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8부 Avengers: Assembled 제1편 탈취 (4)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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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8부 Avengers: Assembled


제1편 탈취 (4)


“별빛 너머로 적들이 오고 있군.”

수많은 별들로 반짝이는 하늘을 바라보는 남자가 있었다. 이제 막 중년이 됐을까 싶은 외모를 가진 이 남자는 얼굴 뿐만 아니라 온 몸에 기품이 넘쳐흘렀다. 중국풍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팔꿈치까지 소매를 걷은 그의 양 팔에는 한 쪽에 5개씩, 총 10개의 팔찌가 걸려 있었다.
소위 ‘천문을 읽는다’라고 하는 행위를 이 남자는 하고 있는 듯 했다.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인간사에 일어날 일들을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을 두고 ‘천문’을 읽는다라고 하는데, 이 남자의 눈에 들어온 별들은 그런 것들을 알려주는 듯 했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을 바라보던 남자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는 자세도 풀지 않은 채, 소리 소문 없이 그의 등 뒤에 나타난 자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인가?”

팔찌를 찬 남자의 등 뒤에 나타난 사람은 오제의 추종자의 유일한 생존자인 지신이었다. 오제의 무덤에서 이세영의 시신을 안고 도망쳤을 때와 비슷한 정장을 입고 있는 지신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팔찌를 찬 남자에게 예를 갖췄다. 예를 갖추면서 달빛에 드러난 지신의 목에는 뜻 모를 한자가 적혀있는 10개의 원과 두 개의 검이 교차된 문신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를 납치했던 라자가 이끌었던 조직 ‘텐 링즈’의 마크였다.

“지시하신 일을 모두 처리했습니다. 곧 안배하신 대로 워머신 슈트를 입수할 수 있을 겁니다.”

“안배는 해놓았지만, 목적을 이룬다고 보장할 순 없지. 그건 자네가 가장 잘 알지 않은가?”

팔찌를 찬 남자는 여전히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말은 지신의 상처를 묘하게 파고들었다. 완벽한 계획을 세워 오제를 부활시켰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 자리에 오제는 없었고 지옥으로 통하는 차원의 균열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 덕분에 추종자들은 궤멸됐고, 수 백 년간 추종자들을 이끌었던 리더는 목숨을 잃었다. 
뛰어난 능력 덕분에 홀로 살아남았지만 지신은 삶의 목표를 잃어버렸다. 이제까진 이세영이 바람대로 살아왔고, 추종자들의 가르침대로 나아가면 됐었지만, 이세영도, 추종자도 잃은 그에게 남은 것은 ‘허무’ 뿐이었다. 
복수할 대상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오제의 봉인을 푼 것은 오로지 추종자들의 의지였고, 이세영의 뜻이었다. 그렇기에 복수할 대상도 없었다. 살라딘들에게 복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추종자들이 오제의 봉인을 푸는 걸 막으려했던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지신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오제의 추종자들에게 지원을 해주고 있던 어떤 조직이었다. 그레이 팬텀은 어디에 있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지신은 자연히 그가 알고 있는 오제의 추종자들의 후원자, 텐 링즈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레이 팬텀 만큼이나 텐 링즈 역시 실체가 불분명한 조직이었다. 그들의 수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고, 조직의 규모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몰랐다. 다만 그들의 조직은 인간의 욕망에 충실했고, 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예전 이세영을 따라 딱 한 번 만났었던 텐 링즈의 수장을 찾아간 지신은, 수 개월만에 그를 만나자마자 무릎을 꿇고 자신을 받아줄 것을 청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내 집에 숨어든 자가, 내 목숨을 가져가지 않고 ‘살려주십시오’라고 엎드리는 건 처음이었지.”

“어째서 저를 받아주신 겁니까? 스스로 말하기 뭣하지만 저 정도로 수상한 인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내 평생 위험 속에서 살아왔는데, 수상한 자네 정도의 위험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네. 거기다 이래 뵈도 사람을 보는 눈 하나는 촉한 소열제에 비견된다고 여기고 있거든.”

팔찌를 찬 남자는 여전히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그는 무언가를 발견하곤 갑자기 흥미로운 듯 말했다.

