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에반게리온 Part 7.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니 믿을 수 없어, 아직 아무 것도 전하지 못했는데 일상, DAILYLIFE


알라딘에서 구입한 신세기 에반게리온 DVD 리뷰, 7탄!




Vol.7의 표지는 신지의 진 히로인 피프스 칠드런 나기사 카오루이다. 생일 빼고 모든 기록은 레이와 마찬가지로 말소되어 있는 의문의 미소년...이란 설정인데, 나기사 카오루는 등장인물로는 신지, 작품으로는 에반게리온, 그리고 애니메이션계에도 영향을 끼친 엄청난 캐릭터다.

안노 감독이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미성숙한 신지를 포용해줄 수 있는 완벽한 남성, 완벽한 또 하나의 신지 같은 이미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카오루가 신지에게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다.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와 자신에게 무관심한 아버지로 인해 전반적인 애정 문제가 있는 신지에게 있어 카오루는 좋은 친구이자 이상적 남성상을 제시해주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이 당시 미사토의 손길조차 거부하던 신지가 카오루가 내민 손에는 거부감없이 잡으며, 그에게 마음을 여는 묘사가 작중에 나타난다.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 내에서 카오루는 신지의 본격적인 정신 붕괴에 크게 일조하면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으로의 길로 나아가는 인물로 스토리 상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내게 있어 카오루의 존재는 에반게리온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연상시킬 정도로 의미있었는데, 어릴 적 읽었던 데미안의 모습이 카오루에게서 짙게 느껴졌다.

카오루는 애니메이션계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에반게리온 이후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서 ‘보통 사람과 다른 초연암을 갖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인물, 특히 미형 캐릭터’의 원조격인 캐릭터다. 에반게리온 이후, 카오루를 모방한 캐릭터가 다수 등장했고, 그들은 작품의 흥행여부에 따라 많은 인기를 누렸다.





DVD Vol.7에는 에반게리온 제23화 눈물, 제24화 최후의 사자 이렇게 2편이 수록돼 있다. 

23화를 통해 신지는 제3신동경시로 와서 얻게 된 마음의 안식처 및 주변 지인을 전부 다 잃게 되고, 24화에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음을 나눈 상대를 잃어 안그래도 불안한 정신이 완전히 붕괴되게 된다.



제23화의 시작은 미사토, 아스카, 신지로 구성된 유사가족이 완전히 파탄난 모습으로 시작한다.





보호자로서 실격인 미사토는 카지의 죽음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이전 사도전에서 정신적 충격을 입은 아스카는 집으로 돌아오는 걸 거부하고 히카리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신지는 아무 것도 못한다.





롱기누스의 창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문책을 받는 겐도. 





때마침 나타난 제16사도 아르미사엘 덕분에 겐도는 제레에게서 벗어난다.





메인 어태커 초호기는 봉인 중이기 때문에 아르미사엘 전은 0호기와 레이가 메인을 맡고, 아스카는 서브를 맡는다. 이런 상황임에도 에바를 내리지 못하는 자신에게 의문을 갖는 아스카.





침식형 사도인 아르사미엘은 천천히 회전하는 거대한 헤일로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가 거대한 백식의 띠 모양으로 변한다. 이건 코어가 어디여?





바로 0호기를 급습한다. AT 필드는 어느 순간에 무용지물이... 파워인플레인가?





라이플로 응사해보지만 의미가 없다.





아라사미엘의 침식에 0호기와 레이 위기...인데 왠 홍조?





도와주러 나온 아스카는 2호기를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도로 회수...





이전에 등장한 아라엘처럼 아르사미엘도 아담이나 릴리스에 관심이 없고, 인간의 심리에 더 관심을 보인다. 아라엘이 정신적 침식으로 신지의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했다면 아르사미엘은 물리적인 융합을 정신적 융합과 병행한다는 것.





아라사미엘과 정신적 교감을 한 레이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





겐도는 초호기의 동결을 해제한다.





