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송일곤, 주연: 감우성·서정

개봉일: 2004년 9월 3일
서울 관객수: 3만 3847명
전국 관객수: 8만 3411명
"거길 가야 돼요. 거미숲. 두 사람이 죽었어요."
숲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한 뒤, 생가를 오가는 긴박한 뇌수술을 받은 강민. 혼수 상태에서 14일 만에 깨어난 그의 첫마디는 거미숲에서 두 사람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말. 강민의 친구인 최형사는 그의 말대로 술 속의 별장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남, 여 두 구의 시체를 발견한다. 사체는 강민의 상사인 최종필과 강민의 연인 황수영으로 밝혀지고, 강민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자 목격자가 된다.
"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있지?"
사고로 조각나버린 기억을 맞춰가며 최형사에게 사건의 전말을 진술하는 강민.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방송국 PD 강민은 황수영을 만나 겨우 마음을 열게 되고, 그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맡은 '거미숲의 전설'을 취재하기 위해 숲으로 가는 강민. 그 신비한 전설의 숲에서 강민은 죽은 아내와 꼭 닮은 사건의 제보자 민수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들려준 전설 속 소녀의 환영을 본다.
그리고 자신을 미행하는 낯선 남자의 괴전화를 받게 되는 강민. 전화의 내용에 따라 찾아간 숲 속의 별장에서 강민은 놀랍게도 황수영이 최종필과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때, 누군가의 인기척. 그 곳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 인기척을 쫓아 숲을 헤매던 강민은 그 낯선 남자와 맞닥뜨리게 된다.
"숲으로 가, 지금. 숲에 모든 비밀이 있어."
강민의 진술대로 사건의 단서를 쥔 민수인을 찾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는 최형사. 한편, 강민은 운신조차 하기 힘든 몸으로 무언가에 이끌리듯 몰래 병원을 빠져나온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 자신만의 진실을 찾아가는데...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 그리고 어느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잔혹한 기억 속의 진실. 과연 그 숲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그 숲에 가면... 기억은 길을 잃는다.
사라진 14일, 그 남자의 잔혹한 기억
About Movie
하나, 치밀한 미스터리와 섬세한 드라마의 만남, 그 새로운 세계
사고와 뇌수술을 거친 뒤 산산조각 나버린 한 남자의 기억을 맞춰가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가는 정교한 퍼즐게임 <거미숲>! 꽉 짜여진 미스터리와 인물들의 감정변화가 섬세하게 표현된 웰메이드 감성스릴러 <거미숲>은 2004년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 것이다.
둘, 숲이라는 낯설고 미스터리한 배경, 그 신선한 매혹
한 남자의 비극적인 비밀과 충격적인 반전을 숨겨놓기에 가장 적당한, 비밀과 미스터리의 공간 ‘숲’. 제작진은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전국의 숲을 탐색한 끝에 전남 순천 조계산에서 완벽한 숲을 찾아내었다. 아름다우면서도 음산한 매력을 가진 그 숲을 영화 <거미숲>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셋, 한국영화계의 다크호스 송일곤과 감우성, 그 이상한 만남
단편 <소풍>으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송일곤 감독과,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흥행과 평단 양쪽에서 호평을 받은 감우성의 만남은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전부터 서로에 대한 관심의 주파수를 맞추고 있었다는 감독과 배우. 이들의 열정과 재능은 <거미숲>에서 놀랄만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Episode
하나, 샤프한 이미지로의 변신, 감우성
감우성은 <거미숲>의 ‘강민’이 배우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말한다. 촬영기간 내내 너무나 치열하게 캐릭터에 몰입한 나머지 감우성은 점점 살이 빠져 결국은 8㎏까지 감량이 되었다. 본인은 운동으로 다져진 예전의 몸을 아까와 했으나, 주변에서는 더욱 샤프하고 분위기 있어진 현재의 모습이 한층 더 매력적이라는 반응.
둘, 완벽한 거미배우의 탄생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거미는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한다. 제작진은 촬영될 숲에 서식한다는 ‘산왕거미’를 캐스팅하려 했으나, 이유없이 죽거나, 겨울잠을 자버리는 등 실제 거미에게 연기를 시키는 것은 어려웠다. 결국엔 CG를 통하여 산왕거미를 모델로 한 새로운 거미배우를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셋, 문전성시를 이룬 거미숲 다방
전남 순천 주민들은 영화 <거미숲>의 촬영에 열성적이었다. 제작진 숙소 근처의 피자집에는 ‘거미숲 세트 메뉴’가 등장했으며, 사진관 세트 맞은편에는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영화 촬영도 구경하고 차도 마시며 거미숲 촬영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일명 ‘거미숲 다방’이라 불린 이 곳은 촬영기간 동안 문전성시를 이루었다는 후문.
거미숲 탐색 가이드
세상에 유령이 있는지 없는지 저희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곳 거미숲은 해마다 의문의 실종사고는 물론 살인사건마저도 빈번히 일어나는 곳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한 한 방송국 PD는 “이 숲에 걸려들면 당신의 모든 것을 길을 잃게 됩니다.”라고 거미숲에 대한 경고를 전했습니다.
