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에 도전해볼까, 애플파이 요리, COOKING




내가 과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터라, 어머니께선 내가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든 과일을 먹이려고 노력하셨다.

아버지의 입 짧음을 물려받은 터라 나는 내 취향이 아닌 음식은 정말 잘 안 먹었고, 어머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 싶었으나, 그때 혜성과 같이 등장한 과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과.



과일은 정말 잘 안 먹는 내게 혜성과도 같이 등장한 과일이 바로 사과였는데, 어머니께선 내가 뱃속에 있었을 때 사과를 많이 먹은 영향이 아닐까라고 하신다. 뭐... 그건 내가 기억이 안나니까 패스.

어쨌든 내가 거의 유일하게 즐기는 과일인 사과의 등장에 어머니께선 매철마다 사과를 집에 상비해놓으셨고, 덕분에 우리집은...



이렇게 항상 사과가 쌓여있는 집이 됐다.

사과를 거의 하루에 하나씩 먹는 터라 사과가 부족하면 부족했지, 남아돌진 않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여동생이 애플파이라는 걸 한번 만들어보자고 하더라.

사과는 그냥 먹어야 맛있기 때문에 난 당연히 거절했지만, 여동생의 회유-라고 쓰고 협박이라고 읽는다-를 못 이기고 결국 애플파이 만드는 일에 동참하게 됐다.



애플파이

파이지
강력분 125g + 박력분 125g(또는 중력분 250g)
소금 2g
차가운 버터 140g
노른자 2개
차가운 물 60g




그다지 만드는 것에 열의가 없던 터라 애플파이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의 사진은...






이것만 남아있다.

어쨌든 여기까지의 과정을 사진없이 대충 설명하면...


밀가루와 버터를 섞은 다음에 차가운 물과 노른자를 넣어 섞어주고, 그걸 랩핑해서 냉장고에서 1시간동안 두면 된다.



다음은 애플파이니까 안에 넣은 사과 뭐시기를 만들어야겠지.


사과 뭐시기...

버터 10g
사과 2~3개
레몬즙 15g
소금 1g
갈색설탕 60g
설탕 30g
전분 2t
계란물 노른자 1개 + 우유 1t






일단 사과를 매우 작게 자른다. 얼마나 작게라고 물었다가 등짝 한 대 맞았고, 적당히 작게 잘랐다가 또 맞았다. 그래서 우씨라는 심정으로 거의 즙을 내다 시피하면서 작게 잘랐더니 칭찬 받았다... 응?






버터를 살짝 녹인 뒤, 재료를 몽땅 투입하고 졸인다.






다음은 아까 랩핑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던 반죽을 펴는 일이었다. 응?


동생... 내가 아는 애플파이는...




이런 모양인데 이건 너무 얇지 않냐? 일단 이번 빵은 내가 선장이 아니니까 총책임자 명령에 충실히 따르기로 했다.






가로 30㎝, 세로 36㎝ 크기로 자른다.






아까 신나게 졸였던 사과를 넣는다.






반으로 접은 다음에 포크로 가장자리를 누른다. 숨구멍이라고 끝에 내주고 겉에는 아까 쓰다 남은 버터를 발라준다.






미니오븐 소환! 200도에서 20~25분 정도 구워준다.







완성품...



뭔가... 음... 할않하않...

덧글

  • 2020/12/30 10:3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12/31 12: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전뇌조 2021/01/20 09:37 #

    속에 채울 재료도 잘 만드셨고 무었보다 모양을 굉장히 잘 잡으셨네요. 한 5분쯤 더 구우면 더 좋지 않을까 한 비주얼이긴 한데... 음... 200도에서 25분이면 진짜 충분한 시간인데.

    맛은 어떠셨나요. 그게 젤 궁금합니다.
  • SAGA 2021/01/22 01:15 #

    맛은... 별로 였습니다. ㅠㅠ 애플파이는 실패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레시피를 다시 구해서 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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