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6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제5편 영웅 (5)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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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6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제5편 영웅 (5)
 

샤론이 열어준 문을 통해 우주선 안으로 들어온 카라는 주위를 살펴보면서 조금 더 우주선 깊숙한 곳으로 나아갔다. 예전 로슨 박사와 협력했을 때 그녀에게서 우주선의 내부도를 자세히 본 것이 행운이었다. 그걸 머릿속에 입력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우주선 안에서 미아가 됐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로슨 박사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카라는 머릿속에 새겨진 우주선의 내부단면을 쫓아 자신의 목적지로 향했다. 그렇게 어느 철문 앞에 도착했을 때 카라는 자신의 등 뒤에서 들리는 격철의 냉혹한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멈춰.”

카라가 돌아보니, 그는 신이었다. 신은 카라에게 총을 겨누었고, 총을 쥐고 있지 않은 손으로는 날카로운 얼음기둥을 만들어 그녀를 위협했다. 카라가 걸음을 멈춘 것과 별개로, 앞에 누군가 있다는 걸 인식한 문은 소리 소문없이 열렸다.

카라가 들어가려는 문 안쪽에 자신이 찾던 광속 엔진이 있다는 걸 신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안에는 뭔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엔진 비스무레한 기계장치가 보였는데 기계장치에서 나오는 빛은 테서렉트와 같은 푸른빛이었기 때문이었다.
로슨 박사와 직접적으로 많은 접촉을 한 카라에게 이것이 광속 엔진임을 알아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로슨 박사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낸 신이 이걸 추론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테서렉트가 가진 특유의 빛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은 자신이 찾던 광속엔진을 드디어 찾았다는 걸 알았다.

“광속엔진…… 저건 내꺼다.”

“그래? 네가 과연 가질 수 있을까?”

카라가 빈정거리자 신은 더 듣기 싫다는 듯 그녀의 어깨에 총을 쏴버렸다. 총구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면서 카라는 어깨를 움켜쥐고 그대로 넘어졌다. 총알이 박힌 카라의 어깨에선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고통스러워하는 카라는 보며 신은 짜증이 난다는 듯 얼음기둥을 높이 들었다.

“항상 널 내 손으로 죽이는 걸 상상했었지. 내게 되먹지도 않은 정의, 사람의 도리 같은 걸 운운하는 내 양심을 죽여 버리는 걸 말이야!”

신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카라는 어깨를 감싸쥐며 겨우 상체를 일으켜세웠다. 어깨를 잡은 그녀의 하얀 손은 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뭐, 날 죽이는 건 네 마음인데…… 조심해야할 걸?”

“무슨 소리를……”

신은 말은 다 끝내지 못했다. 아까 신에게 총을 맞으면서 카라가 몰래 던져놓은 핸드 캐논이 이상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핸드 캐논의 자폭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캐논은 그대로 폭발했고, 캐논이 폭발하면서 광속 엔진 역시 폭발에 휩싸였다.
광속엔진이 폭발하는 걸 보면서 카라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안해, 샤론.”

테서렉트의 에너지를 응용해 만든 광속엔진이 폭발하면서 푸른 에너지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게 카라가 기억한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퍼버버버버버벙!

바쿠스들이 우주선으로 도망치려다가 폭발해버린 것으로 전투는 종료됐다. 캡틴 아메리카와 하울링 코만도스와 전투를 벌이고 있던 바쿠스들은 하울링 코만도스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지만 그 자신들은 전멸이라는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다만, 하울링 코만도스가 공격을 시작하기 전 마담 레드가 빼돌린 히드라의 잔존병력들은 그들의 본부로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캡틴 아메리카로서는 그것이 안타까웠다. 이번 전투를 통해 히드라의 병력을 좀 더 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에게 아쉬운 것은 또 하나 있었다. 히드라&바쿠스 연합 기지를 파괴하는데 큰 도움을 준 샤론과 클로드, 그리고 노메드 카라가 모두 행방불명된 거였다.
그들 모두 인질을 구출한 뒤, 바쿠스의 우주선을 파괴하겠다면 그리로 간 게 마지막으로 목격된 모습이었다.

