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정철, 주연: 수애·주현·박지빈

개봉일: 2004년 9월 3일
서울 관객수: 54만 5909명
전국 관객수: 193만 2304명
“잘 지냈어요? 나 이제 손 뗄 거예요”
나에겐 식구가 둘 있다. 아빠, 그리고 10살 박이 남동생 정환이…
엄마는 정환이가 네 살 때 돌아가셨다. 난 처음부터 아빠의 딸이길, 이 집에 태어나길 원치 않았다. 교도소에서 지내는 동안, 자유로움은 없었지만 집에서 해방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날 기다리고 있을 정환이를 생각하면 맘이 설레인다. 집에 가긴 가야 하는데, 가장 맘에 걸리는 건 바로 아.버.지.다.
“왜 왔어? 언제 나갈 거야?”
3년 만에 정은이가 돌아왔다. 인사는커녕, 차마 웃어주지도 못했다. 내가 고작 한 말이라곤 ‘왜 왔냐’는 것뿐이었다. 그래도 집에 안 올까봐 걱정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안심이 된다. 그런데 며칠 뒤 창원이란 녀석이 찾아와 정은이가 빌려 간 돈을 갚으라며 내게 협박을 했다. 새 출발한다는 정은이의 말을 믿었건만…
“차라리 내가 고아로 지냈으면 이거보단 낫겠죠?”
아빠는 여전하다. 서로 연락 끊고 살잔다. 아무래도 창원이형이 다녀간 모양이다. 내가 정환이한테 상처 줄까봐 걱정된단다. 그래도 나에게 한번쯤 기회를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뭘 하든 관심도 없다면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자식의 인생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 인생에 아빠만 없었어도 난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나가! 나가서 너는 너 식대로 살어!”
해선 안 될 말로 정은이에게 또 다시 상처를 줘버렸다. 정은이가 제발 그 위험한 놈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저 녀석, 왜 그리도 내 맘을 모르는 걸까? 내가 그 놈들한테서 정은이와 정환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아무런 힘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미안하다, 정은아…
“아빠… 이번이 마지막이예요..”
아빠가 나를 위해 창원이형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성에 차질 않는지 이젠 정환이까지 가만두지 않을 기세다.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모든 게 나로 인해 생긴 일이니까… 아빠, 미안해요… 아직 해야 할 말이 남아있는데 … 이번에도 그 말은 못할 것 같네요..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일곱 살, 당신과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열 일곱, 당신에게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당신이 떠날가봐 눈물납니다...
아버지와 딸, 그 찬란한 러브스토리
그들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잘 지냈어요? 나 이제 손 뗄 거예요”
나에겐 식구가 둘 있다.
아빠, 그리고 10살 박이 남동생 정환이… 엄마는 정환이가 네 살 때 돌아가셨다. 난 처음부터 아빠의 딸이길, 이 집에 태어나길 원하지 않았다. 교도소에서 지내는 동안, 자유로움은 없었지만 집에서 해방될 수 있어 좋았다. 이제 나가면 집에 가긴 가야하는데, 가장 맘에 걸리는 건 바로 아.버.지.다.
“왜 왔어? 언제 나갈 거야?”
3년 만에 정은이가 돌아왔다. 집에 안 올까봐 걱정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안심이 된다. 그런데 며칠 뒤 창원이란 녀석이 찾아와 정은이가 빌려간 돈을 갚으라며 내게 협박을 했다. 새 출발한다는 정은이의 말을 믿었건만…
정은이가 제발 그 위험한 놈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저 녀석, 왜 그리도 내 맘을 모르는 걸까? 내가 그 놈들한테서 정은이와 정환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아무런 힘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미안하다, 정은아…
“아빠…이번이 마지막이예요..”
아빠가 나를 위해 창원이형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창원이형은 정환이까지 가만두지 않을 기세다.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모든 게 나로 인해 생긴 일이니까…
아빠, 미안해요…아직 해야 할 말이 남아있는데… 이번에도 그 말은 못할 것 같네요.
아버지와 딸, 그 특별한 관계
“다신 내 인생에 관여하지 마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는 딸
정은 역│수애 신입답지 않은 침착함과 감성적인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여배우 수애.
첫 스크린 데뷔작인 <가족>에서 그 동안의 눈물연기를 통해 보여준 지고 지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인하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출연작│드라마 <4월의 키스>, <회전목마>, <러브레터>, <맹가네 전성시대>
“나가! 나가서 너는 너 식대로 살어!”
딸을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
주석 역│주연 이시대의 아버지상에 가장 잘 맞는 중견 배우 주현.
연기인생 35년 만에 처음으로 삭발을 하고 한 쪽 눈이 다친 분장을 한 채 연기를 해야 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무뚝뚝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 땅의 아버지상을 리얼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출연작│드라마 <곷보다 아름다워>외 다수
영화 <고독이 몸부림 칠 때>, <굳세어라 금순아>,
<친구>, <해피엔드>, <박 대 박>
Director
감독│이정철
이정철 감독이 첫 번째 장편 영화 데뷔작의 메인 테마로 잡은 것은 바로 ‘가족’이다. 인생의 굴레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안이 되기도 하는 ‘가족’, 그는 영화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를 화두로 던지며, 스크린 위에 진솔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프로필> 1996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졸·1997 <패자부활전> 연출부·2000 <비천무> 조감독·2004 <가족> 연출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하면,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알포인트나 임창정이라는 코믹 연기의 대가가 출연한 시실리와 달리 이 영화의 팸플릿은 조촐하기 그지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주인공 정은 역을 맡은 수애는 지금이야 알아주는 여배우로 성장했지만, 이 당시에는 신인 딱지를 막 벗은 여배우에 불과했고, 이 영화가 첫 주연작이었다.

