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포인트(2004, R-POINT) 영화, MOVIE


감독: 공수창, 주연: 감우성


개봉일: 2004년 8월 20일
서울 관객수: 54만 명
전국 관객수: 168만 9000명

不歸! 손에 피 묻힌 자.., 돌아갈 수 없다! 

1972년,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 200명의 부대원 중, 혼자 살아 남은 혼바우 전투의 생존자 최태인 중위(감우성)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의 본대 복귀 요청은 철회되고, CID 부대장은 그에게 비밀 수색 명령을 내린다. 

1월 30일 밤 10시. 

이날도 사단본부 통신부대의 무전기엔 “당나귀 삼공...”을 외치는 비명이 들어오고 있다. 6개월전 작전 지역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수색대원들로부터 구조요청이 오고 있었던 것. 그 흔적 없는 병사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표다.

3일 후. 좌표 63도 32분, 53도 27분 _ 로미오 포인트 입구. 

어둠이 밀려오는 밀림으로 들어가는 9명의 병사들 뒤로 나뭇잎에 가려졌던 낡은 비문이 드러난다. 

不歸! 손에 피 묻힌 자, 돌아갈 수 없다!! 

7일간의 작전, 첫 야영지엔 10명!! 의 병사가 보이고.... 그러나 이제 하루가 시작되고 있을 뿐이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베트남전 ‘알포인트’ 한국군비사! 30년만에 공개되다!
알버트 T. 에반스


1972년, 베트남 ‘알포인트’ 8명의 한국군 실종... 사망추정. 지금도 그들로부터 무전이 걸려오고 있다!

세계적 종군기자 ‘알버트 T. 에반스’ 사망
유품에서 ‘알포인트’ 충격 비사 발견

영국의 종군 기자 알버트 T. 에반스가 웨일즈 카디프에서 77세로 사망했다. 유품을 정리하던 중, 유족에 의해 한 권의 취재수첩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지난 72ㄴ면 베트남 전에서 한 한국부대가 수행했던 극비 작전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 캄보디아 접경, 남서부 전선에 주둔했던 한국군 사단에 괴소문이 떠돌았다고 한다. 6개월 전 일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색대로부터 계속 무전이 걸려오고 있다는... 에반스 기자는 비보도를 조건으로 그 ‘흔적 없는 병사들’을 찾아 나선 최태인 소대와 동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취재수첩의 첫 페이지는 중국문자인 ‘不歸’(NO RETURN을 의미)로 시작하는데... 사망 1년 전 그는 다시 현장을 취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현재 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 중이라고 한다.

알버트 T. 에반스, 전쟁귀신을 만난 기자

1926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서 출생. 대학에서 고고학과 저널리즘 전공. 신문사 근무 중 종군기자로 베트남 전에 참전. 72년 부친의 죽음으로 귀국, 기록에 의하면 베트남에서 귀국 후 죽기 직전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짐. 
웨일즈 남부 카디프에서 기독교인으로 살다가 2003년 11월 27일 사망.


“알포인트 6개월의 미스테리”

알버트 T. 에반스의 취재일지

편집자註-아래 내용은 알버트 에번스 월남전 취재수첩의 ‘R-Point Report’ 中, 주요 부분을 발췌 정리한 것임

1971년 11월 13일
약을 얻기 위해 한국군 야전병원을 찾았다. 평상시와는 달리 병사들의 낮은 술렁거림이 느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지난번 알포인트 전투에서 죽은 사망자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남부 텍사스의 거친 액센트를 연상시키는 한국어의 딱딱한 발음은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다

1971년 11월 22일
새벽 2시 17분. 한국군 사령부에 알 수 없는 무전이 수신됨. 한국군 내부의 소식을 전달해주는 ‘조’는 놀라운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는 무전’이 수신되었다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사라져버렸다. 비명을 지르는 무전이라니... 새벽 3시 15분. 또 다시 지난번 그 괴무전이 수신되었다고 한다. 조는 입을 열지 않는다. 100달러 지폐를 집어 주었더니... 발신장소는 알포인트! 사실은 6개월 전부터 무전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한다.

