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2003, The Sweet Sex And Love) 영화, MOVIE


감독: 봉만대, 주연: 김서형·김성수


개봉일: 2003년 6월 27일 
서울 관객수: 7만 5000명
전국 관객수: 22만 3000명


몸으로부터 시작된 사랑이야기... 
one night stand는 사랑으로 가는 서막일 뿐이었다. 
낯선 몸, 낯선 맛, 낯선 자극

女 나는 거기가 좋거든요 나 어때요 
男 싫진 않네요 
女 나랑 연애할래요 
男 연애?... 순서상 손부터 잡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女 이제부터 하면 되죠. 사랑에도 순서가 있나요? 

대학선배 기현과 사귀면서도 늘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는 신아. 한 곳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동기.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40도를 웃도는 빼갈처럼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 그러나 그날의 기억은 갑갑한 일상 속에 머무는 신아와 동기를 미소짓게 만드는 낯선 자극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아에게 동기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날 밤, 두 사람은 아주 오랫동안 뜨겁게 서로의 몸을 품으며 사랑을 써내려 간다. 
섹스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즐거워야 한다! 

女 냄새 좋다 
男 땀냄새야 씻고 올게 
女 아냐 그냥... 먹어버릴거야......... 
女 하늘이 노랗다 
男 나 다리 완전히 풀렸어 

헤어지는 것 조차 싫은 신아와 동기는 동거를 시작하고 아낌없이 서로를 사랑한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몸으로 이야기하듯 서로를 품고, 어루만지고, 장난치며 섹스를 통해 서로를 알아간다. 
사랑과 섹스 사이… 채울 수 없는 균열 

男 도대체 왜 그러는데... 미안해... 미안하다구... 
女 뭐가 미안한데... 
男 너가 막 화를 내니깐? 
女 너가 내 몸을 가졌다고 날 다 아는 척 하지마.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몸에만 익숙해졌을 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알게 되는 두 사람. 이런 현실은 일상에서 생기는 사소한 오해를 만들며 둘 사이의 균열을 만든다. 
완전히 사랑했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신아와 동기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관계회복을 위한 또 다른 돌파구를 찾기 시작한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내숭떠는 대한민국 선남선녀를 향한 뻔뻔하고 발칙한 알몸연애담


신아와 동기의 입맛 당기는 사랑이 시작된다

늘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는 신아.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동기.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40도를 웃도는 빼갈처럼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신아와 동기. 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갑갑한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드는 낯선 자극이었다. 그 이후, 신아는 애인이었던 기현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수줍은 듯 전화를 걸어오는 동기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함께 있는 것이 너무 좋아 헤어지는 것 조차 싫어진 신아와 동기는 동거를 결심한다. 그 이후, 그들만의 달콤하고 아슬아슬한 알몸연애담이 시작된다.

SYNOPSIS


why!!
왜? 맛있는 섹스인가?

성(性)을 일탈적이고 은밀한 대상으로만 교사했던 기존의 섹스영화와 달리,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성(性)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한 20대의 젊은 감성으로 섹스를 경쾌하게 묘사했다. 이 작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즐거운 행위로 묘사된 섹스는 관객들에게 입맛당기는 영상과 감칠 맛나는 소리가 담긴 최고의 요리가 될 것이다.

1.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이렇게 다르다!

봉만대 감독의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섹스장면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는다.

1)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섹스의 디테일이 다르다!

사례1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배우의 나신… 하지만 이 결정적 순간에 그녀는 항상 뒤돌아 있다.(X)

봉만대 감독은 섹스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묘사함으로써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하고 사실적인 섹스를 강조한다. 침대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공간인 버스, 작업실을 이용하고, 벌건 대낮에 격렬한 섹스로 빨갗게 달아오른 무릎과 오럴섹스 후 묻은 입가의 음모를 보여주는 등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놀라운 리얼리티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2)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섹스의 소리가 다르다!

사례2
절정에 달한 두 남녀배우의 자극적인 신음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음악, 섹스씬이 뮤직비디오인가? 아아~ 김샌다…(X)

봉만대 감독은 소리에 민감하다. 서로의 입술을 빠는 소리, 몸과 몸이 맞닿는 질펀한 마찰음, 가슴으로부터 내뱉는 듯한 거친 호흡, 그리고 섹스 후 가는 떨림까지... 영화 속의 다양한 소리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한다.

3)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섹스의 에너지가 다르다!