-주현이야 워낙 유명한 배우지만 흥행력은 보장되지 않은 원로배우였고, 더군다나 감독도 연출부, 조감독을 거쳐 이 영화가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었으니, 팸플릿이 1장짜리로 나온 게 어찌보면 당연하겠지.
-단촐한 구성이긴 하지만 이 영화의 팸플릿은 담을 정보는 다 담아놓았다. 감독과 주연 배우들에 대한 소개, 그리고 간단한 시놉시스와 시놉시스를 통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 소개해놨다. 문제는 이벤트 소개 때문에 영화 팸플릿의 3분의 1을 할애했다는 건데... 흥행력이 검증되지 않은 배우와 감독의 영화니 이벤트라도 빠방하게 해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속셈이었을까?

-영화 이야기를 하면, 개인적으로 수애는 매우 좋아하는 배우‘였’다. 군대에 있을 때 러브레터라는 드라마를 통해 수애를 알게 됐고,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4월의 키스는 완성도를 떠나서 그녀를 보는 맛에 끝까지 시청했던 드라마였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마스크를 가졌고, 연기력 또한 나름 뛰어났기 때문에 그녀가 나온 작품은 거르지 않고 다 찾아봤었지.
-개인적으로 수애의 초창기 영화 4편은 그녀가 이제까지 출연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뛰어났고, 그 영화들에서 수애는 배우로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주연 데뷔작인 ‘가족’부터 시작해서 이듬해에 개봉한 ‘나의 결혼 원정기’, 그 다음해에 개봉한 ‘그해 여름’을 거쳐 2008년작 ‘님은 먼곳에’에서 배우로서의 수애가 만개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후 작품 선구안이 이상해졌는지 요상한 작품들만 나와서 매우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수애의 작품 선구안이 이상해졌다고 느낀 순간이 있는데, 다들 상류사회를 꼽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국가대표 2를 꼽는다. 매우 괜찮은 설정과 각 캐릭터들마다 나름의 사연을 담아낸 영화였는데, 수애에게 모든 포커싱이 맞춰지면서 영화가 절름발이가 되버렸거든...

-어쨌든 이 영화는 수애를 매우 좋아했던 시절이었던 만큼,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 감상했다. 영화 자체는 매우 평이했고, 딱히 갈등이랄 요소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갔지만, 딸 정은 역을 맡은 수애와 아버지 주석 역을 맡은 주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은 나름대로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
-빤히 보이는 스토리의 영화를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으로 커버하는 영화였는데, 첫 주연 영화임에도 괜찮은 연기력을 선보인 수애와 그런 수애의 미숙한 점까지 모두 커버하는 연기력을 보인 주현의 조합은 괜찮은 느낌을 줬고, 영화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정은과 주석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시한부 인생인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정도로 영화를 마무리했어도 좋았을텐데, 굳이 조폭을 개입시켜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그 조폭에 의해 아버지 주석이 폭행을 당하고 끝내 살해되는 장면은 참... 무뚝뚝한 아버지와 반항적인 딸이 점점 마음의 벽을 허물며 가까이 다가서는 노력을 하는 중간에 끈질기게 등장하는 조폭은 영화의 갈등을 유발하고 긴장감을 높이는 게 아니라 그냥 맥을 끊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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