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5부 DarkWing: Origin
제2편 진상 (5)
독에 중독된 이상, 빨리 해동하는 게 급선무였다. 그리고 해독하려면 지금 중독된 독이 무엇인지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
다크윙은 바로 탐정모드를 켰다. 중독 현상이 더욱 심해지기 전에 서둘러 독의 종류를 찾아내야만 했다. 환각이 보이기 직전이라 그런지 평소에는 괜찮았던 탐정모드로 인한 시아가 지금은 정말 죽을 거 같이 울렁거렸다. 그래도 다크윙은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이를 견디고 독의 샘플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륭페이가 자신에게 달려든 루트를 역으로 되짚어나갔다. 륭페이는 다크윙에게 덤벼들었을 때 네 발로 걷는 등 흡사 짐승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렇다면 양 손은 땅에 닿았을 확률이 높았고, 륭페이의 발톱에 묻어있었던 독들이 바닥에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아주 작은 가능성이었다. 확률로 치면 분명 1% 미만일 것이다. 설사 독이 떨어져있다고 해도 다크윙의 탐정모드가 그걸 제대로 발견해낼 수 있을까?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았다. 불확실한 요소가 많을수록 확률은 점점 더 떨어져만 갔다.
하지만 이건 아주 작은 가능성이었다. 확률로 치면 분명 1% 미만일 것이다. 설사 독이 떨어져있다고 해도 다크윙의 탐정모드가 그걸 제대로 발견해낼 수 있을까?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았다. 불확실한 요소가 많을수록 확률은 점점 더 떨어져만 갔다.
하지만 지금은 거기에 걸어볼 수밖에 없었다.
뭔가가 발견됐다는 표시가 탐정모드에 떠올랐다. 그건 뭔가의 이물질, 륭페이가 흘린 독 중 일부였다. 정말 극히 낮은 확률이었는데도 탐정모드가 발견해낸 것이다.
뭔가가 발견됐다는 표시가 탐정모드에 떠올랐다. 그건 뭔가의 이물질, 륭페이가 흘린 독 중 일부였다. 정말 극히 낮은 확률이었는데도 탐정모드가 발견해낸 것이다.
“아이린이…… 저번에 탐정모드를…… 업그레이드 한 게…… 이유가…… 있었군.”
독의 샘플을 찾아낸 다크윙은 다크 케이브의 컴퓨터에 이를 업로드하고, 급히 설현을 호출했다.
“설현.”
[주인님, 지금 생체신호가 이상하게 잡히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독에 당했어. 지금 독 샘플을…… 보낼 테니까 해독제를 합성……해줘.”
[독이라뇨? 지금 괜찮으신 겁니까?]
“아직은 버틸 수…… 있어. 그러니 어서……”
[알겠습니다. 일단 다크 케이브로, 아니 해독제를 당장 합성해서 보낼 테니 지상으로 나오십시오. 혹시나 말씀드리지만 블러드 업소버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광마의 피로도…… 안 되는 독인가?”
[지금 주인님께서 가지고 있는 광마의 피가 독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러드 업소버를 사용하면 광마의 피와 독 사이에 맞춰져 있는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젠장……”
다크윙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마도 설현은 다크 아머가 있는 쪽으로 해독제를 보낼 가능성이 높았다. 다크윙은 지금 지하에 있었고, 지상 아무 곳에나 중요한 해독제를 보낼 수 없었기 때문에 해독제가 투하될 지점은 다크 아머 바로 옆일 것이다.
“해독제를 받으러…… 지상으로……”
다크윙은 비틀거리면서 비상계단을 올라갔다. 아까 겐죠를 쫓았을 때는 빠르게 올라갈 수 있었던 계단이, 독에 중독되니 한걸음 내딛는 게 정말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힘든데 설현은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는 걸까? 해독제를 시간 내에 합성하는 게 가능할까?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왔을 무렵, 다크윙은 눈앞에 설현이 있는 걸 보았다. 검은 머리카락에, 머리카락보다 더 까만 눈동자를 가진 그녀는 엄한 얼굴로 다크윙을 꾸짖었다.
“돌아가신 오라버님께서 지금 주인님의 모습을 보면 뭐라 하겠습니까? 고생고생해서 찾은 동생이 이런 자경활동을 하다니요. 오라버니께서는 주인님이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얻는 게 뭡니까? 주인님은 이 도시의 구세주가 아닙니다. 주인님은 낭비벽 있는 응석받이에 불과해요. 실망입니다.”