1971년 12월 3일
한국군 CID 이 대령은 나의 등장을 꺼려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내가 찾아온 이유를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본대 통신부대원 2명이 정신착란 증세로 본국 송환되었다는 사실조차 그는 확인을 거부한다. 사실 내가 그로부터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실종된 병사들에 대한 처리여부이다. 버릴 것인지, 찾을 것인지...

1971년 12월 30일
이제 1년 내에 호치민은 사이공을 해방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월남전에서의 마지막 취재가 될지도 모른다. 내일, 나는 최 중위와 8명의 한국군 수색대를 따라 알포인트로 들어간다. 결국 CID 이 대령은 알포인트 실종병사들의 생사를 확인키로 한 모양이다. 부대원들 사이에 확산되는 소문을 방치해 둘 수는 없었겠지.

1971년 12월 31일 16:27
오전 11시, 알포인트 해안에 도착. 15시, 좌표에 나타나지 않은 마을로 접근 중 첫 교전. 사살된 시신들은... 그러나 죽은지 오래된 듯 상당 부분 부패가 진행 되어 있다. 시신 확인 중 살라남은 12세 가량의 소녀 발견. 그러나 총상이 너무 깊다. 분명 11시 방향과 3시 방향, 양쪽에서 동시에 AK 반자동 소총의 총격이 있었다.
당연히 소녀병사 외에 누군가 있어야 설명이 된다. 최 중위에게 피격된 시실들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지만 그는 내 질문을 막아버린다. 이미 공포에 빠져있는 병사들의 눈치를 살피는 듯 하다.

같은 날 수색 1일 째 20:30
오후, 늪지대를 지나 목격한 비문이 궁금해진다. 그 비문에 새겨진 문자의 의미를 묻자 최 중위는 ‘不歸-돌아갈 수 없다’라는 뜻이라고 말해준다. 지난 프랑스와의 독립전쟁 당시 세워진 비석 같다. 어제 본 부패한 시신들과 죽어가던 소녀병사. 실종된 병사들로부터 걸려온 무전. 그리고 이상한 글씨가 쓰여진 비문까지. 그런데 이들은 40년전 이곳에서 600여명의 프랑스 병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1972년 1월 1일 알포인트 수색 2일 째 20:05
내가 오늘 오후 본 것은 그러나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첫 수색임무를 나선 병사들을 따라간 나는 안개 속, 갈대 숲 사이... ‘그것’을 무엇이라 해야 하나? ‘그들’이라고 해야하나...? 저녁시간, 구석에 말없이 앉아있는 조상병의 시선이 불안하게 떨리는 것을 보았다. 그도 내가 본 것을 본 것일까?

같은 날 21:19
밤이 되자, 갑자기 비와 함께 번개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최 중위가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간다. 그리고 내가 잠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1972년 1월 2일 R-point 수색 3일 째
나는 오늘 뉴욕으로 떠난다. 아버지의 사망소식이 나를 도망치듯 알포인트에서 벗어나게 했다. 2시간 전, 난 CID 이 대령으로부터 이별 선물을 받았다. 어젯밤, 알포인트 수색대 중 한 명이 철사줄에 목매단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 그리고 그 ‘정 일병’이란 병사는 이미 6개월 전 실종된 부대원 중에 한 명이라는 것... 불과 이틀 전, 난 그와 담배를 나눠 피웠었다. 아니, 그런 것 같다.

편집자 註_취재수첩 베트남을 떠난 1주일 후, 그가 뉴욕에서 ‘알포인트’에서 촬영 필름을 현상하여 본 것으로 되어있다. 알버트 에반스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필름은 최근 그가 사망한 후, 가족에 의해 그의 私금고에서 발견되었다.

