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6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제3편 추적 (2)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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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6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제3편 추적 (2)


기나긴 이야기를 마쳤을 때, 샤론은 이 모든 이야기를 스티브에게만 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여행, 미래에서 온 이들로 인해 역사가 개변했다는 이야기를 쉽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을 통틀어봐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본인이 슈퍼 솔져 혈청으로 초인이 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스티브는 샤론의 이야기를 황당한 소리로 치부하지 않고 진지하게 경청했다.
샤론은 자신과 클로드가 미래에서 왔으며, 자신들과 함께 과거로 온 신에 의해 역사가 개변했다는 이야기를 빠짐없이 스티브에게 털어놓았다. 물론, 자신의 출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터라 자신이 스티브와 페기의 딸이라는 것은 밝히지 않았지만……
샤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한 스티브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당신과 함께 과거로 온 신 슈미트라는 레드 스컬의 딸이 지금 히드라를 돕고 있고, 히드라의 말도 안되는 기술력은 전부 그 신이라는 여자에 의해 제공된 거라는 말이란 거죠?”

“예, 불행하지만 그게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하울링 코만소드 대원들과 마을 주민들을 납치한 비행선은 뭡니까? 그리고 그걸 격추한 당신의 캐논은 어떻게 된 거구요?”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미래에도 저런 형태의 비행선은 없어요. 추진 장치나 외형이 조금 다르긴 해도, 지금의 비행기와 미래의 비행기의 기본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설마 외계인의 비행기라고 말하진 마세요. 지금까지 이야기는 어떻게든 믿을만 하지만, 그 이야기는 너무 황당해서 믿고 싶지 않으니까요.”

스티브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스로도 농담이 많이 늘었다고 자부했지만, 샤론과 클로드의 표정이 매우 어두운 걸 보곤 그 농담이 현실이 됐다는 걸 깨달았다.

“하아…… 미래에서 온 사람들에, 외계인까지 나타났다는 걸 어떻게 설득합니까? 나는 그렇다쳐도 남은 대원들이 그 말을 믿겠어요?”

“그래서 당신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캡틴.”

잔뜩 푸념하던 스티브가 자신을 바라보자 샤론은 침을 한 번 삼킨 다음, 말을 꺼냈다.

“하울링 코만도스가 진군하던 모든 지역의 사람들은 캡틴 아메리카와 그 휘하 부대의 용맹함과 친절함을 칭송했죠. 당신은 말 한마디로 모든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미래에 살던 저희들에겐 당신은 역사 속에 남은 영웅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영웅이에요.”

“……”

“그러니 도와주세요. 이 모든 혼란과 역사 개변을 바로 잡는 일에, 오직 당신만이 우릴 도울 수 있습니다.”

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이었다. 클로드는 저런 면에서 샤론이 아버지를 그대로 빼닮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동안 각종 소음 때문에 제대로 정신을 차린 적이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간간히 남아있는 기억에 의하면 캡틴 아메리카는 많은 이들의 믿음을 받는 인물이었다. 동료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고, 히드라로부터 해방시킨 마음에선 영웅으로 추앙을 받았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스티브에겐 남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는데, 그 모습을 그의 딸인 샤론에게서 본 것이다.

“……제가 뭘 도우면 될까요?”

잠시 동안 고민을 하던 스티브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사람을 돕겠다고 말했다. 신을 막기 위해선 스티브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에 샤론은 환하게 웃으면서 스티브의 손을 꼭 잡았다.

“고마워요, 아빠.”

“아빠?”