실망이라고 싸늘하게 말을 내뱉는 설현에게 놀란 다크윙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설현도, 그녀가 내뱉었던 독설도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도 신경독에 의한 환각현상인 듯 했다. 그리고 그 환각은 다크윙이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숨겨놓은 죄의식을 바닥까지 긁어내고 있었다.
아마도 신경독에 의한 환각현상인 듯 했다. 그리고 그 환각은 다크윙이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숨겨놓은 죄의식을 바닥까지 긁어내고 있었다.
설현이 있던 계단 입구를 지나 어두운 복도를 걷기 시작한 다크윙의 눈 앞에 또 다른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는 아까 타워에서 본 기술자, 박정석이었다.
그 역시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다크윙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
그 역시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다크윙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
“날 구해줄 수 있었잖아!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됐잖아! 뭐하는 거야! 넌 영웅이 아니야! 영웅이었다면 날 구했겠지! 왜 날 구하지 못했어!”
이번에도 환각이다. 환각임이 분명했다.
그러니 무시하면 된다.
마음을 쓰지 않는다.
마음 따윈 언제나 깎였고, 깎였으며 또 깎여나가 이젠 형체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쓸 마음도, 그 마음으로 인한 동정도 없었다.
하지만 항상 구해주지 못한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이지러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겨우 건물 입구에 도달한 다크윙은 서둘러 다크 아머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향했다.
더 이상 저런 환각을 보는 건 이쪽에서 사양하고 싶었다. 저런 환각 때문에 없는 마음이 더 깎여나가는 걸 원하지 않았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필요한 건 해독제였다.
더 이상 저런 환각을 보는 건 이쪽에서 사양하고 싶었다. 저런 환각 때문에 없는 마음이 더 깎여나가는 걸 원하지 않았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필요한 건 해독제였다.
환각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설현이 보내줄 해독제뿐이었다.
다크 아머는 조기훈의 건물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어두운 거리에 숨겨져 있었다. 다크 아머가 있는 거리에 도착한 다크윙은 오른팔 건틀렛을 눌러 다크 아머에 시동을 걸었다.
다크 아머가 특유의 육중한 엔진음과 함께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고, 그와 동시에 다크 아머의 전조등에 불이 들어왔다.
다크 아머는 조기훈의 건물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어두운 거리에 숨겨져 있었다. 다크 아머가 있는 거리에 도착한 다크윙은 오른팔 건틀렛을 눌러 다크 아머에 시동을 걸었다.
다크 아머가 특유의 육중한 엔진음과 함께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고, 그와 동시에 다크 아머의 전조등에 불이 들어왔다.
“이 다음에 나타나는 건 아주 질색하게 될 걸?”
어디선가 들려온 륭페이의 목소리와 함께 다크윙의 환각이 또 시작됐다.
다크 아머를 둘러싸고 수많은 륭페이들이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서 있는 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륭페이들은 발톱을 앞세우고 다크윙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누가 진짜 륭페이인지 알 수 없었기에 다크윙은 달려드는 륭페이들을 전부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아까 독을 주입한 륭페이들과 달리, 다크윙에게 달려드는 륭페이들은 약하기 그지 없었다. 다크윙이 휘두른 주먹과 발차기를 맞고 모두 쓰러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하는 게 정답일 것이다.
다크 아머를 둘러싸고 수많은 륭페이들이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서 있는 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륭페이들은 발톱을 앞세우고 다크윙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누가 진짜 륭페이인지 알 수 없었기에 다크윙은 달려드는 륭페이들을 전부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아까 독을 주입한 륭페이들과 달리, 다크윙에게 달려드는 륭페이들은 약하기 그지 없었다. 다크윙이 휘두른 주먹과 발차기를 맞고 모두 쓰러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하는 게 정답일 것이다.
“지금 도대체 어디에 대고 허우적대고 있는 거야? 겨우 그 정도가 최선이야?”
또 다시 달려든 륭페이 하나를 때려눕혔지만 또 다른 륭페이가 발톱을 번뜩이며 다크윙의 얼굴을 노렸다. 그러자 다크윙은 그의 팔을 잡고 꺾어서 어깨를 탈골시켰다.
이번 륭페이는 환각이 아닌지, 어깨를 끼워 넣고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륭페이는 환각이 아닌지, 어깨를 끼워 넣고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내 독이 네 정신을 무너뜨리면 남은 껍질은 내가 부서뜨리지.”
계속해서 달려드는 륭페이들을 쓰러뜨린 다크윙은 이번엔 날개 모양의 표창을 꺼내 달려오는 륭페이들의 어깨를 향해 던졌다. 하지만 그들은 진짜가 아니었는지 다크윙의 표창들을 그들을 통과해 뒤쪽 벽에 박혔다.
