을 통해 도착한 ‘보내지 못한 편지'라는 제목의 이메일. 속에는 차마 고백하지도 못한 너무나 슬프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하나하나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저에게 도움을 주었던 ‘키다리 아저씨’처럼 메일 속 슬픈 사랑의 주인공을 찾아 이전 집 주인의 사랑을 전해주기위해 메신저가 되어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라디오 방송 사연으로 메일 주인의 사랑을 전하다 보면 누군가 그 마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저도 이제는 사랑을 시작하려나 봐요...
아저씨에게도 이 사람을 꼭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요사이 부쩍 준호씨와 계속 마주치게 되는 건 무슨 인연일까요? 점점 자료실 가는 일이 많아 지네요. 의외로 자상한 면을 가진 것 같으면서도 신비함이 있는 이 남자…
왠지 이 사람에게 제 마음이 향해가네요.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아저씨, 제 남자친구를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의 이름
About Movie
만남 1◆스크린에 드리워진 “키다리 아저씨”
영원한 사랑의 걸작을 모티브로 한 2005년형 새로운 사랑 이야기!
헌신적인 사랑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원작을 모티브로 새롭게 재탄생한 영화 <키다리 아저씨>는 일반적인 리메이크나 기존 원작의 완벽한 재현, 영화적인 재해석의 차원을 뛰어 넘어 이 시대가 잊고 있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만남2◆영화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 그리고 그 안에서 빛나는 또 하나의 사랑
액자식 구성의 색다른 사랑 이야기!
영화 <키다리 아저씨>와 원작 소설의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은 바로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되는 색다른 구성.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에 대해 기대와 환상을 베이스로 주인공 영미와 준호의 사랑, 그리고 영미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메일 속 슬픈 사랑 이야기가 영화 속에 절묘하게 녹아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다양한 빛깔들의 사랑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Hot Issue
◆1000만 흥행 신화의 하지원, 그녀의 첫번째 감성 멜로
기존의 밝고 사랑스런 이미지에 절제와 깊이감을 가미한 한층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흥행배우 하지원의 첫번째 멜로 영화.
◆연정훈, 스크린 주연 데뷔작으로 ‘만인의 연인’ 예약!
‘휴 그랜트’를 연상시키는 편안한 외모와 따뜻한 미소의 소유자 연정훈. 스크린 첫 주연 데뷔작으로 여성 관객들이 한번쯤 사랑에 빠지고 싶은 ‘만인의 연인’으로 급부상!
◆영화 속 신선한 활력소! 신이, 정준하의 찰떡궁합 연기 호흡
그들이 웃기기만 하다는 편견을 버리자! 영화 속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 둘에서도 가장 귀엽고 닭살스런(?) 사랑을 선보일 그들의 활약으로 영화의 재미가 껑충.
◆현빈, 박은혜, 오대규. 그들이 ‘의리’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현빈, 박은혜, 베테랑 연기자 오대규까지 한자리에 모인 영화 <키다리 아저씨>의 우정출현 현장. 그들의 촬영이 있던 날은 구경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뤄 촬영이 지연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고.
◆눈을 감아도 아른거리는 영상과 음악으로, 오감만족 감성체험
영화가 선사하는 사랑의 감동을 배가시켜 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하모니.
◆영상소설, 연재 만화, 캐릭터 제품으로 다시 만나는 ‘키다리 아저씨’
영화 <키다리 아저씨>는 이미 만화 전문지 ‘Issue’의 만화연재와 단행본 출판, “스크린 M&B의 영상 소설”, 캐릭터 사업 등 많은 프랜차이즈 사업 분야와 예약이 된 상태.
Synopsis
나의 키다리 아저씨께
0000년 0월 0일
“언젠가 이루어질 아저씨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저를 설레게 합니다.”
어린시절, 어머니는 저의 작은 소톱에 예쁘게 봉숭아 꽃물을 들여주시면서 첫눈이 올 때까지 이 꽃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아름다운 얘기를 들려 주셨답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저는 혼자가 되었고...
어렵고 힘든 하루 하루이지만, 항상 저를 지켜봐 주시는 아저씨 덕분에 힘을 내며 살 수가 있습니다.
0000년 0월 0일
“아저씨에게도 이 사람을 꼭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제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방송작가가 되어 새로운 방송국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국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방송국 가까이 집도 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방송국에서 너무 가슴 떨리는 일이 잇었어요.
자료실에서 이상형의 사람을 만나게 된 거에요.
왠지 저도 모르게 이 사람에게 마음이 향홰 가네요.
저도 이제 사랑을 시작하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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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는 시간, 보내지 못한 편지...??”
우연히 오늘 이전 집주인이 남기고 간 컴퓨터를 쓰다가 신기한 메일을 보았습니다.
‘보내지 못한 편지’라는 제목의 이메일.