스티브는 하울링 코만도스와 인근 민병대에게 클로드와 샤론의 인상착의와 함께 직접 그린 그림까지 보여주면서 수색을 부탁했지만 그들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 수색대도 샤론과 클로드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자 스티브는 실낱같이 남아있던 마지막 희망마저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캡틴 아메리카의 헬멧을 벗으면서 스티브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샤론과 클로드의 도움이 없었다면 바쿠스 퇴치는 물론, 마담 레드가 버티고 있던 히드라의 비밀 기지를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웠을 게 분명했다.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제대로 된 작별 인사조차 할 수 없었다니…… 스티브는 그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스티브는 군복에서 수첩을 꺼내 샤론의 수색 용도로 그린 초상화 부분을 펼쳐보았다. 군인이 되기 전 미대생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던 스티브는 샤론의 생김새와 얼굴에 드러난 특징을 정확히 집어 완벽에 가까운 솜씨로 샤론을 그려냈다.
스티브가 수첩을 보며 침울해있자 곁에서 그를 지켜보던 페기도 안타까운 얼굴을 했다.
샤론, 클로드에게 처음부터 적의를 가지지 않았던 스티브와 달리 그녀는 많은 의심을 했었기에 더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

“그들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졌는데…… 제대로 된 인사조차 못하게 됐군요.”

스티브가 슬프게 말하자 페기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분명히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실패야? 온 세계를 뒤엎을 계획이 이제 코앞인데, 고작 방패 든 얼간이 하나 때문에 이렇게 애를 먹고 있나?”

마담 레드의 부관, 라인하르트는 무릎을 꿇은 채 어느 남자 앞에 머리를 깊게 숙이고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와 클로드가 폭탄을 던져 넣어 파괴한 우트가르드에서 라인하르트는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간단한 설명이지만, 우트가르드 내에는 비상탈출장치가 있었다. 캡틴과 클로드가 입구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폭탄을 던져넣었던 순간 라인하르트는 죽음을 예감하고 홀로 비상탈출장치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번에도 라인하르트는 홀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저번에는 수많은 부하들의 목숨을 대가로 살아남았다면 이번에는 상관인 마담 레드, 그리고 히드라의 비밀 병기까지 모조리 제물로 바치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대로 도망칠 수 있었지만 라인하르트는 도망치지 않았다. 처음 마담 레드에 의해 목숨을 구제받았을 때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 마담 레드로부터 퇴각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도망치지 않고 히드라의 비밀 병기까지 꺼내놓으며 캡틴 아메리카를 죽이려고 했던 거였다.
하지만 이제 그 충성을 바칠 대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히드라의 비밀 병기까지 멋대로 꺼냈다가 캡틴 아메리카에 의해 파괴됐으니, 이젠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라인하르트는 도망치지 않고 자진해서 레드 스컬을 찾아갔다.
그가 도착하자마자 레드 스컬은 ‘그의 입을 봉하라’라는 지령을 내렸기 때문에 라인하르트는 체포되는 순간부터 재갈이 물려졌다. 재갈을 물리지 않아도 어떠한 변명조차 하지 않을 심산이었지만 말이다.
레드 스컬 앞에 끌려와서 겨우 재갈이 풀리자 라인하르트는 머리를 깊이 숙이기만 했다.

“변명이라도 해봐라!”

레드 스컬이 윽박지르자, 라인하르트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

“송구합니다만,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웠습니다.”

“……내가 보기엔 아닌 것 같네.”

레드 스컬이 총을 꺼내들자, 라인하르트는 지금이 자신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였다.

“잠시만요.”

라인하르트는 이 순간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는 작고 왜소한 체격을 가진 남자였다. 체구는 작았지만 머리는 비정상이라고 할 정도로 컸으며, 그의 얼굴은 뭔가로 알 수 없는 이유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가 아르님 졸라이며, 히드라에서 일하고 있는 과학자로 레드 스컬과 함께 테서렉트에서 에너지를 추출해내 병기화 하는데 성공한 인물이라는 건 가슴에 크라겐 마크를 달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졸라는 라인하르트는 한 번 보고는 레드 스컬에게 간청했다.

“캡틴 아메리카에게 연전연패를 당하고 있는 지금, 라인하르트와 같은 충성스러운 부하를 죽인다면 아군의 사기가 떨어질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의 재능은 이대로 버리기엔 아깝습니다.”

“졸라 박사, 지금 나의 처분을 가로 막는 건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다, 레드 스컬. 하지만 라인하르트의 재능은 앞으로 히드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발키리가 날아오를 때를 대비해 그의 목숨을 몇 년만 연장하시지요.”

