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2편 격돌 (8) 팬픽, FANFIC


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2편 격돌 (8) 


스미레의 무술 실력이나 강력한 불꽃을 제압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양복들 중 몇몇은 품에서 권총을 꺼냈다. 아무리 스미레가 강력한 불꽃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고 해도 총기까지 무시할 정도로 강력하진 못했다. 총의 강력한 위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건 강철의 남자라고 불리는 클로드나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토니 스타크 외엔 현재 인류엔 존재하지 않았다. 스미레는 급히 왼손에 솟아오른 불꽃을 바닥에 흩뿌려 권총을 든 남자들의 다리를 공격했다.

[608식 어둠 베기]

스미레가 갑자기 흩뿌린 불꽃에 당황한 양복들은 제대로 조준하지 못했고, 정확한 조준없이 발사된 내용물은 목표물을 맞추지 못했다. 소음기가 달린 양복들의 권총에서 발사된 것은 총알이 아니라 마취제가 든 주사기였다. 아까 이세영이 당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말은 사실인 듯 했다. 왜 죽이지 않겠다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순 없지만 말이다.

스미레는 불꽃으로 양복들을 멈칫하게 만든 다음, 달려가서 양복 한 명의 가슴 부분을 팔꿈치로 치곤, 그의 얼굴을 잡아 아래로 바닥에 내리 찍었다.

[612식 잔월]

스미레의 손에서 불꽃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면서 양복 하나가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그 순간 다른 양복이 스미레의 옆구리를 무릎으로 찍었고, 스미레가 주춤거리며 옆으로 물러서자, 다른 양복이 그녀의 뒤로 돌아와 목을 잡더니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았다.

“크윽!”

등 전체에서 느껴지는 큰 충격에 스미레는 신음소리를 냈고, 양복들은 급히 스미레의 양 팔과 다리를 붙잡아 못 움직이게 제압했다. 그녀의 오른 주먹에선 불꽃이 일렁이고 있었지만, 상대를 맞추지 못하는 이상, 소용없었다.

“젠장!”

그 순간 스미레의 객실 방문이 부서지면서 두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개를 간신히 든 스미레가 보니 그들은 둘 다 그녀가 아는 사람이었다. 한 사람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큰 도움을 받았던 이훈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오늘 아침 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도록 도와준 살라딘이었다.

“당신!”

스미레가 양복 몇에게 잡혀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본 이훈은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일륜도를 검집채 휘둘렀다.

[전집중 호흡 무의 호흡 제5형 들이친 파도]

검집에 담겨있는 훈의 일륜도에서 푸른 물결과도 같은 기운이 일어나더니, 파도와 같은 기운을 머금은 그의 검집이 횡으로 길게 베어지자 스미레를 제압하고 있던 양복 세 명이 순식간에 얻어맞고 날아갔다.

“스미레 씨, 괜찮아요?”

“고마워요.”

훈이 스미레를 구하는 사이, 살라딘은 훈에게 달려드려는 양복 하나를 바로 때려눕히곤 오른손에선 푸른 도신의 검을 꺼내들었다. 

[팬텀소드-히랄하르로데]

히랄하르로데를 꺼내든 살라딘은 그 검으로 이세영을 겨누었다.

“저 여자를 데려가려고 한 이유를 말하는 게 좋을 거다.”

“어떻게 해야할지 알죠?”

이 난리통 속에서도 소파에 앉은 채 차를 마시고 있던 이세영은 빈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은 살라딘을 향한 말도, 스미레나 그녀를 구해낸 이훈, 그리고 그들에게 맞아 쓰러져 있는 양복들을 향한 말도 아니었다. 부서진 방문에선 한 무리의 양복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스미레, 훈, 살라딘이 제압한 양복들보다 훨씬 많은 숫자였고, 그들 사이에서 보랏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녀의 매서운 얼굴과 기세는 암사자와 같았고, 보통 사람이라면 그녀의 기세에 눌려버릴 정도였다. 그녀를 본 살라딘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얀 지슈카?”

채애앵!

