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2003, A Tale of Two Sisters) 영화, MOVIE


감독: 김지운, 주연: 염정아·김갑수·임수정·문근영


개봉일: 2003년 6월 13일 
서울 관객수: 101만 7027명
전국 관객수: 314만 6217명

인적이 드문 시골, 이름 모를 들꽃들이 소담하게 피어 있는 신작로 끝에 일본식 목재 가옥이 홀로 서 있다. 

낮이면 피아노 소리가 들려 올 듯 아름다운 그 집은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 귀기 서린 음산함을 뿜기 시작한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서려 있는 이 집에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아름다운 두 자매 수미, 수연. 아름답지만 신경이 예민한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그날. 그 가족의 괴담이 시작된다. 

수연, 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기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수미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똑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 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히 다투게 되고, 아버지 무현은 그들의 불화를 그저 관망만 한다. 은주는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미가 이에 맞서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서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1번 팸플릿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About Movie

가족관계 속의 숨은 공포를 벗겨내는 이야기, ‘가족괴담’

한밤중에 거실에 앉아있는 엄마에게 ‘엄마 뭐해?’라고 묻는데, 돌아본 엄마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한다. ‘내가 아직도 네 엄마로 보이니?’ 섬뜩한 이 괴담은 영화 <장화,홍련>의 핵심적인 공포로 대변한다. 소녀답지 않게 음울하고 지나치게 친밀한 두 자매. 병적으로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젊은 새엄마. 표정없이 늘 가족들을 관찰하는 아버지. 영화 <장화,홍련>의 가족관계는 어딘지 부자연스럽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얼핏 계모와 전처 자식간에 벌어지는 흔한 신경전으로 보이지만, 서로에 대한 그들의 증오는 엽기적이고 의뭉스런 비밀 투성이. 영화 <장화,홍련>은 가족 구성원 간에 숨겨진 무서운 비밀과, 공포로 인해 몰락으로 치닫는 한 가족을 그린 가족괴담.

또 하나의 주연 ‘귀신들린 집’, 최초의 한국형 하우스 호러

<디아더스>, <헌티드힐> 등 많은 서구 공포 영화들에서 ‘귀신들린 집’은 단골 소재. 영화 <장화,홍련>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집 자체를 본격적인 공포의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외딴 시골 마을, 저수지와 숲으로 둘러싸인 음습한 장소에 자리한 일본식 목재가옥. <장화,홍련>의 집은 안팎의 모양새가 그로테스크하고 요기가 서려있는 ‘귀신들린 집’이다. 이 집은 가족을 공포로 자극하고, 마침내 가족 간에 감춰진 섬뜩한 비밀을 들춰내는 주체적인 공간으로 영화 속 공포의 중추역할을 한다.

Synopsis

숨겨진 가족의 비밀…드러나는 공포의 실체

수연, 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기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수미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똑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히 다투게 되고, 아버지 무현은 그들의 불화를 그저 관망만 한다. 은주는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미가 이에 맞서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Director

❘각본·감독❘ 김지운
가족간의 죄의식,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고 싶었다.

살아 있는 한, 가족과의 관계는 쉽게 끊어낼 수 없는 필연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더욱 무서울 수 있는 가족간에 도사린 공포를 그린 영화 <장화,홍련>은 <조용한 가족>에 이은 김지운 감독의 두 번째 가족 괴담. 웃음기 머금은 전작과 달리, 자매와 새엄마 등 고전 <장화홍련전>의 뼈대를 빌려 되살아난 ‘장화, 홍련’의 가족들은 ‘귀신들린 집’의 요기와 맞물려 섬뜩한 공포를 선보인다. 단편 <커밍아웃> <쓰리> 이후, 본격적으로 도전한 첫 장편 호러인 <장화,홍련>에서 어떤 공포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1999) <커밍아웃>(2000) <쓰리>(2002)


아름다워서 더욱 무서운, 살아있는 ‘귀신들린 집’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이 더욱 낯설고 요사스런 ‘장화,홍련’의 집
밝은 대낮에도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이 집은 
구석구석 무언가 도사리고 있는 듯한 공포의 집이다.
예측 불허의 광기로 가득한 이 집은 ‘장화,홍련’ 가족을 공포로 위협하면서
그들의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들춰낸다.

