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4편 희생 (10)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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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4편 희생 (10)


“하아앗!”

청강검으로 괴물 하나를 베어버린 지원은 강화 유리 같은 걸로 뒤덮여진 작은 공간 앞까지의 길을 겨우 뚫을 수 있었다. 현규와 지원이 그 앞에 도착하자 유리로 된 문은 살포시 열렸고, 두 사람은 그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 안에는 스턴스가 있었다. 특유의 정신나간 복장을 한 스턴스는 차를 마시면서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장판을 구경하고 있었다. 

“오셨군요, 박 팀장님.”

컨테이너도 뜯어져나가는 판에 유리벽으로 괴물들을 어떻게 막고 있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닥치고, 진실이 뭐야?”

“음, 화가 많이 나신 거 같은데……. 차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지금 여유 부릴 때야!”

“아이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저도 나름대로 다 계획이 있어서 한 짓이니까. 일단 저 오제의 무덤이 뭔지부터 설명해야겠네요.”

“당장 설명해.”

현규가 으르렁거리며 묻자 스턴스는 조금은 쫄았는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저건 괴물 오제를 봉인한 물건 같은 게 아닙니다. 고대에 서울 지하에 지옥으로 향하는 거대한 균열이 생겼는데, 이걸 막기 위해서 한 사람이 나섰죠. 그 사람이 바로 오제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오제의 무덤은 이무기 오제를 봉인한 곳이라고 했잖아.”

현규가 묻자 스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런 줄 알았죠. 하지만 전설이 조금 이상했어요. 원래 전설이라는 건 지역과 판본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데, 오제의 봉인에 대한 전설은 이상할 정도로 하나 같이 말이 똑같았거든요. 지금이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예전엔 전설이 하나일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데, 오제의 전설은 딱 하나만 전해졌어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오제가 인간들을 해치다가 고대 왕국의 왕자에 의해 봉인됐습니다.’라고요.”

“그래서?”

“그래서는요? 저 봉인을 열심히 분석해보니까 저건 괴물을 가둬둔 봉인이 아니었습니다. 지옥의 균열을 한 사람의 희생으로 겨우 막아놓은 거였죠. 오제의 무덤에 대한 전설은 균열에 사람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일종의 오명이었구요.”

“그걸 알았으면서 왜 봉인을 연 거야!”

오제의 악명이 경고라는 걸 알면서도 봉인을 풀어버린 스턴스에게 어이가 없는 순간이었다. 현규가 버럭 소리쳤지만 스턴스는 태연히 말을 이어나갔다.

“전 지옥을 보고 싶었거든요. 차원의 저편도 보고 싶었고. 그래서 저들에게 협력했던 겁니다.”

“네 빌어먹을 호기심 때문에 세상은 지옥이 됐어!”

현규의 말에는 ‘너 때문에 이제 세상은 끝이야!’라는 뜻도 담겨 있었고, 그 속뜻까지 알아챘는지, 스턴스는 오른손 검지를 펼치더니 좌우로 살짝 흔들었다.

“에이, 날 그렇게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몰지 말아주세요. 나름대로 책임감을 갖고 수습할 방법도 찾아놨거든요.”

“수습할 방법?”

“아까 블러에게 맡긴 거 가져오셨죠?”

아까 클로드에게 받은 USB를 말하는 건가 싶어서 현규는 주머니에서 USB를 꺼냈다.

“이게 뭐지?”

“문을 열었으면 다시 닫으면 됩니다. 제가 왜 여기에 보호막 치고 앉아있었겠어요? 여기 있는 장비 모두 차원의 문을 닫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 장비들이?”

현규에게서 받아든 USB를 장치에 꽂은 스턴스는 키보드를 조작하면서 푸념조로 중얼거렸다.

“사람들이 참 어리석어요. 희생을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바깥에서 막아봤자 별 의미가 없거든요. 균열이 난 쪽에서 막아야지 제대로 봉합이 되는데, 그걸 밖에서 억지로 막아놓고 이상한 전설이나 만들고 말이야.”

“시끄럽고, 이 장치들이 저 지옥문을 닫을 수 있단 말이야?”

“그럼요, 내가 만든 거니 확실합니다.”

이런 순간에 자신감을 비추는 사람은 사기꾼 아니면 또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현규는 스턴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차원의 균열이라는 저 희대의 사건을 고작 이 장비들로 막는다는 말인가? 키보드로 한참 작업을 하던 스턴스는 곧 ‘됐다’라는 말과 함께 작은 크키의 단말기를 손에 들었다. 뭔가 기묘한 빛을 내뿜기는 했지만, 이것이 차원의 균열을 막을 정도의 물건이라는 것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

“당신이 만든 혈청을 보면 믿음이 안 가는데?”