“아, 아뇨. 울 아빠처럼 참 듬직하셔서. 어쨌든 고맙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미래에 살고 있는 당신들의 후손을 대표해, 당신의 도움과 헌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뭔가 미심쩍은 듯했지만 어쨌든 스티브는 샤론의 부탁을 충실히 이행했다. 페기와 하울링 코만도스에게 적당히 샤론과 클로드의 일을 적당히 둘러댔고, 결론을 납치된 동료들을 되찾고, 히드라의 비밀 기지를 파괴하는 쪽으로 유도해낸 것이다.
몇몇 대원들이 샤론과 클로드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긴 했지만 그때마다 스티브가 ‘저들을 믿는 저를 믿어주면 안되겠습니까?’라고 설득해 큰 반발을 모두 잠재웠다.
하울링 코만도스 대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스티브였기에 샤론과 클로드에 대한 반발은 최대한 잠재워졌다. 덕분에 하울링 코만도스의 논의는 그들을 습격한 비행체와 납치된 동료들을 구출하는 것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도대체 이건 뭘까요?”

샤론이 격추시킨 비행체를 살펴보면서 누구도 저 질문의 답을 할 수 없었다. 샤론도 열심히 비행체를 살펴보고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봤지만 이게 어느 종족의 것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하, 이럴 때 헤임달이 있었으면 참 좋을텐데……”

샤론은 신비한 눈을 가진 비프로스트의 문지기를 생각하며 탄식했다. 그가 있었으면 하울링 코만도스를 습격한 외계 종족이 어디인지, 그리고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바로 알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일이었다.

“헤임달이면 아스가르드의 문지기 아니에요?”

“예, 신비로운 힘을 가진 인물이죠. 그 사람이 있었으면 이 비행체의 정체와 하울링 코만도스 대원들을 끌고 간 곳을 알아낼 수 있을 텐데……”

샤론과 클로드가 추락한 비행체를 살펴보고 있을 때, 페기와 모리타가 스티브에게 다가와 말했다.

“캡틴, 어떻게 할 건가요?”

“무얼 말입니까?”

“납치된 동료들과 마을 주민들을 구출하러 갈 겁니까, 아니면 히드라의 비밀 기지를 공격할 겁니까?”

“당연히 납치된 사람들을 구하는 게 우선이죠.”

“정보부에 의하면 마담 레드는 이번에 우리가 공격할 히드라 기지에 있는 걸로 파악됐어요. 마담 레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라구요.”

페기의 이야기는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 있었지만, 일견 타당한 말이기도 했다. 마담 레드는 현재 히드라의 최고위 간부로, 아르님 졸라 박사와 더불어 레드 스컬의 최측근이었다. 그녀를 사라 잡는 것은 히드라의 중요한 계획을 알아낼 수 있음은 물론, 어쩌면 이번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스티브의 생각은 달랐다. 마담 레드를 잡는 것, 그리고 히드라를 무찔러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것, 그리고 자신이 믿고 있는 정의를 더욱 확고하게 믿는 것.
그래서 그는 선택했다. 자신이 믿는 정의에 어긋나지 않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선택을 내렸다.

“마담 레드를 잡고, 히드라를 무너뜨리는 일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괴비행체에게 납치된 동료들과 주민들을 구하는 일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캡틴……”

“페기.”

스티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려던 페기는 그가 자신을 나지막하게 부르자 하던 말을 멈췄다. 스티브는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예전 버키가 있던 107연대 포로들을 구하러 갔을 때, 당신이 내게 ‘특별한 무엇이 돼야한다’고 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에요.”

“스티브……”

“난 항상 그랬어요. 싸움에서 도망칠 줄 모르는 브루클린 출신 풋내기일 뿐이에요.”

스티브의 결심과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페기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페기 역시 마담 레드를 잡는 것보단 잡혀간 동료들의 구출을 우선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실적인 이유를 들자면 괴비행체들에게 납치된 덕에 하울링 코만도스의 전력이 불안정해졌고, 이렇게 불안정한 전력으로 마담 레드의 기지를 공격해봤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스티브는 무턱대고 동료들을 구하러 가겠다는 생각만 한 게 아닌 듯 했다. 그는 자신에게 생각이 있다고 말한 뒤, 나머지 하울링 코만도스 대원들과 샤론, 클로드를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

“의논을 해봤는데, 납치된 대원들과 마을 사람들을 구출하는 게 우선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마담 레드가 있는 히드라의 비밀기지를 공격하는 게 우선 아니었나요?”