현관
귀신들린 집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한낮에도 실내들을 켜야만 앞이 보인다. 발을 내딛는 순간,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음산하게 길게 뻗은 복도가 눈에 들어온다. 요양을 마친 자매가 집에 들어와 새엄마를 처음 맞닥뜨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수연방
낮에는 집안에서 가장 따뜻하고 밝지만, 밤이면 누군가 문밖에서 서성이는 소리가 들리고, 옷장이 덜컷 열리는 등 기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겁 많은 수연은 매일밤 수미의 방에서 잠을 청한다.

복도
안방으로 이어지는 복도는 폭이 좁고 길어 어쩐지 으스스하다. 때때로 나무바닥을 쓰는 소리와 함께 뒷덜미에 시선이 느껴지는 곳. 악몽을 꾼 어느 날, 수미는 복도에서 피가 잔뜩 배어있는 자루를 발견한다.

안방
새엄마를 들이면서 새로 별채를 지어 원래 있던 집에 이어놓은 방. 은주와 함께 집안에 끼어든 이 공간은 은주처럼 화려하지만 싸늘한 간기가 돈다. 아이들이 좀처럼 접근하기 싫어하는 장소

서재
정체불명의 약으로 가득 찬 약장과 무현의 책으로 꽉 찬 공간. 아내와 딸들의 갈등을 피해 무현이 자주 숨어드는 안식처이자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수단인 전화가 놓여 있는 장소. 누구에겐가 비밀스럽게 전화하는 무현의 모습이 간간히 눈에 띈다.

식당
은주가 동생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하던 날, 식당 한 켠에 끔찍한 형상의 귀신이 나타나고 동생의 아내를 심한 발작을 일으킨다. 은주 역시 부엌에서 흐느낌 같은 이상한 소리를 자주 듣는다.

수미방
불을 끄면 보이지 않는 누군가 늘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방. 수미는 이 방에서 늘 악몽을 꾸며 가위에 눌린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자귀신이 나타나 수미를 공포에 몰아놓곤 한다.


장화,홍련. 그 가족의 비밀수첩

장화·수미임수정

좋아하는 것
▣보물1호는 동생 수연. 내가 그 애를 지켜줘야만 한다. 그 애한텐 나 밖에 없으니까…
▣엄마의 유품인 화장품 가방. 어릴 적 사진과 함께, ‘독약’도 들어있다면?

무서워하는 것
▣늘 꾸는 악몽. 숲길을 걷노라면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피를 흘리며 다가온다…
▣수연이가 없어진 날, 피 묻은 자루를 발견했다. 뭔가 끔찍한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

KBS 드라마 <학교4>의 당돌한 소녀,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반항적인 대통령 딸을 연기한 충무로의 차세대 기대주. 가는 체구와 여린 얼굴에도 불구하고 똑 부러진 성격과 도도한 카리스마를 눈여겨본 김지운 감독에 의해 1천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장화로 발탁됐다.
드라마: <학교4>(2001)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2002)

이름: 배수미
나이: 19와 1/2
근황: 병약한 동생을 보살피며 하루를 보낸다.

Relation Ship

수미VS수연: 어려서 엄마를 잃고, 무관심한 아버지, 신경질적인 새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자매는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강한 애정으로 맺어져 있다.

홍련·수연문근영

좋아하는 것
▣언니. 엄마가 죽은 뒤, 내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수미 언니다.
▣엄마의 유품인 꽃신. 새엄마에게 당하고 났을 때도 그 꽃신을 만지작거리면 위로가 된다.