사례3
뜨거운 눈빛을 주고 받는 남녀주인공.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 하지만 카메라는 두 배우의 움직이는 얼굴만 보여준다. 정말 환불 받고 싶다(X)

춘화집을 모델 삼아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섹스의 비쥬얼을 만들어내고, 세 개의 렌즈(85㎜, 50㎜, 32㎜)를 바꿔 끼어가며 90컷을 넘게 촬영한 섹스 장면은 액션영화를 보는 것 같은 강한 에너지를 발산시켰다.

2.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사랑에 관한 영화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몸으로부터 시작된 사랑이야기다.
손부터 잡는 평범한 연애의 시작에서 벗어나 서로의 몸을 알게 된 신아와 동기는 구구절절 표현하는 말보다 몸으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더 익숙하다. 이들의 섹스는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몸으로 나누는 대화의 창구인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몸을 안다고 해서 마음까지 다 알 수 없는 것일까? 결국 이들은 섹스로도 소통할 수 없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지금의 사랑에 모든 것을 다 바쳤기에 이보다 더 널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 신아의 말처럼... 어쩌면,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랑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팔청춘, 섹스가 달콤해진다.


DIRECTOR

감독 봉만대

Who is Bong?

봉! 만! 대! 실명 맞아?
이 자리를 빌어 크게 받든다는 뜻의 그의 이름 석자가 실명임을 밝힌다.

에로틱 태몽. 에로적 당위성을 달고 태어나다.
봉만대 감독의 어머니는 사내아이의 고추에서 쌀이 ‘펑펑’ 쏟아지는 기이한 태몽을 꾼다.

스타 감독으로 우뚝서다!
잠시 배우를 꿈꾸기도 한 그는 결국, <이천년> <연어> <아파바> 등 15편의 에로비디오를 연출하면서 한국 에로시장을 평정하기 시작한다.

봉만대의 에로독립선언!
에로영화를 애로(愛路)영화라고 말하는 봉만대에게 비디오시장응 너무 작았다. 그리고 이제 그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스크린에서 남녀의 ‘찐한 사랑’을 그려내고자 한다.

그에게 쏟아지는 매스컴의 찬사

3년간 15편의 에로비디오를 찍은 그는 감독-각본-촬영까지 해가며 판에 박힌 묘사로 말초신경만 자극하던 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에로 비디오를 찍었다.

-조선일보 김영환 기자-

봉만대 감독, 스피디한 영상, 놀라운 테크닉으로 돋보인다.
뮤직 비디오로 길들여긴 젊은 관객의 입맛에 맞는 도발적 영상과, 감성을 자아내는 음악은 단연 그를 돋보이게 했다.

-씨네 21 이영진 기자-

봉만대는 베드신보다 베드신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에 더 공을 들였고, MTV적 영상으로 젊은 감각에 호소했다.

-필름 2.0 김세윤 기자-

에로 영화 중 가장 섬세한 감정의 선이 살아있는 영화, 여성의 심리를 잘 아는 에로라는 평과 함께 마니아도 거느리고 있다.

-한국일보 박은주 기자-

KNOW-HOW

여기서 잠깐, 에로계의 기린아로 이름을 널리 알린 봉만대 감독의 섹스연출 노하우를 알아보기로 하자!

연출론 1. 섹스장면에 제목을 달아봐

혀의 연기를 지도한 <설왕설래>, 배우가 감독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을 정도로 강렬하게 섹스장면을 연출했던 <내 얼굴에 침을 뱉어라>, 실제 정사를 꿈꾸었던 <너의 몸을 갖고 싶어> 등 봉만대 감독은 각각의 섹스 장면마다 정확한 컨셉이 드러나는 소제목을 붙여 배우들에게 자신의 섹스연출을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만들었다.

연출론 2. 그 열정적 울림, 레디 고~

섹스행위를 하는 두 남녀의 세밀한 감정까지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봉만대 감독은 배우들의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열정적 울림으로 레디 액션을 외친다.

“지금부터 입술의 신경전이야, 온 몸이 살아있어, 혀도 살아있어, 호흡소리 거칠어, 야! 미치겠어... 좋아! 레디~액션”

연출론 3. 섹스마루타로 불러다오!

머리카락에서 발끝까지 온 몸연기를 요구하는 봉만대 감독은 촬영전 배우들의 동선과 작은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지시하기 위해 섹스마루타를 등장시켰다. 따라서 그 주인공들이었던 연출부들의 수난시대는 영화 촬영내내 계속되었다.


CHARACTER & CAST

Who Are You?

