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지(2004, The Village) 영화, MOVIE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주연: 호아킨 피닉스·애드리언 브로디·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개봉일: 2004년 9월 24일
서울 관객수: 2만 3518명
전국 관객수: 8만 1423명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마을!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면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숲의 괴물과 주민들 사이에는 묵시적인 정전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아드리엔 브로디 분)가 정신질환을 앓자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 분)가 마을 원로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숲 너머 마을에서 약을 구해올 목적으로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공포에 눌려 돌아온 일이 있기 때문이다. 

허락 없이 마을을 벗어나려고 했던 루시우스는 마을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윌리엄 허트 분)_로부터 혹독한 질책을 받는다. 그런 루시우스에게 워커의 딸인 아이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 문제는 노아 퍼시도 아이비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루시우스가 숲에 들어갔다고 도망쳐온 다음부터 집집마다 현관에 붉게 칠해진 피가 발견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생가죽이 벗겨진 여우의 사체들도 곳곳에서 발견되자 급기야 마을 주민들은 처음으로 겪는 공격적 위협으로부터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하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숲속에 발 들이지 말라.
그들이 기다리고 있다...

불길한 색을 봉인하라.
그들을 불러온다...

경고의 종에 귀기울이라.
그들이 온다...

「식스 센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최신작

숲과 마을, 빛과 어둠의 경계선이 가차없이 무너진다.


완벽히 봉인된, 숲 저너머의 비밀...
금단의 규칙을 어기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7Why?

<빌리지>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7가지 키워드...

Why1

“금단의 숲과 마을의 평화는 왜 깨졌을까?”

영화의 주공간인 이 작은 마을은 깊은 숲에 의해 외부세계와 완전히 격리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이 숲에 들어가는 것은 엄하게 금지되어 있었는데 이들에게 숲은 말해서는 안되는 존재이며 그곳에 발을 들이면 마을에 무서운 재앙을 부르게 된다. 마을 사람들과 숲에 사는 그들 사이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일종의 묵시적인 휴전상태가 유지됐는데, 숲의 경계선을 넘지 않는 한 그들이 마을 사람들을 위협할 일은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어느날, 이곳의 집들 문마다 불길한 색인 빨간색의 피로 그들로부터의 경고 메시지가 칠해지고... 그 순간 오랜 세월에 걸친 평화는 깨지고 마을은 보이지 않는 적의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가축들의 시체를 봤어. 목이 비틀어지고 가죽도 벗겨진... 아마도 그들의 짓 같아. -마을 어린이 메리 베스의 말-

Why2

“지상 낙원은 왜 만들어졌는가?”

이야기의 시대설정은 1897년. 급속히 산업화가 확산된 19세기 후반에는 사람들이 욕심이나 사회부패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여태까지 살았던 도시를 떠나 공동체를 만들기도 했다. 영화 중에 등장하는 마을도 이러한 공동체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마을 사람들은 여기서 자급자족 생활을 하고, 서로 돕고 위로하며 가족같은 단단한 정(유대감)으로 맺어져 있다.
범죄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지상의 낙원, 그러나 인간이 이상향의 마을을 만드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그리고 그곳 주민들은 정말로 행복할까?

외부세계는 사악한 곳이며 사악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
-마을 청년 핀톤의 말-

Why3

“다니엘 니콜슨은 왜 죽었을까?”

이 영화에 다니엘 니콜슨 본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존재(엄밀한 의미로는 그의 부재)가 드라마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크다. 그의 이름은 영화 도입부에서 묘지에 쓰여 있는 글씨에 등장한다. 다니엘 미콜슨(1889~1897). 묘비에 의해서 이 영화의 시대설정이 1897년이며 다니엘이 불과 8세때 죽었다는 것을 관객들은 한 눈에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그의 죽음이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의 외부세계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피게 되고 그 결과, 마을의 평온한 날들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여기를 안주의 땅으로 한 우리들의 결단은 과연 잘한 일일까?
-마을 지도자 에드워드 워커의 말-

Why4

“이 마을에는 왜 빨간 꽃이 존재하지 않을까?”

