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6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제2편 전쟁 (7)
제2편 전쟁 (7)
하지만, 귀찮은 일은 그녀가 입을 다문다고 해서 피해지는 게 아니었다. 샤론과 함께 오려다가 낙오된 페기와 모리타, 그리고 하울링 코만도스 대원들이 마을에 도착한 이후부터 피곤한 상황이 다시 시작됐다. 마을에 가까스로 도착한 페기가 거친 숨을 내쉬면서 다짜고짜 샤론에게 총을 겨눴기 때문이었다.
“카터 요원?”
페기가 샤론에게 총을 겨누자 당황한 사람은 샤론이 아니라 오히려 스티브 쪽이었다. 자신이 아는 가장 냉정한 사람이 방금 마을에 나타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구해준 사람에게 총을 겨눈 이 상황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신 누구야?”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히드라에게 터전을 잃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아까 마을까지 달려간 그 스피드는 뭐지? 그건 캡틴 아메리카보다 더 빠른 속도였다고! 레드 스컬과 같은 부류야?”
페기가 묻자 샤론은 여기서 어떻게 넘어가야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까까지 페기의 의심을 조금 사긴 했지만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수준들이었다. 그런데 마을이 외계 비행체에 습격당하는 모습을 보고 전속력으로 달려온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가 돼버렸다.
항상 페기에게서 캡틴 아메리카의 이름을 이어받은 이상, 열정은 마음에 품되, 항상 머리는 냉정하게 식혀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은 진짜 할 말이 없었다.
열심히 변명꺼리를 생각하던 샤론은 누군가의 신음성을 듣곤 그쪽을 보았다. 그는 아까 샤론이 방패를 던져 구해준 검은 머리의 남자였는데, 아까는 경황이 없어 얼굴을 제대로 못봤지만 지금은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클로드였다.
항상 페기에게서 캡틴 아메리카의 이름을 이어받은 이상, 열정은 마음에 품되, 항상 머리는 냉정하게 식혀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은 진짜 할 말이 없었다.
열심히 변명꺼리를 생각하던 샤론은 누군가의 신음성을 듣곤 그쪽을 보았다. 그는 아까 샤론이 방패를 던져 구해준 검은 머리의 남자였는데, 아까는 경황이 없어 얼굴을 제대로 못봤지만 지금은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클로드였다.
“클로드?”
샤론이 구속시켜놓은 남자를 아는 듯 보이자 스티브는 페기의 총을 샤론에게서 치우게 했다.
“저 남자를 압니까?”
“물론이죠. 제 동료거든요.”
“동료요?”
스티브가 재차 물었지만 샤론은 대답하지 않고 클로드에게 다가갔다. 샤론이 가까이 다가가도 클로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멍한 눈으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클로드? 이봐요, 클로드.”
샤론이 어깨를 잡아 흔들었지만 클로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표정에는 어떠한 생기도 느껴지지 않았고, 어떤 의지도 보이지 않은 채 그저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행색이 남루하긴 했지만 클로드는 큰 부상을 입고 있지 않았고, 하울링 코만도스가 나름 잘 챙겨준 덕분에 음식이나 옷도 잘 입고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클로드는 왜 이렇게 조용히 앉아만 있는 걸까?
행색이 남루하긴 했지만 클로드는 큰 부상을 입고 있지 않았고, 하울링 코만도스가 나름 잘 챙겨준 덕분에 음식이나 옷도 잘 입고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클로드는 왜 이렇게 조용히 앉아만 있는 걸까?
“시끄러…… 그만 얘기해…… 안 듣고 싶어……”
샤론이 자세히 들어보니 클로드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도대체 뭘 듣기 싫다는 걸까? 또 무엇이 들린다는 소리일까? 샤론은 클로드가 영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그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철썩!
보통 사람도 아니고 슈퍼 솔져 급의 힘으로 후려친 만큼 클로드의 뺨에선 굉장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다른 사람들도 그 엄청난 소리에 기겁한 듯 입을 떡 벌리고 샤론과 클로드를 보고 있었다.
