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5편 대가 (4)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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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5편 대가 (4)


애로크 엔터프라이즈는 세계 굴지의 재벌 강태연이 오너로 있는 거대한 회사인만큼 각종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초 거대 기업이었다.
애로크가 보유한 회사들은 대부분 회사 수익을 위해 만들어졌거나, 매입된 곳이었지만 사회 공헌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이전 오너의 의지에 따라 병원을 건립하거나 고아원을 세우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율담병원은 이런 애로크의 사회공헌을 위해 탄생한 병원이었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곳이었지만 각종 최첨한 의료장비와 최고의 의료진을 항상 구축하기 위해 애로크에서 엄청난 예산을 퍼부어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었다. 

분주한 의료진들 사이에서 지원은 병원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것이 현규가 스턴스와 함께 차원의 균열을 막겠다는 거였기에, 의식을 되찾은 지원은 현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릴 적 양친을 잃고,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라고 생각한 현규의 죽음에 지원은 반나절을 울었다. 그의 장례식을 마친 뒤, 지원은 이 사건에 끼어들게 된 계기가 된 김철수를 만나러 병원을 찾았다. 
의뢰로 그를 만나긴 했지만,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는 호기심이 가장 큰 이유였다.

병실 문에 노크한 지원은 조용히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갔다. 병실 안에는 병상에 누워있는 철수와 그의 아내 민애가 있었다. 지원에게 인사를 한 민애는 음료수라도 내오겠다면서 1층 매점으로 갔고, 자연스럽게 지원은 철수와 둘이 있게 됐다.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아내에겐 이야기 들었습니다. 정식으로 인사하죠, 김철수라고 합니다.”

“현지원이에요.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멋쩍게 지원과 악수를 한 철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내분에게 들었는데, 아직 잠을 잘 못 주무신다고요?”

“PTSD인지, 무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해서 머릿속을 울리는 목소리가 있어서요.”

오제에게 힘을 받은 영향일까? 아니면 어떠한 능력도 없었던 중년의 남성이 갑자기 능력을 얻은 후유증 때문일까? 철수는 밤에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을 울리는 어떤 목소리가 있었고, 가끔이 괴상한 꿈을 꾸기도 했다. 
아마도 죽기 직전까지 몰린 평범한 사람이 그 일로 인해 심한 트라우마를 겪는 듯 했다. 이럴 때는 적절한 위로가 도움이 된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은 지원은 오제의 무덤에서의 활약상을 칭찬해줬다.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당신은 정말 대단했어요.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거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과찬입니다. 그저 아빠이자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한 겁니다.”

철수가 쓰게 웃으면서 손사레를 치자 지원은 피식 웃었다.

“오다가 강태연 회장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이 병원과 연줄이 있다고 하네요. 최첨단 기술을 보유했으니, 치료에 도움이 될 겁니다.”

“연줄이요?”

“여긴 강태연 회장 소유의 병원이에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최고의 치료를 약속 받았으니, 이제 남은 건 철수의 의지에 달려있었다. 철수는 그때 오제에게 힘을 받았을 때 했던 맹세를 기억했다. 아내와 딸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는 그 약속을 기억해낸 철수는 굳은 의지가 담긴 얼굴이 됐다.

“저도 노력해야죠.”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어느 건물.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는 건물 안에 있는 어떤 사무실 문을 닫으면서 밖으로 나왔다. 그가 닫은 문에는 ‘LTK 탐정사무소’라고 적혀 있었는데, 크리스티앙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잠그었다.

“당분간 올 일이 없겠지?”

탐정사무소의 휴업이라도 할 생각인지 크리스티앙은 어깨에는 백팩이 하나 메어져 있었다. 백팩을 멘 크리스티앙은 오래된 복도를 걸으면서 30분 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냈다.

30분 전, 크리스티앙은 한 층 아래에 있는 이훈의 진료실에 있었다.
그리 크다고도, 작다고도 할 수 없는 작은 진료실 안에서 크리스티앙은 훈에게 오제의 무덤과 관련된 일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를 설명해줬다.

“안용진 변호사의 말로는 경찰은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기소하지 않겠다고 하는 군요. 검찰청에 따르면 다 끝났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거죠.”

“다행이군요.”

“다행이죠. 그리고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안 되는 거구요.”

크리스티앙이 동의하자, 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한 사람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쿠사나기 스미레 씨의 행방은 찾았습니까?”

“……찾는 중이라고 하는데, 어디에 있는지는 모릅니다. 저도 쿠사나기 가의 의뢰를 받았기 때문에 그녀를 찾는 일에 동참할 겁니다.”