졸라가 간청하자 레드 스컬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권총을 짜증스러운 손길로 거둬들였다. 그리고 짜증과 라인하르트를 처벌해야한다는 마음이 가시지 않는 듯 그를 감옥에 넣을 것을 지시했다.
히드라 병사들에 의해 연행돼 감옥에 갇힌 라인하르트는 절망감에 괴로워했다. 죽을 각오를 하고 레드 스컬 앞에 섰지만 언변으로 남을 타락시키는 그의 재주 때문에 살아남게 될 거는 꿈에도 생각 못했기 때문이었다.
레드 스컬에 의해 감옥에 갇힌 뒤, 라인하르트는 음식 먹는 것을 거부했다. 레드 스컬이 자신을 죽이지 않는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만 남았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언제나 굳게 닫혀있던 라인하르트의 감옥문이 스르륵하고 열렸다. 열려진 감옥문으로 들어온 사람은 라인하르트는 구명해준 아르님 졸라였다. 라인하르트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아있었는데 며칠을 굶은 탓에 제대로 일어서지 못할 만큼 지쳐있는 상태였다.
졸라는 엉망이 된 라인하르트는 보고는 혀를 끌끌 차면서 그에게 다가왔다.

“절망하지 말게, 친구. 이곳 음식은 꽤 괜찮은 편인데, 좀 들지 그랬나? 아주 작은 위안이 될텐데.”

라인하르트가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보자 졸라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자네는 비전이 있었지만 그걸 이룩하지 못했군. 지금 중요한 게 뭔지 아나? 주어진 시간 속에서 조용히 지내다보면 새 비전이 떠오를 걸세. 내게는 정신을 지배하는 자네의 분야가 익숙하네.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

그렇게 말한 뒤 졸라는 감옥 바깥으로 손짓을 했다. 그러자 히드라 병사 몇이 들어와 라인하르트를 일으켜 세웠다. 병사들에 의해 일어선 라인하르트에게 졸라는 계속해서 말을 건넸다.

“나는 레드 스컬과 달리 히드라의 새 비전을 제시해보려고 하는데, 자네가 나와 함께해줬으면 하네.”

“……”

대답할 기력도 없었지만 라인하르트는 놀란 눈으로 졸라를 보았다. 졸라는 키득거리면서 들고 있던 모자를 깊게 눌러썼다.

“지금 상황이 절망적으로 보인다는 것 아네. 하지만 자네는 사실 운이 좋은 사람이야. 내가 바로 자네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거든.”

그렇게 히드라의 감옥에서 라인하르트가 사라진 후, 아르님 졸라는 자신의 수하와 함께 캡틴 아메리카의 하울링 코만도스에게 생포됐다. 체포된 졸라와 수하들은 그대로 미국으로 압송됐다는 뒷소문만 남게 됐다.


2차 세계대전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 그 시기,
남미 페루의 한적하면서도 으슥한 숲 속에 어떤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190cm에 육박하는 거대한 덩치와 헝크러진 앞머리를 가진 순한 인상의 남자와 170cm 초반의 날씨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체격을 가진 여자, 두 사람이었다.
그들은 클로드 카르엘과 샤론 로저스였다.

“여기가 맞아요?”

“일단 제 기억으로는 여기가 맞아요.”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클로드와 샤론은 넝쿨과 수풀을 헤치면서 숲 안쪽으로 계속해서 걸어들어갔다.


“뭐, 뭐야?”

겨우 매달린 우주선을 간신히 잡고 올라가고 있던 클로드와 샤론은 갑자기 우주선이 기묘한 빛을 내며 폭발해버리자 폭발에 휩싸여 그대로 튕겨져나갔다. 보통 사람이면 사지가 작살날 정도로 아찔한 높이에서 추락했지만 온몸이 강철로 되어있다는 별명에 걸맞게 클로드는 무사했다.
샤론도 크게 다칠 뻔 했지만 함께 날아가면서 클로드가 필사적으로 끌어안아 보호해준 덕분에 큰 부상 없이 무사할 수 있었다. 떨어진 충격으로 그들이 떨어진 곳은 약간 큰 크레이터가 파였고, 기절도 했지만 어쨌든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얼마나 기절해 있었는지 몰랐지만 정신을 먼저 차린 건 클로드였다. 클로드는 아직도 정신을 잃은 채 자신에게 안겨있는 샤론을 흔들어 깨웠다.

“샤론, 정신 차려요.”

클로드가 흔들자 샤론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겨우 깨어난 샤론은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어두워진 하늘을 보곤 한숨을 쉬었다.

“바쿠스의 우주선은 어떻게든 파괴한 거 같네요. 그런데 카라는 어떻게 됐죠? 신은요?”

“그걸 모르겠어요. 일단 캡틴 아메리카와 합류해서 소식을 들어보죠.”

“아, 안 돼요.”

캡틴과 합류하자는 말에 샤론이 갑자기 손사레를 치자 클로드는 왜 그러냐는 듯 그녀를 보았다.

“더 이상 우리가 역사에 개입하면 안 될 거 같아요. 바쿠스의 우주선은 파괴했고, 그 안에 있던 신과 카라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는 우리끼리 그들의 행적을 찾는 게 나을 거 같아요.”