출격했지만 침식형 사도에 코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터라 신지라고 뽀족한 수는 없다. 피하는 게 전부였...





레이는 AT필드를 반전시켜 아르미사엘을 구속시킨다. 





미사토는 레이에게 기체를 버리고 탈출하라 명령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녀가 유지하고 있던 AT 필드가 해제돼 사도를 잡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초호기마저 위험해지기 때문에 탈출을 포기하고 자폭을 선택, 아르미사엘과 함께 소멸한다.





자폭 직전, 레이는 생명의 은인이자, 언제나 동경해왔던 겐도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 여파로 제3신동경시는 사라져 버린다.





0호기의 잔해를 조사하던 리츠코는 레이의 시신을 발견하지만 불문에 붙인다.





제레는 최후의 시나리오를 준비한다.





레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신지를 위로해주러 온 미사토였지만...





신지는 그녀를 거부한다.





어느 날 갑자기 레이가 생존했다는 소식에 달려가 보지만... 





레이는 자폭 이전의 일들을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난 세 번째... 나왔네, 저 대사~!





세 번째 레이는 겐도의 안경을 부수려하지만 눈물을 흘리게 된다.





리츠코는 레이 대신 제레에게 넘겨져 나체로 심문을 당하는 치욕을 겪고, 자신이 그저 겐도의 도구로 쓰였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미사토는 카지가 남긴 캡슐을 조사하게 된다.





리츠코는 신지를 초대하고,





리츠코는 신지와 미사토와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며, 터미널 도그마로 내려간다.





신지가 본 것은 에바의 무덤...





그리고 더미 시스템의 재료였다. 그곳에서 레이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신지의 어머니인 유이의 정보로 만들어진 인형에 영혼을 주입시키는 것이었다.





더미 시스템을 모조리 파괴하는 리츠코.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할 수 있었지만 결국 버림받은 한심한 모녀라면서 흐느낀다.


Vol.7도 Vol.6처럼 TV판 외에 리뉴얼 버전이 들어있는데, 내용에 큰 차이가 없던 이전 에피소드들과 달리, 23화에선 아르미사엘과 초호기의 짧은 전투가 추가됐다. 





TV판에선 아르미사엘의 공격을 쓱하고 피하기만 했던 초호기지만, 리뉴얼 버전에선 아르미사엘을 붙잡아 저지한다. 





당연하겠지만 아르미사엘을 붙잡은 손부터 침식이 일어난다.





미사토가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로 응전하라고 하자, 아르미사엘을 찌르게 되고, 이때 아르미사엘은 피와 함께 비명을 지르게 된다. 





신지의 손에서 “아파, 신지”라는 소리를 내며 핏줄 비슷한 것들이 불거지면서, 조그마한 레이 모양의 살덩어리가 자라나는데... 



이 장면은 본 내 표정이 딱 신지의 저 얼굴이었다.





아르미사엘은 레이의 상반신의 모습으로 끝 부분을 변이시켜 초호기에게 다가간다.



이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아니니?





초호기 역시 침식이 되기 시작한다. 





레이는 자신이 탄 0호기의 AT 필드를 반전시켜 아르미사엘을 도로 빨아들여 구속시킨다.





그리고 자폭... 0호기의 자폭은 다분히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23화로 인해 그동안 이래저래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왔던 에반게리온은 말 그대로 대격변을 겪는다. 0호기의 자폭으로 제3신동경시가 통째로 날아가는 대폭발이 일어났고, 살아남은 주민들은 모두 강제 이주당하게 된다.





그동안 신지와 만나왔던 친구들, 토우지나 켄스케, 히카리 등과 모두 헤어지게 되며, 아스카는 재기불능, 레이는 새로운 레이로 교체되면서 안 그래도 폐쇄적인 성격이던 신지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더욱 부채질 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모두 파괴당한 신지는 정체불명의 인물 게이 인 나기사 카오루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24화는 재기 불능의 아스카를 보여주는 걸로 시작한다. 이런 취급이면 차라리 아라엘 전 이후 정신붕괴된 코믹스 버전이 더 나은 듯... 