“괴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가?”

남자는 그제야 지신 쪽으로 몸을 돌렸다. 달빛으로 인해 그의 얼굴은 어둠으로 가려졌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위압감은 더욱 강하게 지신을 짓눌렀다.

“지신, 네게 임무를 주겠다. 따르겠느냐?”

“이 목숨, 텐 링즈의 수장께 바친 지 오랩니다. 하명만 하십시오.”


인도의 어느 허름한 집 안.
190에 가까운 신장에, 어지간히 보디빌더 보다 더 좋은 덩치를 가진 순박한 외모의 청년이 집 안에 초조한 듯 앉아 있었다. 그의 곁에는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러시아에 있었던 미모의 스파이,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가 앉아 있었다. 클로드 뿐만 아니라 나타샤 모두 긴장한 듯 집 안에 있었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카르엘 요원, 현재 그 자리에 대기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대화로 해결하는 게 우선 아니었던가요?”

[그렇긴 하죠. 그래도 카르엘 요원 정도의 능력이면 브루스 배너, 아니 헐크는 제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절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시죠.”

그들은 지금 이 곳에 ‘헐크’라는 또 다른 이명을 가진 남자, 브루스 배너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나타샤의 지시를 받은 한 소녀가 브루스를 이 곳으로 유인하기로 했는데, 그 소녀가 제대로 일을 해낼 때까지 두 사람은 브루스를 기다리며 집 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었다.
클로드가 막 콜슨의 말에 대꾸했을 때, 문이 열리더니 작은 소녀가 안으로 들어왔다. 소녀의 뒤를 따라 중년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남자는 집안을 두리번거리며 소녀에게 인도말로 뭐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소녀는 아까 나타샤가 교육한대로 브루스를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집안을 가로지르더니 열려져 있는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소녀가 창 밖으로 나가버리자, 브루스는 황당하다는 듯 보다가 중얼거렸다.

“아, 돈을 먼저 받았어야지.”

브루스가 집 안으로 들어온 이상, 다음 일은 클로드와 나타샤가 그를 설득하는 거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 브루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는 사람치고는 참 고역인 곳에서 사네요.”

“스트레스는 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죠.”

나타샤가 먼저 말을 꺼내자 브루스는 매고 있던 가방을 근처 탁자에 내려놓고는 의자에 앉았다. 나타샤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이상,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려는 듯 했다.

“또 저를 추적했나보군요. 영리하게 마을 제일 끝으로 날 데려왔네요. 분명히 전부 포위돼 있겠죠?”

“우리 셋뿐이에요.”

“당신은 스파이? 아까 그 여자애도 스파이인가요? 스파이도 조기교육 받나?” 

“난 그랬죠.”

“당신들은 누구요?” 

“나타샤 로마노프.”

“클로드 카르엘이라고 합니다.”

브루스가 앉아있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으면서 나타샤와 클로드가 자신을 소개했다. 브루스는 그들에게 용건을 물었다.

“날 죽이려고 왔나요? 그럼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안전해지지는 않을 텐데…….”

헐크의 위험성은 브루스 뿐만 아니라 나타샤와 클로드 모두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어보미네이션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서울에 헐크가 끼친 피해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그 모든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꽤 고생을 했다고 할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아니에요. 난 여기 쉴드를 대표해서 왔어요.”

브루스가 쉴드란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짓자, 클로드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쉴드는 전략적 국토 개입 및 집행 병참국의 약자로, 세계안전보장이사회 휘하의 국제안보기관입니다.”

“그런 게 궁금한 게 아니잖아요. 날 어떻게 찾았어요?” 

“우린 당신을 한 번도 놓친 적 없어요, 박사. 단지 거리를 뒀을 뿐이죠. 당신의 신경을 건드릴 만한 상대를 제거하기도 했구요.”

나타샤가 설명하자, 브루스는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브루스의 경계어린 시선을 받으며 나타샤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 쉴드는 브루스 배너 박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영입을 제안합니다.”

“영입? 체포가 아니라 영입이라고?”

“네, 영입입니다.”