쿠사나기 가의 차기 당주가 행방불명이 된 일은 꽤 파장이 컸다. 쿠사나기 가는 대대로 일본 천황가를 모셔온 가문이었기 때문에, 신비한 불의 힘을 사용하는 가신 가문의 계승자가 사라진 것은 일본 정부에서도 그리 원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특히 쿠사나기 가문이 가진 불꽃의 힘은 잘못된 자들에게 넘어가면 매우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스미레의 수색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쿠사나기 가문과 일본 정부는 스미레의 수색을 공식적으로 크리스티앙에게 의뢰했고, 크리스티앙은 당분간 탐정사무소를 쉬면서 스미레를 찾는 일에만 열중할 계획이었다. 크리스티앙이 스미레를 찾기 위해 떠난다는 말에 훈이 다급히 그에게 요청했다.

“스미레 씨를 찾는 일을 돕고 싶습니다.”

“그 일은 제게 맡겨주시죠. 이래뵈도 나름 실력 있는 탐정이라…….”

“돕게 해주십시오.”

훈이 강한 어조로 부탁하자, 크리스티앙은 잠시 생각했다. 훈의 의지가 저렇게 강한 이상, 크리스티앙이 거절한다고 해도 그는 분명 스미레를 찾아 홀로 탐색에 나설 것이 분명했다. 스미레가 위험한 자들에게 납치당한 거라고 생각되는 이상, 훈의 수색은 자칫하면 크리스티앙의 수색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자신의 곁에 두고 함께 스미레를 찾는 편이 쓸데없는 방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크리스티앙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다만 진료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만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주말 진료는 안하시니, 그때 연락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무실 문을 닫고 수색에만 전념하는 크리스티앙과 달리, 진료는 하되 주말에만 스미레 수색에 협조해달라는 조건이었지만 훈은 생각 외로 선선히 수락했다. 
거기까지 회상을 마친 크리스티앙은 건물 입구에 서 있는 훈을 보고는 손을 흔들며 그에게 다가갔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토요일이었다. 앞으로 이틀 동안 아마추어인 훈과 함께 스미레를 수색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오는 크리스티앙이었다.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공항 중 가장 규모가 큰 공항으로, 순수 민간공항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공항이었다. 김포라는 지명이 붙어있어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공항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서울특별시 강서구에 위치한 공항이었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카케루는 스카이와 함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누군가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 사람은 그들의 양부인 클린트 바튼이었다.

[나와 콜슨은 암흑 에너지 연구소로 가는 중이다. 곧 버스가 이륙할 거야.]

“조심히 가세요, 아빠. 저랑 스카이도 곧 합류할 테니 나중에 보자고요.”

[그래, 너희도 몸 조심하거라.]

클린트는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고, 전화가 끊기자, 카케루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스카이에게 물었다.

“애들한테 줄 선물은 샀어?”

“제주도에 도착해서 사자고. 여기서 사봐야 짐만 될 거 아니야?”

스카이의 핀잔에 카케루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 쉴드 소속의 두 요원-엄밀히 말하면 스카이는 아직 자문이지만-이 콜슨과 떨어져 지금 김포공항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카케루와 스카이가 향하려는 곳은 제주도 있는 한 고아원이었다. 일반 가정집에 많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 고아원이라고 하기에 조금 그렇지만, 카케루와 스카이에게 그곳은 매우 소중한 곳이었다. 그곳은 바로 클린트 바튼과 나타샤 로마노프가 수많은 아이들을 입양해 그들과 함께 사는 곳이었는데,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두 사람의 집에 왜 한국에 그것도 제주도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나타샤가 제주도의 풍경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에 의해 입양된 카케루와 스카이도 어렸을 때 제주도에서 살다가, 머리가 어느 정도 굵어졌을 때 부모로부터 독립해 따로 나가 살게 됐다.
독립하긴 했지만 계속해서 동생들을 입양하는 양부모 덕분에 두 사람은 가끔씩 제주도를 방문해 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엄청난 선물을 잔뜩 안겨줬다.

“뭘 그렇게 생각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담긴 잔을 내려놓으면서 스카이가 묻자 카케루는 막 커피를 마시려다가 정곡에 찔렸는지 눈이 크게 떠졌다. 어렸을 때부터 오랜시간 함께 지내왔기 때문에 스카이는 누구보다 카케루의 생각을 꿰뚫었다. 그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스카이가 정곡을 찔러버리자 카케루는 잠시 놀란 눈을 하다가 곧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벨트는 받아온 게 과연 잘한 일인가라는 생각?”