마을 안에 빨간색은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빨간색은 숲에 있는 ‘말해서는 안되는 존재’를 불러들이게 하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극도로 이 색을 무서워하고 예를 들어 땅에 빨간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게 되면 바로 그것을 뽑아 땅 속에 묻어버린다.
한편, 마을 사람들이 재앙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은 노란색이며 숲의 경계에 다가갈 때는 반드시 노란 외투를 입는 것이 의무였다.

나는 노아에게 물었습니다. 그 불길한 색의 과실을 어디서 찾았는가 –루시우스 헌트의 말-

Why5

“아이비에겐 왜 루시우스가 운명의 사람인가?”

에드워드 워커의 딸 아이비는 어렸을 때 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그녀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총명함과 용기는 그녀를 훌륭한 여성으로 성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아주 맑은 감성은 때로는 예지 능력까지 발휘한다.
그런 아이비가 루시우스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운명이었다. 어둠의 세계 안에서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색깔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루시우스의 색이 무슨 색인가에 대해서 아이비는 결코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

만에 하나 그가 죽으면 내 인생도 그와 함께 끝나는 거야
-아이비 워커의 말-

Why6

“노아 퍼시는 왜 숲의 경계에 매료당했나?”

아이비와 루시우스의 소꿉친구인 노아 퍼시는 어른이 된 지금도 아이들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누구보다도 순진무구한 마음을 가진 그는 진심으로 아이비를 좋아하고 언제나 그녀의 뒤를 따라 다녔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금단의 숲 경계 가까이에서 자주 목격된다. 과연 노아는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노아의 배”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는 과연 누구를, 무엇으로 구하려고 하는가?

그들이다. 그들이 다가왔다. 자, 이쪽으로 와요.
-노아 퍼시의 말-

Why7

“제 1세대는 왜 검은 나무 상자를 열지 않는가?”

이 마을에는 2세대가 존재한다. 이 땅으로 이주해 온 제 1세대, 그리고 그 자녀들인 제 2세대. 에드워드 워커를 지도자로 한 제 1세대는 모두가 검은 나무상자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집집마다 한쪽 구석에 조심스럽게 놓여져 있으며, 제 2세대는 그 상자를 만지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었다.
과연 이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

여기에는 많은 비밀이 봉인되어 있다.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루시우스의 어머니, 앨리스의 말-


21세기, 다시 만나기 힘든 황금의 캐스팅

호아킨 피닉스_<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노미네이트
아드리엔 브로디_<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_신비로운 이미지의 신성. 거장 론 하워드의 딸
시고니 위버_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윌리엄 허트_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그리고

M. NIGHT SHYAMALAN’S

M.나이트 샤말란 

10세 때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해 16세 때 이미 45번째 단편 영화를 완성한 천재. <식스 센스>로 천문학적 성공을 거두며 헐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들의 대열에 발을 들인 독창적인 감독.

전세계 가장 독창적인 영화의 거대한 브랜드

서스펜스의 대가, 히치콕 감독! 그의 명성에 버금가는 스릴러의 히치콕을 꼽으라면 단연 M. 나잍 샤말란. 그가 2004년 새 프로젝트인 <빌리지>와 함께 돌아왔다.

<빌리지>는 <식스 센스> 이후 내놓은 그의 3번째 야심작으로 지난 7월 30일, 미국에서 개봉되어 오프닝 3일 동안 무려 5,081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대기록을 수립했다. 아울러 <빌리지>는 시리즈물이 아닌 영화들 가운데 7월에 개봉된 영화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됐으며, 브에나 비스타 인터내셔널이 배급한 영화들 가운데서도 7월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되는 기염을 토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영화를 만들어내는 그의 위치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SAGA의 평


-팸플릿을 보면, 식스 센스로 유명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이라고 엄청 띄워주는 모양새다. 식스 센스 이후에 만든 싸인이 나름의 호평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에도 나름 기합을 준 거 같지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그런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

-팸플릿 자체는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 주연배우 및 배역에 대한 소개나 간단한 시놉시스, 제작노트 등을 담은 스탠다드한 팸플릿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영화의 주요 미스테리를 7가지 키워드에 담아 소개하는 방식은 매우 참신했다. 하지만 주요 배우들과 배역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 7가지 키워드에 나온 설명과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상당히 뜬금없이 다가온다.

