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광춘, 주연: 조인성·신민아

개봉일: 2003년 1월 10일
서울 관객수: 14만 6482명
전국 관객수: 36만 5656명
소설가를 꿈꾸는 국문학도 지석.
아르바이트로 신문배달을 시작한다. 길게 자란 머리를 자르기 위해 찾아간 헤어숍. 매력적인 여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
다름 아닌 중학교 동창 희진.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던 그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석 헤어 디자이너가 되어 있다. 당당하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지석은 호감을 느낀다. 희진 역시 때 묻지 않고 순수한 그에게 끌리고, 몇 번의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면서 둘은 가까워진다. 마침내 희진이 “한 달간의 연애”를 제안한다.
“한 달 전에는 누구도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기! 한 달이 지나면 멋지게 헤어지기! 어때? 재미있겠지?”
당황하는 지석, 그런 그를 보며 달콤하게 미소 짓는 희진….
모든 것을 진지하게 심사숙고하는 지석과 장난 끼 넘치고 유쾌한 희진. 공통점 0%의 그들이지만 함께 하면서 자신이 모르던 세계를 알아가게 된다. 예상보다 근사한 두 사람의 로맨스.
그러나 어느 날 지석의 첫사랑 성혜가 나타난다. 영화를 전공하는 성혜는 밴드의 싱어가 되어 멋지게 자라있다. 희진은 그녀에게 질투를 느끼고 지석과 다투게 된다. 사귀게 된 후 처음으로 어긋나는 두 사람, 그리고 설상가상 희진은 엄청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조인성 신민아의 솔직한 사랑
딱 한 달만 사랑하기로 했다.
cast character
│지석│조인성
남들 다 하는 염색도 못해보고 책 속에만 푹 빠져 사는, 자타공인 범생.
말이 없지만 상대방의 발자국 소리까지 귀기울이고 연애 경험도 없지만 누구보다 삶을 사랑하는 가슴이 따뜻한 청년
의류광고모델로 데뷔하여 얼굴을 알리자마자 KBS 드라마 ‘학교’, MBC 시트콤 ‘뉴 논스톱’, SBS 드라마 ‘피아노’ 등에 발탁, 방송 3사와 CF를 종횡무진하며 정상의 스타로 떠올랐다. 2000년 이후 충무로 캐스팅 1순위였던 조인성은 최근 개봉작을 비롯 각종 화제작의 주연으로 끈질긴 낙점을 받아왔으나 모두 고사하고 마침내 <마들렌>으로 본격적 스크린 데뷔식을 치뤘다. 모두 고사해 충무로의 지형도를 바꿔놓았을 정도. 그가 ‘뒷머리가 설 정도로 필이 꽂혔다.’고 표현했던 영화 <마들렌>을 만난다.
His friend ║ “지석아, 희진이 꼭 잡아!”
지석이는 천연기념물 같은 놈이죠. 저렇게 착한 남자, 또 없어요.
나요? 나야 보통 남자죠. 착자지 않은 │은철│최규환
전공을 때려치고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성이다.
오래 사귄 여자 친구와 스킨쉽 진도가 안 나가 고민중이다.
보수적인 사고방식, 하지만 속은 진국이다.
지석이랑은 아르바이트 하다 알게 됐어요.
희진이 참 예쁘죠? 지석이랑 정말 잘 어울려요. │만호│김수로
최고의 제빵사를 꿈꾸며 아침엔 우류를 배달하는 착한 사람 아침마다 지석과 마주치며 애정 어린 배려를 아까지 않는다.
지석과 희진의 첫 데이트, 그가 선물한 빵은 바로 마들렌.
영화과도 들어가고 밴드도 만들고 꿈은 다 이뤘는데...
고백은 못 하겠어요. 다른 여자친구도 있는 것 같고... │성혜│ ‘쥬얼리’ 박정아
영화학을 전공하며 밴드의 리더이기도 한 여자가 봐도 너무 멋진 그녀.