무서워하는 것
▣모두가 잠든 밤. 누군가 내 방에 들어왔다 나간다. 너무 우섭지만 움직일 수도 없다.
▣내 방에 있는 옷장. 새엄마가 날 가두곤 한다. 좁은 공간에 갇히는 건 끔찍하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명성황후>에서 각각 송혜교의 아역과, 어린 명성황후로 출연해 최고의 10대 스타로 부상. <가을동화>에서 청초한 모습으로 안방 극장을 사로잡았던 문근영은 영화 <장화,홍련>에서는 한층 더 가슴 아픈 비밀을 가진 소녀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드라마: <가을동화>(2000) <명성황후>(2002) 영화: <길위에서>(2000) <연애소설>(2000)

이름: 배수연
나이: 15와 1/4
근황: 요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젊고 아름다운 새엄마.
소녀 특유의 예민함이 느껴지지만 순결한 아름다움을 가진 두 자매.
사악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이들의 어디에서도 ‘가족괴단’의 주인공다운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증오와 ‘귀신들린 집’에 대한 두려움까지, 가감없이 솔직하게 써내려간
이들의 비망록에서, 꼭꼭 묻어 놓았던 비밀스러운 기억의 일부가 음산하게 배어 나온다.

Relation Ship

수미VS아빠: 동생에게는 엄마 역할, 아빠에겐 아내 역할까지 하려하는 수미. 아빠는 수미가 안쓰럽고, 수미는 방관하는 아빠에게 반항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아버지·무현김갑수

좋아하는 것
▣폴라로이드 카메라, 캔코더.
▣여러가지 약품들, 조제기구들.

무서워하는 것
▣증폭되는 가족의 갈등 속에서도 아무한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다. 철저하게 고립되어있다는 느낌. 귀신까지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집에 들어온 게 잘못일까?

드라마 <태조 왕건>, 영화 <KT>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그는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연기자 중 한 명이다. 벼랑 끝에 선 가장의 복잢한 심경과 극도의 공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
영화: <태백산맥>(1997) <지독한 사랑>(1997) <이것이 법이다>(2001) <네 발가락>(2002) <KT>(2002)

이름: 배무현
나이 :40대 중반
직업: 약사
근황: 병약한 아이들을 위해 외딴 곳에 집을 얻어 살고 있다.

Relation Ship

아빠VS새엄마: 아이들과 불화를 관망하는 무현으로 인해, 은주는 집안에서 겉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럴수록 남편에 대한 애정은 집착으로 변해간다.

새엄마·은주염정아

좋아하는 것
▣잉꼬 두 마리. 시집올 때 가지고 온 유일한 물건으로 나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집안 곳곳에 놓여진 화초들. 완벽한 가정을 꾸미기 위한 필수 아이템.

무서워하는 것
▣애들이 내려오고부터, 이 집에 이상한 것들이 붙기 싲가했다.
▣무턱대고 나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귀신이 감도는 이 집도 다 무섭다.

베테랑 연기자 답게 늘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그녀가 이번엔 눈빛 하나만으로 관객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연기에 도전한다. 이번 역할이 연기생활 중 가장 욕심났다는 그녀는 이미 예고된 2003년 스크린 호러 퀸.
영화: <테러리스트>(1995) <텔미썸딩>(1998) <H>(2002)

Relation Ship

수연VS새엄마: 친엄마를 유난히 닮은 수연은 병적으로 완벽주의자인 은주에겐 늘 부담스럽다. 반항도 할 수 없는 여린 수연에게 새엄마는 걷잡을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름: 은주
나이: 30대 초반
직업: 전직 간호사
근황: 요양 후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과 잘 지내려 하지만 맘대로 되질 않는다.


700년 전, 억울한 원혼이 된
장미와 연꽃의 이름을 지닌 아름다운 두 자매.
그녀들이 들려주는 못 다한 이야기.

HOT ISSUE 1 <장화,홍련>+타투=공포가 살아숨쉬는 뮤직비디오

<장화,홍련>이 레즈비언 선언으로 유명한 러시아 출신 10대 듀오 타투(t.A.T.u)의 후속곡 Clowns(Can you see me now?)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다. 두 자매의 죽음도 뛰어 넘는 절실한 애정이 타투의 음악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제작 배경. 속삭임과 절규를 오가는 소녀들의 목소리가 아름다우면서도 음산한 화면과 어우러져 한껏 고조된 긴장과 공포를 선보인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영화와 음악이 서로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보기 드문 만남이란 점에서 화제와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중!