자, 그래도 숲과 맞서시겠다고요? 좋습니다.
그럼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에 따라 무사히 거미숲을 통과하시길 바랍니다.
안전수칙
1. 야간 산행을 삼가십시오!
2. 느닷없이 등장하는 낯선 소녀를 보더라도 놀라지 마십시오.
3. 숲속 별장의 문은 절대 열어서는 안 됩니다.
4. 당신을 미행하는 누군가가 느껴지더라도 그에게 말을 걸거나 마주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5. 기타 자세한 사항은 거미숲 지도를 참조하세요.
빈터 위험도 50%
낯선 소녀가 느닷없이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는 곳.
누군가가 계속 미행하는 기분이 들더라도 절대 뒤돌아보면 안 됨.
사진관 위험도 추정불가
하얀 꽃을 들고 다닌다는 신비스런 여인 민수인이 살고 있는 곳.
그녀는 거미숲의 전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함.
터널 위험도 80%
의문의 사고를 당한 방송국 PD가 발견된 지점.
이 터널 안에서 낯선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이 많음.
별장 위험도 100%
잔인하게 살해된 사체 2구가 발견된 지점.
이 근처에만 오면 발길이 절로 별장으로 이끌린다고 함.
Character & Cast
“거길 가야 돼요. 거미숲... 두 사람이 죽었어요.”
갑작스런 사고로 아내를 잃고 사회에 적응 못하는 방송국 PD 강민은 후배 황수영을 만나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스터리한 거미숲을 취재하러 떠난 강민은 그곳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겪게 된다.
심장에 불을 감추고 있는 남자, 감우성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인 감우성. 그는 <거미숲>에서 내면에 분노를 안고 사는 혼란스런 남자의 심리를 완벽히 소화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2002)
“절대 뒤돌아보지 말아요! 하지만, 날 기억해 줘요.”
강민의 사랑스런 아내 은아는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지만, 강민의 기억은 그녀를 놓지 못한다.
“거미숲의 전설”을 제보한 미스터리한 여인 미수인은 강민을 혼란으로, 그리고 진실로 안내한다.
도발적인 열정 vs 내면의 평안을 가꾸는 여자, 서정
청초함 속에 도발적인 섹시미를 갖고 있는 서정은 <거미숲>에서 1인 2역을 통해 사랑스런 여자와 신비한 여인을 오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거미숲의 전설이 된 아이들
김학준/김희정
“만약에 꿈에... 어떤 집이 나오면, 절대 문을 열어선 안돼.”
*거미숲에 갇혀버린 영혼들
강경헌_황수영
“무서워...거...미...미안해.”
조성하_최국장
“살려는 의지가 없는게 낙오자야.”
*거미숲 밖의 사람들
장현성_최형사
“난 네 편이야. 내가 꼭 밝혀낼게.”
손병호_의사
“혹시 사고난 거 기억하세요?”
윤주상_교감선생님
“참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숲이지.”
Synopsis
영혼이 머무는 곳 거미숲
방송국 프로듀서인 강민(감우성)은 ‘거미숲’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 취재를 위해 제보자를 찾아간 그는 미스터리한 여인 민수인(서정)을 만나게 된다. 그녀를 통해 잊혀진 영혼이 머문다는 ‘거미숲의 전설’을 듣게 되고, 이후 강민은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숲 속의 집, 그리고 살인사건
갑자기 걸려온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고 거미숲으로 간 강민은 숲속의 집에서 자신의 연인이 다른 남자와 정사를 나누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그때, 강민은 계속 자신을 뒤쫓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그를 추격하던 중, 습격을 당하고 쓰러진다. 얼마 후 그 집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두 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강민은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게 되는데...
조각난 기억 속의 진실
사고 후 뇌수술을 받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강민은, 산산조각난 기억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건의 열쇠를 쥔 민수인의 흔적은 없고, 강민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홀로 거미숲을 찾게 된다.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 그리고 잔혹한 기억 속의 진실. 과연 그 숲에서는 무슨 일이 잇었던 것일까?
Director
송일곤 각본/감독
“모든 일은 숲에서 일어났다. 죽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 거미숲...
그리고 더 이상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영혼이 갇힌 곳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잊지 못할 사랑과 잊혀진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 장편 <꽃섬> (2001)
단편 <소풍> (1999), <간과 감자> (1998), <광대들의 꿈> (1996)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먼저 하면, 당시 결혼은, 미친 짓이다와 알포인트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감우성의 차기작이라서 그런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수애의 가족에 비해 매우 화려한 구성의 팸플릿을 자랑한다. 거기다 이 영화의 감독도 가족의 감독과 달리 주요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등 나름대로 괜찮은 이력을 쌓았기 때문에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듯한 느낌을 팸플릿에서 받았달까?

