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강우석, 주연: 설경구·이성재
개봉일: 2002년 1월 24일
서울 관객수: 116만 1500명
전국 관객수: ?
어느 여름 밤, 좁은 주택가 골목에서 스쳐간 두 남자의 악연. 지독한 형사와 악독한 범인의 끝없는 대결이 이어지는데...
비오는 거리, 한 밤에 생긴 우연한 난투. 비오는 한밤, 잠복근무 중이던 철중은 전봇대 뒤에서 어쩔 수없이 볼일을 본다. 그때 철중과 부딪히는 검은 그림자.
철푸덕! 철중은 비도 내리고 똥도 묻은 김에, 가차없이 달려가 사내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휘청이며 밀려가는 사내. 다시 철중이 주먹을 날리려는데 희번득이는 물체가 철중의 눈밑을 때리고 튕겨나간다. 철철 흐르는 피에 눈을 감싸쥐고 주저앉은 철중.
살인 사건 발생, 단서는 칼 한자루와 철중의 기억.
일주일 후, 칼로 난자당한 노부부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러나 단서는 아무것도 없다. 시체를 무심히 보던 철중에게 문득 빗속에서 마주쳤던 우비의 사내가 떠오른다. 그 칼!! 철중이 분노를 삭히며 보관했던 칼 한자루. 그의 칼은 시체에 새겨진 칼자국과 일치한다. 그리고 그는 기억한다. 우비를 입은 그 남자의 뒷모습과 스쳐간 느낌을. 철중과 규환, 이들의 끈질긴 싸움이 시작된다.
철중은 펀드매니저 조규환을 만난다. 그리고 그가 직감적으로 살인자임을 느낀다. 하지만 단서는 아무것도 없다. 철중은 단지 심증만을 가지고 미행에 취조, 구타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증거를 잡으려 한다.
물론 규환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는다. 돈과 권력은 그의 편이다. 그는 방해물인 철중의 보직을 빼앗는다. 그러던 중 다시 같은 방법의 살인사건이 발생,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데... 둘의 싸움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2002년, 한국 영화의 흥행역사를 다시 쓴다!
지독한 경찰 VS 악독한 범인
PUBLIC ENEMY
“악한 놈과 강한 놈의 질긴 대결이 시작된다!”
90년대, 상업영화의 리더 강우석 감독!
2002년, 한국영화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책임진다!
그의 영화 <투캅스>는 90년대 초, <장군의 아들> 이후 겨우 명백을 유지하며 흥행갈증에 시달리던 한국영화에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표현으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침체의 길을 반복하던 한국영화를, 웃음과 해학이라는 코드로 과감히 정면돌팔했던 강우석 감독. 그가 다시 형사영화로 북귀했다. <투캅스> 시리즈, <마누라 죽이기>에서 보여줬던 강우석 감독만의 거침없는 대사, 마치 만담을 듣는 듯한 리드미컬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더욱 업그레이드 되어 생생히 살아난다. 가장 처절한 상황에서 내뱇는 한 마디의 농담과 죽음을 앞둔 싸움에서도 잃지 않는 웃음. 타락과 도덕의 경계를 사뿐히 넘나드는 강우석 감독의 형사영화는 한국영화의 또 다른 역사를 예고한다.
지독한 형사 설경구 vs 악독한 범인 이성재
지금까지 이렇게 선 굵은 연기 변신은 없었다!
지독한 형사와 악독한 범인으로 승부는 설경구와 이성재의 연기변신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 액션연기에 도전하는 설경구. 그는 4개월간 권투 동작을 익히며 정두홍 무술감독과의 액션 연습에 혼신을 쏟았다. 그는 20kg이나 몸무게를 늘리고, 거친 말투와 어슬런한 걸음걸이 등을 일상에서까지 연장시키며 완전히 강철중에 빠져버렸다. 이성재는 30매 분량의 캐릭터분석 보고서를 작성, 규환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우선, 그는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는 헤어스카일, 헬스로 탄탄해진 몸매, 구릿빛 피부 만들기 등 외모를 변화시켰다. 그는 편안하고 따뜻한 남자의 이미지에서 탈피, 완벽하게 악인으로 변신했다.
Synopsis
비오는 한 밤, 후미진 주택가 거리.
부도덕하고 무대포인 강려계 형사 강철중(설경구扮)이 잠복 중이다. 그는 얼떨결에 우비입은 한 남자와 부딪히고, 성질대로 주먹부터 휘두른다. 그러나 우비의 사내가 지닌 칼에 당하기만 한 철중.
일주일 후 살인 사건 발생,
칼로 난자당한 노부부의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를 무심히 보던 철중에게 문득 빗속에서 마주쳤던 우비의 사내가 떠오른다. 그 칼!! 이제 단서는 칼 한 자루와 철중의 기억밖에 없다.
철중과 규환,
철중은 펀드매니저 조규환(이성재扮)을 만난다. 그는 단지 규환이 범인이라는 심증만으로 미행, 취조, 구타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증거를 잡으려 한다. 물론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규환이 당하고만 있을 리 없다.
두 남자의 싸움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로 이어지는데...
SAGA의 평
-팸플릿 이야기를 하면... 내용이 딱 필요한 것만 있어서 군더더기가 없는 구성을 보여준다. 이후 공공의 적 시리즈가 강철중의 캐릭터를 제대로 잡지 못해 이래저래 말과 설정을 붙이다가 무너져버린 것과 달리 1편은 ‘지독한’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깔끔하게 강철중을 묘사한 거 같다고 할까?