현지취재 “이곳은 귀신들린 밀림이다”

지금도 입구엔 ‘Do Not Sleep’이란 표지가 서 있었다. 100년 전엔 이름조차 없는 오지였으나, 충격의 실종자를 배출하며 군사 작전명 ‘로미오 포인트’가 지명이 되어 버린 곳. 푯말에 대해 현지인들은 당시 미군들이 퇴각하며 남긴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도 일몰 후엔 그곳에서 머물지 말 것을 충고한다. 이곳에서 캠프를 했던 수많은 서양인들이 귀신을 보았다는 주장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 또한 3개월 전, 취재 중이던 일본 후지 TV 방송팀에 의해 소녀 귀신이 찍혔다고 통역 가이도는 전해주었다. 그러나 이곳은 이미 1958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베트남 독립군과 대치하던 프랑스군 650명이 실종되어 사라진 기록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군이 이곳에서 실종되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화들이 떠돌고 있기도 하다. 에반스의 취재수첩이 발견된 이후, 전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여기 ‘알포인트’는 다시 30년 전의 전쟁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


UNBELIEVABLE BUT REAL STORY

소녀의 환영

칠흑 같은 밤, 그는 놀라 벌떡 일어섰다. 꿈인가? 그러나 소녀는 여전히 그곳에 서 있다. 흙먼지를 뒤집어 쓴 무표정한 얼굴. 그는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더듬었다. 아! 그러나... 여긴 전쟁터다. 적에게 위치를 노출시킬 수 있다. 돌아누워 눈을 감았다. 그 소녀일 것이다. 대여섯 시간 전, 비명소리를 냈던 소녀. 구덩이에 버려진 시체들 속에서 생명의 신호를 보냈던 소녀를 향해 그의 총구가 불을 뿜지 않았던가. 왜 나타난 것일까, 귀신인가? 환영인가? 34년 전의 악몽. 그 악몽을 잊었다면, 정아무개(해병167기·55·인천 거주)씨는 오늘 산사(山寺)의 돌계단을 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후략)

행군 중 갑자기 증발한 650명의 전투부대 이야기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하던 시기, 베트남에 도착한 1300여명의 프랑스군이 두 그룹으로 사이공을 향해 행군 중 650명이 밀림에서 증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갑자기 앞의 부대가 위치한 부분에서 쇠가 갈리는 듯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 두 번째 부대는 앞으로 뛰어가 사라진 군인들의 발자국을 쫓아가다. 그들의 발자취가 어느 한순간 한꺼번에 멈춘 모습을 발견했다. 당시 사령부에서는 군 수사관들을 보내 이를 정밀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문제의 수사는 목격자들의 증인을 토대로 미결로 종결되고 말았다. 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우린 “A Horror Maeterpiece”를 기대한다
한국최초의 초대형 귀신전쟁공포 <알포인트>는 제작 중!

“이 영화는 실화다. 이 이야기는 우리 선배들이 겪었던 그리고 지금도 진행중인 슬픈 역사의 이야기이다” -주연배우 감우성
“우린 1년에 걸쳐 캄보디아·베트남·태국 등을 답사했다. 우린 2년 동안 자료를 조사했다. 우린 걸작 공포를 만들고 싶다” -감독 공수창
“이미 40억이 투자되었다. 예쁜 여자들이 나오는 보통의 공포와는 다른 남자들의 선 굵은 공포를 만들 것이다” -제작자 장윤현

6개월 전 실종된 병사들로부터 매일 밤 무전이 걸려오고, 그 괴무전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파견된 병사들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와 90%에 이르는 습도, 말라리아와 탈수, 온갖 풍토병의 위험. 길이 나지 않은 습지와 고원지대의 촬영지에 장비를 운송키 위해 헬기와 군 고속정이 동원되었다. 밤엔 초속 20㎞의 강풍과 싸우며 150인의 스탭들이 3개월간의 캄보디아 올 로케이션을 강행해야 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감우성은 촬영을 마치며 “여기는 지옥이다. 우리 모두 진짜 귀신이 되어버린 느낌이다...”라는 말을 남겨, 그 귀신들린 밀림에서의 촬영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토로한다. 그러나 이 작품엔 남부 아시아의 밀림과 사원, 제국주의 시대의 대저택 등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볼거리들이 담겨질 예정이라고 자랑한다. 한국 최대 시네마서비스에서 투자, 배급하고 8월 개봉 예정.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먼저하면, 영국의 종군기자 알버트 T. 에반스라는 사람의 기록을 통해 영화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알버트 T.에반스가 월남전 당시에 남긴 일기를 올려놓고 실화를 기초했다는 홍보를 했는데, 이것 때문에 난 알포인트가 한동안 실화 기반의 영화라고 착각을 했었다.

