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스(2004, Ghost in the Shell 2: Innocence, イノセンス) 영화, MOVIE


감독: 오시이 마모루, 주연: 타나카 아츠코·오츠카 아키오·야마데라 코이치·타케나카 나오토


개봉일: 2004년 10월 8일
서울 관객수: 1만 9929명
전국 관객수: 3만 1249명

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정보화 시대의 미래. 

그곳에서는 인간과 사이보그, 인간형 로봇이 공존하여 살아간다. 대테러기관인 공안 9과의 버트 역시 몸의 대부분이 기계로 모토코라는 여성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애완용 로봇이 주인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지자 버트와 토구사는 해커의 방해를 극복하고 수사를 시작한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의 영화!


SYNOPSIS

공각기동대 그 후로 3년...

2032년, 전뇌(電腦), AI, 로봇 기술 등의 발달에 따라 인간이 전뇌로 생각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자신의 육체를 스스로 기계화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 인간과 사이보그(육체를 기계화한 인간), 인간형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

한 여인에 대한 기억만을 간직한 사이보그!

정부 직속기관 공각기동대의 사이보그 형사 ‘버트’. 그가 인간이라는 증거는 뇌의 일부분과 3년 전 자신의 파트너였으나 실종된 “쿠사나기”라는 한 여성에 대한 기억 뿐이다. 최근 버트는 파트너 “토그사”와 함께 각종 사이버 테러와 통제를 벗어난 로봇에 대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어느날, 섹스 전용으로 프로그래밍 된 가이노이드(소녀형 로봇)가 갑자기 이상을 일으키며, 인간들을 살해하고 자폭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왜... 무엇 때문에? 인간을 위해 만든 로봇이 인간을 공격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미래 진화형 SF 대서사시

PRODUCTION NOTE

전 세계가 기다린, 오시이 마모루 패밀리의 야심작!!!

1995년 전세계 애니메이션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한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제작 협력 [스튜디오 지브리], <인랑>의 오키우라 히오유키 감독, <킬 빌 vol.1>의 타네다 요헤이, 음악 가와이 겐지 등 자신의 패밀리를 규합, 자신이 쌓은 <공각기동대>의 아성에 도전한다. 
완성과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느 국제 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된 <이노센스>는 미래 도시의 디스토피아적 비주얼과 리얼리즘에 입각한 치밀한 영상, 현란한 액션, 현실과 가상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편집, 조지 루카스가 설립한 [스카이워커 사운드]의 사운드 디자인, 가와이 겐지의 몽환적인 음악과 주제곡 “Follow Me” 등...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영화 인생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이노센스>는 전문가들조차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2D와 3D의 작업을 절묘하게 사용함으로 이 시대 최고의 영상을 만들어냈다. 예로 영화 중반부의 축제장면은 90% 이상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했으며, 식료품점의 총격씬은 6개월 이상 걸려 완성된 장면이다.

SPECIAL NOTE

오시이 마모루 감독 일생의 테마, 인형

“인형”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굉장히 중요한 테마 중 하나다. 특히 학생시절 접한, 한스 베르메르의 ‘구체관절인형’은 오시이 감독의 일생의 테마가 되어버렸다. 감독은 <이노센스> 기획 단계부터 “인형”에 집중, 국제적 로케이션 헌팅을 진행한다. 삿포로의 미술관과 아타미 인형 미술관, 오르골 박물관 등에서 Km과 Km 저택에 대한 영감을 받았고, 미국의 뉴욕 사진 미술관, 독일의 파스페코라 등에서 인형 피부의 질감과 영화의 설계도가 형상화되었다. 이외에 뉴욕의 마천루와 홍콩의 도시 이미지는 “차이니즈 고딕 양식”이라는 <이노센스>만의 독특한 디슽코피아적 미래 도시를 탄생시켰다.

DIRECTOR _ 감독 / 오시이 마모루

사이버 펑크 액션의 신기원을 이룩한, 이 시대 최고의 거장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오시이 마모루’. 1995년 사이버 펑크 액션의 신기원을 이룩한 <공각기동대>를 연출, 전세계를 압도했다. 이 작품은 수많은 감독과 작품에 영향을 주었으며, 그 대표작이 <제5원소> <매트릭스>이다. 이후 실사 영화 <아바론>을 연출했으며,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인랑> 등의 작품을 통해, 후진을 양성했다. 2004년,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칸느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노센스>를 발표,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날라리의 평


-팸플릿을 보면... 혹시 기대는 해볼까? 싶은 느낌이 물씬 풍겨나온다. 어떤 느낌이냐면... 이 영화, 흥행이 될까? 그래도 그 유명한 공각기동대인데? 하지만 극장 흥행은 말아먹었잖아, 북미 흥행에도 참패했고... 그래도 비디오 렌탈 시장 1위를 한 가닥이 있는데 기대는 해봐야하지 않을까? 뭐 이런 의식의 흐름에 따라 나온 꼴랑 1장짜리 팸플릿이랄까?

