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2편 격돌 (7)
저녁노을이 서울 하늘 가득 채울 무렵.
겨울이 다 지나고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아직 햇살도, 공기도 쌀쌀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퇴근길에 오른 사람들이라면 차가운 기운에 몸이 살짝 움츠렸겠지만 아직도 퇴근 못하고 분주히 움직이는 경찰들에겐 추위는 남의 이야기였다.
무슨 사건이 벌어졌는지 경찰들은 인적이 드문 건물 주위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테이프를 치고 사건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각종 첨단장비를 동원했다. 또 사건의 목격자를 찾기 위해 인근에 사는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을 벌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인적 드물고 가끔 출퇴근길로 이 건물 앞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지나갈 정도로 한산한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예외였다. 많은 경찰과 사건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거리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동네 마실 나온 사람처럼 옷을 차려입은 훤칠한 키의 중년 남자는 긴 다리를 쉴새없이 놀리더니 경찰과 기자들이 잔뜩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정복 차림의 경찰 한 명이 다가오자 품에서 꺼낸 신분증을 경찰에게 보여줬다.
‘서울지방경찰청 박현규’라는 글귀와 남자의 얼굴이 그대로 찍힌 증명사진을 스치면서 읽어낸 경찰은 한걸음 뒤로 물러났고 박현규는 폴리스라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현규의 공식적인 신분은 경찰이었기에 간간히 서울에서 발생하는 여러 강력사건 수사를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강력계에 속해있는 인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규가 맡는 사건은 매우 특이한 사건에 국한됐다.
“야! 야! 박 형사! 박현규! 여기 좀 봐!”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자 현규는 걸음을 멈추더니 소리가 들린 쪽을 보았다. 사건 현장을 구경하려는 인파들 중 유독 눈에 띠는 사람이 있었다. 훤칠하게 큰 키에, 큰 눈과 예쁘장한 얼굴, 그리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한 여자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밝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는 여자와 달리 현규의 표정은 심드렁하기 그지 없었다.
현규는 자신을 아는 척한 여자에게 다가갔다.
“여긴 무슨 냄새를 맡고 온 거야, 권유리?”
“냄새라니! 기자의 감이라고 말해줘!”
손에 작은 디카를 꺼내보이며 유리라고 불린 여자는 씩 웃어보였다. 현규는 한숨을 푹 쉬더니 오른손으로 어서 가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그냥 가라. 사람 귀찮게 만들지 말고.”
“이미 충분히 귀찮을 걸? 나도 현장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주워들었거든. 그러니 사실대로 말해.”
“나중에 얘기하지. 그리고 나 사건 현장 아직 못 봤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현규가 가려고 하자, 유리가 얼른 그를 붙잡았다.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너도 다 알고 있잖아. 이번 사건이 요 근래 벌어진 살인사건과 같다는 거 말이야.”
“노코멘트!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으름장을 높아 유리를 떨쳐낸 현규는 사건 현장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은 오래된 냄새로 가득했다. 곰팡이 냄새 비슷한 퀴퀴한 냄새로 가득한 건물은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수명이 얼마나 됐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시신은 건물 지하 주차장 한 켠에 있었다. 시신 주위엔 많은 경찰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사건 현장을 찍고 시신가 현장에 남아있는 범인의 흔적을 모으기 위해 바쁘게들 움직이고 있었다. 카메라 셔터소리, 비닐봉지 여는 소리, 핀셋소리, 무전기 신호음 등 여러 가지 소리가 적막을 깨고 있었다.
“박 팀장, 왔어?”
현규가 시신이 있는 곳으로 오자, 먼저 시신을 살펴보고 있던 큰 덩치의 남자 형사가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그러자 현규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인사를 건넸다.
“그래, 최 형사. 일찍 왔네.”
“일찍은 무슨……, 이 녀석 때문에 퇴근하다말고 여기로 왔다. 제길……. 딸내미한테 욕먹게 생겼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다른 남자 형사가 자리 털고 일어나며 큰 덩치의 형사에게 말했다.
