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로맨스(2004, How To Keep My Love) 영화, MOVIE


감독: 박제현, 주연: 김정은·김상경

 
개봉일: 2004년 7월 16일
서울 관객수: 25만 1859명
전국 관객수: 93만 1000명

 
앙큼한 여우(女優)를 만난 내 남자의 로맨스! 기적인가, 비극인가?
내 남자가 누굴 만났다구???

지하철 역무원으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스물 아홉의 현주(김정은). 그녀에게는 오랫동안 사귀어 온 남자친구 소훈(김상경)이 있다. 생물학과 출신의 해충방제회사 세스코 연구원인 소훈은 약간은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다정다감한 현주의 버팀목이다.

어느 날 소훈은 현주의 선물을 사러 가다 갑자기 고장난 엘리베이터 안에서 국내 최고의 여배우 은다영(오승현)과 단둘이 갇히게 된다. 불안해하는 다영과 달리,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견한 희귀 바퀴벌레에 심취한 소훈. 자신을 연예인처럼 대하지 않는 소훈의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에 호감을 느낀 다영은 엘리베이터에서 구출된 뒤에도 소훈에 대한 야릇한 감정을 잊지 못한다.
 
자기는 마음만 변하지마, 나머진 내가 다 알아서 해결할게!
 
다영은 자신의 집 방역은 물론, 거절했던 세스코 CF까지 체결하며 소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급기야 소훈과 다영의 만남이 스캔들 기사로 대서특필되자 경악하는 현주. 하지만 이 사태를 제대로 파악 못하는 사람은 오직 소훈 뿐.
인기스타가 자신에게 접근할 리 없다며 다영의 감정을 부정하는 소훈과 진심으로 소훈을 좋아하는 다영의 본심을 우연히 알게 된 현주는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혼자 남겨질 위기에 처한 현주는 남자 친구를 되찾고자 하지만 상황은 이미 역전 모드. 현주는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서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오늘 하루동안 걸려온 전화, 없음

스커트 단추 잠그느라 낑낑대는 시간, 평균 17분

눈뜨고 키스한지, 3년됐음

그의 핸드폰에서 들린 여자 목소리에 경악한 횟수, 헤아리기 싫음

만나자마자 ‘너 좀 부었다’라고 말하기 시작한지, 236일째

주말에 집에서 혼자 고스톱 친지, 오늘로 34주째

싸우고 난 후 이제 끝이야... 라고 결심한 횟수, 셀수없음
 

7월, 그렇게 찾아왔다...
 

그 여자랑 어디까지 간거야?
 
차마 말로는 할 수 없는 이 여자, 이 남자의 속사정
 
이 여자_김현주 │ 김정은

대한민국 스물 아홉은 사랑에 울지 않는다! 다만 지킬 뿐이다!!
직업은 있지만 돈은 없고, 뚱뚱하진 않지만 몸짱은 아닌 스물 아홉의 평범한 그녀. 내세울 거라곤 든든한 남자친구 소훈 뿐. 하지만 그녀의 사랑에 당찬 여우(?)가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데... 흔들리는 나무보다 흔드는 바람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현주의 쿨한 사랑 방어전이 시작된다.
 
이 남자_김소훈 │ 김상경

알싸한 바람을 몰고 온 그녀? 익충인지 해충인지 겪어봐야 알겠다.
일도 열심, 사랑도 열심, 인생도 열심히 사는 조금은 무뚝뚝한 무공해 남자. 꾸밈없이 솔지한 이 남자에게 최고의 미녀가 반해버렸다. 모른척 하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그녀의 유혹 앞에서 과연 그는 어떤 사랑을 선택하게 될까?
 
…애인 몰래 솔직히 체크 요망!

01 전화는 자주하지만 통화시간은 3분을 넘기지 않는다.
02 최근 무드가 넘치는 곳에 가본 적이 없다.
03 애인 앞에서 방귀를 뀌거나 트름을 하는게 별로 부끄럽지 않다.
04 요즘 들어 멋진 이성이 자꾸 눈에 띈다.
05 애인이 한 얘기를 자주 잊어버려 되묻곤 한다.
06 가끔 소개팅에 나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07 지난 번에 빌려간 만원 때문에 크게 싸운 적이 있다.
08 애인에게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치명적인 습관이 있다.
09 키스가 빨리 끝났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10 싸우고 난 후에도 별다른 이벤트 없이 화해한다.
 
8개 이상│ 차.라.리 헤어지세요!

테스트 해볼 것도 없는 위기상황.
이름만 ‘커플’일 뿐 다른 동성 친구보다 못한 사이군요.
애써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 주문 걸지 말고
당장 헤어져 더 좋은 짝 만나시길...
 
4개 이상 7개 이하 │ Go냐! STOP이냐! 고민 많~으시겠네요...

긴가민가 2% 부족한 상황. 위험징조가 보이기는 하지만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단계.
사랑을 업그레이드 할 특별한 아이템을 만들어 보시는 게 어떨지...
 
3개 이하 │ 세상 모든게 아름다워 보이죠??

현재 애정 진행도 이상 無.
그의 이빨에 낀 고춧가루조차 아름다워 보이는 시기.
단점이 있다는 사실조차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군요.
계속적으로 연애행각에 매진하시길...
 