-아주 간략하게 집어넣은 시놉시스, 그리고 장황하게 집어넣은 오시이 마모루 찬양 일색인 제작 노트... 스페셜 노트에 감독 소개까지 이 영화의 팸플릿은 오로지 감독 오시이 마모루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가 나름 재능이 있는 감독임에는 인정하지만, 그래도 영화 내용이 무엇이고 주요 등장인물들은 무엇인지 정도는 설명해야지... 이렇게 불친절한 팸플릿은 정말 오랜만이다. 


차라리 놀드형이나 케이지옹 나오는데 뭐 어쩌라고 한 영화들 팸플릿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는 극장에 가서 봤는데, 공강이라서 시간이 남기도 하고 매트릭스가 영향을 받았다는 작품이라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봤었다. 수원 CGV에서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보고 난 소감은... ‘내가 전작을 보지 않아서 내용 이해가 안 되는 건가’ 였고, 결국 친구 녀석-쉬리를 같이 보고, 카운터... 아 귀찮아! 걔 맞음-에게 연락을 해서 녀석이 소장 중이던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봤지만, 역시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좌절 중이던 내게 친구는 그냥 극장판 본 거 다 잊고 원작 만화책만 봐도 된다고 조언했지만, 난 그대로 공각기동대를 알고 싶었고, 열심히 찾아봤지만... 지금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스칼렛 요한슨을 매우매우 좋아하면서도 그녀가 주연을 맡은 공각기동대는 안 봤다...


-이 영화와 2년 전인 2002년에 개봉된 공각기동대 극장판은 전부 매트릭스 때문에 개봉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팸플릿에도 공각기동대에게서 매트릭스가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이 나오고, 공각기동대의 주요 테마인 ‘의식이란 무엇인가? 애초에 의식이란 존재하는 것인가’는 매트릭스에서 ‘이제까지 보아왔던 세상이 거짓이면 난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는 테마와 절묘하게 이어지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공각기동대의 국내 개봉의 원흉이 얘네란 말이지... 그런데 얘네는 18년만에 후속작이라는 괴상망측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원흉이 되기도 했...


-1995년 개봉한 공각기동대는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 1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몸마저 기계로 바꾸는 세상에서 인간, 그리고 자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사이버 펑크물의 왕도를 걷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중 하나로 널리 알려졌지만 극장 흥행에는 실패했고, 해외, 특히 비디오 렌탈 시장을 통해 살아남은 작품이었...

-2002년 공각기동대, 2004년 이노센스가 국내 개봉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1999년 매트릭스 1편 개봉 이후, 2003년 매트릭스 2편과 3편이 개봉한 시기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아마도 수입 및 배급사에서 매트릭스 2, 3편이 개봉하니,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한다는 심정으로 매트릭스가 영향을 받은 공각기동대를 수입해 개봉한 게 아닌가 싶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심정으로 했겠지만,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모두 우리나라에서 흥행 참패했...


-영화를 자세히 훑어보면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데, 매트릭스는 액션 7에 철학적 물음 3정도로 액션에 큰 비중을 둔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공각기동대는 액션 5에 철학적 물음 5로 매트릭스보단 액션 비중이 약하고 특히 고어한 장면이 많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2번 보는 게 꺼릴 정도였다. 그런데 이노센스에 와선... 액션이 1이나 2가 될 정도로 매우 정적인 영화가 되어버린다.


액션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매우 부실하다고 해야할까?


-큰 굴곡이 없는 영화인데다가 템포가 너무 느려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졸음을 참기 힘들었다. 특히 바토와 토구사가 서로 주고받는 대화는 오시이 마모루의 현학적인 대가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모 평론가의 말마따라 대사 하나 나올 때마다 줄치고 읽어야할 정도였다. 이런 대사들이 느림 템포와 엮이고 전작에 있던 나름 화끈한 액션마저 거의 사라져버리니 이건 뭐... 수면제였다.


극장에서 보다가 잤다...


-영화의 주제는 전작과 비슷한데, ‘자신은 누구인가’가 전작의 주요 테마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구체관절인형을 내세우면서 ‘인간은 왜 자신을 닮은 것을 만드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전작에서 주인공 쿠사나기가 네트워크는 광대하다면서 폼 나게 사라진 이후 공안 9과의 인물들의 이야기인데... 

-영상미가 매우 뛰어난 작품인건 인정한다. 팸플릿에 나와있듯이 2D와 3D를 적극적으로, 그것도 절묘하게 섞은 데다가 양쪽 모두를 디테일하게 구현한 덕분에 빼어난 영상미를 확보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중요한 일부 장면에만 쓰였다곤 하지만 3D 모델로 화면을 구성하고 돌려가면서 최적의 움직임과 구도를 잡아내고 그 3D 모델을 뼈대로 작화를 그려내는 ‘프리비즈’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


영상미 하나는 톱클래스를 찍은 작품이다. 문제는 더럽게 재미가 없다는 거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노센스의 그림체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바람의 검심, 그러니까 켄신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는 ‘추억’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이 바로 바람의 검심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그림체 때문이었으니까.


저 그림체가 싫은 것도 있지만, 구두룡섬! 천상용섬! 하는 필살기 외치는 걸 보고 싶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