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6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제4편 고뇌 (5)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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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6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제4편 고뇌 (5)


“음…… 아까 작전을 짤 때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캡틴도 결국엔 눈치없는 남자였군요.”

“예전부터 눈치가 좀 없었다고, 엄마가 그랬어요. 다른 건 잘하면서 여자 마음은 진짜 모른다고요.”

“그래도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남자보단 눈치가 좀 없어도 진실된 사람이 낫죠. 그러고보니 샤론 씨는 부모님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반반씩 닮은 거 같아요. 저 두 사람을 보면 샤론 씨가 바로 떠오르거든요.”

“그래요? 부모님의 무르다고 생각한 부분까지 닮아서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무른 부분이요?”

“냉철하게 판단해야할 부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요. 항상 닉 퓨리 국장처럼 판단하고 행동하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하는 걸 보면 부모님이 할 법한 결정을 내리고 있거든요.”

기억을 잃은 채 쉴드에게 발견된 이후로, 지금까지 클로드는 2년이란 시간을 샤론의 곁에서 보냈다. 다른 임무에 투입된 적도 많았지만 많은 임무를 그녀와 함께 했기 때문에 토니나 페퍼, 콜슨, 클린트, 나타샤 보다도 클로드와 가장 친한 사람이라고 꼽을 만한 인물은 샤론이었다.
그런 그녀였지만 클로드는 샤론과 이렇게까지 깊은 이야기까지 나눠본 적이 없었다. 왠지 모를 방어막이 그녀를 중심으로 펼쳐져있다고 해야할까?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를 해도 그 이상 이야기하는 것을 그녀는 거부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샤론의 깊은 속내까지 들여다보거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클로드는 왠지 지금의 샤론이 예전 자신이 알던, 알 수 없는 방어막을 친 샤론과 다르게 느껴졌다. 부모님, 특히 자신의 잘못으로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만났기 때문일까? 여느 때보다 그녀를 둘러싼 방어막이 크게 약해진 거 같았다.
샤론을 한 번 살펴본 클로드는 겉으로 보기엔 짧게, 혼자 속으로는 매우 깊게 심호흡을 한 다음 그녀에게 물었다.

“샤론 씨에게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너무나도 큰 등을 가진 분들이었어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약자를 보호하는 일을 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그 뒤를 따르는 것조차 벅찬 순간들이 많았으니까요.”

샤론이 말하는 무르다는 게 뭔지 클로드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캡틴 아메리카로서, 새로운 어벤져스의 리더가 되어야했다. 아니, 그걸 강요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였지만 아직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부채가 마음 한 켠에 남아있었기에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가장 이상적인 리더를 닉 퓨리라고 보고 그처럼 냉철하고, 어떻게 보면 매서울 정도로 차가운 리더가 되려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클로드는 그건 아니라고 봤다. 그와 가까운 사이인 콜슨 요원만 보더라도 퓨리 국장과 샤론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다. 퓨리 국장은 엄격한 상관이라는 느낌이라면 샤론을 대하는 건 믿고 자신의 목숨을 걸만한 주군을 향한 느낌이었다.
모두의 신망과 인망을 얻을 수 있는 존재, 그게 바로 캡틴 아메리카였고, 샤론 로저스가 걸어야할 길이었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가 된 것을 후회하나요?”

뭔가 정곡을 찔렸다는 듯 샤론은 놀란 얼굴로 클로드를 바라보았다. 샤론이 뭐라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그녀의 대답은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 클로드는 샤론의 머리를 쓰다듬는 듯한 말을 꺼냈다.

“두 분은 샤론 씨가 자신들의 뒤를 잇는 걸 보면서 자랑스러워했을 거예요.”

왠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샤론은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자, 클로드는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또 먼발치서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다. 샤론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움 금발을 가진 매서운 인상의 여인은 다름 아닌 카라였다. 카라는 클로드와 샤론이 이야기하고 있는 걸 보고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흐음, 대화들은 잘 나누고 있나 보네.”

그때 누군가 인기척이 느껴지자 카라는 얼른 허리춤에 찬 권총을 꺼내 인기척이 느껴진 쪽을 겨누었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그는 연합군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남자는 카라를 보고는 그녀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당신이 카라 댄버스입니까?”

“제가 카라 댄버스가 맞는데, 당신은 누구시죠?”

카라가 본인 인증을 하자,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제임스 뷰캐넌 반즈입니다.”

“아, 혹시 반즈 병장?”

