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권 마무리된 영화 팸플릿 리뷰 일상, DAILYLIFE







성룡의 빅타임부터 시작해서,





품행제로까지...



드디어 내가 모은 영화 팸플릿 파일북 중 1권이 끝났다. 



그리 거창하진 않지만 어쨌든 첫 번째 파일북에 들어있는 영화 팸플릿들 리뷰를 끝낸 기념으로, 간단하게 10문 10답으로 해볼까? 질문과 답변은 영화 팸플릿 첫 번째 파일북을 기준으로 작성해본다.



1. 왜 영화 팸플릿을 가지고 리뷰를 시작한 건가?


-작년 이맘때쯤에 꽤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집에서 두문불출하게 됐다. 거기다 코로나19 상황이라 회사에선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고. 그러다보니 출퇴근 시간이 남더라고. 

거기다 원래 내 네이버 블로그는 회사 업무용도로 쓰고 있었는데, 더 이상 그 업무용으로 쓰지 않게 되니 그냥 이걸 묵히기도 아깝고... 그래서 간단하게 한줄 평만 써넣던 영화 포스팅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냥 영화 리뷰만하면...





이런 분들의 리뷰를 따라갈 능력 같은 건 내겐 없었고... 그래서 특이한 걸로 승부를 해보자 라는 생각에 예전부터 모으던 영화 팸플릿을 중심으로 리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블로그의 정체성을 정하고 영화 팸플릿을 중심으로 한 리뷰를 시작하게 됐다. 근데 지금 이 블로그의 정체성은 요리와 게임...



2. 왜 영화 팸플릿을 모으게 됐나?


-크게 이유는 없었다. 그냥 뭘 읽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랑, 약속 시간에 조금 일찍가는 습관의 합작품이었다. 시간에 딱 맞춰 허겁지겁 도착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영화를 볼 때 조금 여유있게 가는 편인데 그때 남은 시간동안 뭐 할 게 없어서 영화 팸플릿을 꺼내 읽은 게 시작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팸플릿들을 버리고 오면 됐는데, 그때의 영화 팸플릿들은 내용이 너무 길어서 다 읽다보면 집에 오는 버스나 지하철 안이었고, 그렇게 집까지 가지고 오게 됐다.

집에 가져온 팸플릿들을 서랍에 넣어 대충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파일북에 넣어서 보관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하나둘씩 보관하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3.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팸플릿은?


-가장 기억에 남는 팸플릿은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의 반지 모양의 팸플릿이었다.





 이제까지 내가 모았던 팸플릿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형태여서 그런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또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는 팸플릿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식스티 세컨즈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엔드 오브 데이즈다. 둘 다 이 시절 팸플릿들답지 않게 정말 간단한 내용들로만 채워져 있었는데, 각각 “니콜라스 케이지, 아놀드 슈워제네거 나오는데 뭐! 이거면 됐지!”라고 말하는 거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내 마음의 풍금도 기억에 남는데... 이건 정말 끔찍하게 길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은 팸플릿이 그렇게 많은 내용을 담을 줄이야...



4. 가장 짜증났던 영화 팸플릿은?


-팸플릿 내용을 일일이 다 타이핑 치기 때문에 내용이 많은 게 짜증날 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용이 없으면 당황스럽기 때문에 오히려 내용이 많은 게 낫다.

가장 짜증이 났던 팸플릿은 리턴 오브 파라다이스, 프루프 오브 라이프, 디 아더스이다.





리턴 오브 파라다이스는 결말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시놉시스 때문에, 프로프 오브 라이프와 디 아더스는 출연 배우들의 개인 사생활을 팸플릿에 떡하니 박아놓는 짓꺼리 때문에 매우 짜증났다.



이런 걸로 홍보하지 마라.



5. 팸플릿 내용을 보고 영화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가 실제로 영화 보고 크게 실망한 작품은?


-이건 단적비연수, 리베라 메다. 단적비연수는 이미 은행나무 침대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고, 팸플릿도 정말 잘 뽑혀나왔기에 나름 기대를 하고 봤었다.



근데 쓰레기였... 리베라 메가 옆에 있네...



