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1편 통곡 (2)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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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7부 Defenders: Dark Resurrection  


제1편 통곡 (2)


인류는 뉴욕의 한 말라깽이가 방패를 들고 전쟁에 나섰던 시절을 딛고, 한 탕아가 신성한 망치를 들고 자신이 합당함을 증명한 시대를 함께 했다.

그리고 거만한 천재가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한 갑옷을 만들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대를 살고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의 시대를 넘어, 토르와 함께 했고, 아이언맨을 바라보는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이 훨씬 오랜 전의 일을 기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의 고대, 인간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과학이 아닌 마법이던 시절.

괴물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인 고대에 살던 이무기였는데, 어떤 이유로 용이 되지 못하자 모든 걸 증오하게 돼, 수많은 사람들을 해쳤다.

그의 이름은 이무기 ‘오제’

사람들을 해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 오제는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문을 열었고, 이를 막기 위해 고대 왕국의 어느 왕이 자신의 손자와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오제와 싸웠다.

겨우 오제를 쓰러뜨렸지만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문은 열리고 말았고, 사람들은 오제를 이세계의 입구와 함께 봉인했다.

오제와 이세계로 향하는 문을 봉인한 곳 위에 거대한 도시를 세워 영원히 풀려나지 못하게 만들어놓았다.

이후,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대 왕국의 왕이 된 손자는 오제의 봉인이 안심되지 않았는지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이들을 가려 뽑아 봉인을 지키게 만들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드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한 이 문구는 은근히 여러 상황에 잘 들어맞기 때문에 다크 판타지 계열 작품에 자주 인용됐다.

하지만 지금부터 말할 기가 막힌 이야기만큼이나 이 문구가 잘 어울리는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신에게 선택받아 영원한 번영을 누리고 있으며, 평화가 영원할 거라고 믿는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진실이 존재하는 곳이 있었다.

항상 어둠 속에 잠겨 누구에게도 인식되지 못했던 곳.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차원 경계 저편의 이 세계의 경계.

다크니스 프론티어.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어두운 또 다른 세계의 이름이다.


일본 도쿄.
도쿄는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규모를 가진 대도시로, 사는 사람만 수천만에 이를 정도이다. 사는 사람만 수천만에 달한 거대한 도시이기에 도시 내에는 수많은 도로가 있었고, 도로 위에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바로 아래엔 도시의 오물이나 비가 내리면 빗물이 빠져나가는 하수시설이 있었다.
커다란 도시만큼이나 하수시설도 규모가 컸다. 복잡한 미로와 같은 많은 길과 공간으로 이뤄진 하수시설 안에서 두 사람이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한 쪽은 건장한 체구를 가진 남자였고, 다른 쪽은 남자보단 조금 작은 체구였지만 그래도 여성 중에서도 꽤 큰 덩치를 가진 사람이었다.
뭔가 마법을 사용하는지, 남자의 손에는 불꽃의 번뜩였고, 여자는 그것을 절묘하게 피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각기 팔 다리는 각자의 주인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주인을 위해 상대의 목숨을 빼앗으려 빠르고, 현란하게 움직였다.
빠르고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던 두 사람의 싸움에 승부가 난 것은 한순간이었다. 불꽃을 뿌리며 여자의 눈을 현혹시키던 남자가 강력한 일격을 내질렀지만, 여자는 그것을 순식간에 피해내곤, 남자의 품에 파고들었다. 그리곤 그의 가슴에 이제까지 조용히 들고 있었던 어떤 막대기를 가져다 댔다.
이게 뭐냐는 의문이 남자의 얼굴이 떠오른 순간, 남자는 가슴에서 어마어마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크허억!”