-이전에 소개한 노 브레인 레이스와 비슷한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이는데, 노 브레인 레이스가 로완 앳킨스나 우피 골드버그의 인지도가 우리나라에서 그닥 높지 않다는 생각에 정준하를 기용해 포스터 촬영을 하게 하는 강수를 뒀다면, 이 영화는 고전적인 홍보 방식으로 식스 센스로 유명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을 전면에 내세운다. 출연 배우들도 황금캐스팅이라는 표현과 함께 1줄 소개로 끝나는데,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반 페이지에 걸쳐 사진까지 넣어주면서 소개를 하고 있거든.


예전 배드 컴퍼니라는 영화에서 제리 브룩하이머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은 거랑 비슷하다고 할까?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 진짜 지루하다. 너무 지루해서 하품이 나올 정도였다. 정적인 연출을 자주 사용하는 샤말란 감독의 성향과 특별한 내용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 시나리오의 조합은 스릴러 및 호러 장르의 영화인 줄 알고 본 내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 정도로 후려쳤다. 

-식스 센스가 뭔가 있어 보일 거 같은데 진짜 있었다라는 느낌의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뭔가 있을 거 같은데 아무 것도 없는 뭐, 그런 영화였다랄까? 초반부에는 나름 흡입력 있게 끌어당기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영화가 갈피를 못 잡고 횡설수설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중반 이후 반전에 도달하면...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초반부엔 진짜 뭐가 있는 것처럼 해놨는데 말이지... 붉은 꽃을 보자마자 정색하고 그걸 꺾어서 땅에 묻는 장면처럼... 


-스릴러, 호러에 크리쳐물과 같은 영화인 줄 알고 잔뜩 긴장해서 봤는데, 맥이 탁하고 풀린다고 할까? 거기다 반전이라고 나오는 내용은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과연 식스 센스를 만든 감독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식스 센스의 참신한 반전을 만든 감독이... 왜 여기선...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식스 센스와 전작 싸인을 통해 반전에 집착하게 된 감독의 성향 탓인지, 이 영화도 반전에 목숨을 걸다시피한 거 같다. 조금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반전을 먼저 만들고, 이를 돋보이도록 앞의 스토리를 대충 끼워맞췄다고 할까? 반전엔딩에 집착해 영화 전체적인 서사가 엉망이 됐는데, 문제는 그 반전이 별로 대단하지 않고, 설득력마저 떨어진다는 거였다. 진짜 지루한 걸 꾹 참고 영화를 봤는데, 실망이 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호아킨 피닉스, 애드리언 브로디, 시고니 위버, 윌리언 허트 모두 이름값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줬다. 팸플릿에 괜히 21세기 다시 만나기 힘든 황금 캐스팅이라고 한 게 아니었다. 다만 여주인공 아이비 역을 맡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신인 시절이라서 그런지 조금 불안해보이더라고...


배우들은 연기를 참 잘해... 


-주인공인 아이비는 시각장애인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대화할 때 시선도 제대로 맞출 뿐 아니라 마을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지팡이 없이 계단이나 단차를 정확히 예상해 걷거나 고정되지 않은 소품을 정확히 집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시각장애인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게 가능한 경우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흔하긴 하지만 좀 아쉬운 대목이랄까? 그리고 숲에서 괴물을 맞닥뜨렸을 때 함정 유인까지 하는데... 저건 두 눈이 멀쩡해야 가능한 게 아닌가 싶어서 어이가 없었다. 그냥 시각 장애인 연기를 하는 두 눈 멀쩡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을 정도였다.


당신은 디테일한 면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식스 센스 이후, 언브레이커블, 싸인으로 꽤 괜찮은 평을 받았던 나이트 샤말란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길고 긴 슬럼프에 빠진다. 이후 레이디 인 더 워터, 해프닝에서 좋지 않은 평을 받다가 라스트 에어벤더, 애프터 어스로 혹평이란 혹평을 다 끌어모으게 됐...


그래도 23 아이덴티티로 부활했잖아... 언브레이커블과 합쳐서 글래스까지 만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