리베라 메도 팸플릿을 봤을 때만 해도 꽤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 내용은 좀 별로였다.



그래도 사이렌보다 낫겠지...



아, 얘를 빼먹을 뻔 했네... 이 질문의 갑은 얘지.



6. 영화 팸플릿 중 감독이 되어 만들고 싶었던 영화는? 영화 내용이나 결말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최근 리뷰한 H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괜히 시간여행 같은 판타지스러운 내용은 다 빼버리고, 철저하게 암울하고 우울한 톤으로 유지했어야 한다고 본다. 

처음에 박물관에 독립군들이 쳐들어온 것은 거기에 오는 일본 주요 인사들을 암살하기 위함이었고, 독립군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이란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사카모토는 결국 자신은 조선인임을 자각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사카모토와 사이고의 우정은 진실이었지만, 상황에 의해 결국 둘은 결별하게 되고, 사카모토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 떠나며 약간의 여운을 남겼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래야 광복의 소중함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사카모토가 혼자 임시정부를 찾아 터덜터덜 고독하게 떠나는 뒷모습이 더 멋있지 않을까?



H 역시, 시고니 위버 주연의 캐피 캣을 참고해서 내용을 바꿨으면 했다. 최면이란 어설픈 소재보다는 좀 더 미스테리함을 넣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좀 많이 아쉬웠다.



7. 영화 팸플릿 중에 수집할 때 ‘이건 꼭 봐야지’ 했는데 정말 늦게 본 영화는? 그리고 이건 왜 수집했지 싶었던 팸플릿은?


-이건 무사다. 정우성의 강렬한 포스터 만큼이나 이 영화는 팸플릿을 구했을 때부터 반드시 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 전 친구놈들에게 스포일러 당해버려서 김 샜다면서 한동안 안 봤다. 



뭐, 지금은 스포일러 당해도 그냥 본다.


이건 왜 모았지... 한 팸플릿은... 딱히 없다.



8. 배우가 되어 출연하고 싶었던 영화, 그리고 역할은?


-우리나라 영화보다는 외국 영화인데... 하나는 스타워즈의 콰이곤이고, 다른 하나는 매트릭스의 네오이다. 





콰이곤은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고, 내가 항상 로망으로 생각하는 광선검을 쓰는 제다이이기 때문에 꼭 한 번 해보고 싶고, 네오는 첫 번째 파일북에 슈퍼맨 시리즈가 없어서 꼽았다. 그냥 하늘 한 번 날아보고 싶은데, 지금 영화 팸플릿을 보니, 슈퍼맨처럼 하늘 나는 캐릭터가 네오 밖에 없...



9. 영화 팸플릿 중 지금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다섯 개만 말해보자면?


-뭔 5개만 골라... 그냥 막 골라보겠다.





매트릭스-매트릭스 시리즈는 1편이 최고다. 2, 3편은 뭔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 느낌이라...





파이트 클럽-데이비드 핀처의 작품 중 세븐과 함께 최고로 꼽는 작품.





4월 이야기-기승전결 중에 기승밖에 없지만,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스페이스 카우보이-마지막에 ‘Fly me to the Moon’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반칙이다.





리플레이스먼트-키아누 리브스가 어깨 힘 빼고 연기한 느낌이라 편하게 봤다.





무사-정우성의 대사가 많지 않아서 영화가 살았다는 느낌이랄까...





블랙호크다운-전쟁 영화 중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제외하면 이 영화만큼 리얼한 것도 없지.





스파이더맨-기념비적인 슈퍼히어로 영화... 제대로 각 잡고 만들었다는 느낌이랄까...





하트의 전쟁-포로수용소에 대한 내 편견을 깨줬다.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설명이 필요한가?



10. 팸플릿 1권 리뷰를 끝낸 소감은?


-언제 1권 끝내나 싶었는데... 다 끝내고 나니까 시원섭섭한 느낌이다. 1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영화 팸플릿을 꺼내 내용을 타이필 치고 사진 찍고 그랬는데, 이제 이 파일북을 꺼낼 일이 없겠네... 싶다.





이제 2권부터 새로 열심히 시작해야지.



아직 이만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