-알버트 T.에반스가 월남전 당시에 남긴 일기라는 건 그냥 영화 홍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었고, 알포인트는 실화가 아니라, 환경이나 설정 정도는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고 해야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알버트 T. 에반스라는 사람이 남긴 기록을 보면 알포인트의 주인공 최 중위와 그의 부대원들이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영화에선 저 종군기자라는 양반이 안 나오거든...


이 영화의 마케팅 포인트를 따라한 듯...


-당시 블레어 위치의 성공으로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이런 식의 마케팅 유행하던 시기였고, 감독 역시 ‘전쟁 당시 떠돌던 괴담에 기초하고 있다’라고 말했으니, 실화가 아니라 허구의 이야기가 맞다. 다만, 전쟁 중에 병사들이 실종되는 일은 많이 있고, 생과 사를 오가는 극한의 공간이라 귀신과 같은 괴담이 흔하게 퍼지는 곳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지금 대한민국은 전시 상황이 아닌데도-휴전 상태지만-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을 붙잡고 물어보면 본인이 근무한 부대의 괴담이나 귀신 목격담 등을 한 두 개 정도는 말해줄 정도로 군대라는 곳은 괴담이 생기기도, 퍼지기도 매우 좋은 곳이다.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뭔지 모를 존재에게 하나둘 죽는 걸 다룬 것은 알포인트 이전에도 여러 소설과 영화에서 다뤘던 이야기니까.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우리나라 공포 영화의 수작으로, 내가 혐오하는 신파적 요소는 완전히 배제한 공포영화에 필요한 요소만 담아낸 담백한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을 여럿 죽이긴 했지만 ‘귀신에게도 이런 불쌍한 사연이 있었어’라는 말도 안되는 신파 요소를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하고, 실종된 부대를 수색하기 위해 파견된 부대 내에서 일어난 미스테리한 괴사건에만 집중하고, 부대 내의 군인들 간의 갈등만 집중하기 때문에 집중도와 몰입도가 매우 높다.


공포영화에도 끼워 파는 신파가 없어서 몰입도가 좋은 영화다.


-귀신도, 살인마도 필요없는 게, 어차피 전쟁터 한 가운데는 생과 사를 오가는 곳이라, 총을 든 군인만큼 무서운 존재는 없을 것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대인병기들은 훌륭한 살상병기들이라 스크림이나 13일의 금요일 같은 연쇄살인마 따위가 나댈 곳이 아니다. 알포인트에 등장하는 군인들은 피해자임과 동시에 훌륭한 의미의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매섭게 파고든 각본의 집중력은 이 영화를 잘 만든 공포영화로 격상시키는데 충분했다.

-다만 영화 제작이 순조롭지 않고, 회수하지 않은 복선이 많다. 거기다 주인공 최태인 중위를 포함해 등장인물의 개성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알포인트의 내용과 결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고, 각기 다른 내용의 결론도 많다. 

-워낙 공포영화를 싫어하고, 예쁜 여자 배우는 등장조차 안하는-최 중위가 보는 아오자이 처녀귀신을 빼곤 여배우는 초반부에나 잠깐 등장 한다-영화라 그냥 한 번 보고 바로 접어버렸기 때문에, 나중에 알포인트의 다양한 해석이 있다는 걸 알고, 하나씩 찾아 읽어봤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알포인트를 봤는데, 내가 봤던 다양한 해석 중에 가장 흥미를 끌었던 건, ‘알포인트는 전쟁터이고, 귀신은 부대원 자신’이라는 해석과 ‘손에 피를 묻힌 자 돌아갈 수 없다’에서 자유로운 건 장영수 병장 외엔 없어서 모두 죽어버렸다는 해석이었다.


