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8부 Avengers: Assembled
제4편 결의 (1)
멀리서 헐크의 포효를 들은 지신은 모든 게 로키의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히드라, 그레이 팬텀의 병력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리듐을 탈취하는 계획에 쉴드와 쉴드에 모인 초인집단의 내분까지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땐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클린트 바튼과 멜린다 메이에 의하면 쉴드가 구성한 ‘어벤져스’라는 초인집단은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 아이언맨, 블러, 다크윙 등 슈퍼 히어로라고 불리는 초인들에게 지구급 재난을 맡긴다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개개인의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결코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그 호랑이굴 속으로 로키는 태연하게 들어가겠다고 했다.
모두 그를 말렸지만, 로키는 한 마디로 모두를 안심시켰다.
“아무리 강해보여도, 그들은 모두 인간이다.”
마담 레드는 로키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냥 주군으로 모신 그가 자신감을 내비쳤으니 그의 뜻에 따른다는 느낌으로 움직였지만, 지신은 달랐다.
로키가 말한 초인이래도 결국에는 인간이라는 말뜻이 무엇인지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지구를 지킨다는 하나의 뜻에 의해 한 팀이 됐지만,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그들 역시 인간이었다.
로키는 자신의 계획대로 쉴드와 어벤져스에게 잡혀가면셔 마담 레드와 협력자들에게 딱 한 마디를 남겼다.
“괴물이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면, 계획은 성공한 거다.”
그리고 지금 헬리캐리어 안에선 헐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신은 히드라와 세뇌된 실드 요원들과 함께 로키가 지시한대로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헬리캐리어 내부로 로키의 수하들이 침입했다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한 채 쉴드의 국장 닉 퓨리는 급하게 헬리캐리어의 메인 브릿지에 도착했다. 항상 퓨리를 수행하는 쉴드의 2인자 마리아 힐, 그리고 스카이가 그의 뒤를 쫓아 메인 브릿지에 도착했다.
메인 브릿지로 함께 가기로 한 일행 중, 클로드와 토르, 살라딘이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오는 도중 헐크의 포효소리를 들은 클로드와 토르는 퓨리가 말하기도 전에 포효가 들린 쪽으로 달려갔고, 살라딘은 메인 브릿지로 거의 다 왔을 때 세뇌된 쉴드 요원들이 퓨리를 덮치는 것을 목격하곤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남았다.
이곳에 오는 동안 헬리캐리어가 어디에 있었는지, 현 상황이 어떤지 전부 보고받은 터라 퓨리는 지휘석에 서자마자 요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항로를 1-8-0 남향으로 돌려! 바다 쪽으로 나가!”
헬리캐리어 정도 되는 거대한 물체가 지상에 추락하면 말 그대로 대재앙이 일어나기 때문에 퓨리는 만약 추락할 상황을 대비해 헬리캐리어를 바다로 향하게 했다. 그것도 해안가로 추락하는 것보단 수심이 깊은 바다 한가운데에 추락시키는 편이 가장 베스트였다.
현재 헬리캐리어의 위치가 해안가에 가깝다는 보고를 받은 터라 바다 한가운데로 가기 위해 지시를 내린 건데, 조타수 역할을 하는 요원이 리부트 중인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비게이션이 엔진 고장 이후로 재조정되고 있습니다.”
“지금 해가 뜨고 있나?”
짜증이 가득 섞인 얼굴로 퓨리가 소리치자, 요원은 잔뜩 긴장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럼 그걸 왼쪽으로 끼고 돌아! 빨리 바다로 나가!”
퓨리가 센스 없는 요원들에게 한 소리하고 있을 시간, 토니와 샤론, 지원은 아이언맨 슈트가 있는 격납고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팬이 하나 더 멈추면 어떻게 된다고?”
“어떻게 되긴! 그냥 추락이지!”
“헬리캐리어 정도의 질량을 가진 물체가 추락하면 어떻게 돼?”
“그것도 어떻게 되긴! 대재앙이 벌어지는 거지! 쉴드가 아니라 공룡들을 대멸종시킨 운석이 될 거라고!”
“막을 수 있는 거죠? 인류를 멸망시킬 운석 같은 건 되고 싶지 않은데요?”
샤론과 토니의 대화에 지원은 나름 센스 있게 끼어들었다. 나름 센스 있는 대답이었어라고 기뻐한 지원은 갑자기 멈춰선 샤론의 등에 이마를 콩하고 부딪쳤다. 무슨 일이냐고 말하려는 지원은 샤론도, 토니도 누군가를 보고 잔뜩 긴장한 것을 보곤 더는 말을 못했다. 지원은 저 사람이 누군지 몰랐지만, 샤론과 토니 앞에 서 있는, 검은 드레스에, 붉은 숄더, 그리고 숄더보다 더 붉은 머리카락을 한 여자는 잔인함을 가득 담은 미소를 지으며 세 사람, 아니 정확하게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오랜만이네, 샤론. 그리고 토니. 그동안 잘 지냈어?”