어쨌든 아스카는 네르프에 의해 회수된다.





아스카의 빈자리를 채울 파일럿으로, 제레에서 보낸 피프스 칠드런이 온다는 소식에 불안해하는 미사토.





겐도는 리츠코에게 왜 더미 시스템을 파괴했냐고 묻고, 리츠코는 상관없지 않냐고 대꾸한다.





친구들이 모두 사라지고 혼자 남겨진 신지...


















나기사 카오루 등장!






특유의 위트있는 행동과 말주변으로 폐인 직전인 신지에게 유일한 희망이 된다.





싱크로율은 단번에 1등을 차지한다.





아스카에 이어, 이젠 신지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신지는 카오루와 함께 있는 중...





목욕까지 같이하는 사이로 발전...





수많은 동인녀들의 마음을 불 지른 저 한 마디...





제레는 그냥 부들거리기만 하는 건가?





겐도는 초호기 안에 있는 유이를 다시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저 말과 표정은 참... 사람 기분 묘하게 만드네...





리츠코를 찾아간 미사토는 카오루의 정체를 묻고,





리츠코는 최후의 사도라고 알려준다.





제17사도 타브리스!





시동!


제17사도 타브리스는 순서상 17번째지만 1사도인 아담과 영혼이 동일한 개체다. 세컨드 임팩트로 육체를 잃은 아담의 혼이 제레가 준비한 인간의 몸에 정착한 형태가 바로 카오루, 타브리스 인 것.





주인을 잃은 2호기는 카오루를 얌전히 모시고 아담이 있는 터미널 도그마로 간다.





신지가 늦는다고 걱정하는 카오루.





내 마음을 배신했다고 소리치는 신지.





카오루를 잡으려는 초호기를 2호기가 저지한다.





나이프까지 꺼내서 전투를 벌인다. 어렸을 때 이 장면을 보고, 어라? 신지가 저렇게까지 잘 싸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소심하고 우직하게 전투에 임하는 모습만 보여서 그렇지, 사실 저 시기의 신지는 제3사도부터 시작해서 제16사도까지 총 13체의 사도를 상대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저 정도 나이프 파이팅이야 그에게 껌 아니었을까?





AT 필드 전개~!





AT 필드는 마음의 벽이라는 걸 친절하게 알려주는 카오루.





초호기가 질 것을 대비하라는 미사토... 하지만 바로 직후, 카오루가 펼친 AT 필드로, 빛이며 전자파며 모든 입자마저 차단해 버린다. 말 그대로 결계 수준. 덕분에 초호기의 신호가 없어지면 기지를 자폭하려던 미사토는 초호기와 신지에게 모든 걸 걸 수밖에 없게 된다.





초호기가 2호기와 실랑이하는 동안, 카오루는 헤븐즈 도어를 열고 아담을 맞이하러 간다.





하지만 이것은 아담이 아닌 인간들의 시조, 릴리스였고, 카오루는 자신이 제레에 이용당한 것을 알게 된다.





2호기를 처치한 초호기.





손을 뻗어 카오루를 잡는다.





카오루는 죽음이 유일한 절대적 자유라면서 신지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리얼 타임으로 1분간 이 장면이 그대로 나온다. 





1분간의 침묵 끝에, 신지에 의해 카오루는 몸이 부서지고 목이 절단돼 사망한다.





카오루의 죽음 때문에 신지는 완전히 정신이 붕괴된다.





리뉴얼 판의 추가장면은 폐인이 된 아스카가 신지에게 카지의 죽음을 전해 듣는 장면.





그리고 제레와 카오루가 만나는 장면 정도다.


TV시리즈는 사실상 이 두 에피소드로 에반게리온의 모든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25화와 26화는 신지의 내면을 살피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에반게리온의 스토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후의 사도 이후의 이야기는 극장판에서 진행되게 되며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25화 Air와 26화 진심을 그대에게로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