“말해봐, 다크윙. 마음속의 유령을 어떻게 상대할거지?”
진짜…… 진짜 륭페이를 찾아야만 했다. 륭페이가 여기에 있으면 설현이 해독제를 보내줘 봤자 그의 방해를 받아 제대로 해독제를 맞지 못하게 될 게 뻔했다.
방법이 필요했다. 그 순간 다크윙은 자신의 오른쪽 건틀렛 안에서 묘한 붉은 빛을 발하는 보석을 보았다. 그걸 본 다크윙은 씩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속된 환각 속에서 륭페이들은 다크윙을 둘러싸곤 날카로운 발톱을 보여줬다.
방법이 필요했다. 그 순간 다크윙은 자신의 오른쪽 건틀렛 안에서 묘한 붉은 빛을 발하는 보석을 보았다. 그걸 본 다크윙은 씩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속된 환각 속에서 륭페이들은 다크윙을 둘러싸곤 날카로운 발톱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버티다니 정말 굉장하군. 하지만 영원히 독에 저항할 수는 없을 걸?”
그러자 다크윙은 손등이 앞으로 가도록 해 오른손을 들어보였다. 륭페이들이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다크윙은 싸늘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힘을 보여주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크윙의 오른손에서 붉은 빛이 강하게 퍼져나왔다. 그 붉은 빛은 평소에도 내뿜는 섬뜩하다는 수준의 빛이 아니었다. 마치 역린을 건드린 용이 내뿜는 분노의 빛이라고 할 정도로의 무시무시한 기운이었다.
[블러드 업소버 금제 1식 해제 역린(逆鱗)]
다크윙의 전신에 분노한 용의 붉은 기운이 감돌았다. 그건 다크윙의 오른쪽 건틀렛 안에 숨겨져 있는 블러드 업소버에서 나온 기운이었다.
전신에 붉은 기운이 돌자 다크윙의 눈을 어지럽혔던 환각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그리고 감각도 극도로 예민해져서 어둠 속에 숨어있던 륭페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크윙은 어둠 속에 숨어있는 륭페이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륭페이는 아까 다크윙이 느꼈던, 제대로 반응을 할 수 없는 움직임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다크윙이 륭페이가 반응하지 못하는 속도로 달려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둘의 격은 달랐다. 륭페이는 짐승과 같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인간의 사각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반응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면 다크윙은 그냥 빨랐다.
전신에 붉은 기운이 돌자 다크윙의 눈을 어지럽혔던 환각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그리고 감각도 극도로 예민해져서 어둠 속에 숨어있던 륭페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크윙은 어둠 속에 숨어있는 륭페이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륭페이는 아까 다크윙이 느꼈던, 제대로 반응을 할 수 없는 움직임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다크윙이 륭페이가 반응하지 못하는 속도로 달려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둘의 격은 달랐다. 륭페이는 짐승과 같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인간의 사각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반응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면 다크윙은 그냥 빨랐다.
신체능력이 초인이 된 것처럼 마치 슈퍼 솔져인 캡틴 아메리카, 아니 그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이건 다크윙이 가진 블러드 업소버에서 나온 힘이었다.
블러드 업소버는 다크윙이 가지고 있는 광마의 피를 흡수, 평소에도 인간을 능가하는 힘을 가진 다크윙에게 더욱 강한 힘을 부여해주는 도구였다. 한마디로 지금 다크윙은 게임으로 치면 신체능력을 극대화해주는 이런저런 버프가 걸린 셈이다.
다크윙이 내지른 단 한 방의 주먹이 복부에 꽂히자 륭페이는 더 저항하지 못한 채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륭페이를 쓰러뜨린 다크윙은 벨트에서 수갑을 꺼내 그의 양 손과 발을 묶었다. 그러자 그새 정신을 차린 륭페이가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이런 걸로 날 묶어놓을 수 있을 거 같아?”
“아니겠지.”
시크하게 대답한 다크윙은 하수도 멘홀을 열고는 그 안에 륭페이를 던져넣었다. 겁에 질린 륭페이는 비명을 질렀지만 다크윙은 그래플링 건으로 그를 묶고 멘홀 뚜껑에 고정시킨 다음, 뚜껑을 닫았다.
“거기서 빠져나오는 모습은 꼭 보고 싶군.”
그때였다. 설현이 보낸 해독제가 도착한 것이다. 해독제가 담긴 작은 보급 상자는 다크 아머 바로 옆에 육중한 소리를 내며 착륙했다.
