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환에 의한, 한진우를 위한 신의 퀴즈 일상, DAILYLIFE



신의 퀴즈를 보게 된 것은 시즌 1의 방영이 끝날 무렵이었다. 원래 드라마를 몰아보는 편이고, 스포일러를 당하는 것을 나름 즐기기 때문에, 시즌 2의 떡밥을 뿌리느라, 시즌 1이 뭔가 찜찜한 분위기로 끝나면 안 보려고 했었다.


​이제 종영된다는 소문이 돌던데... JJ가 던진 폭탄은 마무리 해놓고 끝내라!


내가 그래서 크리미널 마인드를 결국 끊어버렸지... 시즌 마지막화와 괴상한 떡밥을 던져놓는 터라 다음 시즌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정말 괴로웠거든. 그래서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경우엔, 다음 시즌이 시작되고 5화정도 방영이 되면 봐야할 시즌을 천천히 봤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배우인 류덕환이 나온다는 소식에 이 드라마는 꼭 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차기 시즌 떡밥 뿌리느라 이야기의 완결성을 해치는 모험을 걸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했었다.

차기 시즌에 대한 떡밥이 크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이유는 간단했다. 차기 시즌이 예고된 드라마가 나오기 시작한 건 우리나라에선 최근의 일이다. 조정석, 정경호, 유연석 등이 출연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대놓고 차기 시즌을 예고했지...

​차기 시즌 좀 빨리 내줘요!


거기다가 신의 퀴즈는 매니아층이 많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주연 배우인 류덕환부터 타 드라마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은 배우라... 정말 연기력은 쩌는데, 그 놈의 키가 계속 발목을 잡는 듯... 섣불리 차기 시즌을 예고했다가 캔슬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신의 퀴즈 1시즌을 봤을 때의 느낌은 미국 수사물에 한국 수사물을 끼얹은 느낌이랄까? 주인공인 한진우와 연구소 소속 법의관들. 그리고 강경희로 대표되는 사건 수사를 맡은 형사들이 함께 사건을 파헤치면서 희귀병과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거기다 각종 희귀병들이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희귀병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등을 사건에 절묘하게 엮어 보여주면서 나름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실 이 둘의 케미가 신의 퀴즈 매력의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3시즌 이후에는 잘 나오진 않지만 1, 2시즌에선 한진우와 그의 정신적 스승인 장규태 박사가 나누는 대화 내용은 모두가 명대사 투성이로, 지금도 가끔 그 부분만 돌려볼 때가 있을 정도다.

이 둘의 문답은 각 에피소드마다 핵심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주인공 한진우와 3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그의 파트너이자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강경희 형사. 깨발랄했던 초딩 한진우가 조금씩 성숙해지고, 전직 군인으로 말투에 항상 ‘다나까’가 들어간 강경희가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모습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성장해가는 구나라는 또 다른 감탄을 안겨줬다.

믿고 보는 류덕환이라지...


주연을 맡은 배우는 믿고 보는 류덕환. 마지막 시즌에서 하차했지만 모든 시즌에 개근한 베테랑 배우 박준면, 3시즌에서만 등장했지만 특유의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안내상 등, 연기력에서 거를 배우가 없다. 사실 강경희 역을 맡은 윤주희는 1시즌에서 좀 많이 어색했다.


​아름다우신 건 인정하는데... 연기력과 액션이 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아예 안 쓴 건 아닌데, 4시즌에선 슈퍼주니어 동해와 레인보우 김재경이 새로운 연구관이란 설정으로 출연했고, 최근 5시즌에선 씨스타 출신 윤보라가 주요 출연진으로 등장했다.


​전설의 시작...


총 5시즌까지 진행된 신의 퀴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즌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1시즌이다. 신의 퀴즈라는 제목에 걸맞는 에피소드들이 많았고, 성격도, 직업도 반대인 한진우, 강경희 두 사람의 케미가 굉장히 돋보인 시즌이었다는 생각이다.