지석의 첫사랑, 그녀 역시 지석이 첫사랑?
자전거를 타고 내 맘으로 들어온
특별한 남자친구 이런 연인이 있다면
세상의 모든 언덕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희진│신민아
어린 시절 미용사를 꿈꿨고 그 꿈을 향해 오롯이 매진해온, 매력만점 그녀.
귀여운 장난 뒤에 상대의 마음을 살필 줄 알고 환한 웃음으로 스스로의 불행을 툭툭 털어낼 줄 아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중학교 2학년 소풍날 찍은 사진으로 잡지 모델 대상에 당선된 정말 영화같은 데뷔스토리의 주인공. 풍부한 표정과 독특한 분위기로 십 여개가 넘는 CF 브랜드의 전속광고를 따내며 이승환, GOD, 조성모 등 국내 톱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서 최고의 히로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마들렌>에서 보여준 뛰어난 연기에 스탭들 모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심은하, 전지현, 전도연 등 이미 자리매김한 히로인들의 반열에 그녀가 나란히 설 거라고 모두가 확신하고 있다. 당신의 찬사가 궁금할 뿐.
Her friend ║ “희진아, 지석이를 놓치지마!”
난 희진이를 믿어요.
내 딸이긴 하지만 어떤 때는 나보다 더 어른이라니까 │희진 엄마│ 이미영
섹스보다 홍차가 좋다며 다 큰 딸에게 스스럼없이 웃어주는 엄마.
죽은 남편에 대한 사랑은 가슴에 묻고 웃는 얼굴만 보여주는 낙천가.
슬퍼도 환하게 웃는 그 얼굴을 어느새 딸이 닮아아고 있다.
남자들에게만 우정이 있다고요?
천만의 말씀, 열 만자 안 부러운 여자친구도 있습니다 │유정│강래연
납작한 가슴이 최대 콤플렉스.
백마 탄 완자를 꿈꾸지만 현실은 외로운 것.
그러나 단짝 친구 희진을 위해 우정의 진수를 보여준다.
너만 원한다면 다시 시작해줄게
나 좋다는 여자들은 줄 서 있지만... │준호│김성훈
핸드폰 대리점을 운영하며 근사한 자가용도 몰고 다니는 폼나는 20대.
잘생기고, 능력있고, 인간 됨됨이 빼곤 다 있다.
웃는 모습이 누구보다 예쁜 여자친구
그 웃음 뒤에 가려진 슬픔을 껴안는게
사랑이란 걸 그녀에게 배웠습니다.
처음 알았다. 남자가 순수하다는거
처음 알았다. 여자도 솔직하다는거
사랑을 보여줄까? 마들렌
movie
30일의 약속=720시간의 설레임=43200분의 행복=2592000초의 사랑=‘마들렌’
겨울을 환하게 밝히는 사랑<마들렌>
올 겨울, 영화의 테마는 사랑입니다
처음 만난 두 배우가 상대방의 열정과 매련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약속했다. “우리, 꼭 멋진 영화 한 편 찍자.” 바로 4년 전 조인성, 신민아의 모습. 두 사람이 그 약속을 <마들렌>에 바치기로 했다. 4년의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은 특별한 사랑 <마들렌>은 그런 매력이 있었다.
한국영화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특 A급 스텝들도 푹 빠져버렸다. <파이란>의 촬영감독 김영철, <인디언 썸머>의 음악감독 미하일 슈타우다허, <하루>의 미술감독 이미지가 바로 그들. <러브 레터>를 촬영했던 파나비젼 카메라와 아나모픽 렌즈도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느낌이 다르고 담겨질 영상의 감도가 다른 영화 <마들렌>. 올 겨울, 그 사랑이 드디어 찾아온다.
story
“누가 결혼하재? 한 달만 사귀어 보자니까!”