신아 김서형

생년월일: 1977년 7월 29일
별자리: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열적인 사자자리
혈액형: B형(활달해서 어느 곳에서도 잘 어울리는 쿨한 성격)
직업: 의상 디자이너

시원하면서도 섹시한 웃음이 매력적인 신아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일에서나 사랑에서나 언제나 당당하다. 운명적으로 만난 동기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며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 때문에 사랑이 뭔지 혼란스러워 한다. 섹스를 하면서도 환하게 웃을 줄 아는 그녀-바로 신아다

매력적인 욕심쟁이_김서형

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서 정준호의 옛 애인 이강연 역을 맡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김서형을 보고있으면 자연스레 신중현의 ‘미인’을 흥얼거리게 된다. 170㎝가 넘는 늘씬한 몸매와 시원한 이목구비, 그리고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활달한 성격은 그녀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Who Are You?

동기 김성수

생년월일: 1977년 4월 20일
별자리: 감정에 따라 저돌적으로 상대를 이끌고 사랑을 요구하는 황소자리
혈액형: O형(아주 정의로운 의리파)
직업: 전직 작가출신의 호스피스(간병인)

약간의 수줍음과 맑은 눈이 매력적인 그는 신아와의 첫 만남부터 겉잡을 수 없는 이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점점 사랑하게 될수록 자신이 없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아파한다.
사랑에 있어선 완성된 사람이 아닌, 사랑을 알아가는 사람이다.

사랑스러운 고집쟁이_김성수

185㎝의 훤칠한 키와 다부진 몸매가 매력적인 배우.
베테랑 모델인 그는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 뮤직비디오와 각종 CF로 주목받으면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동기역을 맡기 위해 7㎏의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등 작품에 대한 열정을 선보이며 최종오디션에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영화 속 대사로 알아보는 공감지대

생김새가 다른데 어떻게 남녀의 생각이 같을 수 있을까요?

영화 속 신아와 동기가 여러분께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을 법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번 스스로 답변해보세요.

1. 친구들과 만난 신아는 남녀의 차이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희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한 사람하고만 섹스하면서 살 수 있다고 믿는 거야?
혜리: 결혼한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
신아: 그래도 평생 한 사람하고만 해야 된다면 그건 좀 그렇지... 그런데 한번에 한면 씩…

Q: 당신은 평생 한 사람하고만 섹스할 수 있습니까?   □Yes □No

2. 신아와 혜리가 섹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아: 혜리야, 있잖아 너가 어떤 남자랑 처음 만난 날 잤어.
혜리: 내가 미쳤냐? 처음 본 남자랑 자게.
신아: 왜? 자면 안돼?

Q: 당신은 처음 만난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있습니까?   □Yes □No

3. 동기집으로 신아가 이사를 옵니다.

동기: 이쪽이지…
신아: 아니야 이쪽으로 해죠…
동기: 아까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잖아
신아: 이렇게도 해보구 저렇게도 해보는 거지

Q: 당신은 여자들의 변덕이 심하다고 생각하십니까?   □Yes □No

4. 동기 때문에 화가 난 신아를 동기가 붙잡습니다.

동기: 미안해, 미안하다구
신아: 뭐가 미안한데…
동기: 니가 화를 내니깐…
신아: 너는 뭐가 미안한지도 모르면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니?

Q: 남자들은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기보다는 그냥 쉽게 넘길려고 합니까?   □Yes □No

5. 친구에게 동기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신아

신아: 자존심 상해.. 한번도 남자한테 매달려 본 적이 없었는데... 어쩔 땐 구걸하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때마다.. 막 내 자신한테 화가 나.
지희: 니가 잘나서 그래.. 그 남자 바람 폈니? 아니면 뭐가 문제야?

Q: 남녀관계에서 서로 바람만 피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요?   □Yes □No

6. 병원 동료 박과정에게 동기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박과장: 그냥 결혼하지.. 사랑한다면서..
동기: 자신이 없어. 내가 바뀔 자신도 없고…
박과장: 익숙해지면 다 정으로 사는거야.