굳이 여자가 아니어도 됐을 법한 베트공...


-알포인트가 전쟁터이고, 귀신은 부대원들이라는 해석은 전쟁터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현실에 존재하는 지옥이고, 그곳에서 죽으면 모두에게 잊혀진다는 공포로 인해 패닉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초반부에 살아남았던 강 대위와 마지막에 홀로 살아남은 장영수 병장은 둘 다 눈이 멀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보지 않게 되어 더 미치지 않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라는 해석인데, 생각 외로 재미있는 해석이었다.

-저 해석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 부대원들의 사망 시점인데, 최 중위를 포함한 부대원들이 사망한 건 후반부가 아니라 섬에 상륙하고 여자 베트공과 교전을 벌였을 때라는 것이다. 이때 장영수 병장을 제외한 전원이 전사했고, 살아남은 장 병장도 두 눈을 잃는 부상을 당해 죽은 부대원들과 함께 알포인트로 들어가게 됐다는 해석이었다. 이 해석에 따르면 마지막에 구조되는 장 병장 주위에 죽은 대원들의 시신이 없는 건 부대원들의 시신은 대나무숲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이 가능해진다.


그러니까 초반부 전투에서 모두 몰살되고, 귀신이 된 부대원들이 유일한 생존자인 장영수 병장을 데리고 알포인트로 갔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해석은 영화 초반에 비석에 적혀 있던 ‘수상점혈불귀(手上霑血不歸, 손에 피를 묻힌 자들은 돌아갈 수 없다’에서 ‘손에 피를 묻힌 자’의 의미가 직접적으로 손에 피를 묻힌 것 외에 ‘매독 등 성병에 걸린 자’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 극중 18세인 미성년자인 장영수 병장 외의 모든 부대원들은 사창가를 드나들거나 매독에 걸린 군인들이었고, 이 때문에 두 눈을 잃는 부상을 입긴 했지만 장 병장만 복귀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초반에 최 중위가 사창가에서 사살한 것도, 초기 교전에서 사살한 것도 모두 여성이고, 최 중위가 보는 아오자이를 입은 귀신의 성별도 여성이라는 점을 볼 때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고 할까?


미성년자여서 동정남이라는 설정이다. 영화 초반부에 성병 검사를 받는 것도 미군이 50달러 줄 테니까 성병 검사 카드 바꿔달라고 해서 받게 된 것...


-그런데 이 해석들은 어디까지나 이런 해석이 있고, 이런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지 이게 맞다라고 봐선 안 된다. 저 해석대로 본다면 영화 중간에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이 많다. 

-당시 알포인트를 같이봤던 여자친구-인생 마지막 여자친구랄까...-는 마지막에 눈을 다친 장영수 병장만 살아남는 부분에서 귀신이 눈을 통해 빙의하는 거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난 그건 아니라고 본다. 장 병장이 살아남은 건, 눈을 다쳐서 귀신이 빙의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빙의를 일부러 안하고 살려 보내줬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한 놈 살려보내야 또 오니까~


-애초에 최 중위와 부대원들이 알포인트를 가게 된 것은 이전에 강 대위가 살아 돌아왔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보기 위해 간 것이다. 이전에는 강 대위, 이번에는 장영수 병장을 살려보냈으니, 그들을 통해 실종자들에 대한 소식을 알리게 해서 또 다른 수색부대를 알 포인트로 불러들이는 식의 반복이 아니었을까?


물론 여자친구에겐 ‘네 말이 맞다’라고만 대답해줬다. 영화 잘 보고 데이트하려는데 괜히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았거든~ 아마 생각한 대로 대꾸했으면 저 이선균보다 더한 표정으로 홀로 집으로 갔겠지...

덧글

  • rumic71 2022/01/01 12:31 #

    남자랑 영화 같이 보러간 지 2년이 넘어버렸네요 ...ㅠㅠ
  • SAGA 2022/01/08 09:57 #

    전 얼마 전에 친구와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을 봤네요~ㅎ 근데 여자랑 보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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