소설가를 꿈꾸는 국문학도 지석. 아르바이트로 신문배달을 시작한다. 길게 자란 머리를 자르기 위해 찾아간 헤어숍. 그런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환한 미소의 헤어 디자이너. 다름 아닌 중학교 동창 희진이었다. 당당하고 아름다운 희진의 모습을 보며 지석은 반가운과 호감을 동시에 느끼고 희진 역시 때 묻지 않고 순수한 그에게 끌린다. 몇 번의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면서 둘은 가까워지고 마침내 희진이 ‘한 달간의 연애’를 제안한다. “한 달 전에는 누구도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기! 한 달이 지나면 멋지게 헤어지기! 어때? 재미있겠지?” 당황하는 지석, 그런 그를 보며 달콤하게 미소 짓는 희진. 장난처럼 시작한 한 달의 약속이 둘의 인생에 엄청난 반전을 가져오는데...
<마들렌>과 함께, 사랑과 함께 영화를 보고나면 더 재미있는 영화 뒷 이야기
조인성 첫경험, 신민아가 시켜주다
조인성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은발에 도전했다. 그 떨리는 첫 경험의 주도자는 다름 아닌 상대역 신민아. 영화 속 설정대로 손수 조인성의 머리를 염색해준 신민아. 손이 배도록 가위질 연습에 여념이 없고 헤어샵 일대에 직접 설문지를 돌리는 등 남다른 열정으로 영화에 임했던 그녀인지라 염색 솜씨 역시 프로페셔널(?)다웠다는 데, 프로는 아름답다. 그렇다면 프로가 만진 머리는? 정답은 영화 속에.
사랑이 이루어지는데 변신이 문제겠어요?
“왜 인사 안 해요?” “어머, 누구세요?” 김수로가 반갑게 인사를 거는데 스탭들 아무도 못 알아봤다. 그도 그럴 것이 복고 영화에나 어울릴 순박한(?) 헤어스타일, 편한 작업복 차림에, 카리스마 넘치는 걸음걸이도 버리고 얼굴에 사람 좋은 미소를 가득 띄운 그를 어떻게 알아보겠는가? <마들렌> 시나리오 단계에서 제작사를 찾아와 캐스팅을 자청했던 그는 ‘<마들렌> 영화가 워낙 대박 조짐이 보여서 캐스팅을 강력히 지원했던 것이라며, 이제 <마들렌>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니 멜로 스타로 새롭게 인정받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가수? 영화배우? 신인 가수상과 신인 여우상 동시 낙점!
신인가수로 출연한 그녀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바로 저 애닷!”을 외친 감독님 덕에 긴급 캐스팅된 박정아. 한번 손질에만 5시간이 넘게 걸리는 레게 머리. 일주일에 3일씩 연기 족집게(?) 트레이닝을 받아가며 첫 영화를 맞이했다. 그러나 영화 촬영기간 짬짬이 가수활동을 병행하더니 가요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인기 폭발, “가수가 되기에는 연기력이 너무 아깝다.” “연기자가 되기에는 노래실력과 가수로서의 인기가 너무 아깝다.”는 팽팽한 의견대립. 당신의 의견은?
<마들렌> 마니아, 마지막 촬영을 부탁해!
지난 10월 1일, 부산 해운대의 야외 무대. 500여명의 관객들이 기립해 환성을 지르고 있다. 무대위에는 신들린 듯이 열찰하는 여가수. 어느 그룹사운드가 내려왔나고? 천만에 말씀. 영화 <마들렌>의 마지막 촬영으로 선택된 영화 속 콘서트 장면이다. <마들렌>의 비밀 홈페이지를 용케 알고 열렬히 지지를 표명해온 열혈 매니아들이 동원된 이 날의 장면은 그들의 출중한 애정도 만큼이나 스탭들의 공도 각별했다. 이 한 장면을 위해 들인 제작비만 7500만원. 그들의 열정이 자정까지 해운대를 에무은 가운데 콘서트 장면의 박력이 고스란히 실렸다.
happy madeleine
영화를 찍는 동안 민아와 인성이는 동국대 영상학부 수시모집에 나란히 합격했습니다.
