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타인(2004, Clementine) 영화, MOVIE


감독: 김두영, 주연: 이동준·스티븐 시걸


개봉일: 2004년 5월 21일
서울 관객수: 3만 5013명
전국 관객수: 6만 7000명

가진건 주먹 뿐! 사랑이를 위해서라면, 난 세상 어느것도 두렵지 않아. 

1. 시작이 반 “우승은 내꺼란 말이다!!" 

미국 LA ‘세계태권도챔피언’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 한국 최고의 파이터 승현(준 리-이동준)과 미국의 자존심 잭 밀러(스티븐 시걸)의 불꽃 튀는 대결이 한창이다. 지존의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화려한 태권도 기술... 하지만 누가 봐도 승현의 경쾌한 몸놀림에 이은 빠른 공격이 한 수 위.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승현의 멋진 공격들이 잭밀러의 급소에 수차례 적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는 오르지 않는다. 미국 측의 농간으로 처음부터 우승은 잭밀러의 몫이었던 것... 

2. 처치곤란 꼬임수 “대책없이 꼬이는 내인생...!” 

태권도 챔피언을 강탈당한 그날,애인 민서(김혜리)와도 엇갈린 길을 걷게 된 승현. 그렇게 시간은 꼬인 채로 7년을 흘러간다. 꿋꿋한 승현은 그래도 열심히 삶에 적응하려 노력한다. 머리보다 주먹이 앞서 골치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형사라는 직업도 있고, 예쁜 딸 사랑(은서우)과의 단란한 생활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에게 있어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다.그러나 운명의 장난으로 황종철(기주봉) 패거리와 얽히면서 그의 인생은 코너로 몰리게 된다. 폭력사건으로 형사를 그만두고 생계와 딸을 위해 갖은 수를 써보지만, 세상은 그에게 번번히 실패와 좌절감만 안겨줄 뿐이다.결국 그의 강한 주먹을 눈여겨본 황종철의 싸움개가 되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승현은 거절할 수 없다.목숨보다 아끼는 사랑이를 위해서. 

3. 운명의 장난 “없던 아이가 생기고, 죽었던 엄마가 살아납니다.”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하는 아빠에게 딸 노릇, 애인 노릇, 와이프 노릇, 엄마 노릇 하느라 바쁜 깜찍한 꼬마 사랑은 마트에서 우연히 민서를 만난다. 사랑은 상냥함과 터프함을 동시에 갖춘데다 얼굴까지 예쁜 아줌마가 너무 맘에 들고, 민서는 애어른마냥 똑부러지는 사랑의 말과 행동이 마냥 귀엽고 신기하다. 섹시하고 지적인 민서의 직업은 나름대로 능력 있는 터프 여검사. 엄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차고 씩씩한 사랑에게 민서는 묘한 연민을 느끼고, 점차 아이에게 깊은 애착을 갖게된다. 그러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사랑과 자신의 복잡한 연결 고리를 깨닫게 되는데... 

4. 마지막 승부 “내딸을 돌려줘...!!!" 

승현 덕에 불법 이종격투기에 맛을 들인 황종철은 미국측의 프로모터 토마스(캐빈 그레비스)로부터 승현과 잭밀러의 승부를 제안 받는다. 이런 큰 건을 놓칠리 없는 황종철. 하지만 승현은 더 이상 의미 없는 싸움이 싫다. 설득이 안 통하자 황종철은 미국 측과 짜고 급기야 승현의 딸 사랑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어쩔 수 없이 딸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승현. 사랑이 납치된 소식은 민서에게도 전해지고 엽기 폭력 여검사 열 받았으니, 주모자는 쌍코피 감! 그녀 역시 당장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과거의 잘못된 승부를 청산하고 최고가 되고픈 야망에 사로잡힌 잭밀러와 오로지 딸을 위해 싸움에 나선 승현의 목숨을 건 한 판! 하지만 딸 사랑이가 잡혀있는 상황에서 승현이 어떤 승부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소장 중인 팸플릿이 없어서 쓸 게 없다.