“당분간 딸내미랑 말도 못하겠네.”
“이 녀석아! 시끄럽다!”
웃는 얼굴로 버럭하며 다른 남자 형사는 주변 탐문이나 하겠다면서 휘적휘적 걸어나갔다. 시신이 옮겨져 부검하기 전에 시신이 현장에 어떻게 있었는지 기억에 담아두는 게 좋았기 때문에 현규는 시신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시신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구의 남자였다. 입에서 피고름이 흘러나와 얼굴 전체를 적셨고, 왼쪽 가슴을 부여쥐고 있었는데, 그의 손에는 피가 흐른 흔적은 없었다. 갑작스런 심정지 상태로 사망했다고 보기엔 뭔가 부자연스러운 정황에 현규는 최 형사에게 물었다.
“언제 발견된 거야?”
“오늘 정오쯤.”
“심정지로 죽은 거 같은데, 입에서 나온 피는 도대체 뭐야. 심정지로 죽은 사람 중에 이런 경우도 있나?”
“뭐,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난 처음 봐. 피가 나는 경우가 있긴 해도, 이 정도까지 흘리진 않는 걸로 안다고.”
“일단 신원확인부터 해야겠군. 유류품은 있어?”
“신원 확인은 됐어.”
덩치 큰 형사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최 형사는 품에서 정연준의 신분증이 든 증거물 봉투를 꺼내 현규에게 던져줬다. 증거물 봉투에 든 신분증을 보고있는 현규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름은 정연준, 나이는 35세. 대호 경호라는 사설 경호업체의 부사장으로 일했던 인간이야. 말이 사설 경호업체 부사장이지, 실상은 양아치지만…….”
“무슨 의미야?”“하라는 경호는 안하고, 잘나가는 나이트나 클럽 등쳐먹는 양아치라는 거지. 입구를 막아놓고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해서 나이트나 클럽 사장들에게 거액의 경호비용을 청구해서 받아먹는…… 정확히 말하면 개새끼랄까?”
“이해하기 쉬운 설명 고맙군.”
고개를 끄덕이며 현규는 다시 물었다.
“바로 부검으로 넘길거지?”
“그래야겠지. 정확한 사인도 알아야할 거고.”
“부검 결과를 나중에 알려줘. 난 주위 탐문이나 할 테니까.”
“그래, 이따가 보자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 현규는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향하는 입구 쪽으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엘리베이터가 아닌 비상계단 쪽으로 걸어간 현규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지상으로 향하는 위쪽 계단이 아닌 지하 주차장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온 현규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에 길게 심호흡을 했다.
“그럼,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번 알아볼까?”
특수현상수시팀장이라는 괴상한 직함을 달고 있긴 했지만 현규는 경찰로서 매우 유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와 별개로 그의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자신과 관련된 일에만 도움을 줄 뿐, 경찰로서 현규의 유능함은 순전히 그만의 능력이었다.
그리고 그런 유능함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현규만의 능력은 다름 아닌, 귀신을 보는 능력이었다. 어렸을 때 귀신을 볼 수 있었고, 그들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고, 보호하면서 그들의 억울함도 풀어주는 일을 했던 현규는 지금은 그 능력을 이용해,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있었다.
단순히 귀신을 볼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과 접촉하고, 대화도 나눌 정도의 능력을 가졌기에, 현규는 자신이 맡은 사건이면 항상 혼을 불러내 그들이 제시하는 힌트를 따라가며 단서를 추적해 사건을 해결한다.
양손으로 수인을 맺은 현규는 빛나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높이에 둥근 도형을 그려낸 뒤, 다시 수인을 맺어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시체로 발견된 정연준의 영혼을 찾았다.
정연준은 고통이 가득한 얼굴로 사망했다. 어떤 방식으로 사망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갑작스런 이유로 죽은 게 분명했고, 그런 식으로 죽은 이는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해 시체 주변에 항상 남게 된다. 지금 현규는 그 영을 불러내려고 한 것이다.
