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8부 Avengers: Assembled 제1편 탈취 (2)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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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8부 Avengers: Assembled


제1편 탈취 (2)


날카로운 남자와 붉은 머리의 여자가 쉴드의 요원들을 무력화시키는 동안, 퓨리는 다음 수를 생각했다. 이 자리에 있는 요원들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두 사람이 제압당한 이상 승산은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도망친다는 선택지였는데, 그냥 도망칠 수 없고, 만악의 근원인 테서랙트를 챙겨야했다. 
퓨리는 근처 가방을 열고 테서랙트를 장치에서 빼내 그 안에 넣었다. 그리고 막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남자의 차갑고 어두운 목소리가 퓨리의 발을 잡았다.

“멈춰.”

남자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파악한 순간, 퓨리는 쓸데없이 도망치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봤자 저 남자의 신체능력이라면 자신을 얼마든지 무력화시킬 수 있었기에 의미 없는 짓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퓨리는 언제나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사내였기 때문에, 테서랙트를 가지고 도망친다는 선택지 외에 또 다른 선택지도 만들어둔 상태였다.

“난 그게 필요해.”

“별로 필요해 보이지 않는데? 후회할 짓은 하지 말지.”

퓨리가 대꾸하자, 차가운 인상의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가 있지. 그것 때문에 이 먼 곳까지 왔는데 말이지.”

남자는 퓨리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들 중간에 낀 피츠와 시먼스, 그리고 셀빅은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기싸움은 퓨리와 남자가 하고 있었지만 중간에 낀 이상 도망치는 건 자살행위라는 걸 그들 모두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스가르드의 로키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사명을 짊어지고 있지.”

“로키? 토르의 동생인가?”

로키라는 이름에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셀빅이었다. 미국 남부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에 그는 토르 뿐만 아니라, 그의 동생 로키에 대해서도 대충은 알고 있었다. 로키가 토르의 동생이라는 말 때문에 셀빅은 이전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북유럽신화에 대한 지식을 다 뜯어고쳐야만 했지만 말이다.
토르의 종족인 아스가르드인 중 하나가 지구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지구엔 큰 위협이 가해진 거나 다름없었다. 토르의 활약 덕분에 파괴되긴 했지만 아스가르드에서 보내진 디스트로이어 때문에 남부의 중소 도시 하나가 통째로 지도에서 지워지는 일이 있었다. 

쉴드의 국장이 된 이후로, 퓨리가 가장 걱정하는 건 바로 토르의 종족인 아스가르드인들이었다. 토르는 항상 선의를 가지고 지구를 도왔지만 그의 종족이 모두 지구에 우호적이라곤 보장할 수 없었다. 더구나 토르의 언급에 따르면 아스가르드인들은 모두 인간을 아득히 뛰어넘는 신체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들과 만약 전쟁이라도 벌어지면 지구는 순식간에 전멸할게 분명했다.
이제까진 토르, 토르의 친구이자 약혼녀인 레이디 시프를 제외하곤 지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아스가르드인은 없었는데, 또 다른 아스가르드인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쉴드의 요원들을 죄다 학살하면서 말이다.
퓨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이 눈 앞에 다가오자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당신 종족과 원한이 없다. 더군다나 토르는…….”

“개미도 자길 밟는 신발한테 불만이 없지.”

“우릴 개미 취급하겠다는 건가?”

“아니, 로키 님은 더 위대한 사명을 짊어지고 있지.”

이제까지 잠자코 있던 붉은 머리의 여자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까는 로키의 뒤에 있어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녀가 누군지는 퓨리도 알고 있었다.

“마담 레드, 신 슈미트인가?”

“오랜만이네, 퓨리 국장. 여전히 음흉하고 말이야.”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퓨리와 마담 레드가 서로 날 선 대화를 주고받았을 때, 로키는 마치 쇼라도 하 듯 두 팔을 펼쳐보이며 말을 꺼냈다.

“난 너희 지구인들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뭐로부터 자유롭게 하겠다는 거지?”

“자유로부터! 자유란 삶에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지.”

“……”

“너희들 마음에 이것을 받아들이면 편해질 거다.”

인류로부터 자유를 빼앗고 그 위에 군림하겠다는 걸 떠벌리듯 이야기하는 로키에게 퓨리는 말문이 막혔다. 퓨리의 논리가 빈약하다거나 그의 지식 수준이 로키보다 떨어져서가 아니다. 지금 로키가 하는 말 자체가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할 말을 잃은 수준이었다.
퓨리가 대꾸없이 자신을 쳐다보자 로키는 창으로 셀빅을 세뇌시켰다. 이어, 그 옆에 있는 시먼스를 세뇌시키려고 했는데, 그녀의 가슴에 창이 닿으려는 순간 피츠가 나서서 시몬스를 보호했다.

“피츠!”

“젬마, 도망…….”