SAGA의 평



-하... 욕 나올 뻔했다.




이거 보고 없던 짜증이 갑자기 치솟아 올랐다. 뭐 잘못 붙였나 싶어서 슬쩍 봤는데 클레멘타인이라니...

-소장 중인 팸플릿은 없으니, 팸플릿으로 할 말은 없다. 대신, 정신적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 이 블로그를 영화 블로그로 콘셉트를 잡고, 내가 소장 중인 팸플릿으로 리뷰를 하기로 결심했을 때, 알던 후배가 영화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말을 듣고는 이 영화를 리뷰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본 지금 그 후배 녀석을 한 대 쥐어팰 생각이다. 이 색히가 불금에 내 정신을 오염시켰... 너 이 색히! 블로그 링크 보낼 테니까 필히 읽어라!!!


내가 구독 중인 라이너 님, 모아요 님, 발없는새 님이 이걸 리뷰 하셨는데... 대단하십니다, 이 괴작을 어찌...


-참고로, 이 영화는 라이너 님의 7대 망작 중 내가 극장에서 본 몇 안 되는 작품이다. 다른 7대 망작 중 극장에서 본 게 디 워랑 7광구다... 7대 망작 중 3편이나 극장에서 봤어... 아오, 내 돈! 이 영화를 왜 극장에서 봤냐면... 예전에 알던 형님이 스티븐 시걸의 팬이었는데, 그가 출연한다는 말에 이유 불문 무조건 보자고 해서 같이 봤다. 난 대충 입소문을 듣고 이 영화에 시걸이 거의 안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고, 설득도 했지만 그 형님이 저녁&술까지 쏜다고 해서 같이 봤다.


근데 그 형... 클레멘타인 보고 충격 먹어서 그냥 집에 가버렸... 밥하고 술은!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어이없던 장면은 무슨 놈의 영화가 개연성을 개나 줘버려! 라는 전개로 가는 건지 모르겠다. 처음에 잭 밀러-스티븐 시걸이 맡은 배역이지만 초반에 나온 잭 밀러는 대역이다-와 세계 태권도 챔피언 결승전에서 부정판정으로 승현(이동준이 맡은 배역이다)이 패배하는 건 그렇다치는데... 경기에서 패배한 승현을 지하 격투가로 스카우트를 하는 프로모터가 나오고, 승현이 거기서 격투가로 생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거 왜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됐다. 아니, 그거보다 그냥 앞부분을 통째로 들어내고 승현이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로 형사가 되어서 범인들을 체포하는 장면에서 영화가 시작해도 말이 될 만큼 저 장면은 의미가 없는데... 문제는 이런 의미 없는 장면들이 더럽게 많다는 거다.

-형사로 근무하다가 기물파손 및 과잉진압으로 해임되고, 지하 격투가로 돌아간다는 스토리도 그렇다고 치는데... 뜬금없는 소싸움 장면은 왜 나오는 건지... 거기에 왜 발라드를 배경으로 깔아놓는 거냐? 


BGM을 발라드로 깐 소싸움 씬... 이건 어떤 의미로 전설이지...


-승현의 딸 사랑이의 행보도 정말 대충 만들었다는 게 보이는 게... 아빠 생일상을 차려주겠다고 자신의 저금통을 깨고, 동전으로 물건 값을 치르려다가 종업원에게 한 소리를 듣는 사랑이를 여주인공 민서-김혜리 씨가 맡은 배역이다. 나 이 분 참 좋아했는데... 그런데 이런 영화에서 보다니... 태조 왕건에 나오신 분이라고!!!-가 도와주는 장면이 있는데, 조금 지난 장면에서 사랑이가 비싼 커플 반지를 산다... 야! 아빠 생일상 차려준다고 저금통을 깬 게 얼마 전 상황이라고!!! 거기다 그 아빠는 형사에서도 짤렸다고!!!! 애가 돈이 어디에 있어! 거기다가 후반부에 미국으로 납치돼서 승현이 지하 격투장에서 잭 밀러와 일전을 벌이게 되는 계기가 되는데... 납치된 곳이 미국... 