한참동안 빛나는 동그라미 앞에서 수인을 맺은 채 정신을 모았지만 어떤 혼백도 느껴지지 않았다. 현규가 다시 눈을 뜨고 수인을 풀었을 때, 그의 눈앞에 있던 빛나는 둥근 모양이 사라졌다.
정연준의 혼백을 불러내기 위해 소환술을 했지만 그의 혼백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현규는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사실 소환술을 하기 전부터 현규는 정연준의 혼백이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의심을 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감은 녹슬지 않았네.”
그렇다면 정연준의 혼백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혹시 그곳에 간 게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그의 영혼은 저승사자의 인도에 따라 삼도천을 건너 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된다. 다만 인간의 시간이 끝났음에도 인간의 세계에 남으려는 자들이 있었다.
인간의 시간에 미련이 남아, 가야할 곳으로 가지 못하고 남은 자들을 위한 곳이 있었다.
저 세상 가는 길을 잃어버린 망자들이 모이는, 크고 아름다운 보름달이 뜨면 더 확실하게 보이는 그곳이었다. 그곳을 생각해낸 현규의 표정은 살짝 귀찮다는 빛이 어렸다.
사실 현규로선 그다지 엮이고 싶지 않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필요했다. 거기로 가기로 결심한 현규는 쓰게 웃으며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 그 사람한테 빚지는 거 싫은데 말이지.”
훈과 헤어진 뒤, 숙소로 예약한 호텔로 온 스미레는 가장 먼저 옷을 벗고 샤워부터 했다. 한국에 도착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밥도 먹지 못했으며, 잠도 자지 못했기 때문에 가장 급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밥이야 호텔로 오면서 가볍게 사먹은 햄버거로 적당히 해결했기 때문에 남은 건 씻는 것과 잠자는 것이었다.
잠을 자기 전 몸을 깨끗하게 씻은 스미레는 속옷과 샤워가운을 걸치고, 긴 머리는 수건으로 감아 틀어 올린 뒤, 샤워실을 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방에 무단으로 침입한 한 사람을 보곤 인상을 찌푸렸다.
스미레가 예약한 방은 이 호텔에서도 VIP 고객만 사용한다는 최고급 객실이었기 때문에 규모가 꽤 컸고, 방도 여러 개 있었다. 소파와 TV 등이 있는 거실도 딸려있었는데 스미레의 방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람은 그 거실 소파에 앉아, 방주인인 스미레도 시키지 않은 룸서비스까지 시켰는지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듯한 한 여자였다. 그녀는 단아한 얼굴, 단아하고 고운 자태, 어딘가의 벽에 걸린 초상화라고 해도 좋을 만한 분위기가 있는 여자였는데, 찻잔을 내려놓은 그녀의 눈빛이 매우 서늘하다는 것에 스미레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했다.
“허락도 없이 불쑥 찾아와 죄송합니다, 쿠사나기 스미레 씨.”
“누구죠?”
“일단 옷부터 입으시죠. 그 정도 시간은 기다려드리겠습니다.”
속옷에 샤워가운만 입은 편한 모습으로 외부인을 만나는 건 꺼려지는 일이었다. 스미레는 잠자코 방으로 들어가 아까 벗어뒀던 옷을 다시 갖춰 입었다. 블랙 진에 흰색 줄무늬가 들어간 티셔츠, 그리고 흰색 줄무늬외 붉은색 포인트가 갖춰진 검은 재킷까지 입은 스미레는 손목에 태양무늬가 그려진 장갑을 끼면서 심호흡을 했다.
방에서 나온 스미레는 아까 혼자 있던 거실의 여자 주위에 양복을 입은 사내 10여명이 서 있는 것을 보곤 입술을 깨물었다. 소파에 앉아있는 여자 하나도 만만치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젠 숫자에서도 밀리게 생겼다. 스미레의 생각을 읽었는지 여자는 스미레에게 맞은 편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스미레가 소파에 앉자마자 여자는 스미레 몫으로 따라둔 차를 그녀 앞으로 밀어주었다.