“내가 필요한 겁니까? 아니면 또 다른 친구가 필요한 겁니까?”

“그쪽보다는 배너 박사님이 필요하죠.” 

“내가 따라간다고 해도 또 다른 친구가 싫다면?” 

헐크를 말하는 건가? 클로드는 살짝 대화에 피곤해지려고 했지만, 배너가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그의 말에 대답해줬다.

“박사님의 친구는 1년 넘게 조용히 지내 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또 다른 친구를 불러낼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대요?”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될 수는 없겠죠.”

나타샤는 휴대폰을 꺼내 어떤 화면을 띄운 다음, 브루스에게 보여줬다. 휴대폰 화면에 나타난 사진은 로키에게 탈취당한 테서랙트였다.

“박사님, 우린 지금 잠재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어요. 규모는 전세계적이죠. 그건 테서렉트라고 하는 겁니다. 지구를 날려버릴 만한 에너지를 갖고 있죠.”

“내게 시키고 싶은 게 뭐죠? 이걸 삼켜달라는 건가요?”

“당신이 그걸 찾아 주길 원해요. 지금 우린 그걸 빼앗겼어요.”

나타샤에 이어 클로드가 설명을 덧붙였다.

“테서랙트는 감마선을 발산하는데 우리가 추적하기엔 너무 신호가 약행쇼. 이 세상에서 당신보다 더 감마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영입하려고 한 겁니다.”

감마선을 발산하는 테서랙트라는 물건을 찾아달라는 게 쉴드의 요구사안이지만 브루스는 쉽게 이들을 믿을 수 없었다.

“이게 아니라 괴물 사냥을 하는 건 아니고요? 그리고 카르엘, 당신은 예전에 내가 본 거 같은데? 로스 장군의 부하 아니었던가?”

“그건 쉴드 국장의 명령으로 위장잡입을 한 거였습니다. 퓨리 국장은 당신을 실험대상이 아닌 보호해야할 재원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날 우리에 가두려는 거죠?” 

“우리는 당신을 그렇게 할 생각이……”

“거짓말 하지 마!”

브루스가 화를 내며 테이블을 두 손으로 내리치자 클로드와 나타샤 모두 번개같이 일어섰다. 나타샤는 숨겨둔 권총을 꺼내 브루스를 겨누었고, 클로드는 주먹을 쥔 채 나타샤의 앞을 막아서며 화를 내는 브루스를 경계했다. 헐크가 브루스의 분노를 매개로 나타난다는 건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있었기에 브루스가 갑자기 화를 내는 이 상황을 대비해야했다. 
거기다 이 두 사람은 헐크가 나타났던 서울의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헐크, 브루스의 분노에 특히 민감했다.
클로드와 나타샤 모두 자신을 잔뜩 경계하자, 버름한 상황에 처한 브루스는 두 손을 들어올렸다. 

“미안해요. 내가 좀 심했죠? 그냥 당신이 어떻게 반응할지 보고 싶었어요. 긴장을 풀어요.”

그래도 나타샤가 쉽게 총을 내려놓지 않자, 클로드가 손을 들어 나타샤의 권총을 내리게 했다.

“나타샤, 그 총을 내려놓지 않으면 또 다른 친구가 나올지도 몰라요.”

아직도 서울 사건의 악몽이 떠오르는지 브루스를 경계하던 나타샤는 클로드와 브루스를 번갈아가며 보더니 귀에 손을 대고 명령을 내렸다.

“경계 해제. 문제없다.”

그 말에 클로드는 투시 능력으로 주변을 살폈다. 중무장한 쉴드 요원들이 집 주위에 잔뜩 배치된 것을 본 클로드는 짜증난다는 얼굴을 했고, 나타샤는 애써 그를 무시했다.
황당한 건 브루스도 마찬가지였는지, 나타샤에게 말했다.

“우리 셋뿐이라더니……”

“나도 속인 거에요?”

“……미안.”

약간의 소란이 있었지만 브루스 배너 박사는 테서랙트를 추적하기 위해 쉴드에 협조하겠다고 말했고, 클로드와 나타샤는 브루스와 함께 쉴드의 합류 포인트 지점으로 향했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