솔직히 말해라... 아빠 일어나! 저거 신파 장면 만들라고 사랑이를 미국으로 납치됐다는 무리수를 둔 거지?


-이후에 잭 밀러와 최종전에 돌입하고,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신파를 위해서 승현은 죽도록 얻어맞는다. 저 정도 맞으면 죽을 거 같은데... 수준으로 얻어맞고 뻗은 승현에게 기적의 힐링 아빠 일어나!가 시전되고, 에너지 풀 차지가 된 승현은 잭 밀러를 때려눕힌다. 이후에 시걸이 부당하게 강탈한 챔피언 벨트를 돌려주고, 태권도 홍보 영상이 아닌가 의심이 되는 대사를 승현이 읊고... -하... ㅆㅂ...- 죽은 줄 알았던 사랑이 엄마 민서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고, 느끼하고 멋진 남자 임호가 물러나면서 세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 


아 씨발! 못 해먹겠네!!!!


-스티븐 시걸을 캐스팅하면서 이동준이 무도인 어쩌구 운운한 게 기억이 나서, 그렇다면 액션 영화로서 클레멘타인은 어떨까... 라고 봤는데, 동시기에 나온 영화들에게 비교하는 게 실례일 만큼 형편없다. 이동준의 태권도 발차기는 나름 훌륭했지만, 전체적인 액션합이 딱 80~90년대 스타일이고, 그마저도 카메라 구도가 개판이라 액션이 전체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허우적 댄다는 느낌이랄까? 그 비싼 돈 들여서 데리고 온 스티븐 시걸의 액션도 형편없는데, 언더씨즈에서 보여준 강력한 액션 연기는 어디다 다 팔아먹고, 그냥 대충대충 해 대고 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예전에 이 영화를 보다가 정말 몇 번이고 영화관을 나오고 싶었고, 중간에 살짝 졸기까지 했던 이유가 내용이 쓸데없이 너무 많다. 위에도 말했지만, 잭 밀러와 세계태권도챔피언 결승전부터 승현이 지하격투가로 스카우트 되는 장면은 그대로 들어내도 스토리 전개에 어떤 지장도 없다. 발라드를 곁들인 소싸움은 도대체 왜 나온 건지 이해가 안되는 수준이고, 그냥 ‘찍어놨으니까 다 영화에 우겨넣어보자’는 마인드로 영화를 만든 느낌이었다. 편집으로 쓸데없는 분량을 들어내고, 나열해놓기만 한 작중 사건들을 잘 이어내면 B급 영화 수준은 됐을텐데, 그것도 못해서 주글래살래 급의 괴작이 되어버렸다.

-주인공 승현이나 여주인공 민서 정도는 그들의 어떤 심경으로 살아왔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적절한 사건들을 통해 보여줘야하는데, 그런 것도 없어서 저 사람들은 주인공인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나마 승현은 내레이션이라도 있지만, 민서는 어떤 것도 없다. 심지어 딸인 사랑이도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두 분... 무슨 생각하고 있어요?


-캐릭터 설정이 중간에 갑자기 바뀐 건지 몰라도 승현은 작중 초반 형사로 활동할 때만해도 듣기에 거북할 정도로 어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표준어를 쓴다. 초반부에 같이 잠복하던 형사가 사투리 어설프다고 말 한마디 하긴 하지만, 왜 사투리를 쓰다가 표준어를 쓰는 건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거기다 사랑이역을 맡은 은서우의 경우엔 영화 촬영이 길어져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앞니가 있다 없다 한다... 이런 건 아역 배우에 맞춰서 스케줄을 짜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그마저도 안했다는 뜻이겠지.