남자는 힘없이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졌고, 여자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라이트 세이버 같은 물건을 한번 휘두르며 무표정한 얼굴로 남자를 내려바도았다.
벽에 기댄 채 쓰러진 남자의 입에선 피가 뿜어져 나왔다. 겨우 숨이 붙어있는 남자를 향해 여자는 가차없이 광선검을 휘둘렀다.
아니, 검을 휘두르려고 했다. 여자가 마무리하려는 순간, 누군가 그들의 싸움에 끼어들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싸움에 끼어든 사람은 여자를 어깨로 들이받아 밀어버렸다.
불청객 덕분에 남자를 끝내지 못한 여자는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싸움에 끼어든 사람은 또 다른 여자였다. 

단정하게 뒤로 하나로 묶은 포니테일보다는 까만 머리카락이 더 인상적인 소녀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남자를 살펴보더니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여자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죽음을 맞을 뻔한 남자를 구해준 것을 보면 남자와 무슨 관계가 있는 자로 보였지만, 남자를 붙잡고 “괜찮아? 정신차려!”라고 말하다가 위기를 맞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았다.

아직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소녀는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긴 여자를 쫓아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어둠 속에 모습을 숨긴 여자를 쉽게 찾기 어려웠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하수시설 안을 뛰어다녔다.
하수시설을 뛰어다니던 소녀는 순간 날카로운 살기를 느끼곤 몸을 급히 뒤로 뺐다. 그 순간 소녀의 얼굴 쪽에 날카로운 빛이 번득였고, 그 빛이 머문 곳에 붉은 피가 튀었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여자가 소녀를 향해 검을 휘두른 것이다. 피한다고 했지만 완벽하게 피하는 데는 실패했다. 소녀의 뺨에 긴 상처가 난 것이다.
뺨에 난 상처를 만진 소녀, 스미레는 이를 부득 갈며 장갑을 낀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그러자 그의 오른손에선 선명한 불꽃이 피어올랐고, 불꽃을 휘감은 주먹으로 여자를 후려쳤다.

[627식 격철(六百弐拾七式 擊鐵)]

불꽃이 휘감긴 스미레의 주먹을 맞은 여자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분명 느낌이 왔다. 스미레는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으로 여자에게 주먹이 닿았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스미레의 공격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는지, 여자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기척이 조금이라도 느껴졌던 아까와 달리,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스미레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판단하고 그대로 도망친 듯 했다. 

“공격이 얕게 들어간 건가?”

스미레는 아직 불꽃을 머금고 있는 오른손을 보더니 손을 흔들어 불꽃을 꺼뜨렸다. 아까 남자가 있던 곳으로 돌아간 스미레는 피를 토하며 간신히 숨이 붙어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남자의 상처를 막으면서 말이다.

“도와줄게요. 조금만 참아요.”

“아뇨, 어서…… 도망가……시오!”

“내 이름은 쿠사나기 스미레에요. 오제의 추종자를 쫓는 중입니다. 당신도 불꽃을 사용하던데, 쿠사나기 일족이죠?”

“당신이…… 불꽃의…… 전승……자군.”

“나를 아세요?” 

불꽃의 전승자라는 말에 스미레는 남자에게 다시 물었지만, 남자는 다시 피를 토하더니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당신……이 싸워야……할 전장……은 이……곳이 아……니오. 서…… 서울로…… 오, 오제의…… 무덤이 있는……”

그 말을 끝으로 남자의 고개를 힘없이 떨궈졌다. 그대로 숨이 끊어진 것이다. 

“아, 안돼! 안돼! 이봐요! 젠장!”

남자가 죽은 걸 본 스미레는 바닥을 발로 걷어차면서 크게 화를 냈다. 이제까지 오제의 추종자를 쫓기 위해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는데 겨우 잡은 단서를 이렇게 놓쳤으니 화가 날 법도 했다.
잠시 화를 내던 스미레는 곧 화를 가라앉히고는 남자가 죽기 전에 했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스미레가 싸워야할 전장이 이 곳 도쿄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서울이라는 이름.

그렇다면 스미레가 가야할 곳은 하나였다.

“서울로 가야하는 건가?”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