“아, 그게……. 누나? 저 맥도날드는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
“정확히 행방불명이라고 했지.”
마담 레드가 갑자기 나타난 상황에서 샤론은 주먹을 움켜쥐면서 토니와 지원에게 말했다.
“여긴 내가 맡을 테니까, 두 사람은 3번 엔진으로 가.”
“괜찮겠어?”
“너 슈트도 없이 쟤랑 싸우려고?”
“그건 좀 무리 같네요.”
“누나는 방패가 없잖아!”
“그것도 무리 같네요.”
이 상황의 심각함을 빼고 보면, 토니와 샤론의 만담, 그리고 지원의 적절한 피처링이 더해진 매우 우스운 장면이 될 수 있었겠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샤론은 오른손에서 거대한 기마창, 엑스칼리버를 소환해냈다. 붉은 손잡이와 푸른 창신을 가진 엑스칼리버는 그 위용을 드러냈고, 샤론은 그 걸 쥐고 마담 레드를 노려보았다.
“엑스칼리버가 있으니까 버틸 수 있어. 어서 가!”
“서두르는 게 좋겠네. 이봐, 아가씨. 3번 엔진에서 만나!”
라고 말한 뒤, 토니는 아이언맨 슈트가 있는 격납고로 달려갔다. 토니의 지시를 받은 지원은 3번 엔진으로 향하는 통로로 뛰어갔고, 마담 레드와 샤론은 서로를 향해 매서운 살기를 드러냈다.
“나 보고 싶지 않았어, 샤론?”
“보고 싶긴 했지만, 이런 상황에선 아니었지.”
“그래도 한번 즐겨보는 건 어때? 유적에서도, 과거에서도 제대로 싸워보지 못했잖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담 레드는 주위에서 거대하고 날카로운 얼음 덩어리를 3개를 소환해 샤론을 향해 날렸다. 샤론이 들고 있는 창 정도의 크기의 얼음 덩어리 3개가 날아들자 샤론은 엑스칼리버를 휘둘러 얼음덩어리들을 모조리 깨버렸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만나고 싶지 않았다니까!”
이후로도 마담 레드는 얼음 덩어리를 계속 날렸고, 샤론은 그것을 엑스칼리버로 쳐내고 막아내지 못한 건 피하면서 전투를 이어나갔다.
[방어선이 뚫렸다!]
[적들이 쉴드 시설 내부로 침투했다! 전원 1급 전투 태세를 갖춰라!]
백색의 도신을 가졌지만 검에서 흐르는 기운은 붉은 빛을 가진 아미타유스가 허공을 날았다. 그리고 푸른 불꽃의 검신을 가진, 기의 검이자 보통 사람들은 라이트 세이버라고 말할, 지하드 역시 매섭게 공중을 날았다.
허공을 매섭게 날고 있지만 두 검의 차이는 아미타유스는 부메랑처럼 원을 그리며 날고 있다는 것이고, 지하드는 직선으로 꿰뚫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 검은 자신의 주인을 지키며 허공을 날며 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의 무기 부수고, 그들의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혔다.
백금발의 회색 옷을 입고 있는 남자는 푸른 도신의 검을 휘두르며 돌격소총에 방탄조끼 등 각종 안전 장비들로 전신 무장한 요원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렸다.
20명이 넘는 요원들을 모조리 쓰러뜨린 남자, 살라딘은 들고 있던 히랄하르로데를 소멸시킨 뒤 날아온 아미타유스와 지하드를 양손에 받아든 뒤 이 역시 소멸시켰다.
헬리캐리어의 메인 브릿지로 몰려들어오던 로키의 수하들을 쓰러뜨린 살라딘은 근처 쓰러져 있는 쉴드 요원 중 한 명의 무전기를 들었다.
“누구든 응답하시죠. 쉴드 요원 누구 없습니까? 저는 한국에서 파견된 살라딘입니다.”
[살라딘 씨! 쉴드 부국장 마리아 힐입니다.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메인 브릿지로 이어지는 통로에 있습니다. 메인 브릿지를 습격하려던 자들이 있어서 교전 중이었습니다.”
[다행이군요. 살라딘 씨, 헬리캐리어를 침투한 자들은 로키의 탈출을 우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키가 감금된 곳으로 가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리로 가죠.”