메일 속에는 차마 고백하지도 못한 너무나 슬프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하나하나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라디오 방송 사연으로 매일 주인의 사랑을 전해주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Character & Cast
수채화빛 순수한 사랑
{차영미}
“오늘도 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요... 지난번처럼 당신에게 선물을 받고 싶습니다.”
사랑의 기적을 꿈꾸는 라디오 방송작가. 같은 방송국 자료실 직원 ‘준호’와 순수한 사랑을 만들어 가던 중 우연히 읽게 된 이메일 속 가슴 아픈 사랑의 메신저를 자처하며, 방송에 그 사연을 내보내기 시작한다.
하지원◆전작들에서 보여졌던 상큼, 발랄한 이미지에서 조그만 일에도 쉽게 감동하는 순수한 영미의 모습으로 한층 성숙된 연기를 선보이는 하지원. 그녀의 첫 멜로 영화 <키다리 아저씨>!
{김준호}
“별에 대한 전설 알아요?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로 가서 별이 되기 시작했대요.”
영미와 같은 방송국 자료실에 근무하는 직원.
영미가 힘이 들 때 그녀의 곁을 지켜 주고 싶어하는 한없이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 영미의 첫사랑.
연정훈◆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한국 영화계 최고의 기대주.
영화 <키다리 아저씨>에서 강한 사랑의 믿음을 가진 주인공 ‘준호’로 영미와 수채화 풍의 투명하고 진실한 사랑을 펼쳐 보일 것이다.
{미지의 후원자}
우연히 읽게 된 이메일 속 사랑 이야기
{메일 속 그녀}
“누군가 사랑은 기적이라 했지요?...”
영미가 이사간 집의 컴퓨터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메일 속 안타까운 사랑의 주인공.
박은혜◆|우정훌연|
선한 눈망울의 천사.
영화 <키다리 아저씨>에서 액자식 구성으로 삽입될 또 다른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
{메일 속 그녀의 사랑}
“제 수강증 가지세요. 어차피 이제 여기 못 나오게 됐거든요.”
영미가 우연히 발견한 이메일 속 그녀의 사랑.
현빈◆|우정출연|
2004년을 거머쥔 무서운 신인.
이메일 속 안타까운 사랑의 슬픔을 배가 시켜주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동갑내기 동료작가
{강종종;쫑}
“어떻게 피디랑 사귀냐? 그럼 데이트 할 때도 회식하는 기분 날 거 아냐?!”
소탈한 성격의 라디오 방송국 서브작가.
근무 중 채팅이 취미로 우연히 나간 번개에서 같은 방송국 이PD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뜻하지 않은 사랑을 느낀다.
신이◆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쾌한 매력을 지닌 신이.
영화 <키다리 아저씨>에서 엉뚱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런 친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총천연색 최강의 닭살 커플
{이PD}
“오늘... 또 만났습니다.”
라디오 방송국 PD
생애 단 두번 한 채팅에서 모두 ‘쫑’을 만나게 되고...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정준하◆천부적인 재치와 강한 개성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안정된 여기를 펼쳐 보이며, 정통 연기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
같은 방송국 직원
Director
{감독} 공정식
“애틋한 사랑의 기운과 따뜻한 감동이 살아 숨쉬는 영화 <키다리 아저씨>로 추운 겨울, 시린 마음이 녹아내리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소설과 영화, 이렇게 다르다!!
소설★<키다리 아저씨>
Intro 고아 소녀 주디
Name 주디가 자신의 후원자에게 붙인 별명
Letter 아저씨와 나누는 마음의 소식통
Love 미지의 후원자에서 로맨틱한 연인으로
End 10여년간 자신을 후원해 준 키다리 아저씨가 바로 주디의 연인
영화★<키다리 아저씨>
Intro 방송작가 영미
Name 영미가 미지의 후원자의 긴 그림자를 보고 소설에서 힌드를 얻어 붙인 애칭
Letter 라디오 프로그램 사연 소개를 통해 아저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송
Love 영미와 준호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와 이메일 속 또 다른 슬픈 사랑 이야기
End 2005년,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첫눈 같은 사랑의 신화!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하면, 멜로 영화의 팸플릿이라서 그런지 영화에 관한 이런 저런 내용들이 서정적인 감성으로 수록돼 있다. 이정도 규모의 팸플릿이고, 영화에 대한 정보를 수록해야하는 팸플릿 특성상 더 서정적일 수 없지만, 시놉시스를 영미의 편지로 구성한다던지, 인물 소개도를 나름 예쁘게 꾸민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흥행이 잘 되는 블록버스터 같은 영화가 아니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이 천만관객을 찍은 해운대의 하지원이라서 그런지 팸플릿 규모가 상당한 편이다. 전도연이 출연하기 때문에 소책자 형식으로 만든 내 마음의 풍금을 능가하지 못하지만, 하지원 역시 흥행력이 있는 배우임을 인정한 듯한 구성이랄까? 거기다 연정훈도 당시 드라마로 꽤나 잘 나가는 인기 배우였기 때문에 그의 첫 영화 주연작인 이 영화의 팸플릿에 당연히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멜로 영화에 눈물 한 스푼, 동화같은 인물 구성 한 스푼, 주인공의 시련 한 스푼을 더한 전형적인 밍밍한 영화다. 동화 같은 요소가 잔뜩 들어가서 단맛이 진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주인공의 시련도 어설프게 들어가서 독한 맛도 안 느껴졌다. 그나마 막판 반전에 힘 입어 눈물을 3스푼 저 추가하긴 했지만, 날 우습게 봤다. 이 정도로 눈물을 흘릴 거 같나?