박정아는 쥬얼리로 가요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참여했던 배우들과 스텝들은 연인을 만난 사람도 있고 결혼한 사람도 있으며 모두들 좋은 일들이 잇달아 있었답니다.
이 영화를 만나는 모든 분들, 다 행복해지실거에요. 사랑을 믿는다면 <마들렌>을 믿으세요!^_^
production note
<마들렌>이 제안하는 사랑의 일곱 가지 규칙
“사랑한다면 그들처럼...”
love is...
사랑은 우연입니다_1
우연히 찾아간 헤어샵의 그녀. 비오는 날, 우비를 입고 온 낯선 남자. 그렇게 희진과 지석은 만났습니다.
단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돼요. 사랑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답니다.
사랑은 기다림입니다_2
책읽고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 게임과 머리모양 바꾸기를 좋아하는 여자. 공통점이 하나도 없죠?
하지만 천천히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는 거예요. 서로를 알기 위해, 희진과 지석처럼.
사랑은 약속입니다_3
‘한 달 전에는 누구도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기! 한 달이 지나면 멋지게 헤어지기!’
희진과 지석이 ‘한 달의 사랑’을 시작하기 전 서로에게 한 약속입니다. 재미있죠?
사랑은 공감입니다_4
비오는 날 함께 자전거를 타고, 아침 일찍 혹은 밤 늦게 시간을 공유하는 그들.
함께 나누는 추억이 많아질수록 사랑은 깊어집니다. 사랑은 둘이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사랑은 솔직함입니다_5
100% 서로에게 솔직하기! 두 사람이 건 또 다른 약속이죠. 그러나...
사랑을 하다보면 비밀이 생기기 마련, 하지만 둘은 이 약속을 깨뜨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랑은 배려입니다_6
너무 힘들어 주저 앉고 싶지만 상대방이 마음 아파할까봐 환하게 웃어본 적이 있나요?
밝기만한 그이지만 마음 속으로 그가 울고 있음을 눈치챘다면, 그 사랑을 보내지 마세요...
사랑은 행복입니다_7
이 감정이 사랑일까? 의심하지 마세요. 이 감정이 곧 끝날텐데...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끝. 당신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director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기억하십니까?
가슴 따뜩해지는 아름다운 사람을 꿈꾸십니까?
두 질문 모두의 열쇠를 가진 │감독│ 박광춘
불과 13억의 제작비로 헐리웃 블록버스터와 어깨를 나란히 할 항국형 블록버스터를 만든 감독. 개봉 첫 주에 가뿐히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흥행의 주인공. 그 성과에 힘입어 이후 한국 영화는 블록버스터의 시대로 돌입했다. 바로 그 트랜드를 주도했던 당사자 박광춘 감독은 몇 년을 침묵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왔다. 섬세한 사랑영화 <마들렌>과 함께. 관계자와 모니터 시사에서 <마들렌>에 쏟아졌던 반응은 폭발적이다. 모든 사랑들의 교집합과 전체집합을 아무렇지도 않게 떡하니 펼쳐보인 신기한 재주의 감독. 이 영화를 본 뒤 당신은 그의 세 번째 영화가 못 견디게 궁금해질 것이다.
│주제자│ 슈가도넛
신촌 홍대 클럽에서 소문이 자자한 개성파 밴드로 쌈지 사운드 페스티발로 신고식을 치룬 유쾌하고 엉뚱한 신인들. 영화 오디션 O.S.T에 참여한 천재(?) 밴드? 이들의 음악에 푹 빠진 박감독님이 그야말로 국가대표 스타급 밴드들 (음반 판매량 백만장에 육박하는 가수들이 너도나도 나섰다고 함)을 제끼고 고집한 영광의 주제가 가수.
2003년 1월, 사랑의 온도가 1℃ 높아집니다.