엄청난 힘으로 맞아서 그런지 클로드의 정신이 살짝 돌라온 듯 보였다. 아까와는 다르게 멍한 눈빛도 덜해졌고, 샤론을 알아보는 듯 했다.
엄청난 힘으로 맞아서 그런지 클로드의 정신이 살짝 돌라온 듯 보였다. 아까와는 다르게 멍한 눈빛도 덜해졌고, 샤론을 알아보는 듯 했다.
“샤, 샤론?”
“클로드, 정신 들어요?”
“샤, 샤론…… 세, 세상이…… 세상이 너무 넓…… 넓어요……”
“무슨 소리에요?”
“모든…… 모든 소리가…… 모든 사람들…… 탄식이…… 슬픔이……”
그제야 샤론은 지금 클로드가 무슨 상태인지 이해됐다. 진작 예상했어야 했는데, 지금 클로드는 멀리 떨어진 페기의 대화를 들을 정도로 청력이 좋은 샤론의 청력을 전 지구 단위로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클로드의 육체는 무적에 가까웠고,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괴력을 낼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강력했다. 그런 사람이 모든 감각이 일반인들과 똑같을까? 육체가 일반인의 한계를 아득히 초월했다면 인간이 보유한 감각 역시 ‘슈퍼’라는 단어에 걸맞게 예민해지고 강력해질 게 분명했다.
지금은 청력만 강해졌지만 앞으론 시력도, 후각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질 가능성이 있었다. 샤론은 심호흡을 한 뒤, 과거 자신이 청력이 엄청나게 예민해졌을 때 스티브와 페기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클로드만큼의 스케일은 아니었지만 샤론도 슈퍼 솔져였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청력이 훨씬 예민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예민해진 감각에 고통스러워하던 샤론에게 스티브와 페기는 이렇게 말해줬다.
클로드의 육체는 무적에 가까웠고,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괴력을 낼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강력했다. 그런 사람이 모든 감각이 일반인들과 똑같을까? 육체가 일반인의 한계를 아득히 초월했다면 인간이 보유한 감각 역시 ‘슈퍼’라는 단어에 걸맞게 예민해지고 강력해질 게 분명했다.
지금은 청력만 강해졌지만 앞으론 시력도, 후각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질 가능성이 있었다. 샤론은 심호흡을 한 뒤, 과거 자신이 청력이 엄청나게 예민해졌을 때 스티브와 페기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클로드만큼의 스케일은 아니었지만 샤론도 슈퍼 솔져였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청력이 훨씬 예민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예민해진 감각에 고통스러워하던 샤론에게 스티브와 페기는 이렇게 말해줬다.
“세상이 너무 넓다면…… 당신이 작게 만들어 봐요.”
샤론은 클로드에게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라고 이야기했다. 이건 방법이 없었다. 물리적으로 예민해지고 강해진 감각을 줄여놓을 수 없다면 답은 심리적인 리미트였다. 심리적 리미트를 걸어 그 능력을 최소화시키는 방법 외엔 답이 없었다.
“그, 그게…… 무슨……”
“심호흡을 하고 집중해요. 청력도 당신의 능력이에요. 다른 힘들을 조절할 때와 요령은 같아요. 당신이 괴력을 제어할 때 비스켓으로 만든 집을 만지는 느낌이라고 했었잖아요. 그때랑 똑같아요. 그 힘을 통제해요.”
클로드는 샤론의 말에 따라 조금씩 자신의 능력을 통제해갔다. 힘을 통제하는 요령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옆에서 자신의 상태를 알고 도움을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멋대로 날뛰는 능력에 고생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렇기에 클로드는 멋대로 날뛰던 자신의 귀를 들리고 싶은 것만 들릴 수 있게 통제해냈다. 물론, 아직 완전하지 못해 이것저것 잡음이 들리긴 했지만 괴력을 통제한 요령대로 청력 역시 통제하는데 성공했다.
클로드가 아까와는 달리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보이자 샤론은 초인들의 능력 통제에는 적절한 체벌과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전에 토니가 잔뜩 엇나갔을 때도 수정펀치 한 방으로 모든 걸 해결하지 않았는가?