-시놉시스 뿐만 아니라 감독과 주요배우들의 소개, 제작노트, 거미숲이라는 공간에 대한 관객의 흥미를 끌만한 내용까지 팸플릿 구성은 탄탄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거기다 주역인 감우성과 서정 말고도 조연들, 특히 아역배우들까지도 소개하고 있어,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는 거미숲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자를 쫓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주인공 강민이 뒤섞인 기억 속에서 방황하는 14일간의 일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는 보지 못했고-당시 제대하고 바로 복학해서 적응 안되서 한참 헤매던 시기라...- 나중에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던 시기에 봤다. 보게된 계기도 웃긴 게... 당시 시험공부 스트레스를 오락실의 코인 노래방에서 풀었는데, 플라워의 메인 보컬 고유진의 ‘걸음이 느린 아이’를 열심히 불렀던 시기였다. 근데 그 걸음이 느린 아이를 부를 때마다 나온 뮤직비디오가 거미숲을 편집한 내용이라... 이거 한 번 봐야겠다 싶어서 봤다.

-영화 내용을 보고 난 다음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걸 써보면... 감우성이 맡은 주인공 강민은 어린시절 엄마의 불륜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왜곡된 기억을 갖고 살게 됐는데, 아내를 사고로 잃고 새로 만난 애인의 바람을 목격하면서 트라우마가 재발, 이성을 잃고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분에 못 이겨 살인을 저질렀지만, 어렸을 때 기억왜곡처럼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가상의 인물이 애인과 바람을 핀 남자를 죽였다는 기억을 왜곡시켰고, 어린 시절의 엄마 불륜에 대한 기억 왜곡과 성인이 된 이후, 애인 바람에 대한 기억 왜곡이 거미줄처럼 꼬이면서 그것이 거미숲이라는 괴상한 공간이 만들게 된 것이다.

-죄책감과 진실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가 찾은 진실은 왜곡된 기억보다 더 슬픈 현실이었음을 느끼고 그는 큰 고통으로 몸부림치게 되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려던 순간, 한 번의 구원으로 목숨은 건지게 된다... 뭐 이런 내용인 듯 하다.

-이 영화에 불타는 청춘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강경헌이 강민의 애인으로 등장하는데,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어서 저때가 노안인 건지, 지금이 동안인 건지 구분이 잘 안 된다. 이 영화의 매인 히로인은 강민의 의식 속에서만 존재하면서, 그가 진실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아내 은아와 사진관 여인 수인 역을 맡은 서정이지만, 강경헌은 강민과 최국장을 동시에 유혹하는 역할이고, 배우 자체의 외모가 빼어난 탓이 그녀가 메인 히로인처럼 보인다.

-영화 자체가 난해한 내용을 담고 있고, 그 내용이 암울하기 그지없는 데다 왜곡되고 뒤섞인 기억을 되찾아도 그 기억인 시궁창과 다를 바 없는 내용이라서 흥행에 큰 걸림돌이 된 것 같다. 아무리 괜찮은 시나리오, 연기력이 되는 배우, 감독의 연출력도 괜찮아도 영화가 음울하면 그리 흥행에 재미보기 쉽지 않거든.
-원래 이 영화가 개봉하던 시기인 7월-팸플릿에는 7월 대개봉이라고 적혀 있다-은 여름방학 및 휴가 특수를 노린 블록버스터급 대작들이 즐비하기 때문에-실제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아이, 로봇 등이 개봉했던 시기다- 9월로 개봉을 늦춘 거 같은데... 이해 9월에는 여러 영화가 배봉했지만 최후의 승자는 수애의 가족과 이범수의 슈퍼스타 감사용 정도였다.
-제목이 거미숲이라고 해서 거미가 등장 하나 싶었는데, 영화 중간에 거미가 등장하고, 거미가 주인공 강민의 목을 무는 장면도 나온다. 팸플릿에 보니 거미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CG처리했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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