“더 이상 캡틴 아메리카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겁니까?”

“이 이상 개입하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것도 찾았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샤론은 은색의 팔각형 디스크를 꺼내보였다. 클로드는 그게 뭔지 몰랐지만 지금까지 시간여행을 하게 만든 원흉이라고 샤론이 설명해주자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캡틴 아메리카와 하울링 코만도스에 합류하지 않은 채 샤론과 클로드는 한 달 동안 캡틴과 히드라 잔존 병력들 주위를 돌아다니며 신과 카라의 행방을 찾았다.
바쿠스의 우주선이 폭발하면서 둘 다 죽어버렸는지, 그 어떤 행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마담 레드는 히드라 내에서 전사자 취급이었고, 카라가 사용하던 히어로 네임인 ‘노매드’의 행적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노매드를 흉내낸 몇몇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그들을 잡아본 결과, 전부 카라가 아니었다.
신이 다시 하워드를 추적해 죽일 거라는 생각에 하워드 스타크가 머무는 숙소 근처에 며칠 동안 잠복하며 신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 달 동안 철저하게 수색한 뒤, 샤론은 두 사람 모두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아버지에게 배운 추적술 등을 총동원했는데도 못 찾을 정도면 두 사람은 정말 죽은 게 맞다는 결론 밖에 내릴 수 없었다.


그 뒤로 샤론과 클로드는 역사가 그대로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캡틴 아메리카와 하울링 코만도스가 레드 스컬의 히드라 기지에 공격을 가한 그 모습과, 레드 스컬이 가진 광기의 상징인 발키리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 그리고 발키리에 오르기 전 캡틴 아메리카와 페기의 키스도 숨어서 지켜보았다.
거대 비행선 발키리가 날아오른 것을 본 샤론은 이제 역사는 그대로 흘러갈 거라고 믿었다. 발키리 안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레드 스컬의 혈투가 벌어질 것이고, 테서렉트를 잘못 만진 레드 스컬이 우주 멀리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발키리를 추락시킨 캡틴 아메리카를 토르가 나타나 구해주겠지. 역사는 이제 샤론이 알던 대로 흘러갈 게 분명했다.

역사가 제대로 흘러가는 모습을 지켜본 샤론은 클로드와 함께 그들은 시간여행을 하게 만든 유적으로 왔다.
조금 헤매긴 했지만 클로드와 샤론은 유적이 있는 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팔각형 디스크 모양으로 파여진 커다란 바위를 발견했다.

“그 디스크를 여기에 끼우면 유적이 발동되는 건가요?”

구멍이 파여진 바위와 샤론이 들고 있는 팔각 디스크를 번갈아보며 클로드가 말하자 샤론은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클로드는 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그 안에 있던 다이너마이트 더미들을 여러 개 꺼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다이너마이트들을 유적 내부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유적 전체를 완전히 파괴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가져온 다이너마이트의 양은 꽤 많은 편이었다.
한 명은 초인, 한 명은 슈퍼 솔져였지만 다이너마이트 양이 좀 많은 편이라 전부 다 설치하는데는 1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고 선들을 모조리 연결한 샤론은 타이머를 장치하곤 폭발 예정 시간은 5분으로 설정했다.

“됐어요. 이제 5분 뒤면 폭발할 거에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죠.”

샤론이 말하자 클로드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샤론은 팔각 디스크를 유적 한 켠의 구멍에 끼워 넣었다.
하지만 디스크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신과 함께 처음 시간여행을 했던 광경이 나타나지 않자 샤론은 바위와 디스크를 만져보고 두드려봤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거 왜 이러지?”

난감해진 샤론이 머리를 긁적였다. 샤론보다 이 상황을 더 이해할 수 없었던 클로드는 고민 하고 있는 샤론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에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히 신이 디스크를 여기에 넣는 걸 봤는데……”

“폭탄 타이머를 멈출까요?”

“일단 그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자칫하다간 우리가 폭발에 휘말릴 수 있으니까요.”

샤론이 동의하자 클로드는 타이머 쪽으로 걸어갔다. 타이머 쪽으로 걸어가려던 클로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유적을 보곤 살짝 짜증이 났는지 주먹으로 디스크가 끼워진 홈을 툭하고 쳤다.
그러자 디스크 중앙에 오각형 모양의 구멍이 새로 생기더니 그 안에서 오색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어, 뭐야?”

“작동한다!”

클로드가 만진 덕분에 디스크가 작동하자 샤론은 자기도 모르게 작동한다는 말을 꺼냈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디스크가 내뿜은 빛에 휩싸인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