뭔가 샤론이 굉장히 엄한 결론을 내렸을 때 정신을 겨우 차린 클로드는 두 뺨을 팡팡 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기에 클로드는 멋대로 날뛰던 자신의 귀를 들리고 싶은 것만 들릴 수 있게 통제해냈다. 물론, 아직 완전하지 못해 이것저것 잡음이 들리긴 했지만 괴력을 통제한 요령대로 청력 역시 통제하는데 성공했다.
클로드가 아까와는 달리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보이자 샤론은 초인들의 능력 통제에는 적절한 체벌과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전에 토니가 잔뜩 엇나갔을 때도 수정펀치 한 방으로 모든 걸 해결하지 않았는가?
뭔가 샤론이 굉장히 엄한 결론을 내렸을 때 정신을 겨우 차린 클로드는 두 뺨을 팡팡 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제 당신들이 누군지 설명해주시죠.”
그제야 샤론도, 클로드도 자신들을 둘러싼 마을 사람들, 하울링 코만도스, 그리고 스티브와 페기의 매서운 눈빛을 알아차렸다. 잠시 한숨을 쉰 클로드가 샤론에게 조용히 물었다.
“그냥 도망칠까요? 내게 매달리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어요.”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닌 거 같아요.”
“그럼 어떻게 할 건데요? 저기 서 있는 사람 캡틴 아메리카 아니에요? 스티브 로저스?”
“맞아요. 우리 지금 시간 여행을 한 거 같거든요. 여긴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중인 유럽 전선인 거 같고요.”
“아이고야…… 진짜 어떡해요?”
“클로드, 내게 맡겨줄래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게요.”
지금 이 상황에서 어쩌겠는가? 클로드는 샤론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니 그녀에게 자신의 처우를 맡겼다. 클로드가 입을 다물자 샤론은 몇 번 더 고쳐 생각해본 뒤, 스티브 로저스에게 말했다.
“저희가 누구인지 말씀드리겠어요. 단, 캡틴에게만 말하겠습니다. 그러니 단 둘이 이야기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평소 토니 스타크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천재, 억만장자, 바람둥이, 박애주의자’라는 말의 원조는 토니가 아니었다. 이 말을 가장 먼저 한 사람은 토니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였다.
토니의 기억 속에 하워드는 매우 냉정하고, 자신을 꼭 닮은 아들에게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실상 하워드는 자신의 아들만큼이나 유명한 사람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보는 걸 병적으로 싫어했기 때문에 토니는 하워드의 젊었을 적 모습을 잘 몰랐지만, 하워드 스타크는 1940년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토니 스타크, 그 자체였다.
생김새도 부자답게 비슷해서, 과거 하워드 스타크를 봤던 사람이라면 토니의 하는 짓을 보면 그 애비에, 그 아들이라고 혀를 끌끌 찼을 것이다.
미국 최고의 기술자이자 과학자이기 때문에 하워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복무를 대신해 S.S.R.의 기술 자문으로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슈트를 포함, 하울링 코만도스가 사용하는 각종 무기들은 하워드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작품이었다.
재계의 거물이고, 기술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하워드는 군인 신분인 장교나 장병들에 비해 부대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거기다 안전한 후방에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워드는 부대 내 관사가 아닌, 인근 호텔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이 날도 하워드는 휘파람을 불면서 자신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부대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의 곁을 늘 충직하게 지키는 집사, 에드윈 자비스는 하워드가 자주 부대 밖으로 출타하는 것을 걱정했다.
토니의 기억 속에 하워드는 매우 냉정하고, 자신을 꼭 닮은 아들에게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실상 하워드는 자신의 아들만큼이나 유명한 사람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보는 걸 병적으로 싫어했기 때문에 토니는 하워드의 젊었을 적 모습을 잘 몰랐지만, 하워드 스타크는 1940년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토니 스타크, 그 자체였다.
생김새도 부자답게 비슷해서, 과거 하워드 스타크를 봤던 사람이라면 토니의 하는 짓을 보면 그 애비에, 그 아들이라고 혀를 끌끌 찼을 것이다.
미국 최고의 기술자이자 과학자이기 때문에 하워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복무를 대신해 S.S.R.의 기술 자문으로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슈트를 포함, 하울링 코만도스가 사용하는 각종 무기들은 하워드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작품이었다.