날카로운 파공음이 퍼지면서 살라딘의 검에 꽤 큰 충격이 가해졌다. 아마도 상대는 살라딘을 죽이기 위해 기습을 한 것이고, 그의 검격은 온 체중을 실은 비장의 수였으니 살라딘도 버텨내기 꽤 힘들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검으로 달련된 그의 팔은 충격을 이겨냈다.
첫 공격에 패했으니 바로 연속 공격에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예상한 살라딘은 역수로 쥔 푸른 도신의 검을 휘둘러 적의 연속 공격에 대비했다. 적은 예상대로 살라딘에게 연격을 퍼부어댔고, 그의 공격을 막아낸 살라딘은 멋진 뒤돌려차기로 적을 떼어내면서 붉은 검광을 가진 백색의 도를 소환해냈다.

[팬텀소드-아미타유스]

엄청난 굉음이 살라딘과 얀의  검 사이에서 울려 퍼졌다. 무엇이던 베어버리는 최고의 기운이 서로 충돌했기 때문이다. 팔꿈치까지 저릴 듯한 충격이 검을 통해 살라딘에게 전해졌다. 살라딘과 얀이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을 때, 양복들은 이세영의 지시에 따라 훈과 스미레에게 달려들었고, 훈은 일륜도에 붙여놓았던 부적을 떼어내면서 발도를, 스미레는 양 손에 불꽃을 일으켰다.


최상층 VIP들을 위한 객실에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는 걸 모른 채 현지원은 호텔에 사정을 설명하고,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지원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투기가 오갔던 흔적, 보통 사람은 몰라도 기공을 배운 지원에겐 남을 공격하기 위한 기의 흐름을 읽는 건 일도 아니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긴장한 채 복도를 걷던 지원은 갑자기 눈앞에 있는 벽이 부서지면서 한 남자가 누군가를 바닥에 쓰러뜨리면서 나타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사람이 긴 일본도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한 번 더 놀랐으며, 그가 자신이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또 놀랐다. 그 사람도 지원이 이런 곳에 있을 거라곤 예상 못했는지 놀란 눈초리였다.

“지원 씨?”

“훈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훈이 물었을 때 지원의 눈은 훈이 뚫어놓은 벽의 구멍을 통해 나온 한 여자에게로 쏠렸다. 그녀는 양복을 입은 남자의 공격을 재빨리 피한 뒤, 복부를 올려치곤 왼쪽 팔꿈치로 턱을 돌려버렸다. 양복이 쓰러지자, 지원은 핸드폰을 꺼내 크리스티앙이 보내준, 쿠사나기 스미레라는 여자의 사진과 방금 양복을 쓰러뜨린 여자를 번갈아보았다. 자신이 찾아야할 의뢰인을 찾은 지원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훈에게 말했다.

“얘기가 길어요. 일단 여기서 나가죠. 쿠사나기 스미레 씨죠?”

“누구시죠?”

스미레가 묻자 지원은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냈다.

“LTK 탐정사무소의 현지원입니다.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소장이 당신을 안전한 곳까지 데리고…… 아, 제길.”

지원의 뒤쪽으로 또 다른 양복들이 떼거지로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훈이 뚫어놓은 구멍이 아닌 다른 구멍을 뚫고 살라딘이 얀과 검을 맞댄 채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전까지 지원만 있던 나름 고요하던 복도가 순식간에 싸울 의지가 충만한 인간들로 가득하자 지원은 자기도 모르게 짜증이 났다.

“훈 씨.”

“왜요?”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야할 거 같은데요.”

“그건 동감입니다.”

“어서 나가죠.”

스미레는 그렇게 말하면서 양 손에 불꽃을 일으키곤 앞으로 달려 나갔다. 삼단봉을 휘두르는 양복 한 명과의 거리를 좁힌 스미레는 자세를 낮추더니 불꽃을 머금은 주먹으로 그의 턱을 올려친 다음, 또 다른 양복의 다리를 후려쳤다.
스미레의 연속 공격에 양복 둘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그 사이 그녀의 빈틈을 노린 양복의 공격이 있었지만 그의 공격을 이미 훈에게 막혀 있었다. 훈은 일륜도를 길게 휘둘러 스미레의 빈틈을 노려 삼단봉을 휘두르려던 적들을 한꺼번에 막아냈다.

