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이 너무해 2(2003, Legally Blonde 2: Red, White & Blonde) 영화, MOVIE


감독: 찰스 허먼 움펠드, 주연: 리즈 위더스푼


개봉일: 2003년 10월 2일
서울 관객수: 5만 4790명
전국 관객수: 11만 명

금발은 사랑을 싣고~
예측불허 그녀의 모자상봉(?!) 프로젝트!

하버드 대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금발 미녀 ‘엘 우즈’(리즈 위더스푼 분). 이제 보스톤의 일류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그녀는 하버드 대학 교수인 ‘에밋’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그런 엘의 행복을 깨뜨리는 초대형 사건이 터진다. 결혼식의 VIP 목록에 오른 애견 ‘브루저’의 생모가 동물실험 대상으로 화장품 회사에 잡혀 있는 것이다. 엘은 브루저의 생모를 실험실에서 빼오려고 하다가 실패한다. 엘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그녀는 동물실험 반대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로 결심한다.

하버드 선배인 ‘빅토리아 러드’(샐리 필드 분) 하원의원의 보좌관이 되어 브루저와 함께 워싱턴으로 날아온 엘. 온통 핑크 빛으로 차려 입은 바비 인형의 출현에 국회 의사당이 들썩인다. 의원들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게 된 엘은 당당하게 동물 실험 반대 법안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단번에 묵살 당한다. 의기소침해진 채 아파트로 돌아온 엘이 계획을 포기하려는 순간, 뜻밖에도 워싱턴 정가를 훤히 꿰고 있는 수위 ‘시드’가 도우미로 나선다. 이에 엘은 시드의 조언을 받고, 영향력 있는 의원들을 상대로 작업에 착수한다.

첫 번째 타겟인 보수 강경파 의원 ‘막스’에게 접근한 엘. 그 때 브루저가 막스의 힘 좋고 늠름한 수캐에게 홀딱 빠지는 사태가 벌어진다. 졸지에 사돈관계(?!)가 된 엘은 막스를 공략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엘의 작전은 물 흐르듯 흘러 간다. 하지만 동물실험 반대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기 직전, 빅토리아 의원이 돌연 지지 철회를 선언하자 많은 의원들이 동조하고 나서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더 화려하고, 더 상큼해진...
매력만빵 금발이 돌아왔다

리즈 위더스푼의 파파라치
나, 브루저가 그녀를 파헤친다!

편당 1,500만 달러를 받는 엄청 비싼(?!) 여자
명문 스탠포드 대학교 출신의 럭셔리 브레인
할리우드 대표 꽃미남 라이언 필립의 파트너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패션 아이콘
2003년 가장 매력적인 금발 스타 당당 1위(E! Online 선정)

10월 2일, 전국이 분홍빛!


재미도 대박~ 패션도 대박~!
올가을, 금발미녀와 함께 예쁘게 웃자!

Cover Story

하버드에 이어 워싱턴에 불어닥친 금발 열풍!

엘 우즈(리즈 위더스푼)가 이번에는 워싱턴에 떴다. 그녀의 임무는 동물실험 금지법안을 통과시켜 애견 ‘브루저’의 생모를 구하는 것. 그녀가 의원들에게 작업을 펼치고 있을 때 브루저에게 경악할 만한 사건이 터지는데...

Hot Issue

똑똑한 금발 한명, 미녀 삼총사 안 부럽다!

<미녀 삼총사2>의 대표 미녀 카메론 디아즈가 엘 우즈에게 무너졌다. 대봉 2주차에 <금발이 너무해2>에게 맥없이 밀린 것. 이후 엘 우즈는 전미 박스오피스 톰 10에 머무는 동안 단 한 번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았다.

황당엽기 ‘애견들의 커밍아웃’ 현장 추적!

2003년 가장 흥미진진한 영화속 명장면이 될 ‘애견들의 커밍아웃’. 이 황당엽기 사건의 주인공은 엘 우즈의 분신인 ‘브루저’. 관객들의 배꼽을 심하게 압박할 대소동의 전모가 곧 공개된다.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 금발이 팡팡 쏜다!

전편보다 더욱 즐겁고 통쾌한 엘 우즈의 폭소 테러가 다시 관객을 뒤집는다. 금발 미녀와 도우미들이 완고한 의원들을 무너뜨리는 과정은 상상초월. 예측불허! 하버드 소동을 압도하는 엘 우즈의 좌충우돌 워싱턴 정복기는 올 가을 최고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Fashion Section 패션 아이콘 엘 우즈의 명 품 콜 렉 션

엘 우즈의 워싱턴 입성

색상매치가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엘과 브루저의 의상
엘의 의상은 프라다(Prada) 브루저 의상은 Fifi & Romeo 제품

의회에 첫 출근하는 날

재키 케네디 스타일의 60년대 룩에 진주목걸이를 단아하게 매치했다.
카르보넬(Carbonell) 투피스 & 미키모토 진주목걸이

도어맨과 함께 작전 구상 중

심플한 투피스와 코트 모자의 완벽한 코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의상 & 필립 트리시(Philp Treacy) 모자

애견 브루저와 산책할 때

엘의 화려한 코트와 부츠, 브루저의 깜찍한 스커트
토카(Tocca) 코트 & 지미 추(Jimmy Choo) 부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때

법안통과를 위해 의원 설득 작업에 나선 엘 우즈의 럭셔리 캐주얼 패션
웅가로(Ungaro)의 탑 & 꾸뛰르 진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먼저하면... 2편 역시 1편처럼 내 입장에선 실패한 팸플릿이다. 1편 팸플릿이 정말 정이 안 가서 영화를 안 봤는데, 2편 팸플릿은 1편과의 유사성을 위해 비슷한 구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안 봤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1편을 보고 난 다음에, 2편도 있다는 소식에 꽤나 기대하면서 빌려봤다. 그런데... 정말 참신한 1편에 비해 2편은 논란이 많은 주제인 동물실험을 들고 나온 터라 내 평가는 수직 하락해버렸다.