재계의 거물이고, 기술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하워드는 군인 신분인 장교나 장병들에 비해 부대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거기다 안전한 후방에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워드는 부대 내 관사가 아닌, 인근 호텔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이 날도 하워드는 휘파람을 불면서 자신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부대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의 곁을 늘 충직하게 지키는 집사, 에드윈 자비스는 하워드가 자주 부대 밖으로 출타하는 것을 걱정했다.
“주인님, 필립스 대령님께서 한 번만 더 부대 밖으로 무단 외출을 한다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하셨는데요.”
“괜찮아, 괜찮아~ 자비스. 난 어디까지나 필립스 대령에겐 기술 자문을 해주는 민간인일 뿐이야. 민간인의 신병을 함부로 구속할 수 없다고.”
“하지만 캡틴도 부탁하지 않으셨습니까? 안전한 부대 안에 있는 게 낫다구요.”
“캡틴도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니까. 설마 날 누가 납치하겠어?”
S.S.R.의 기술 자문이라 군사 기밀에 대해 아는 게 적고, 히드라의 기술력은 하워드의 것보다 결코 뒤졌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굳이 납치할 이유가 없다는 게 하워드의 논리였다. 하지만 하워드의 논리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사장이며, 재계의 거물이라는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기 식대로 편하게 해석한 논리일 뿐이었다.
자비스는 하워드가 자기 취향이라면서 예약하라고 한 호텔을 향해 운전을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자비스는 하워드가 자기 취향이라면서 예약하라고 한 호텔을 향해 운전을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자비스, 차 세워!”
하워드는 갑자기 자비스에게 차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고용주이자 은인의 말씀을 어떻게 거역하겠는가? 자비스는 급히 차를 멈췄고, 차가 멈춰서자마자 하워드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급하게 운전석에서 내린 자비스는 하워드가 왜 차를 세우라고 했는지 알 거 같았다.
하워드가 급하게 걸어간 길 가에는 붉은 머리카락의 매력적인 여성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비스는 한숨을 길게 쉬면서 주인의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하워드가 급하게 걸어간 길 가에는 붉은 머리카락의 매력적인 여성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비스는 한숨을 길게 쉬면서 주인의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런 시간에 이런 장소에서 이런 미인을 만나게 된 것은 정말 운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가요?”
붉은 머리의 미인은 작은 손가방에서 담배케이스를 꺼냈다. 그리고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녀가 라이터를 꺼내기 전에 하워드는 자신의 멋진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여줬다. 하워드가 담뱃불을 붙여주자, 붉은 머리의 미인은 담배를 길게 빨아들이더니 숨을 길게 내쉬면서 담배연기를 내뱉었다.
그윽한 눈빛으로 붉은 머리의 미녀가 자신을 보자, 하워드는 확신했다. 지금 이 여인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걸. 하지만 그 생각은 자신의 눈앞에 들이대어진 싸늘한 총구와 함께 사라졌다.
작은 권총을 하워드의 얼굴에 들이댄 붉은 머리의 여자는 총구만큼이나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윽한 눈빛으로 붉은 머리의 미녀가 자신을 보자, 하워드는 확신했다. 지금 이 여인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걸. 하지만 그 생각은 자신의 눈앞에 들이대어진 싸늘한 총구와 함께 사라졌다.
작은 권총을 하워드의 얼굴에 들이댄 붉은 머리의 여자는 총구만큼이나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 같이 가줘야겠어요, 하워드 스타크 씨.”
하워드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자비스 쪽을 보았다. 하워드의 그런 기대를 무참히 박살낸 자비스는 누군가에게 맞았는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누, 누구신지…….”
애처롭게 떨고 있는 하워드를 잠시 보던 붉은 머리의 여자는 권총으로 후려쳤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하워드는 자신의 집사처럼 그 자리에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하워드를 내려다보며 붉은 머리의 여자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제 죗값을 치러야할 때에요, 하워드 스타크씨. 나는 물론, 샤론도, 당신의 잘난 아들에게도 한 짓 모두 말이에요.”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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