“결례를 범했군요, 그 점에 대해선 사과드립니다. 쿠사나기 스미레 씨.”
“아까부터 물었는데 대답을 안해주시는 군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제 이름은 이세영이라고 합니다. 쿠사나기 일족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이군요.”
영광이라고 말하지만, 이세영의 얼굴에는 전혀 영광이란 단어가 붙어있지 않았다. 스미레는 그녀가 권한 차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입을 열었다.
“남의 숙소에 이렇게 쳐들어오다니, 상당히 무례하군요.”
“그 점에 대해선 다시 사과드리겠습니다. 우리도 사정이 급해서 말이죠.”
“사정?”
“쿠사나기 일족이라면 저희들에 대해선 들어보신 적이 있을텐데요? 오제의 추종자라고 하면 이해하실까요?”
오제의 추종자라는 말에서 스미레는 도쿄에서 자신이 구하지 못한 일족의 전사를 기억해냈다. 그는 분명 ‘오제의 무덤’이라는 단서를 말했었는데, 지금 이세영이라는 저 여자는 자신들을 오제의 추종자라고 했다. 그렇다면, 쿠사나기 일족을 죽인 이들이 바로 이들이거나, 이들과 연관있는 자들이라는 의미였다.
스미레는 이를 부득 갈며 이세영에게 소리쳤다.
“오제의 추종자라면……. 너희가 우리 일족의 전사를 살해한 자인가?”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부정하지 않겠다는 말, 그건 인정한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었다. 이세영이 혐의를 인정하자 스미레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잘 빠져나갔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이제 더 도망칠 길은 없을 거야!”
“쿠사나기 씨, 당신의 솔직함과 그 열정에는 감사를 표하고 싶군요. 그리고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당신에 대해 제가 들은 것에 비하면 훨씬 더 수련을 잘 받은 거 같네요.”
스미레에게서 피어오르는 기운을 눈치챘지만, 이세영은 여전히 소파에 다리를 꼰 채 앉아 차를 마실 따름이었다. 상대의 뻔뻔한 모습에 스미레의 분노는 더욱 치밀어올랐다.
“우리 일족을 건드린 대가는 아주 비싸게 치르게 해주겠어. 특히 날 건드린 건 따로 계산해주지.”
그러자 이세영은 찻잔을 내려놓고는 이제까지의 웃음기를 지우곤 싸늘한 표정으로 스미레에게 선언하듯 말했다.
“전 전에도 쿠사나기 일족의 전사, 그것도 불꽃의 전승자와 싸워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겁니다. 왜냐하면 이번엔 당신을 죽이지 않을 거니까요.”
그 순간 스미레와 이세영 주위에 서 있던 이들 중 한 여자가 스미레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었다. 소음기까지 달린 권총이 겨누어졌지만 스미레는 번개같이 일어나 그녀를 제압하곤, 인질로 잡았다. 스미레가 자신의 부하 하나를 방패막이 겸 인질로 삼았는데도 이세영은 여전히 여유만만했다.
“그녀를 방패로 쓴들 소용없어요. 우리들은 인질로서 가치가 없거든요.”
이세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은 양복의 남자들이 삼단봉을 일제히 빼들었다. 그들과의 전투를 피할 수 없음을 깨달은 스미레는 인질로 잡은 여자를 한쪽으로 밀어 그 쪽에 있는 양복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한 뒤, 다른 쪽의 양복들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삼단봉을 휘두르는 양복의 팔을 잡아 꺽은 뒤, 그의 등을 어깨로 밀어 쳤고, 불꽃이 휘감긴 주먹으로 또 다른 양복의 턱을 갈겨버렸다. 스미레의 주먹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면서 강력한 위력이 담긴 권이 양복들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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