말을 채 끝내지 못한 채 피츠는 눈에서 빛을 잃었다. 피츠와 시먼스 둘 중 하나만 세뇌시킬 생각이었는지 로키는 시먼스가 피츠를 부르며 흔들고 있었지만 딱히 그녀를 어떻게 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자신에게 피츠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소리치자 그녀의 목덜미를 붙잡아 제압할 뿐이었다.

“그걸 받아들이면 평화로워지지.”

“내가 생각하는 평화와 당신이 생각하는 평화는 다른 거 같군. 전쟁을 말하는 건가?”

그때였다. 잠자코 있던 클린트가 로키에게 다가왔다.

“퓨리 국장이 시간을 끌고 있는 겁니다. 이곳은 곧 폭발할 거고 매몰될 겁니다. 그는 우리까지 같이 파묻을 생각이에요.”

“실패를 했으니, 나름의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지.”

마지막으로 준비한 함정까지 모두 읽히자 퓨리는 순순히 사실을 시인했다. 테서랙트를 몰래 빼내지 못한 이상, 퓨리가 준비한 건 모두를 이 자리에 파묻어버리는 거였다. 아까 천장에 응축된 테서랙트의 에너지를 살펴보니 심상치 않은 것이 연구소를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을 듯 싶었다. 테서랙트의 에너지가 그 정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퓨리는 국장 직권으로 연구소의 자폭장치를 가동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그 모든 수를 클린트가 읽어내 버린 것이다. 로키의 충복이 되어버린 셀빅은 테서랙트의 상태를 체크하는 장치를 살펴보더니 클린트의 말이 맞다고 증명해줬다.

“그의 말이 맞습니다. 포탈이 저절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2분 정도 후에는 상황이 심각해질 겁니다.”

“그럼, 좋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로키는 한 손으로 잡고 있던 시먼스를 퓨리에게 집어던졌다. 시먼스는 성인 여자 중에서도 체구가 큰 편이었지만, 로키에겐 종이장 집어던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시먼스가 날아오자 퓨리는 테서랙트를 내려놓고 시먼스를 붙잡았다. 하지만 로키가 워낙 강한 힘으로 내던진 탓에 퓨리는 시먼스를 받아내긴 했지만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고 잠깐 의식을 잃었다.
퓨리를 쓰러뜨린 로키는 클린트의 안내를 받아 연구실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그의 뒤를 테서랙트가 든 가방을 든 셀빅, 피츠 그리고 메이가 따라 나섰다. 연구실을 빠져나가는 그들의 뒤로 천장에 모인 푸른 빛은 금방이라도 터져나갈 듯 서서히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로키와 세뇌 당한 4인, 클린트, 셀빅, 메이, 피츠는 연구실 내 자재를 바깥으로 운반하는 주차장으로 빠져나왔다. 연구실에서 그리 떨어져 있지 않은 주차장에는 쉴드의 여러 요원과 함께 퓨리에게서 지시를 받은 힐과 클로드도 있었다. 
마지막 상자를 꺼내 차에 싣고 막 출발시킨 클로드는 괴상한 복장에 기묘한 푸른 빛을 내는 창을 들고 있는 로키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클린트가 옆에 있으니 괜찮은 건가 싶어서 힐에게 다가가려는 클로드의 귀에 클린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차 좀 쓸게.”

클린트가 SUV 하나를 가리켰다. 클린트가 차를 가리키자, 가방을 소중하게 끌어안은 셀빅이 조수석에, 메이가 운전석에, 피츠가 뒷좌석에 타고, 로키는 짐칸에 올라탔다. 

“바튼 요원, 저 사람은 누구죠?”

“나도 전달 못 받았어.”

로키를 가리키며 클로드가 물었지만 클린트는 평소와 다르게 대답했다. 평상시 같으면 친절하게 대답해줬을 클린트였지만, 이번에는 모르는 사람에게 대답하듯 짧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버린 것이다.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은 냉철하고 임무에 충실한 우수한 요원이었지만 평상시에는 매우 선량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많은 신입 요원들의 교관 역할까지도 자처할 정도로 주위를 챙기는 타입의 인간인데, 저런 식으로 대답한다고? 클로드 뿐만 아니라 힐도 클린트의 태도에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때였다.

[힐! 듣고 있나? 바튼이 배신했다. 그들이 테서렉트를 가지고 있어. 못 가게 막아!]

힐이 들고 있는 무전기를 통해 퓨리의 목소리라 울려퍼졌다. 놀란 클로드가 보니 이미 권총을 빼든 클린트가 힐을 겨누고 있었다.

“위험해요!”

힐에게 달려든 클로드는 클린트의 총격에서 그녀를 감쌌다. 뭔가 망치 같은 게 자신의 등을 때리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클린트가 쏜 총알이고, 총알이 자신의 몸을 뚫지 못하는 것까지 깨닫고 깜짝 놀랐다.
힐에게 총을 쏜 바튼은 급히 차에 뛰어들어 뒷좌석에 올라탔고, 클린트가 차에 타자마자 메이는 차를 출발시켰다. 뒤늦게 힐이 총을 쏴봤지만 이미 차는 입구쪽으로 맹렬한 스피드로 달려나간 뒤였다.
연구실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퓨리는 아직 정신을 덜 차린 시먼스를 데리고 바깥으로 뛰어나는 중이었다. 테서랙트의 에너지가 천장에 응축된 연구실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시먼스와 함께 연구실 바깥으로 나가며 퓨리는 무전기에 대고 소리쳤다.

