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3편 결성 (9)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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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3편 결성 (9)


당시의 참상이 기억난 듯 크리스티앙이 씁쓸해하자, 세영은 그들에게 새로운 협박을 가했다.

“그리고, 서울은 사람이 많죠.”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서울에 있는 모든 사람을 인질로 잡겠다는 뜻인가? 스미레가 묻자, 세영은,

“나랑 같이 간다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됩니다.”

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숙소에서 만났을 때부터 느낀 거였지만 스미레는 세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하는 답은 전혀 내놓지 않고 계속 말을 빙빙 돌리는 그녀의 화법은 사람을 짜증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슨 말 같지 않은 소리야? 오제라는 괴물을 부활시킬 거라며? 그 괴물이 무슨 사람을 살린다고…….”

“당신이 우리 일을 도와준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냥 보내줄 수 있습니다. 심사숙고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닥치고 그 괴상한 검을 쓰는 여자나 불러와. 이번엔 제대로 뭉개줄 테니까.”

스미레가 손에서 불꽃을 일으키자 세영은 실망했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정말 사람들은 변하는 게 없군요. 아버지께서 그렇게 실망하신 이유가 다 있었네요. 폭력 밖에 몰라요.”

세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게 문이 열렸다. 정확히 말하면 무언가에 베어진 듯 몇몇 조각으로 잘려져 형태를 잃어버렸다. 문을 조각내버리고 홍룡문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얀 지슈카였다. 얀이 안으로 들어오자, 훈은 일륜도를 빼들었고, 지원은 검은 보자기에서 청강검을 꺼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홍룡문 내부를 가득 채웠다.

“그럼, 일을 시작하죠. 생명을 거둬버리세요.” 

세영이 자신만만하게 말을 한 순간, 홍룡문 천장에 있는 유리창이 부서지면서 누군가 내부로 난입했다. 천장 유리창을 깨고 홍룡문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하얀 양복을 입고, 그 위에 망토를 두른 남자였는데 그의 손에는 흑색 지팡이가 들려있었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꽤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서 남자는 손에 든 지팡이를 바닥에 내리찍었다.

퍼어어어엉!

순간 남자의 지팡이에서 충격파가 터져 나오면서 홍룡문 안을 무언가 에너지 파동으로 가득 메웠다. 그 파동에 휩쓸려 지원과 스미레가 홍룡문의 전면 유리창을 부수고 바깥 거리로 튕겨나갔고, 살라딘, 크리스티앙, 훈은 충격파를 견뎌내긴 했지만 미동조차 없는 살라딘과 달리 다른 두 사람은 뒤에 있는 벽까지 밀려나갔다.
얀이 부순 홍룡문의 문과 충격파로 파괴된 창문을 통해 세영의 명을 따르는 부하들이 나타나 단검을 휘두르며 일행에게 덤벼들었다.
살라딘의 손에서 푸른 도신의 검이 모습을 드러냈고, 스미레는 불꽃을 일으킨 주먹으로 부하들에게 맞섰다. 

깨끗이 청소하고, 영업을 정리하려던 홍룡문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둔탁한 타격음은 물론, 칼날끼리 맞부딪치는 날카로운 금속음도 울려퍼졌다. 
오제의 추종자에 속한 부하들의 숫자는 30명은 족히 되는 듯 했다. 그에 비해 살라딘 일행은 고작 5명이었다. 개개인의 능력은 살라딘들 쪽이 뛰어났지만 물량은 그들이 불리했다. 거기다가 살라딘 일행 중에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리 오제의 추종자들이라고 해도 사람인 이상 손속에 정을 둘 수밖에 없었다.
사람을 제압하거나 기절시키는 게 그의 목숨을 빼앗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 살라딘들은 굉장히 어려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홍룡문의 벽에 세게 부딪힌 훈은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홍룡문 바깥으로 튕겨나간 스미레에게 달려드는 수많은 검은 그림자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는 급히 부적으로 봉인된 일륜도를 빼들었다. 

“스미레 씨!”

라고 외치긴 했지만 훈은 그녀에게 달려가지 못했다. 순간 날아드는 매서운 발차기를 피해 급히 고개를 숙여야했기 때문이었다. 훈의 머리를 노렸던 발차기의 주인은 첫 공격을 훈이 피해내자 곧바로 다음 공격을 퍼부었다. 본업이 의사라고 주장하지만 훈 역시 검에 살고, 검에 죽는 검객이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이 무엇인지는 알아낼 수 있었다. 상대는 소태도로 보이는 두 개의 검으로 훈의 급소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었다.
선과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소태도 두 자루의 공격이었지만 훈은 침착하게 일륜도 호접을 휘둘러 공격을 모두 가드 해냈다. 그리곤, 그의 입에서 ‘샤아아……’라는 호흡음이 나오더니 호접에 매서운 돌풍과 같은 검기가 서렸다.