[전집중 호흡 무의 호흡 제7형 성염의 파도]

훈의 일륜도에서 스미레의 불꽃과 같은 화염이 일렁이면서 양복들은 그 불꽃과 함께 휘둘러진 검에 맞고 모조리 바닥과 강제 키스하게 됐다. 모두 검날로 치진 않았기 때문에 목숨은 건졌지만 일륜도와 훈의 기술이 가진 위력 덕분에 전부 어디 하나 부러지는 등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스미레의 빈틈을 훈이 방어 초식으로 막아줬다면 그 다음은 지원의 차례였다. 지원은 훈의 검풍에 놀라 접근하지 못한 적들에게 달려들어 강력한 올려치기로 공격했다.

[태극사신무 청룡 회오리 투]

지원의 주먹이 상대의 가드한 팔위에 꽂혔지만, 방어한 보람도 없이 그들은 모두 지원이 때린 충격을 그대로 받고 나가떨어졌다. 남은 양복이 3명 정도인 것을 확인한 지원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적에게 달려들었다.
양복 하나가 괴성을 지르며 그녀에게 삼단봉을 휘둘렀지만 지원은 머리를 살짝 숙여 삼단봉을 피해낸 뒤, 공격하느라 무방비 상태가 된 양복의 품안으로 달려든 뒤,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후려쳤다.

[태극사신무 현무 천둥지기 발]

지원의 정권이 그의 가슴에 닿자 양복은 그 즉시 뒤로 밀려나갔고, 그의 뒤에 있던 남은 두 남자도 지원의 기공력에 함께 휘말려 한꺼번에 날아갔다. 지원이 쓴 기술은 기공력을 모아 상대의 힘을 꿇어버릴 수 있고, 여러 명을 한 번에 밀어낼 수 있었기에 상황을 단번에 정리한 것이다. 복도가 여러 명이 여러 방향에서 공격할 수 없을 정도로 좁았던 것도 주요했다.

지원, 훈, 스미레가 양복들을 모두 정리했을 때, 살라딘은 양 손에 검을 들고, 얀 지슈카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살라딘은 얀을 공격하기 위해 움직였고 검기 가득 실은 그녀의 광선검이 살라딘의 목을 노리고 돌진해왔다.
무게가 없는 광선 검을 이용한 빠르고 화려한 쾌검. 순식간에 휘둘러지는 모습이 잔상으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속도의 검이 살라딘의 빈틈을 타고 찔러 들어왔다. 
재킷이 베이고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것과 함께 살라딘은 몸을 틀어 그 검을 피하면서 동시에 양 손의 검으로 각각 그 잔상들을 막아냈다. 예상치 못한 타격에 그녀의 물 흐르듯한 검술이 주춤했을 때 살라딘은 바로 히랄하르로데를 휘둘렀다. 

콰곽! 

짧지만 강력한 휘두르기의 격동에 땅이 패여 나감과 동시에 얀은 황급히 살라딘의 검을 막았다. 그녀의 몸이 빠른 스텝으로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본 살라딘은 가속된 속도 그대로 쫓아 들어갔다. 
한 다리를 축으로 회전하며 위, 위, 옆, 옆, 아래로 이어지는 5연참이 쏟아 졌지만 살라딘의 두 검은 빈틈없이 주인의 몸을 지켜주었다. 두 개의 검은 얀의 검을 피하고 막으면서 연속공격으로 들어갔다. 
연속된 굉음, 바람을 가르는 움직임, 먼지를 일으키며 사방으로 패여 가는 바닥, 차마 눈으로도 따라가기 힘든 빠른 움직임이 살라딘과 얀 사이에 펼쳐졌다. 