-스토리가 괜찮냐고 하면... 진짜 최악 중 하나다. ‘아빠 일어나!’ 하나로 대변되는 억지 신파와 억지 감동이 이 영화의 스토리 전부다. 사실 아빠 일어나-지금 계속 아빠 어디가로 오타를 치고 있...-하나를 위해 영화 전체가 빌드업된 느낌인데, 저 장면 하나를 위해서 승현에게 갖은 시련이 닥치고, 민서에게 힘들게 낳은 딸이 유산됐다는 거짓말 등 온갖 막장드라마 요소가 쏟아져 나온다. 이쯤되면 인터넷에 나름 유명한 사이코패스 테스트에서 살인자가 층수 세는 거 하나로 영화를 만든 ‘목격자’와 동급인 스토리 완성도라고 할 수 있다.


목격자는 키티 데이비스 사건을 가지고 만든 거 같지만 실상은 이 장면 하나 찍으려고 영화를 병신같이 빌드업한 괴작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는 걸 포기하게 만든 장면들은 과도한 카메오 출연이었다. 거의 긴급조치 19호나 이경규 옹의 역작 복수혈전을 연상시키게 만들 정도로 카메오들이 미친 듯이 나오는데, 이 인간들이 각종 이상한 드립들을 쳐대니 영화에 더 집중이 안 된다. 카메오들이 나와서 웃음을 주는 건 코미디 영화에서나 하라고... 그것도 1, 2명이면 충분하다고!!! 김보성은 그렇다 쳐도, 황기순은 왜 등장한 거냐?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고통스러웠던 부분은 내가 연기 잘한다고 봤던 배우들의 발연기였다. 민서 역을 맡은 김혜리부터 시작해서 기주봉, 임호와 같은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는데, 솔직히 기주봉 빼곤 연기 다 못했다. 데뷔작인 장희빈에서 인상적인 숙종 연기를 펼친 임호가 여기서는 느끼한 대사나 읊어대고 있다. 태조 왕건에서 왕건의 첫 사랑이자 궁예의 광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연화 역을 맡아 내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 김혜리 씨도 어이없는 연기를 해대고 있는데... 진짜 한숨만 나왔다.


연화 님이 왜 여기에서 고통을 받으시는 겁니까...


-이 영화 최대 문제는 당연히 주글래살래 같은 괴작을 만든 감독을 썼다는 거겠지만, 그에 비견될 정도로 큰 문제는 스티븐 시걸을 캐스팅했다는 거다. 이 인간 캐스팅하기 위해서 총 제작비의 2/3(혹은 1/3)를 투자했다. 이동준의 설명으로는 시걸 측에서 100억원을 출연료로 요구했다는 걸 ‘같은 무도인’ 운운하며설득한 끝에 10분의 1수준으로 깎은 액수가 저거다. 무리한 시걸의 캐스팅으로 인해 다른 부분에 투입돼야할 제작비가 낭비되는 결과를 낳았고, 그래서 영화 전체가 처참하게 망가졌다. 출연료를 깎았으니 당연히 시걸의 출연 분량은 적어지고, 대사 역시 적어져서 거의 카메오 출연에 준하는 수준의 출연만 하게 됐다. 


그런데 시걸이 주연으로 이름이 당당히 올라 있다는 게 함정...


-7대 망작 중 겨우 2개 했다... 왜 라이너님이 이거 연말에 7주에 걸쳐 하려다가 포기하셨는지 이해가 된다. 텀을 두고 했는데도 왜 이렇게 힘드냐...


근데 라이너님은 7대 망작 다 리뷰하셨... 

덧글

  • rumic71 2021/11/29 14:27 #

    천사몽보단 나을 거 같은데요...그건 진짜 보는 게 고문.
  • SAGA 2021/12/06 01:37 #

    아, 그것도 정말 고문이죠...ㅠ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