[전집중 호흡 무의 호흡 제3형 조조·시나토 바람]

훈의 호접이 허공을 가르자, 손톱을 날리는 듯한 종방향의 4연속 참격이 훈을 공격한 상대를 향해 날아들었다. 강력한 참격이었지만 상대는 두 자루의 소태도로 훈의 호접을 모두 막아냈다. 하지만 기술의 강력함까지 막아낼 수 없었는지, 상대는 두어걸음 뒤로 물러섰고, 그제야 훈은 자신을 공격한 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는 깔끔한 양복을 입고, 검은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론 두 자루의 기묘한 형태의 소태도를 들고 있는 장신의 미남자, 지신이었다.
그를 본 훈은 호흡을 내쉬면서 말했다.

“비켰으면 하는데?”

“식상한 이야기겠지만 날 쓰러뜨리지 않고선…….”

“안 된다는 소리겠지?”

지신의 말을 끊어먹은 훈은 그에게 달려들었고, 그의 입에선 ‘웅웅웅……’하는 독특한 호흡음이 새어나왔다. 동시에 그의 호접에는 굳건한 바위와 같은 검기가 맺혔다.

[전집중 호흡 무의 호흡 제9형 암구의 살갗]

훈을 중심으로 호접이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지신을 향해 돌진했고, 지신은 양 손의 소태도를 들어 훈의 검격을 막아냈다. 지신의 무술은 딱히 체계가 없어보였지만 훈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검술을 막아낼 정도면 상당히 수준이 높은 듯 했다. 
그의 소태도는 방어에는 엄청나게 특화돼 있는지, 훈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검기들을 이리저리 흘려냈다. 다만, 검술의 힘까진 이겨낼 수 없는지 지신은 조금씩 훈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훈과 지신이 한창 전투를 시작했을 무렵, 스미레를 향해 달려든 여러 그림자가 있었고, 그들은 쇠파이프, 단도 등으로 무장한 인간들이었다. 스미레는 그들은 별로 두렵지 않았지만, 그들의 뒤에서 그녀를 노리고 있는 광선검을 든 여자만큼은 경계했다.

[610식 물어뜯기]

스미레는 가장 먼저 달려든 자의 단도를 쥔 손을 붙잡고는 그의 팔에 자신의 왼손을 덧대어 불꽃을 일으켜 폭발시켰다. 퍼벙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에 휩싸인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튕겨나갔고, 그는 자신의 패거리 둘을 같이 묶어서 날아가주는 행운까지 스미레에게 선사해줬다. 남은 패거리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스미레는 자신을 노리고 있는 얀까지 한꺼번에 날릴 작정으로 불꽃의 힘을 한껏 끌어올렸다. 
스미레가 큰 기술을 준비한다는 걸 눈치챈 얀이 광선검을 휘두르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자 당황한 쪽은 스미레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얀이 휘두른 광선검에 스미레를 노리던 패거리 4명이 토막토막 잘려 고기덩어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같은 편 아니야?”

스미레는 자신의 얼굴에 튄 피를 닦아내며 소리쳤고, 얀은 그런 건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스미레와의 거리를 좁힌 뒤, 광선검을 휘둘렀다. 당황한 터라 그 공격을 막을 수 없었던 스미레는 질끈 눈을 감았고, 그때 그녀의 얼굴 근처에 파공음과 함께 금속음이 함께 들렸다.
스미레가 눈을 뜨고 보니, 그녀의 앞에는 살라딘이 있었다. 얀이 스미레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자마자 살라딘은 그녀를 막기 위해 달려온 것이다. 히랄하르로데로 얀의 검을 막아낸 살라딘은 왼손에 아미타유스를 소환한 뒤 얀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상대가 스미레를 노리고 있다는 것과 그녀가 소중한 의뢰인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스미레와 함께 홍룡문 바깥으로 튕겨져 나온 지원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의뢰인을 보호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앞에는 이전 호텔에서 봤던 새까만 갑주와 선혈의 색으로 물들인 망토를 가진 흑기사가 서 있었다. 그 흑기사의 이름이 레아틀론이었지만 지원이 알 길은 없었다. 레아틀론은 지원이 알아차리자마자 들고 있는 푸른색 검신을 가진 검을 휘둘렀고, 검에서 뿜어져나오는 서슬퍼런 한기에 놀란 지원은 급히 덤블링을 하며 공격을 피해냈다.
지원은 번개같이 아까 보자기에 넣었던 청강검을 꺼내 검을 빼들었다. 어두운 거리에서 날카로운 눈을 한 채 마주보고 있는 지원과 레아틀론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신검인 청강검의 빛이 번쩍였고, 레아틀론의 검 또한 무시무시한 바람을 일으키며 허공을 갈랐다.