3번 엔진에 도착한 지원은 폭발로 인해 엉망이 된 내부를 보곤, 먼저 잔해에 깔리거나 폭발에 휘말려 부상을 입은 사람들부터 구조했다. 잔해들은 무거웠고, 폭발로 인해 부상을 입은 자들 역시 무거웠지만 지원은 구미호의 힘을 일부 이끌어내서 이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공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한 지원은 가장 마지막으로 3번 엔진으로 이어지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몇몇 사람들이 갇혀 있었는지 문을 두드리며 구해달라고 소리치고 있었고, 지원은 기공력을 십분 발휘, 문을 부수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꺼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부축하며 지원이 열어놓은 문으로 나가고 있을 때, 지원은 헬리캐리어의 3번 엔진 상태를 보곤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두터운 장갑으로 단단히 막혀있어야할 엔진 외벽이 파괴돼 매서운 강풍과 함께 무섭도록 시린 하늘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상황이 좀 많이 무서웠지만 지원은 3번 엔진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토니에게 알렸다.
“스타크 씨! 3번 엔진에 도착했어요!”
타이밍 좋게, 아이언맨이 도착했다. 아이언맨은 부서진 엔진 외부에 멈춰서더니 헬리캐리어의 3번 엔진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의 헬멧 안 HUD에는 헬리캐리어 엔진 상태에 대해 알려주는 각종 정보들이 떠올랐다.
“상태를 좀 보자고……. 일단 내가 팬에 들어가기 전에 이걸 초전도 냉각 시스템에 다시 연결해야 하고……. 그 전에 파편도 제거해야겠네.”
엔진 상태를 확인한 아이언맨은 지원에게 엔진 패널을 살펴보고, 과부하가 걸렸는지 알려달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리곤 막혀있는 잔해를 부수고 엔진 안쪽으로 들어갔다.
아이언맨의 지시를 받은 지원은 그가 가리킨 엔진 패널이 있는 쪽으로 점프했다.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의 높이에서 목숨을 건 곡예를 펼친 지원은 엔진 패널이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지원은 자신 있게 패널을 덮개를 열고 안에 있는 패널을 꺼냈다.
그 순간 지원은 자신은 토니 스타크가 아니라는 사실에 뒷머리를 긁적였다. 패널을 보긴 했지만 이게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상태가 어때?]
아이언맨이 묻자 지원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면서 대꾸했다.
“전기로 작동하는 거 같네요.”
[……똑똑한데?]
아이언맨이 뭐라고 더 말하기 전에 지원은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그녀의 휴대폰 액정에 뜬 이름은 바로 ‘아이린’이었다.
헐크를 피해 도망친 나타샤와 카케루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다.
“엄마, 괜찮아? 다리는?”
“괜찮으니까, 조용히 해.”
카케루는 헐크를 처음보지만, 나타샤는 이미 미국과 한국에서 헐크가 어떤 위력을 보여줬는지 잘 알았기에 눈치없이 떠드는 아들의 입을 단속했다.
헐크에겐 의미는 없지만 권총을 손에 든 채 주위를 살피던 나타샤는 카케루를 안전한 곳으로 안내했다. 카케루도 충분히 훈련을 받은 쉴드 요원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의 경험은 나타샤가 더 많기 때문에 카케루는 군말 없이 그녀의 뒤를 쫓아가기만 했다. 다만, 고집은 좀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엄마를 보호하고 싶어서 그런 건지, 앞장 서서 나타샤에게 가야할 곳을 일러달라고 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걸어가던 두 사람은 어느덧 기관실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얼마 안 되는 조명을 의지해 여러 장비들을 헤치고 걸어가다가 카케루는 뭔가 이상한 예감을 받았다.
“엄마,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왜?”
“뭔가 좀 이상한…….”
카케루가 막 말하려고 하는 순간, 헐크의 괴성이 울려퍼지면서 그 거대한 실루엣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 이미 이성을 잃은 야수가 된 헐크는 두 사람을 보고 괴성을 질렀고, 깜짝 놀라긴 했지만 카케루보다 정신적 재건이 빨랐던 나타샤가 급하게 권총을 쏘았다. 물론 헐크에게 쏴봤자 의미가 없겠지만, 그녀는 영리하게 헐크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파이프를 맞춘 것이다. 절묘한 방향으로 쏘아진 총알은 파이프에 구멍을 뚫었고, 파이프 안에 담겨있던 증기가 헐크의 얼굴을 향해 뿜어졌다.
갑작스런 증기에 헐크가 놀란 사이 나타샤는 바로 카케루를 붙잡고 도망치게 했다.
“아들!”
“왜요!”
“앞으로 그런 느낌 들면 빨리 말해!”