“테서랙트를 빼앗겼다! 그들을 잡아!”

퓨리의 지시가 떨어졌으니, 그대로 따르면 됐다. 힐은 빈 차에 올라타고 바로 차를 출발시켰다. 그녀가 탄 차 조수석에는 클로드가 올라탔고, 힐과 클로드가 탄 차는 무서운 스피드로 클린트가 탄 차를 추격했다.

“총 맞은 데는 괜찮아요?”

“피는 안나니까 걱정 마세요.”

“무슨 몸이 강철로 된 거야? 총알을 맞아도 멀쩡한 게 말이 돼?”

“제 몸을 살펴본 의료진이 총을 맞아도 괜찮을 거라고 했잖아요. 뭘 새삼스럽게 놀라고 그럽니까? 그건 그렇고 바튼 요원은 왜 배신한 거예요?”

“지금부터 그걸 알아봐야죠!”

쉴드의 뛰어난 요원 중 한 명답게 힐은 빠르게 클린트가 탄 차를 추격해냈다. 지름길로 단숨에 클린트의 차를 따라잡은 힐은 바로 총을 꺼내 한 손으론 운전을, 한 손으론 사격을 하는, 액션영화 주인공이면 모두 다 할 수 있는 짓을 간단히 해내보였다. 힐이 쏜 총알이 매우 성가신 방향으로 날아오자 로키는 짜증이 났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아스가르드인인 그에게 인간이 쏘는 권총의 총알 같은 건 어떤 의미도 없는 공격이었지만 성가신 것만은 분명했다. 마치 날파리가 인간에게 어떤 데미지도 주지 못하지만 눈 앞에 왔다갔다거리는 것만으로도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는 느낌이랄까?

결국 로키는 들고 있던 창으로 힐이 탄 차를 겨누더니 푸른 광선을 내쏘았다. 그것이 정확히 운전석에 있는 힐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본 클로드는 차창을 넘어 푸른색 광선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이런 짓이 가능했던 것은 힐과 클로드가 타고 있는 차가 지붕이 없는 험비였기 때문인 것도 있었고, 보통 인간이라면 즉사했을 푸른 광선이지만 인간을 초월한 자에겐 유효한 타격을 주진 못했다. 
다만 힐의 차를 보호한 뒤, 클로드는 그대로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클린트가 탄 차와 힐의 차는 계속해서 추격전을 계속해나갔고, 클로드는 로키의 창에 맞은 가슴 쪽을 쓰다듬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되게 아프네.”

그때였다.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진동이 연구소 쪽에서부터 시작됐고, 싸늘한 예감에 클로드는 번개같은 스피드로 클린트와 힐의 차들이 간 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테서렉트가 뿜어낸 에너지로 인해 연구소의 본격적인 붕괴가 시작됐고, 초스피드로 내달린 클로드는 힐의 차가 쏟아지는 돌무더기에 깔리는 것을 보곤, 얼른 그녀를 구해 출구 바깥으로 뛰어나왔다.
머리에 돌을 맞은 힐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클로드는 힐을 바닥에 내려놓은 뒤, 다시 안으로 들어가 아직 살아있는 쉴드 요원들을 빼내, 힐이 있는 쪽으로 데리고 왔다. 클로드가 인명구조에 신경 쓰는 사이, 로키 일행은 먼 곳으로 빠져나가버렸다.
5명째 요원을 구출해낸 클로드는 힐을 빼낸 차 조수석에 있는 무전기에서 퓨리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들었다. 무전기를 집는데 방해되는 돌들을 치운 클로드는 무전기를 들었다.

[테서렉트가 저쪽으로 넘어갔다. 요원들이 지하에 있나? 응답해, 힐!]

“부국장님은 지금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국장님.”

[카르엘인가?]

“예, 많은 요원이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생존자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드려요?”

클로드에 말에 퓨리는 생각을 하는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꺼냈다.

[일단 태세를 갖추는게 우선이다. 요원 구조에 필요한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테서렉트를 찾는다. 힐이 깨어나면 그렇게 전해.]

“그러죠.”

클로드는 무전기를 가지고 기절한 힐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클로드에게 지시를 내린 퓨리는 이번엔 콜슨을 호출했다.

“콜슨, 긴급 상황이니 기지로 돌아가. 지금부터 전쟁에 대비해야해.”

[알겠습니다, 국장님.]

추락한 헬기를 뒤로 한 채 퓨리는 멀어지는 험비의 불빛을 보며 매서운 눈빛을 번뜩였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