지원의 검술은 화려함과 고강함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부정한 것을 쫓는 검술이라고 하지만 검술의 근본은 나를 보호하고 적을 베는 것에 있었기에 푸르스름한 검기를 담은 청강검의 검신은 레아틀론의 흑검을 여러번 강타했고, 그때마다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레아틀론의 검술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지원의 검술과 같은 화려한 동작은 없었지만 한 동작 한 동작이 조금의 빈틈이 없는데다 엄청난 힘이 실려 있었다. 
지원은 날렵한 검술의 장점을 이용해 레아틀론의 검을 피한 다음 순간 그의 품 안에 파고들었다. 지원은 왼손으로 검을 갈무리한 뒤 오른손을 뻗어 레아틀론의 배 부분을 주먹으로 한 번 명중시켰다.

[태극사신무 현무 천둥지기 발]

지원의 주먹이 닿는 순간 엄청난 위력의 파공음이 울려퍼졌고, 레아틀론의 갑옷을 뚫고 충격이 전달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레아틀론은 어깨를 한 번 움찔하고는 검을 들고 있지 않은 왼손에 무언가 반짝이는 기운을 모았다.
재차 공격을 하려던 지원은 레아틀론의 손에 모여진 기운에 놀랐고, 그 다음 순간 레아틀론을 친 자신의 정권지르기에 담긴 힘이 그대로 튕겨 나와 자신에게 쇄도하는 걸 보곤 급히 고개를 젖혔다.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해냈지만 지원의 자세가 무너지자, 레아틀론은 다시 검을 휘둘렀다. 그녀의 검이 차르릉하는 쇳소리와 함께 채찍과 같은 세 개의 줄로 변했고 삽시간에 지원의 주위를 뒤덮어버렸다.
의외의 일이라 지원은 왼손으로 갈무리한 검을 뻗어 급히 몸 주위에 검막을 펼쳤다. 

[파사신검 파사수호검]

지원의 온몸을 감싼 청강검의 검광이 채찍으로 변한 검을 막아냈지만 너무 의외의 일이라 다 막아내는 건 실패했다. 지원의 옷 중 어깨와 옆구리 쪽이 찢겨졌다. 
서로를 향해 공격을 한번씩 적중한 지원과 레아틀론은 각자 겨우 몸을 추스르며 땅 위에 설 수 있었다.
검으로 막은 덕분에 쓰러지지 않고 간신히 뒤로 물러나 착지했지만 지원의 찢어진 옷에선 붉은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레아틀론의 검은 원래의 칼로 돌아가 있었다.
레아틀론은 위기를 모면하긴 했지만 지원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지원 역시 어깨와 옆구리에 베인 것을 확인해보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검은 반칙 아닌가?”

“상대의 역량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무턱대고 덤비는 건 기사로서 실격이군.”

“아쉽게도 난 기사가 아니라서. 그래도 전설의 기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은 아빠는 있어.”

“네 아비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마라. 그리고……”

레아틀론은 흑검을 들어 지원의 목을 가리켰다.

“내 앞을 막지 말고 사라져라. 그러면 살려 보내주겠다.”

“아까 당신네 마스터는 날 죽이라고 하지 않았어?”

헬멧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레아틀론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는 짐작이 됐다. 분명히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지원을 욕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투시력을 가지고 있던가? 비겁한…….”

“이건 엄마 쪽 작품. 부모의 유산을 아주 잘 물려받은 훌륭한 후예라는 뜻도 되지.”

“투시력으로 어디까지 본 건가? 그레이 팬텀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냈지? 사실대로 말하면 죽이지는 않겠다.”

“‘대신 혀를 잘라가겠다’라는 말은 왜 안 붙이는 거지, 아델라이데 씨?”

지원의 입에서 자신의 본명이 튀어나오자 레아틀론은 흑검을 불끈 쥐었다. 지원이라는 여자는 위험했다. 그러니 배제해야한다는 마스터의 명령을 이행할 결심이 섰다. 투시력으로 알아낸 그레이 팬텀의 모든 비밀을 안타리아의 방랑자에게 말하는 순간, 그레이 팬텀의 원대한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가 자신을 죽일 결심했고, 의표를 찌른 채찍 형태의 흑검을 휘두를 거라는 건 지원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건 투시력을 쓰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는 이미 모진 결심을 했기 때문이었다. 뛰어난 기사였기 때문에, 대의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희생을 감수해야한다. 그것이 레아틀론의 기사도였다.