“알았어요!”
나타샤와 카케루는 헐크를 피해 열심히 도망쳤다. 하지만 아까 연구실이 폭발할 때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면서 발이 잔해에 깔린 사고를 당한 탓에 나타샤는 영 빠르게 뛰질 못했다.
앞서서 달리다가 바로 뒤에서 따라와야할 나타샤가 오지 않는 걸 발견한 카케루는 달리는 걸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엄마!”
카케루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절룩거리며 도망치는 나타샤와 그녀의 바로 뒤에 나타난 헐크였다. 어마어마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탓에 헐크는 나타샤의 뒤를 쫓으면서 그 곳에 있는 시설들을 모두 부수면서 달려오고 있었고, 시설이나 장치가 부서지는 소리에 나타샤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헐크에게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머리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을 한 거 같았다.
그걸 본 카케루는 더 생각할 것 없이 나타샤를 향해 달려갔다. 넥스트 드라이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가면라이더로 변신할 수 없었고, 헐크에게 맞으면 그대로 찢어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인 나타샤를 구하는 일이었다.
“오지마!”
카케루가 달려오는 것을 본 나타샤가 소리쳤지만 카케루는 어느새 나타샤의 곁으로 다가와 헐크가 크게 휘저은 손을 몸으로 막아냈다. 엄마를 보호하겠다는 생각에서 달려오긴 했지만 헐크의 거대한 덩치와 큰 주먹에 질린 카케루는 이대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가끔 도망칠 때 써먹는 ‘변신’을 써먹을 걸이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뭔가 있는 힘은 아니었지만 강렬한 빛을 발했기 때문에 상대의 시선을 빼앗고 도망치기 딱 좋았는데, 아쉬웠다.
지금 이 순간에 쓰면 되는 힘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만도 했지만, 그 힘을 쓰려면 나름 의식을 하고 기합을 모아야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정신없는 상황에선 쓸 수 없었다. 거대한 헐크의 주먹이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며 카케루는 두 팔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살 확률이 높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안하는 것보단 낫겠지 라는 생각에서 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때 카케루의 배 쪽에서 뭔가 빛이 살짝 일어났다.
콰콰광!
헐크는 카케루를 날려버렸고, 나타샤는 헐크의 공격을 맞지 않았지만 그 위력에 밀려 카케루와 함께 날려졌다. 헐크에게 밀려져 벽을 호되게 들이받은 카케루는 그대로 기절해버렸고, 나타샤는 의식을 잃지 않았지만 다리가 풀려서 일어날 수 없었다.
기절한 아들을 안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녀에게 녹색의 야수가 으르렁거리며 다가왔다. 그 헐크의 모습에 나타샤는 겁에 잔뜩 질렸고, 그렇게 죽음이 찾아오려는 순간 누군가 나타나 헐크를 밀어내버렸다.
헬리캐리어 안 전투기들을 수납하고 있는 격납고 벽을 부수고 녹색의 야수 헐크와 천둥의 신 토르, 그리고 그냥 클로드가 나타났다. 세 사람은 바닥을 한 바퀴 구르며 일어났는데, 세 사람 중 클로드는 일어선 곳아 가장 불행했다. 왜냐하면 일어서자마자 헐크가 휘두른 주먹에 맞기 딱 좋은 위치였기 때문이었다.
“뭐야아아아!!”
운이 좋지 않아 멀리 날아간 클로드와 달리, 헐크와 조금 떨어진 곳에 일어선 토르는 괴성을 지르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헐크와 대치했다. 그러다 헐크가 주먹을 날리자 그걸 날렵하게 피한 뒤 카운터 펀치를 날려 헐크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일반인이었다면 방금 토르가 날린 주먹 한 방에 기절하거나 사망에 이를 정도였겠지만, 헐크는 토르의 주먹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한 대 맞았다고 화가 더 치밀어 올랐는지 주먹을 마구 휘두르며 토르를 공격했다.
헐크의 주먹이 마구잡이로 휘둘러졌지만 토르는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다. 워낙 강력한 힘으로 휘둘러지고 있었고, 무턱대고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뭔가 기묘한 방향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터라, 토르 정도의 실력자라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정말 피하기 어려운 코스로 헐크의 주먹이 날아들자 토르를 그것을 막아냈는데, 두 사람은 그렇게 공격이 막힌 순간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힘을 다해 헐크의 주먹을 막으면서 토르는 헐크에게 소리쳤다.
“우린 당신의 적이 아니오, 배너. 생각을 해보시오!”
하지만 대답은 헐크의 주먹이었고, 토르는 아까 클로드가 날려진 것처럼 헐크의 주먹에 멀리 날아갔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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