-팸플릿을 보면서 느낀 건데 개인적으로 이성재라는 배우는 제대로 악역 전문 배우로 이미지를 밀고 나가는 게 어떤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공공의 적 포스터, 그리고 팸플릿에 나온 이성재의 모습은 정말 ‘악독한’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 이 영화를 간단히 요약하면 범죄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짓은 하지만 그래도 정의감 정도는 가지고 있는 형사 강철중이 극악무도한 살인마이자 싸이코패스인 조규환을 조지는 내용이다.
-공공의 적 1편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공공의 적 2편과 강철중: 공공의 적 1-1과는 굉장히 이질적이라는 거다. 그냥 강우석 감독 작품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공공의 적 2편과 장진의 느낌이 굉장히 많이 담긴 강철중: 공공의 적 1-1과 달리, 공공의 적 1편은 강우석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든다.
-강우석 영화하면 투박한 연출과 구성이 그리 정교하지 않고, 그걸 유머와 남자스러움, 그러니까 마초 느낌으로 얼버무리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 영화는 구성이 꽤나 정교하게 잘 짜여져 튼튼한 바탕이 되어주니까 강우석 특유의 마초스러움이 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공공의 적 1편이 이후 후속작에 비해 걸출하다라는 표현을 받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주인공 강철중과 악역인 조규환의 어이없는 시너지일 것이다. 2편의 한상우, 3편의 이원술도 나름대로 카리스마를 보유한 악역들이지만 자기 부모까지 죽여버리는 악랄함을 갖춘 조규환의 악마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이런 조규환을 때려잡는 쌩양아치에 범죄자와 별반 다르지 않는 지독한 경찰 강철중이 보이는 케미는 정말 대단했다. 나쁜놈 VS 나쁜놈의 구도, 주인공이 악역에 가까운 피카레스크적인 요소가 일품이라고 할까?
-공공의 적이라는 제목 자체가 메인 악역인 조규환 뿐만 아니라 강철중도 지칭하는 표현인데, 잔혹하고 악독한 살인마 조규환은 물론이고, 경찰 주제에 마약을 판매하고 사건을 조작하는 등 제멋대로인 강철중 모두 공공의 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강철중은 1편 한정이다. 2편의 정의로운 검사, 3편의 악동 형사는 1편만큼의 피카레스크 적 요소를 보여주지 못한다.

공공의 적 1편의 강철중은 참 양아치...였지...
-설경구가 맡은 강철중은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보기 힘든 개성과 독특함으로 무장한 캐릭터다. 부정부패한 양아치 형사의 캐릭터를 강철중이 완성했다고 하면 과언일까? 양아치에 각종 부정부패를 저질러서 선량한 사람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조규환 같은 진짜 나쁜 놈이 나타나면 나름의 정의감을 앞서워 때려잡는데 앞장 선다.
-공공의 적 시리즈가 그래도 3편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강철중의 캐릭터에 기댄 부분이 큰데,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1편의 개망나니가 아닌 그럭저럭 정의롭지만 다혈절인 열혈 형사로 변해간다. 2편은 원칙주의 검사니 패스하고, 1편이 쌩양아치 꼴통이라면 3편은 악동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3편의 강철중 느낌이 가장 적당했다고 보는데,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 깊게 각인된 강철중의 이미지는 아마 1편일 것이다.
-옥의 티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아쉽다고 해야할까...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액션씬을 소화하는 게 강철중이고, 설정상 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라고 하는데... 액션이 어설프다. 주먹을 내지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라? 왜 저렇게 아저씨처럼 주먹을 휘두르지?’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 정도였다. 요즘 액션 영화에 익숙해져서 그런 거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서 강철중의 적수로 등장하는 조규환은 펀드 매니저로 부와 명성을 가진 인물이지만 실상은 싸이코패스에, 자기에게 피해를 줬다고 부모까지 죽이는 막장 오브 막장인 인간이다. 뷔페에서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고 사과까지 한 사람을 집까지 찾아가 살인을 저지르고 그걸 강철중에 대한 선물이라고 하는 장면은 진짜 미친놈을 보는 줄 알았다.

-조규환 역을 맡은 이성재는 이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낸 나머지 광고가 한동안 끊기고, 아버지에게 크게 혼이 났다고 한 일화가 있더군. 뭐,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이성재에게 어쩌면 흑역사...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이성재에게 하나의 길을 제시할 거일 수도 있다. 당시 이성재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출연하던 작품들도 주로 멜로물이었다. 이성재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남자배우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영화를 계기로 강렬한 악역의 모습을 몇 번 더 보여줘서 악역도 잘 소화한다는 이미지를 전달하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승기, 배수지 주연의 구가의 서에서 이성재의 악역 연기는 유동근이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았다는 걸 잊게 할 정도로 엄청 강렬했으니까.
-공공의 적에선 이후 시리즈에 계속 등장하지 않지만 강철중과 조규환을 상징하는 명대사들이 있다. 강철중은 “형이 돈 없다고 해서 패고 말 안 듣는다고 해서 패고, 어떤 새끼는 얼굴이 기분 나빠 그래서 패고, 그렇게 형한테 맞은 애들이 4열 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2바퀴다”라는 거고, 조규환은 “사람이 사람 죽이는데 이유가 있냐?”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