크리스티앙은 허리 뒤춤에 채워둔 권총을 빼들 것인지 아직까지 결정을 못 내린 채 눈 앞에 있는 남자와 대치 중이었다. 크리스티앙과 대치중인 남자는 흰색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흰색 망토를 걸치고 있으며, 머리에는 깔맞춤에 성실한 백색 실크 햇을, 그리고 모노클을 끼고 있었다. 온통 흰색 투성이인 옷차림에도 나름대로 색 배합에 신경을 썼는데, 블라우스 색은 흑색이고, 넥타이 색은 붉은 색이었다. 아까 충격파를 발생시켰을 때 썼던 흑색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있었는데, 크리스티앙은 그의 지팡이에서 다시 한 번 충격파가 나올 것을 우려해 쉽사리 덤비지 못하고 있었다.

“넌 뭐냐?”

한참을 모노클의 남자를 보던 크리스티앙이 물었지만, 그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히죽거리면서 크리스티앙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걸 보니…… 별 볼일 없는 녀석 같군.”

순간 크리스티앙의 눈이 번쩍였다. 그와 동시에 허리 뒤춤에 가 있던 크리스티앙의 왼손이 권총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스티앙은 권총으로 모노클의 남자를 겨눈 뒤 방아쇠를 당겼고, 모노클의 남자는 재빠르게 총알을 피했으나, 그건 크리스티앙이 파놓은 함정이었다.
총알로 모노클의 남자가 움직일 공간을 제한해놓은 크리스티앙은 오른발로 남자에게 미들킥을 날렸고, 남자는 왼팔로 그걸 가드해낸 뒤, 뒤로 물러났다.
모노클의 남자는 크리스티앙의 발차기를 정통으로 막아낸 왼팔을 쓰다듬으며 싸늘하게 미소를 지었다.

“……별 볼일 없는지는 두고 봐야하지 않을까!”

“호오, 그래?”

말이 끝나자마자 크리스티앙의 손에 황금색 날에 검은 몸신을 가진 창이 쥐어졌다. 홍룡문 내의 공기를 갈랐다. 매섭게 날아드는 창날을 모노클의 남자는 지팡이로 받아냈다. 이 둘의 공방은 점차 가열차졌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실력에 내심 놀라고 있었다.

창과 권총을 이용한 변칙적이면서 스피디한 크리스티앙의 공격과 지팡이를 활용한 다양하고 강력한 모노클의 남자의 공격. 서로의 공격방식에 대해 둘은 상대편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살라딘만큼이나 힘이 좋은 녀석이군. 쳇, 이게 고생 좀 하겠는데.’

‘이런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인간이 있었다니.“

하지만 더 이상 생각만 할 수만 없었다. 두 사람은 정신없이 서로의 공격을 주고받았다. 크리스티앙의 창이 가로로 매섭게 베어들어오자 모노클의 남자는 고개를 숙여 이를 피했다. 그 순간 크리스티앙은 창을 휘두른 원심력을 이용, 그대로 몸을 한 바퀴 회전하면서 오른발 뒤돌려차기로 모노클의 남자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크리스티앙의 발차기에 맞은 모노클의 남자는 옆으로 물러서더니 크리스티앙보다 더 정확한 발차기로 그의 가슴을 걷어 차버렸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체력을 소모시켜가며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지만, 좀처럼 상대를 끝장낼 수 있는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홍룡문 안에서부터 시작된 싸움이 길거리 패싸움으로 번지고 시작했을 무렵, 자동차 한 대가 멀리서부터 달려오더니 급하게 세워졌다. 
워낙 빠른 스피드로 달려오던 터라 자동차가 급 제동했을 때는 타이어가끼이익하는 괴성을 내질렀다. 급 브레이크를 밟는 굉음 때문에 홍룡문 내 외부에서 싸우고 있던 살라딘 일행과 오제의 추종자들 모두 싸움을 멈추고 세워진 차를 쳐다보았다.
차에 달린 2개의 문이 모두 열리면서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는데, 그들은 살라딘에게서 이쪽으로 와달라고 연락을 받은 박현규와, 그의 차에 동승하고 있던 콜슨이었다.

“살라딘!”

박현규는 얀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살라딘을 불렀지만 얀의 검에 집중하고 있는 살라딘은 현규의 부름에 답하지 못했다. 박현규가 살라딘을 아는 체 했으니, 오제의 추종자들은 현규와 함께 온 두 사람까지 포함해 자신들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규정이 끝난 후의 행동은 그들이 휘두르는 흉기와 주먹, 발길질이었다.

“사람을 불러놓고, 이게 무슨 일이야?”

그렇게 소리치면서 박현규는 다시 싸움이 시작된 홍룡문 안쪽으로 뛰어 들어갔고, 권총을 빼든 콜슨도 싸움에 끼어들게 됐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