Q: 정말 결혼이란 정으로 사는 걸까요?   □Yes □No

얌얌~ 입맛 당기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홈페이지
www.yamyamsex.com

20대 청춘 남녀의 알몸연애담을 그린 <맛있는 섹그 그리고 사랑>을 인터넷 소설로 미리 만난다. 솔직하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섹스를 즐기는 젊은 남녀의 모습을 사실적인 성에묘사와 자극적인 그림으로 묘사한 이 소설은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김건모의 <냄새> 뮤직비디오로 만나다.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과 김건모가 만났다. 이 작품의 장면만으로 <냄새>의 뮤직비디오가 제작된 것. 김건모는 헤어진 연인들이 서로의 냄새를 그리워하는 노래 내용과 영화가 꼭 맞아 떨어진다며 뮤직비디오 제작에 흔쾌히 참여했다.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먼저하면, 이 영화의 팸플릿도 내가 그리 좋아하는 부류는 아니다. 봉만대 감독이 에로영화를 많이 만들었고, 이 영화도 대부분 장면이 두 남녀주인공이 벌이는 정사로 채워져 있지만, 배우 입장에선 꽤 짜증나는 팸플릿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최민수와 리허설이라는 영화를 찍은 모델 겸 배우 박영선이 저 작품 하나로 이미지가 나락으로 가버린 걸 생각하면, 이 당시에 에로영화를 찍는다는 건 여배우에게 굉장히 큰 부담이다. 2021년인 지금도 그리 좋은 인식으로 남지 않는 게 노출이 심하거나 야하다는 인식을 주는 영화에 출연하는 건데, 이 영화의 팸플릿은 오로지 ‘섹스’에만 집중해 있어서 팸플릿을 읽는 게 좀 많이 민망했다.


그리고 배우 사생활 팔아서 영화 홍보하려고 했던 몇몇 영화들에 비하면 이 영화의 팸플릿은 양반이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개인적으로 봉만대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은 없다. 이 영화도 팸플릿을 가지고 있었고, 좀 발칙한 느낌이 들어서 한번 찾아봤는데, 에로틱한 장면들로만 가득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남녀주인공의 감정선에 초점이 맞춰서 있어서 꽤 흥미롭게 봤다.

-영화의 시작은 팸플릿에 가득 매운 섹스라는 단어에 어울릴 정도로 에로틱한 장면들로 가득하다. 김서형이 맡은 신아와 김성수가 연기한 동기는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신아를 잊지 못한 동기가 연락을 해오는데, 그때 신아는 대학선배와 사귀고 있고 그와 잠자리를 하고 있었던 상태였...


싫증을 느끼게 한 죄로 대학선배를 바로 차버린 신아는 동기와 또 한 번 잠자리를 가진다.


-신아와 동기는 손부터 잡고, 키스를 하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섹스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 정석 따윈 개나 줘버리라고 하고, 육체관계를 갖고 동거를 하게 된다. 남녀가 만나면 할 것이 섹스만 있을 게 아닌데, 두 사람은 사랑보다는 육체적으로 서로를 탐닉하는 데에만 열중한다. 화장실 섹스에 갖가지 체위의 성행위까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아와 동기는 서로의 몸에만 익숙해졌을 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별의별 정사장면이 나온다...


-결국 두 사람은 일상에서 생기는 사소한 오해로 갈등을 겪게 되고, 사랑했지만 서로 완전히 이해하는데 실패한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렇게 헤어진 뒤, 다시 만났지만 다시 시작하자는 동기를 신아가 거절한다. 동기는 그렇게 떠나고, 신아가 혼자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쓰앵님과 벡터맨 이글은 이렇게 헤어진다...


-선 섹스 후 사랑이라는 과정에서 사랑에 걸려 주저앉는 씁쓸한 현실을 차분히 응시한 봉만대 감독의 연출이 꽤 좋았다. 영화에서 느껴지는 톤이 예전에 봤던 ‘봄날은 간다’를 생각나게 만들었다고 할까?


이거 팸플릿에도 있는 사진이다. 주연배우도 아니면서 뭘 이렇게 눈에 힘주고 찍으셨습니까?


-여주인공 신아 역을 맡은 김서형은 이 영화로 나름 이슈몰이에 성공했지만 꽤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아까도 말했지만 2021년인 지금도 여배우의 노출과 극중 정사장면은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되는 상황인데, 2003년이면 오죽했을까? 사실 나조차도 김서형을 정극배우가 아닌 에로배우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이 영화의 무차별적인 홍보와 보도 자료로 인해 여배우로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할 정도였다.


지금은 쓰앵님으로 전설을 찍으셨...


-남자 주인공 동기 역을 맡은 김성수는 벡터맨 때문에 그런지 지금도 친숙한 배우이고, 나름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 영화에서의 연기가 그다지 좋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본다. 특히 동기의 직업이 병원 호스피스라는 설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신아와 격정적으로 섹스를 하는 주인공의 직업이 인생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매일 차가운 죽음을 마주해야하는 직업이라니...


벡터맨 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