그 때 지원의 양 손에서 기공력이 뿜어져나오며 폭발에 가까운 굉음이 들렸다. 같이 이곳으로 온 사람들 쪽에서 난 소리라 살라딘은 그쪽에 정신이 팔렸고, 그딴 소리가 나든 말든 거리낄 것이 없었던 얀은 더욱 매섭게 검을 놀렸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얀의 애검이 살라딘의 히랄하르로데가 공중에 떠오르게 만들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얀이 광선검을 다시 매섭게 휘두르자 살라딘은 아미타유스로 간신히 방어해냈다. 
쌍검술을 주로 익혀온 살라딘에게 검을 하나 잃는 것은 매우 큰 타격이었다. 양쪽의 공수 밸런스가 눈에 띄게 무너졌고, 얀은 그걸 노려 매섭게 검을 휘둘렀다.

“걸렸군.”

“!” 

비어있던 오른손에 푸른 도신의 대검이 마법처럼 소환됐다. 아까 쳐내버린 히랄하르로데가 아니었다. 그 검은 얀이 날려버려 아직도 바닥에 꽂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살라딘이 새로 소환한 검은 온 몸에 천둥의 기운을 머금은 폭풍의 대검이었다.

[팬텀 소드-스톰블링거]

공기를 찢는 파공음과 함께 육중한 대검이 종이처럼 휘둘렸다. 그 순간 얀의 애검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고, 살라딘의 뇌력을 머금은 대검이 얀의 목덜미에 닿아 있었다.

후웅~! 퍽!

공중으로 날아간 얀의 광선검은 중력에 이끌려 다시 낙하했고, 바닥에 그 빛을 박고는 그대로 침묵했다.
얀의 눈동자에도 경악은 숨김없이 나타나 있었다. 하지만 흐르는 땀과 헐떡이는 숨소리가 잦아가기도 전에 이미 모든 것을 파악한 듯 그녀의 눈동자는 체념과 굴욕의 빛으로 변화해 갔다. 

“……죽여라.”

“그럴 순 없지.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게 있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살라딘을 향해 흑색의 대검이 날아들었다. 살라딘은 급히 스톰블링거로 흑색의 검을 막아냈다. 

채애앵!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살라딘은 자신을 공격한 흑색의 검을 가진 자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새까만 갑주를 입은 자였는데, 그가 입은 갑옷은 마치 악마의 형상 같았다. 가시가 돋아난 갑옷은 피부를 한 곳도 그러내지 않았다. 칠흑의 카이트 실드를 왼손에 장비하고 발톱과 같은 스파이크가 달린 건틀린을 낀 손은 거대한 흑색의 날과 그와 대조적인 푸른색 검신을 가진 검을 가볍게 들고 있었다. 선혈의 색으로 물들인 듯한 망토를 펄럭이고 있었다.

“아퀴루핌, 왕께서 물러설 것을 명하셨다.”

뿔이 돋아난 클로즈드 헬름 안에서 들린 것은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였다. 

“……알았다.”

“잠깐, 얀!”

살라딘이 소리쳤지만 흑색 갑주를 입은 여성은 다시 대검을 휘둘렀다. 큰 흑색 대검은 살라딘의 스톰블링거를 매섭게 후려쳤고, 살라딘은 그대로 뒤로 몇 걸음 물러선 다음에야 겨우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여성 치고 큰 체구였지만 살라딘보단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흑색 갑주의 여성이 발휘한 힘은 어마어마했다. 

스미레의 객실에서 나온 세영은 살라딘, 훈, 지원이 가세한 스미레 측 진영을 보곤 혀를 끌끌 찼다.

“정중히 모시려고 했지만 오늘은 날이 아닌 듯 하네요. 곧 모시러 갈 테니, 기다리시길.”

그 말을 남긴 채 이세영은 얀 지슈카, 그리고 흑색 대검을 휘두르는 흑색 갑주의 여인과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오제의 추종자라는 자들이 그 자리를 떠나자 스미레를 그들을 쫓아가려고 했지만 지원이 그녀를 말렸다.

“일단 태세를 정비하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뒤, 계획을 다시 짜야한다는 지원의 말에 동의한 스미레는 살라딘, 훈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