“잘한 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하지만 후회는 하지 마.”

스카이가 명쾌하게 결론을 내버리자 카케루는 이제까지 넥스트 드라이버로 인한 자신의 고민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자기는 가끔 밑도 끝도 없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

“내 남자가 이상한 걸로 고민하는 거 보기 싫어. 받아왔으면 남자답게! 그냥 잘 쓰라고.”

“그래.”

카케루가 고개를 끄덕이자 스카이는 비행기 시간이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페에서 음료를 마신 자리를 정리한 카케루는 스카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러 가면서 크림과 아이린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되겠다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도자기 박물관.
지원은 도자기 박물관 중앙에 있는 관람석에 앉아 눈앞에 있는 은은한 푸른빛의 고려청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책임감 때문에 지옥의 문으로 뛰어든 그의 후견인은 공식적으로 사망처리됐고, 지원이 도자기 박물관에 앉아 있는 시점은 그의 장례가 모두 끝난 뒤의 시점이었다. 
박현규는 많은 이들에게 신망을 샀던 이였기 때문에 그의 장례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경찰 동료는 물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모두 참석해 장례식장은 많은 조문객으로 북적거렸다. 조문객 중에는 캡틴 아메리카 샤론 로저스와 쉴드의 국장 닉 퓨리도 있었다. 콜슨의 팀 역시 출국을 늦추고 현규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현규의 장례를 모두 마친 지원이 도자기 박물관에 있는 이유는 하나였다. 이곳은 생전 현규가 너무나 좋아했던 장소였다. 현규는 도자기나 그릇 같은 것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냥 좋아했다. 왜 좋냐고 물어보는 지원에게,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흙이잖니. 그런 흙으로 도자기를 만든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거든.”

그런 후견인을 둔 덕분에 지원은 물론, 두 쌍둥이까지 도자기 관련 박물관을 자주 다녔다. 모든 종류의 도자기를 좋아했지만, 현규가 특히 좋아한 것은 맑은 가을 하늘의 푸른빛을 담은 청자 종류였다. 그리고 그 청자들이 전시돼 있는 곳 앞에 지원은 힘없이 앉아 있었다.
처연한 빛깔의 고려청자를 바라보는 자리에서 소년, 서준은 고개를 반쯤 숙이고 있었다. 그의 곁에 실버 블론드의 남자 살라딘이 다가와 앉았다.

“잘 지냈냐?”

“아, 아저씨.”

지원은 고개를 들고 곁에 앉아 있는 사람이 살라딘임을 인식했다. 살라딘은 지원을 보더니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승호와 승연이는 어때?”

“……동생들은 강해요.”

“그러는 너는?”

“…….”

지원 대답 대신에 쓰게 웃어보이자 살라딘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오제의 무덤에서 지원 뿐만 아니라 살라딘도 소중한 사람을 구해내지 못했다. 살라딘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람이 또 한 번 희생하는 모습을 봐야만 했다.

“아직도 네가 막지 못해서 박 팀장이 희생됐다고 생각하니?”

“아저씨는 나를, 동생들을 사랑했어요. 그래서 우리들이 있는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희생한 거죠.”

“이 일로 네 자신을 책망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살라딘의 말에 지원은 그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의기소침한 얼굴이었지만 그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아저씨는 모든 비극에는 교훈이 있다고 가르쳐줬어요. 어떤 고통을 겪더라도 그로 인해 성장하고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찾을 기회가 있다고요.”

“목표는 찾았고?”

그 말에 지원은 박현규가 지옥의 문으로 뛰어들기 전 자신에게 속삭여줬던 말을 기억해냈다. 현규는 지원에게 ‘나의 도시를 지켜다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내게 해준 말이 있어요. 이 도시를 지켜달라고 했죠.”

“그래서?”

“이제 일어서서 내 나름대로 이 도시를 지킬 방법을 찾을 생각이에요.”

이제까지 과거의 일에 사로잡혀 제대로 걷지 못했던 지원이 자신의 발로 걷겠다는 말에 살라딘은 내심 안심했다. 박현규와 같은 팀이었기 때문에, 그가 딸이나 다름없는 지원의 방황 때문에 마음 아파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라면 잘해낼 수 있을 거다.”

지원을 격려해준 뒤, 살라딘은 박물관을 떠났다. 살라딘이 떠난 이후로도 지원은 오랫동안 청자를 바라보며 맑은 가을 하늘의 푸른빛을 마음 속에 새겼다.



Dependers Will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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