[주인님, 해독제가 도착했습니다. 확인하셨습니까?]
“지금 확인할게.”
해독제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던 다크윙은 순간 다시 환각이 시작되는 걸 느꼈다. 블러드 업소버에 의한 버프가 때마침 사라졌고, 아까 설현이 경고한 광마의 피와 독 사이의 미묘한 균형점이 깨진 것이다.
블러드 업소버에 의해 사라졌던 환각이 다시 나타났다. 다크윙은 아까보다 더 심한 고통에 몸을 떨면서 설현이 보내준 보급상자에 다가갔다.
블러드 업소버에 의해 사라졌던 환각이 다시 나타났다. 다크윙은 아까보다 더 심한 고통에 몸을 떨면서 설현이 보내준 보급상자에 다가갔다.
다크윙이 다가가자 보급상자가 열리면서 해독제를 담은 주사기가 보였고, 다크윙이 막 그걸 집어들려고 할 때 누군가 나타나 다크윙의 손목을 잡아챘다.
놀란 다크윙이 보니 그곳에는 또 다른 다크윙이 서 있었다.
그는 다크윙, 태연과 달랐다. 반쯤 부서진 헬멧을 쓰고 있었고, 입고 있는 갑옷 전체에 금이 가 있었다. 그리고 부서진 헬멧 사이로 보이는 눈은 붉은 피로 물들여있었다.
그는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다크윙을 노려보았다.
놀란 다크윙이 보니 그곳에는 또 다른 다크윙이 서 있었다.
그는 다크윙, 태연과 달랐다. 반쯤 부서진 헬멧을 쓰고 있었고, 입고 있는 갑옷 전체에 금이 가 있었다. 그리고 부서진 헬멧 사이로 보이는 눈은 붉은 피로 물들여있었다.
그는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다크윙을 노려보았다.
“오, 오빠……”
오빠라니? 도대체 누굴 말하는 건가?
태연이 오빠라고 부를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 수년 전에 지병으로 사망한, 애로크 엔터프라이즈의 전 회장이었던 강한영뿐이었다.
태연이 오빠라고 부를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 수년 전에 지병으로 사망한, 애로크 엔터프라이즈의 전 회장이었던 강한영뿐이었다.
그런데 왜 그가 다크윙의 갑옷을 입고, 태연의 눈앞에 있는 걸까?
이것도 아까 설현이나 박정석과 같은 환각이 아닐까?
겁에 질린 태연의 멱살을 잡은 다크윙은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넌 구세주가 아니야. 그걸 깨닫게 될 때까지 몇 명이 더 죽게 될까? 넌 저주야. 네 몸에 흐르는 피처럼 모든 사람에게 내려진 저주!”
냉정 침착하던 평소 모습과 달리 다크윙 태연은 벌벌 떨면서 피투성이 헬멧을 쓰고 있는 다크윙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그 순간, 피투성이 다크윙이 헬멧을 벗었다. 온갖 피갑칠을 한 얼굴, 오빠 한영의 얼굴이 보이자 다크윙은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감았다고 해서 소리까지 들리지 않은 건 아니었다.
피투성이 다크윙이 태연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피투성이 다크윙이 태연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그리고…… 네가 날 죽였지.”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
단발마와 같은 비명을 지르고 다크윙, 태연은 의식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차가운 겨울밤.
무정하게 내리는 하얀 눈은 쓰러져 있는 다크윙의 몸을 조금씩 덮어가고 있었다. 눈에 파묻혀가는 다크윙을 보던 어떤 남자는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검은 진과 검은 자켓, 그리고 검은 심자가가 크게 그려져 있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이 남자는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밤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은 듯 천천히 다크윙에게 걸어왔다.
어둠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는 하얀 눈처럼, 아름다운 백금발을 가진 이 남자는 다크윙을 발로 몇번 툭툭 건드리더니 길게 한숨을 쉬었다.
무정하게 내리는 하얀 눈은 쓰러져 있는 다크윙의 몸을 조금씩 덮어가고 있었다. 눈에 파묻혀가는 다크윙을 보던 어떤 남자는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검은 진과 검은 자켓, 그리고 검은 심자가가 크게 그려져 있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이 남자는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밤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은 듯 천천히 다크윙에게 걸어왔다.
어둠 속에서 존재를 드러내는 하얀 눈처럼, 아름다운 백금발을 가진 이 남자는 다크윙을 발로 몇번 툭툭 건드리더니 길게 한숨을 쉬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신경 쓰이게 하는 군.”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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