“마담 레드의 비밀 기지를 공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사람을 구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그래야 내 아빠 답죠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샤론은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샤론과 클로드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스티브는 그 다음, 자신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납치된 사람들에 대한 구출은 저와 여기 이 두 사람이 맡겠습니다. 나머지 대원들은 카터 대원의 지휘에 따라 마담 레드의 기지를 공격할 준비를 해주세요.”

“예?”

“뭐라구요?”

스티브의 폭탄 발언에 그와 관련이 있는 두 여자가 동시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 두 사람의 반응이 너무 극적이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묻혀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 역시 페기, 샤론 만큼이나 깜짝 놀랐다.
하지만 스티브는 이들과 다르게 매우 침착하기만 했다.

“괴비행체의 습격에 하울링 코만도스가 보유한 차량들이 대부분 파손됐습니다. 수리하지 않으면 차량 이용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죠. 그나마 가용할 수 있는 차량은 제 오토바이를 비롯한 바이크 몇 대가 전부죠.”

“……”

“그렇기 때문에 구출조는 소수정예로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수가 한꺼번에 움직였다간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렇게 되면 납치된 사람들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무모한 생각인 듯 했지만 일견 타당성이 있었다. 괴비행체에게 납치된 이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마담 레드의 기지를 공격해야하는 임무도 있기 때문에 구출작전은 신속하게 진행돼야했다. 하지만 신속한 구출작전을 위한 차량은 괴비행체의 공격에 파괴돼, 급히 수리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보통 인간을 넘어선 주력을 가진 스티브와 샤론, 그리고 샤론에게 대충 들어서 나름 괴력을 가졌다고 스티브만 알고 있는 클로드만으로 수색 및 구출조를 구성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이들이 납치된 사람들을 구하러 간 동안, 나머지 하울링 코만도스 대원은 페기의 지휘 하에 반파된 차량을 수리해 마담 레드의 기지를 공격할 준비를 마치면 잘만하면 시간 내에 구출과 기지 공격 모두 해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과연, 합리적인 선택이군요. 캡틴.”

스티브의 설명을 들은 클로드는 고개를 끄덕였고, 스티브는 캡틴 아메리카의 헬멧을 고쳐쓴 뒤, 비브라늄 원형 방패를 등 뒤에 장착했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방패가 등 뒤에 단단히 고정되자, 스티브는 샤론과 클로드 두 사람에게 말했다.

“그럼 출발하죠.”

“옙, 알겠습니다.”

막 세 사람이 출발하려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어느 집 안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왔다. 안에 있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고, 이상하게 여긴 클로드와 샤론은 얼른 그 집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당연히 문은 잠겨있었지만 클로드가 살짝 힘을 주자 잠금장치는 문 손잡이와 함께 통째로 부서졌다. 문을 강제로 연 클로드가 집 안에서 본 풍경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두 남녀와 엉망이 된 집안 내부의 모습이었다.

“이건 뭐야?”

“클로드!”

샤론이 가리키는 쪽을 본 클로드는 마을 밖으로 향하는 창문 하나가 박살이 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무언가 그쪽으로 도망친 모양이었었다. 클로드가 얼른 그쪽으로 달려가 보니, 빠른 속도로 마을 바깥으로 달려나가는 무언가의 뒷모습을 얼핏 볼 수 있었다.

“샤론! 캡틴!”

“쫓죠!”

더 말할 틈도 없이 캡틴 아메리카가 창문 밖으로 뛰어나간 뒤, 도망친 무언가의 뒤를 엄청난 스피드로 쫓기 시작했다. 그 뒤를 샤론, 클로드 순으로 쫓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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