희귀병 환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어두운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1시즌 마지막 에피소드, 정하윤과의 대결은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퍼즐을 풀면서 최종 보스와 맞선다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어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에피스도였다.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한 시즌이다


2시즌은 신의 퀴즈 전체 시즌 중에서 가장 별로라고 생각하는 시즌이다. 일단 메인 커플의 밀당이 좀 있어야하는데, 1시즌에서 1시즌에서 메인 커플인 한진우, 강경희가 좀 뜬금없이 이어져버려, 알콩달콩한 연애담이 사라졌다.

​거기다 새로 등장한 프로파일러는 극의 흐름에 녹아들지 못해 겉돌았고, 개그 담당이던 연구원은 사실 세계관 최강급의 해커였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뭔가 좀 아닌데... 싶었던 내용들이 더 많았다.

메인 빌런은 브렌텍이었는데... 이 회사와의 싸움도 뭔가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정말 별로...


영드 셜록을 따라한 듯한... 느낌?


3시즌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한진우와 파트너를 이뤘던 강경희가 해외 연수를 떠났다는 설정으로 등장하지 않았고, 안내상이 맡은 테베랑 형사 배태식이 한진우의 새로운 파트너로 등장하게 된다.

아마도 연애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이 소진된 강경희보다는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교체를 단행한 거 같고, 당시 영국드라마 ‘셜록’이 매우 유명했던 터라, 이를 따라하기 위한 남남 파트너로 진행한 거 같다. 홈페이지의 대문에는 ‘한국판 메디컬 홈즈 & 왓슨’이라고 되어있으니, 뭐 말 다한 셈이지.

내용도 희귀병 환자의 아픔을 조명하던 이전과 다르게 수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늘었다. 3시즌의 메인 빌런인 팬텀의 설정도 매우 흥미로웠고,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는데, 내 여동생은 별로라고 하더라.

아, 단점이 있구나. 마지막에 다음 시즌을 대놓고 예고하고 끝나버려서 좀 짜증이 났다.


​뭔가 SF적 내용이 많았던 4시즌...


4시즌은 인간복제가 가장 큰 테마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장애인 인신매매, 재벌들의 사건 은폐 등에 관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에피소드 간 텐션 격차가 좀 심한 시즌이었는데, 몇몇 에피소드는 ‘이거 좀 날림인데...’ 싶었던 부분들이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뱀의 춤이었는데, 스토리 자체는 그저 그랬지만 여동생 역을 맡은 배우가 눈을 뒤집어가면서 연기했던 거 좀 소름이라서... 1시즌에서 한진우에게 타나토스라는 존재를 알려준 신이 내린 딸을 맡은 배우가 생각났다.


​6시즌은 안 나오나?

한진우 역을 맡은 류덕환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5시즌 리부트는 기존의 신의 퀴즈가 맞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스토리는 그대로 이어지지만,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희귀병 에피소드가 거의 다 소진됐는지 5시즌에선 희귀병 에피소드가 그닥 나오지 않았고, 한진우의 정신적 성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제까지 멘토인 장규태 박사와의 문답을 이젠 한진우가 자신을 멘토로 삼은 제자에게 해주고 있으니... 개초딩 한진우가 잘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 빌런으로 처음엔 김재원이 맡은 현상필이 등장하는데, 나중에는 숨겨진 악역이 나오더라고. 근데 김재원의 연기변신은 정말 대단했다. 그냥 잘 생긴 배우인 줄 알았는데, 머리를 반삭하고 말투나 행동까지 전부 건들거리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5시즌은 매우 흥미롭게 만든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A.I.가 등장하는데... 이건 좀 뭔가 아닌데... 싶었다.

어쨌든 5시즌까지 정말 잘 봤고, 개인적으로 6시즌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인데... 나올 수 있으려나...

이런 장면까지 나왔는데... 다음 시즌은 힘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