제임스 뷰캐넌 반즈, 버키라는 애칭을 가진 이 남자는 다름 아닌 스티브 로저스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함께 전선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였다. 얼마 전 바쿠스가 마을을 습격할 때 그들에게 납치됐었는데, 여기엔 어떻게 나타난 거란 말인가?
카라는 권총을 홀더에 집어넣은 뒤 버키에게 다가갔다.

“당신은 이전에 바쿠스에게 납치됐었잖아요. 어떻게 탈출한 거죠?”

“어떤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걸 당신에게 보여주면 자신이 보냈다는 걸 믿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버키는 카라에게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그것은 군대의 인식표였는데 새겨진 이름은 ‘카라 댄버스’였다. 그걸 본 카라는 인식표를 버키에게서 받아들었다.

“이건 제가 웬디 로슨 박사에게 맡긴 거예요. 당신을 구해준 사람은 로슨 박사군요?”

“예, 그 분의 도움을 받았죠. 절 자신의 조수로 써줬거든요. 오늘 당신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정보라…… 하울링 코만도스 전체에게 주는 것과 저에게만 주는 것. 이렇게 나눠져 있겠죠?”

다 알고 있다는 듯 카라가 말하자, 버키는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낡고 작은 쪽지를 받아든 카라는 확인 차 버키에게 물었다.

“이거 내용 안 봤죠?”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보다 스티브는 어디에 있어요? 분명 내일 히드라 기지를 공격하려고 할 텐데, 작전을 다시 짜야해요.”

“캡틴이라면 저쪽으로 가보세요. 여친이랑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아…… 카터 요원이요? 그럼 이따가 가야겠군요.”

뭐랄까? 친구의 청춘 사업을 절대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미일까? 버키는 카라가 가리킨 쪽으로 가지 않고 근처 바위에 대충 걸터 앉은 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카라가 안 가는 거냐는 식으로 쳐다보자 버키는 슬며시 웃으면서 성냥으로 담뱃불을 붙였다.

“또 투명인간 취급당하긴 싫거든요.”

“무슨 이야기인지는 대충 알겠어요.”

버키가 말한 투명인간이 무엇인지 카라는 알 수 있었다. 하울링 코만도스가 결성되기 전, 스티브가 버키를 포함 자신이 구출해온 포로들로 부대를 만들려고 펍에서 술을 산 적이 있었다. 그때 붉은 원피스를 입고 페기가 나타났는데, 이제까지 여자를 만날 때면 투명인간 취급을 받아온 스티브와 달리, 이번엔 버키가 완벽한 투명인간이 됐던 것이다.
카라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건 다름 아니라 페기가 이야기해줘서 였는데, 왜 버키를 투명인간 취급을 했느냐는 두 딸의 질문에 그녀는,

“그냥 안 보였어.”

라고 아주 쿨하게 대답했다.

슈퍼 솔져가 되기 전의 약골인 스티브 로저스와 함께 다니면서 킹카 노릇을 하다 한순간에 투명인간 취급을 받은 버키 삼촌에게 카라는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카라의 안타까운 마음을 느낀 것일까? 버키는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빨아들인 후, 카라에게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나한테 스티브는 친구 이상의 형제와 같은 녀석이니까. 그래서 난 항상 녀석이 말한 ‘자신에게 맞는 짝’이 나타나길 누구보다 바랐어요. 이제 나타난 거 같으니 내가 해줄 건 ‘들러리’ 뿐이겠죠.”

담배를 한 모금 더 빨아들인 버키는 이번엔 카라에게 자신의 질문을 꺼내놓았다.

“이번엔 내가 묻죠, 도대체 로슨 박사는 누굽니까? 날 구해준 사람이고, 며칠 간 함께 지냈지만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짐작조차 안 돼서요.”

“외계인이에요. 크리라는 종족의 일원이죠. 종족이 벌이는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지구로 왔죠. 근데 바쿠스와 히드라에게 잡혀서 광속 엔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무슨 소리입니까?”

갑자기 카라가 로슨 박사는 외계인이고, 히드라와 바쿠스에게 잡혀서 광속 엔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에 버키는 순간 벙쪄졌다. 도대체 저 여자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란 말인가?

“그게 진실이에요, 반즈 병장.”

중간 단계를 많이 건너뛰긴 했지만 어쨌든간에 진실을 알려줬다고 생각한 카라는 버키에게 인사를 건넨 뒤, 그 자리를 떠났다. 버키와 적당히 떨어진 것을 확인한 카라는 아까 그가 건네준 로슨 박사의 쪽지를 펼쳐보았다. 내용을 전부 읽은 그녀는 뭔가 안타까운 듯 눈을 감았다.

다시 뜬 카라의 눈에는 굳은 의지가 자리했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