HOT ISSUE 2 ‘귀신들린 집’에 미리 놀러 오세요!-무섭고도 아름다운, 독특한 홈페이지

<장화,홍령>의 홈페이지는 ‘가족괴담’과 ‘귀신들린 집’ 두 개의 스페셜 메뉴를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세트를 3차원 입체 영상화시켜, 유저가 실제로 집 안에서 이동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 ‘귀신들린 집’ 메뉴는 음산한 OST, 시시 때때로 화면을 스치는 정체불명의 그림자, 느닷없이 들려오는 비명 소리와 함께 오감을 자극하는 공포를 선보인다는 평. <취화선>으로 ‘칸느 광고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주)오렘’이 디자인한 <장화,홍련> 사이트는 오픈 3일만에 10만이 넘는 접속 수를 기록하기도.


2번 팸플릿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About Movie

가족관계 속의 숨은 공포를 벗겨내는 이야기, ‘가족괴담’

소녀답지 않게 음울하고 지나치게 친밀한 두 자매. 병적으로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젊은 새엄마. 표정없이 늘 가족들을 관찰하는 아버지. 영화 <장화,홍련>의 가족관계는 어딘지 부자연스럽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얼핏 계모와 전처 자식간에 벌어지는 흔한 신경전으로 보이지만, 서로에 대한 그들의 증오는 엽기적이고 의뭉스런 비밀 투성이. 영화 <장화,홍련>은 가족 구성원 간에 숨겨진 무서운 비밀과, 공포로 인해 몰락으로 치닫는 한 가족을 그린 가족괴담.

또 하나의 주연 ‘귀신들린 집’, 최초의 한국형 하우스 호러

<장화,홍련>의 집은 안팎의 모양새가 그로테스크하고 요기가 서려있는 ‘귀신들린 집’이다. 이 집은 가족을 공포로 자극하고, 마침내 가족 간에 감춰진 섬뜩한 비밀을 들춰내는 주체적인 공간으로 영화 속 공포의 중추역할을 한다.

Synopsis

숨겨진 가족의 비밀…드러나는 공포의 실체

수연, 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기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수미는 아버지 무현과 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수연은 늘 겁에 질려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히 다투게 되고, 아버지 무현은 관망만 한다. 은주는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미가 이에 맞서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Character

❘장화·수미❘ 임수정

“그 여자도 이상하고, 이 집도 이상해”

여려보이는 소녀지만 동생만은 끔찍이 아낀다. 동생에겐 엄마, 아버지에겐 아내의 역할을 하려하면서 새엄마와 대립. 집 안의 공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새엄마·은주❘ 염정아

“애들이 내려오고부터, 집이... 이상해”

젊고 아름다운 새엄마. 완벽한 가정을 꿈꾸지만 두 딸과 갈등하고, 남편의 애정에 목말라하는 가운데 귀기 서린 표정과 행동으로 집안을 골포 분위기로 몰아넣는다.

❘홍련·수연❘ 문근영

“도와줘 …언니 …언니”

언니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병약하고 눈물 많은 동생. 죽은 친 엄마를 유난히 닮은 탓에 남편에게 편집적인 애정을 쏟는 새엄마의 미움을 산다.

❘아버지·무현❘ 김갑수

“더 이상 안되겠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아내와 딸들의 다툼을 관망만하는 우유부단한 가장. 점점 극단으로 치단는 모녀의 갈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Director

❘각본·감독❘ 김지운

가족간의 죄의식,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고 싶었다.

가족간에 도사린 공포를 그린 영화 <장화,홍련>은 <조용한 가족>에 이은 김지운 감독의 두 번째 가족 괴담. 웃음기 머금은 전작과 달리, 자매와 새엄마 등 고전 <장화홍련전>의 뼈대를 빌려 되살아난 ‘장화, 홍련’의 가족들은 ‘귀신들린 집’의 요기와 맞물려 섬뜩한 공포를 선보인다. 단편 <커밍아웃> <쓰리> 이후, 본격적으로 도전한 첫 장편 호러인 <장화,홍련>에서 어떤 공포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1999) <커밍아웃>(2000) <쓰리>(2002)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먼저하면... 왜 종류가 2개냐... 다 치느라 빡셌다...