“헐크의 피는 내 두뇌에 차원 너머의 지식까지 알려줬습니다. 내가 만든 거니 확실해요. 다만, 저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길 좀 뚫어주시겠어요?”

스턴스가 차원의 균열을 가리키며 말하자, 현규는 스턴스와 차원의 균열을 번갈아가며 보더니 뭔가 결심을 내린 듯 입을 열었다.

“……당신을 믿어보지. 다만.”

“다만?”

“나도 같이 간다. 당신을 신용할 수 없으니까.”

“자진해서 죽을 곳으로 왜 가는 겁니까?”

“책임감이라고 해두지.”

현규가 자진해서 스턴스와 함께 차원의 균열로 가겠다는 말에 지원이 깜짝 놀라 현규를 붙잡았다.

“아저씨, 무슨 소리에요! 왜 아저씨가!”

그러자 현규는 지원을 물끄러미 보더니 그의 귀에 조용히 뭐라고 속삭였다. 지원이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보자 현규는 씩 웃어 보이더니 지원의 뒷목을 내리쳤다. 뜻하지 않은 기습에 지원은 그대로 쓰러져 기절해버렸고, 현규는 급히 살라딘을 호출했다.

“살라딘.”

[무슨 일이야?]

“내가 신호하면 저 균열까지 길을 뚫어줘. 할 수 있겠지?”

[길을 뚫으면 뭐하게? 폭탄이라도 던지게? 균열을 닫지 않는 이상 소용없어.]

“알아.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어.”

살라딘에게 지시를 내린 현규의 다음 지시는 클로드에게 향했다. 지원과 현규를 도와주느라 스턴스의 보호막 근처에 있던 클로드는 현규에 의해 보호막 안으로 들어왔다. 한창 수라장을 뚫고 겨우 한숨 돌리고 있는 클로드에게 현규는 바로 지시를 내렸다.

“나와 스턴스 씨를 저 안에 밀어 넣어줄 수 있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습니다, 카르엘 씨.”

“지금 나보고 두 사람을 사지로 밀어 넣으라는 거에요? 저긴 지옥이잖아요!”

“블러, 그건 아니에요. 지옥은 상대적인 개념이라서…….”

눈치 없이 스턴스가 끼어들자 클로드는 입을 다물라는 손짓을 했다. 스턴스가 입을 다물자, 현규는 클로드를 설득했다.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균열은 커질 거고, 세상은 지옥이 될 겁니다. 그러니 어서!”

“빌어먹을!”

클로드는 스턴스가 앉아있던 의자를 잡았다. 꽤 안락해 보이는 사무용 의자였는데 클로드가 의자를 붙잡자, 그의 뜻을 알아차린 현규는 의자의 작은 공간에 스턴스와 함께 구겨 앉았다. 클로드가 의자를 붙잡아 스턴스는 단말기를 조작했고, 단말기 화면에는 ‘차원 공간 단절’이란 문구가 떠올랐다.

“박 팀장님, 차원의 균열까지 길이 나면 바로 보호막을 해제하겠습니다.”

“알았어요. 살라딘, 지금이야!”

현규가 통신기에 대고 소리치자, 살라딘은 두 손에 들고 있던 검을 소멸시킨 뒤 스톰블렁거를 소환했다. 폭풍과 천둥을 머금은 푸른 대검은 대지를 뒤흔드는 굉음을 토해냈고, 살라딘의 힘을 빨아들였다.
살라딘에 의해 더 강한 힘을 모은 스톰블링거는 더한 뇌성을 도신에 담았고, 살라딘을 이 커다란 대검을 앞으로 뚝 내밀었다.

[폭풍검]

스톰블링거에게서 어마어마한 폭풍과 강력한 번개가 뿜어져나갔다. 스톰블링거가 토해낸 폭풍과 번개는 살라딘의 눈 앞에 있는 괴물들을 일격에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했고, 이제까지 날뛰던 괴물들이 사라지자, 스턴스는 급히 보호막을 해제했다. 

보호막이 사라지자, 클로드는 스턴스와 현규를 담은 의자를 들고 초스피드를 이용해 앞으로 달려나갔다. 차원의 균열이 또 다른 괴물이 토해내기 전 균열 앞에 도착한 클로드는 스턴스와 현규를 담은 의자를 균열을 향해 집어던졌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균열을 향해 날아간 스턴스와 현규는 균열 안으로 삼켜졌다. 클로드는 균열 안으로 들어가기 전 스턴스가 가지고 있던 단말기가 빛을 뿜었다는 것을 보았다. 그 빛은 균열 속으로 두 사람이 사라지면서 사라졌지만, 잠시 후 균열 전체로 단말기의 빛이 퍼져나왔다.

그리곤 처음부터 그곳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차원의 균열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