-키다리 아저씨라는 고전을 가져와 우리나라식으로 각색하고, 현대풍을 끼얹긴 했는데, 키다리 아저씨라는 인물이 주인공을 후원해줬다는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기엔 무리수가 좀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고아지만 야무지게 살아온 여주인공 영미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10년이란 기 시간동안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인지 못 알아내는 게 많이 어색하다. 단체나 기구를 통한 아동 후원의 경우, 후원자가 자신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면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지만, 개인이 개인을 몰래 후원하는 거면 똑똑한 사람이 아닌 이상 언젠가 알게 되었다. 그런데 10년이나 후원해줬는데 몰랐다니...

-거기다 영미는 원작 주디와 같이 키다리 아저씨에게 계속 편지를 쓰는데, 편지를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대해선 딱히 언급이 없다. 그러다보니 원작에선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삐쳐서 몇 주간 편지를 안 쓴 적도 있는데, 그런 요소가 없다보니 영미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쓴 편지는 그녀가 열심히 쓰는 일기 같아 보인다. 키다리 아저씨보다는 안네의 일기 같다는 느낌이랄까?
-영화는 초중반에 정말 지루하게 흘러간다. 주인공 영미의 과거가 짧게 나오고, 그가 라디오 방송국에 입사해 메인 작가가 되면서 여러 갈등이 생기지만 이를 어떤 여인의 사랑을 담은 이메일 덕분에 잘 해결해나간다는 게 주된 스토리로, 마지막 반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지루하다. 구성, 긴장감 없이 감성에만 치중한 영화라고 할까?

-그나마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 정준하-신이 커플의 코미디와 영미의 라디오 프로그램 DJ의 갈등과 이에 대한 해소인데, 솔직히 저쪽이 좀 더 재미있게 흘러가지, 메인 스토리인 영미와 준호의 이야기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

-영화 후반부에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인지, 그리고 영미와 준호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반전이 나오는데, 솔직히 그다지 놀라지도 않았고, 재미있지도 않았다. 영미가 키다리 아저씨를 그리워하고 찾는다는 내용과 준호와 영미의 로맨스가 잘 엉겨붙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라 이야기가 따로 논다.
-영미가 키다리 아저씨를 찾는 내용과 준호와 영미의 로맨스는 원작에서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과 주디가 어떤 남자와 썸을 타는 내용을 가져다 적당히 각색한 거 같은데, 원작의 묘미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주인공 영미 역을 맡은 하지원은 그녀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지만, 이런 류의 영화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워낙 건강하고 당찬 이미지가 강해서 천상 여자 배역은 그녀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 그렇다고 너무 저쪽 이미지로만 밀어도 안 되는데, 최근 그녀가 출연한 초대박 망작 ‘조선미녀삼총사’나 ‘목숨 건 연애’는 하지원의 발랄한 이미지를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정말 봐주기 힘들었으니까...

-연정훈은 부드럽고 편한 마스크와 연기력으로 영미의 연인 준호 역을 맡았지만, 그다지 인상에 남지는 않았다. 당시에 하정우랑 비슷하게 중견배우 연규진 씨의 아들이라는 연예인 2세 이미지가 강했고, 아버지의 후광은 받지 않겠다는 듯 가명을 쓰고 여러 작품에 도전해 나름대로 필로그래피를 쌓은 하정우와 달리, 그의 필로그래피가 이 당시에는 멜로, 로맨스 쪽에 치우쳐져 있어서 그쪽 작품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를 볼 기회가 없었다고 할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어느 한 쪽만 집중해서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무슨 욕심이 그리 많아서 이것저것 다 우겨넣다가 죽도 밥도 안 됐다고 할까?
-그래도 결말부의 반전은 나름대로 신선하게 볼만한 요소가 있었다. 영미의 선입견이 만들어낸 오해였지만, 나름대로 복선도 잘 깔아둬서 ‘혹시’했는데 ‘역시’였다. 룸메이트 쫑 커플의 염장질에 빡친 영미가 새벽에 자전거를 끌고 편의점에 갔다가 준호를 만나게 되는데, 준호와 첫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준호가 그걸 잘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뒤에 준호가 어떤 소설 이야기를 하며 첫만남을 다시 하자고 제안해서 잊혀지기 쉬운데 뒷부분을 보면 준호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요즘 키다리 아저씨 하면 이 영화보다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유연석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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