-동물에 대한 내 개인적인 평가를 말하자면, 난 딱히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순박한 눈망울과 귀여운 애교를 보면 어떻게 동물을 싫어하겠냐고 하겠지만, 난 당당히 말한다. 난 동물 싫어한다. 특히 개를 매우 싫어하는데, 어렸을 때 동네에서 개한테 목 뒤를 물릴 뻔한 뒤로는 개는 근처에 오는 것도 싫어한다. 묵줄 없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목줄 하고 다니라고 한 소리 꼭 한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건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넌 주인 색히니까 안 물겠지 이 대가리에 우동사리만 든 색히야!!!

-그래서 독거노인으로 지낸지 꽤 된 지금에도 애완동물은 키우지도 않고, 키울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나 하나 건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축생은 무슨... 거기다 개나 고양이가 싼 변을 내 손으로 치우라는 건 비위 약한 나에게 고역이다. 어렸을 때 사촌동생들 똥 싼 기저귀 갈 때도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더랬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책임하게 애완동물을 들였다가 나중에 귀찮다고 버리는 무책임한 짓을 더더욱 하기 싫어서다. 애완동물, 축생이라고 하지만 책임지지도 못할 걸 왜 집에 들이는 건가? 집에 들였다는 거 자체가 그 생명체를 책임지겠다는 의미인데, 그런 의미를 함부로 부여하고 싶지 않다.

-하버드 대학교를 발칵 뒤집어버리고, 금발의 미녀는 멍청하다는 세상의 편견에 당당히 맞선 엘 우즈를 다시 내세운 속편은 내게 있어 아쉬운 인상만 남겼다.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게 된 엘 우즈가 에밋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애완견 치와와 브루저의 엄마가 화장품 회사 동물실험 대상이 됐다는 걸 알게 되면서 속편이 시작되는데, 글쎄... 동물 실험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파악했다면 이 영화를 유쾌하게 볼 수만은 없을 거다.


이 자식의 엄마를 찾으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동물실험은 어떤 제품을 만들 때 항상 필요한 단계다. 영화에선 화장품 회사만 거론하며 가볍게 다루고 있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다. 우리가 먹는 의약품도 임상실험을 거치기 전 반드시 동물실험을 거치도록 되어있다. 영화에서처럼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버리면 인간의 몸으로 투입되는 모든 제품들, 특히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을 누가 보장한단 말인가?


동물실험이 갖는 무거운 의미를 안다면 이런 가벼운 장면은 안 나왔을 듯...


-슬픈 현실일 수 있지만, 동물의 존재 가치는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에게 유용했기에 가축으로 길들여진 말, 소, 돼지, 그리고 이 영화의 주역인 개까지도 인간에게 필요하니까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간을 공격하고, 위협이 되는 존재는 살아남기 어렵다. 대표적인 예가 늑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과 완벽하게 생활영역이 겹치는 늑대는 총이 발명되기 이전까지 인간의 가장 큰 생존경쟁 상대였다. 

-동물실험이 이뤄지는 전분야가 아닌, 화장품 회사의 동물실험만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얄팍함과 감독의 비겁함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난 엘 우즈가 화장품 회사의 동물실험에서 시작해서 동물실험 반대를 부르짖다가, 동물실험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의 현실을 접하고 냉혹한 현실의 벽을 통감하는 전개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했다. 전편에서 엘 우즈는 금발의 미녀라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멋진 여성이었고, 전편 내내 그녀 역시 편견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존재가 아닌,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임을 강조했기 때문이었다. 

-화장품이라는 인간에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분야의 동물실험만 물고 늘어지는 순간 영화는 전편의 명성에 누를 끼쳤다. 동물실험에 대해 제대로 언급하고 싶었으면, 인간에게 임상실험을 바로 실시할 경우 어떤 대참사가 벌어지는지, 특히 의약품 분야의 동물실험을 다뤘어야했다. 


의회가 등장하지만 엘 우즈가 만든 브루저 법에 대해선 한심한 비난과 조롱만 해대는 수준 떨어지는 곳으로 묘사한다. 아무리 코미디 영화라도 이건 좀 너무하다 싶었다.


-동물실험을 깊게 다루면 코미디 영화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 정도 각오없이 동물실험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려고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어설픈 PC정치질 보다 훨씬 나은 작품이었던 전작은 여성이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서 엘 우즈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던 걸 생각하면, “금발이 너무해의 속편이 이정도도 못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더더욱 낮아졌다.

-동물은 보호받아야할 대상이다. 단, 인간을 해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그렇기에 무거운 주제를 제대로 다뤄내지 못한 이 영화는 내게 있어 가치가 없다. 뛰어난 수작이었던 전작의 명성을 등에 없은 속편일 뿐...


리즈 위더스푼의 매력은 빛났지만, 그 외엔 문제점이 너무 많았다.


-특히 엘 우즈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문제가 많았는데... 전작에선 영감을 얻어 본인이 해결 방안을 찾았던 능동적인 그녀가, 이 작품에선 남의 도움으로 일을 해결하는 모습만 보인다. 


도어맨의 동정이 없었으면 엘 우즈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조차 찾지 못한 채, 워싱턴을 초라하게 떠나야만 했...


-정치를 통해 동물실험 금지법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쓴 수단은 그냥 기존에 보던 국회의원들 감수성 자극 및 우리 편 많이 만들기가 전부여서... 이 부분을 보면서 한숨만 나왔다...


문제 해결방식이 대부분 이렇게 국회의원들과 접점을 만드는 게 전부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