-팸플릿 중에서 1번 팸플릿이 이 영화의 모든 걸 다 말해주는 듯 했다. 1장짜리 팸플릿은 영화의 대한 정보를 지나치게 간략화했지만, 여러 장이 겹쳐진 팸플릿은 이 영화의 모든 미장센이 집중된 귀신들린 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주요 등장인물들의 자세한 프로필과 각 등장인물간의 관계를 따로 설명해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내게 어렸을 때 봤던 전래동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작품을 꼽으라면 장화홍련전이었다. 꽃과 관련된 태몽으로 태어난 두 아름다운 자매가 계모의 학대를 못 이겨 자살하게 되고, 자신들의 원한을 풀어달라는 내용은 어렸을 때도 상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었다. 거기다가 원혼이 수사권을 가진 고을 수령을 찾아가는데, 담이 약한 수령들은 심장마비로 기절해 죽어버린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았다. 결국 담이 큰 무장 출신의 수령이 장화와 홍련의 원혼이 하는 아야기를 듣고, 진실을 밝힌다는 내용이지.

-장화홍련전은 아니지만 원혼이 고을 수령을 찾아가고, 담이 약한 수령들이 심장마비로 죽어버린다는 클리셰는 사극 등에서 꽤 여러번 쓰인다. 당장에 전설의 고향만 해도, 원혼이 고을 수령을 찾아가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 귀신은 우물에 거꾸로 죽어서 그런지 항상 천장이나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나타난다. 그걸 본 고을 수령들은 전부 심장마비로 저 세상을 가셨는데, 주인공인 담이 큰 수령은 귀신이 그렇게 나타난 걸 보고 “발로 서라!” 한마디로 제압하더군.

-장화,홍련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지운 감독 작품이란 것도 있었지만, 그 당시 나의 이상형이었던 문근영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꽤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문제는 내가 공포물을 죽어도 못 본다는 것과, 이 영화를 보고 문근영보단 임수정에게 빠져버렸다는 거겠지...


미안, 나 쉬운 남자였나봐...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군복무 중이었는데, 휴가를 나왔더니 여동생이 영화를 예매했다고 바로 보러 가자고 했다. 그래서 본 영화가 이거였다. 공포물을 싫어하는 내가 노려보니, 여동생이 “니가 문근영 좋다매! 그래서 예매했는데 뭐!”라고 일축해버리더라고.


그래요, 당신 때문에 봤다고요! 근데 갈아타서 미안해요!


-원작인 장화홍련전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계모에 의해 자매 중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정도의 연관성이 있을 뿐, 두 자매가 원혼이 되지도 않고, 자매의 원한을 풀어줄 담이 큰 고을 수령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영화가 집중하는 건 오로지 인물간의 갈등, 그리고 주인공 수미의 감정과 내면이다. 반전이 있긴 하지만, 그 반전은 핵심이 아니라 ‘한 순간의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끔찍한 파국을 낳느냐’라는 감독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반전이 있지만, 반전은 영화의 주제를 알맞게 전달하는 도구로밖에 안 쓰인다.


-모든 것이 수미의 정신분열에 의한 것이라는 반전이 밝혀졌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영화 내내 은주가 수연을 학대한 모습은 수미의 죄의식이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수연이 사망할 때 수미는 은주 때문에 그녀를 구해주지 못했고, 그런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을 테니까. 은주에 의해 옷장에 갇히게 되는 수연을 구하는 자신을 연기함으로써 동생을 구하지 못한 자신의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아닐까 싶었다. 수연을 괴롭히는 역을 은주로 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게 될 거다’라는 은주의 말 때문에 그런 듯하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은주는 수미의 죄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이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한 번만 보고 마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어서 영화를 여러 번 돌려봤다.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수연은 이미 죽었고, 영화 초중반에 보이는 수연은 수미의 환상인데, 그런 수연의 허상이 자기 의지를 가지고 있는 듯한 장면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은주가 수연을 옷장에 가두자, 그걸 수미가 구해주는데, 수미의 품에 안긴 수연이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는 장면이다.


요런... 느낌이랄까?