SAGA의 평
-일단 팸플릿 이야기부터... 이 시기를 기점으로 팸플릿에 담기는 영화 내용도 적어지고, 팸플릿 자체도 1장짜리로 내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마들렌은 달랐다.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치는 게 정말 고역이었다.
-팸플릿 구성은 이전 정준호, 신은경 주연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랑 비슷하다. 남녀 주인공 소개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감독과 프로덕션 노트까지... 이런 류의 영화의 팸플릿은 대충 비슷하게 생기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개인적으로 조인성은 그렇다쳐도 신민아라는 배우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외모와 몸매는 매우 훌륭하지만 연기력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아서 말이지... 한마디로 비쥬얼은 매우 좋지만, 작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연기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느낌이 많은 배우였다.

-마들렌 이전 신민아가 출연했던 작품은 화산고 정도만 제대로 본 편이었는데, 화산고를 봤을 당시에는 신민아의 뛰어난 비쥬얼에 반해 그녀의 팬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신민아의 비쥬얼에 매료됐던 내게 그녀의 연기력 한계를 보여준 작품이 바로 이 작품.... 이었네...
-이 당시에는 신민아라는 배우를 매우 좋아했기에 그녀가 나온 작품을 거진 찾아봤는데, 드라마는 다시 보기가 귀찮고, 내용도 길어서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 마들렌이 개봉했을 때는 군대에 있어서 볼 수 없었고, 휴가 나와서 비디오로 빌려봤는데... 정말...
-조인성, 신민아라는 비쥬얼적으로 매우 뛰어난 배우들, 그리고 적당한 연기력-신민아 제외-을 보여주고 있으며, 구성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이 영화를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신민아의 형편없는 연기력도 있었지만, 그보다 ‘계약 연애’라는 걸 정말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연애관에 있어서 좀 많이 보수적인 편이라, ‘사랑이 장난이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행동은 정말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극중 희진이 지석에게 한 달 동안 계약 연애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 나 같았으면 ‘다시는 연락하지 마’라고 끊어냈을 거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영화가 시작조차 안했겠지.
-모든 것을 진지하게 심사숙고하는 순수하고 차분한 성격의 지석과 장난끼 넘치고 당돌하며, 유쾌한 희진이라는 닮은 곳이라고는 단 한군데도 없는 공통점 0%의 연인을 다룬 영화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가면서 닮아가게 되고, 영화는 그렇게 현실에 있을법한 20대 초반의 풋풋한 커플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가 참 담백한게... 자극적인 요소라고 해봤자 희진과 전 남자친구와의 일 정도이고, 그 외에 자극적인 요소는 단 하나도 없다. 자극적인 요소가 없는 만큼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해서... 그냥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로맨틱 영화... 이런 느낌으로 보았다.
-영화의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캐릭터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지석과 희진에게 각자 찾아오는 방식이 참 그랬다. 신중하고 순진한 지석에게 찾아온 건 그에게 고백하지 못한 첫사랑이었고,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희진에게 찾아온 건 양아치 남친과, 그와의 사이에서 생긴... 뭔가 좀 많이 그랬다.

-그래도 마지막에 지석이 희진을 찾아와서 다시 염색하겠다고 하면서 그녀에게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하는 부분은 좋았다. 저 장면과 저런 대사를 저렇게 써먹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서일까?
-이 영화에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조인성이 맡은 지석에게 마들렌을 구워주는 빵을 만들어주는 동네 형으로 김수로가, 지석의 아련한 첫사랑으로 쥬얼리의 박정아가 등장한다. 그리고 신민아의 쓰레기 전 남친으로 하정우도 등장한다. 하정우는 이때 예명 쓰기 전이었는지 본명이 김성훈으로 나온다.

-팸플릿이 써놓은 대로 사랑이 필요한 계절에 적당히 보면 적당히 괜찮은 영화다. 문제는 신민아의 형편없는 연기력도 문제지만, 이 당시에 조인성도 그리 연기력이 좋은 시절이 아니라서 남녀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마다 뭔가 많이 오글거린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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