현주와 소훈의 미니홈피에서 여러분의 속사정을 털어놓으세요.
www.cyworld.com/2004romance
 
나, 김현주의 속사정

내 나이 스물 아홉, 정말 쿨하게 살고 싶었다. 누구는 화려한 연애 경력으로 랭킹 리스트도 만들 수 있다는데, 나는 7년 사귄 애인조차 딴 생각만 한다. 뭔가 낌새는 느껴지는데 물증은 없고... 우정에 건배하던 친구들? 숙취와 함께 서서히 멀어져 갔다. 그나마 믿었던 직장에서도 잘리고 나니, 우편함에는 고지서만 쌓여간다.
내 결론은? 난 ‘섹스 앤더 씨티’의 캐리가 아니었다는 것. 나 김현주의 두통을 담아 보내는 러브레터 <내 남자의 로맨스>.

 

SAGA의 평



-일단 팸플릿 이야기를 하면... 왜 이렇게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당시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여배우였고, 김상경은 김정은에 비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살인의 추억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배우였다. 그런데 이 두 배우를 전면에 안 내세우고 저런 문구들로 맨 앞장을 채워버리다니...

-그렇다고 해서 배우나, 감독,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의 정보를 많이 담았냐? 그것도 아니올시다였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김정은과 김상경이 맡은 배역들에 대한 설명이 전부이고,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오승현에 대한 정보는 아예 없다. 감독에 대한 설명도 없고... 시놉시스는 주인공 커플의 설명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것도 빼버렸다.

-팸플릿의 내용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심리테스트였는데, 음... 이거 그렇게 쓸만한 홍보 수단인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이거 빼고, 영화 스틸컷이나, 자세한 시놉시스, 또 다른 주인공인 오승현이 맡은 배역에 대한 설명을 넣는 편이 더 친절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쓸데없는 심리테스트 빼고, 이 양반이 맡은 배역 소개나 넣으라고!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는 아마 군 제대를 한 뒤에 여동생이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봤던 걸로 기억한다. 제대하고 복학하기까지 한 달 동안 시간이 있었는데 이때 진짜 영화를 많이 봤거든... 비디오로도 많이 빌려보고 했던 시기였는데, 영화관도 꽤 자주 갔었다.

-사실 난 김정은이란 배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이 영화 정말 대충 봤다.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리뷰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리에 남은 건 몇몇 인상적이었던 대사와 장면 정도다.


이제까지 만들어진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그리 다를 게 없...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 영화는 극히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귄지 7년이 됐고, 곧 결혼을 앞둔 커플에 한 여자가 끼어들면서 위기를 겪는다는 내용은 이미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만들어져 있다. 내 남자의 로맨스는 거기에 몇 가지 참신한 부분을 넣어 조금 더 예쁘게 만들었을 뿐이다.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았던 건 김정은이 맡은 김현주라는 캐릭터였다. 김현주는 7년간 사귄 남자친구 김소훈에게 프로포즈를 받길 원하는 29세의 평범한 여자로, 직장은 있지만 돈은 없고, 미래에 대한 관심은 오직 소훈과의 결혼뿐이다. 그렇기에 소훈에게 다른 여자가 접근하자 죽자살자 소훈에게만 매달리고, 그 대가로 다니고 있던 직장을 잃게 되고, 소훈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 과정에서 이런 류의 연기에 능한 김정은의 장기가 십분 활용되는데, 적당히 예쁜 외모로 극히 평범한 여자를 연기하는 김정은은 오버하지 않고 현주라는 캐릭터를 연기해낸다. 그리고 이 영화의 웃음 지분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런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잘 하는 배우다...


-오승현이 연기한 다영이라는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도 꽤 괜찮았다고 기억되는데, 보통 이런 류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인공 커플의 위기를 초래하는 ‘끼어드는 여자 및 남자’ 캐릭터는 영화 후반부에 가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등 기능적으로 소모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는... 내 기억이 맞다면 후반부에 다영에게도 상당한 공을 들여 그녀의 외로움을 표현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여우짓 할 건 다 한다...


-그렇다고 해도 소훈이 엘리베이터에서 바퀴벌레 하나 잡아줬다고, 그리고 자신을 여배우로 대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여자로 대해줬다고 반하는 건 좀 오버스러운 설정이 아닌가 싶다. 뭐, 영화니까 그런 거지!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여기서 반했다고? 진짜?


-김상경이 맡은 소훈은 그저 끌려다니는 역할만 하다가 마지막에 현주를 잡는 역할을 하는 걸로 기억한다. 여자친구가 무엇이 불안한지 모르는 넌씨눈 캐릭터였던 걸로 보이다가, 중간에 ‘나에게만 매달리지 말고 너 자신을 찾으라’는 식의 충고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자기 자신에게 확신이 없는 사랑은 결국 현실로의 도피를 위한 선택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 같다.


생각이라는 걸 하는 캐릭터인지, 아니면 고구마 100만 개 먹는 기분의 캐릭터인지 지금도 헷갈린다...


-이제와서 다시 보려고 하는데... 유튜브에 결재를 하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더라. 




그런데 음... 이건 세일 안하냐? 다른 영화는 1000원이었던 거 같던데?


그냥 넷플릭스에서 다음 리뷰할 영화인 아이로봇이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