-또 수미가 계속 수연 얘기를 하자, 참다못한 무현이 “수연이는 죽었잖아!”라고 소리치자, 수연의 허상이 수미를 바라보며 고통스럽게 절규하며 사라지는 장면도 이해가 안 됐다. 허상이라면서 왜? 

-영화 중반에 수미 내면에 있는 새엄마의 허상이 ‘정말로 무서운 건, 잊고 싶은 기억이 지워지지도 않고 유령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거야’라고 말하는데, 수연의 허상은 허상으로 그친 게 아니라 수미의 마음이라는 뜻인가? 아니면 실제로 원혼이라는 의미일까?

-어쨌든 공포영화 답게, 이 집은 원혼이 있다는 암시가 자주 나온다. 영화 초반부, 중반부, 후반부에 골고루 나오며, 이 영화는 수미가 미쳐서 헛것을 본 거였나라고 생각한 내 뒤통수를 아주 세게 후려쳤...


그러니까 귀신이 있었다는 느낌이랄까?


-이 영화의 악역은 새엄마 은주지만, 난 그보단 아버지 무현이 진짜 악역으로 보였다. 이 영화의 원전인 장화홍련전에서도 새엄마의 간계로 두 자매가 목숨을 잃지만, 그걸 방관한 건 아버지였다. 실제 사건에선 아버지가 두 자매의 살인에 간접적으로 개입해 나중에 유배를 가게 된다.

-무현이 악역이라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수연이 죽게 됐을 때의 상황을 보면, 수연은 옷장에서 목을 맨 엄마를 보고 놀라서 끌어내려다가 옷장이 쓰러져 깔려 죽게 된다. 수연과 수미의 어머니의 간병인으로 은주를 고용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 집에 은주의 동생 부부를 왜 초대한 것이며, 은주를 향한 수미의 적개심이 설명되지 않는다. 


아내와 딸이 있는 집에 내연녀와 그 가족까지 끌어들인 막장스런 상황이 아니었을까?


-무현이 악역이라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어머니와 수연을 잃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수미의 치료를 ‘왜 하필 저 집에서 하는 것이냐’는 거다. 그 집은 수미에게 있어 트라우마로 가득한 집이다. 어머니가 목을 매 자살했고, 그 어머니에게 깔려 여동생도 목숨을 잃었다. 가족을 잃은 충격을 받아 심각한 정신병을 앓게 된 수미를 왜 그 집에 데리고 온 걸까? 거기다 영화의 반전을 알게 된 다음에 보게 되면 수미가 수연과 계속 같이 있는 초반부 장면은 사실 수미 혼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딸을 물가에 혼자 놀게 하거나, 숲 속의 창고에서 엄마의 유품을 챙기는 등 혼자 있게 한다라...


이 집은 수미에게 있어 트라우마로만 가득한 집일텐데... 여기를 요양 차 온다고?


-이 영화는 좀 재미있는 여담이 있는데, 영화에 출연한 염정아, 임수정, 문근영 모두 타 작품에서 김래원의 파트너가 됐다는 점이다. 염정아와는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임수정은 ‘...ing’에서, 문근영은 ‘어린신부’에서 김래원과 호흡을 맞췄다.


다음은 갑수옹 차례인가?


-수많은 공포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우리나라 공포 영화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 바로 이 영화다. 위에도 써놨지만 서울에서 100만, 전국적으로 300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한국 공포 영화 관객 수 1위를 기록했고, 그 기록은 지금까지 안 깨지고 있다고 한다. 주연을 맡은 임수정, 염정아, 문근영 모두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최고의 공포영화로 손꼽히지만 생각 외로 무서운 장면은 없는 편이다. 수미의 내면에 집중하고 있고, 그녀가 가진 불안과 두려움을 시각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두 자매와 새엄마와의 불편한 관계와 갈등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새로운 가족과 집이라는 낯선 환경에서의 불편함과 낯선 감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점점 증폭돼 기괴하고 왜곡된 형태를 보여준다.


귀신 나오는 장면보다 염정아가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게 더 무서웠...


-무섭다기 보다는 슬프다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서게 됐다. 특히 결말부는 정말 많이 쓸쓸했다. 그때 배경음악은 정말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