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5부 DarkWing: Origin 제2편 진상 (4)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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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5부 DarkWing: Origin


제2편 진상 (4)

다크윙의 다크 아머가 문제의 건물 인근에 도착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르진 않았다. 다크 아머를 어둠 속에 숨긴 다크윙은 뒷문 쪽으로 숨어들어갔다.
조기훈을 끌고 간 일당들이 먼저 들어와서 그런지 몰라도 뒷문의 잠금 장치와 보안장비는 모두 해제된 상태였다.
건물 안으로 몰래 잠입한 다크윙은 조기훈을 끌고 간 일당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탐정 모드를 켰다. 활성화된 탐정모드가 제일 먼저 찾아낸 것은 레이시 호텔에서도 찾아냈던 조기훈의 구두약이었다. 누군가에게 끌려간 조기훈은 레이시 호텔 방 바닥에 자신의 구두약을 흔적으로 남겼는데, 이곳 복도에도 똑같은 구두약이 이곳저곳에 묻어 있었다.

“설현, 이 건물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찾아놔.”

[건물의 내부를 파악하실 수 있도록 설계도를 탐정모드에 업데이트 해놨습니다.]

“수고했어.”

이미 업데이트를 해놨다는 설현의 말마따나 탐정모드에는 건물의 내부 구조도가 출력됐다. 어두운 복도를 조심스레 걷던 다크윙은 어느 사무실을 보고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탐정모드가 맞다면 조기훈을 비롯한 인물들은 지하에 있는 금고 바로 앞에 있었다. 아마도 조기훈의 데이터를 이용해 금고문을 열고 그 안에 있는 돈을 꺼내기 위함인 듯 싶었다.

다크윙은 벨트 뒤쪽에 달려있는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파츠 2개를 꺼냈다. 그 둘을 연결시키고 손잡이를 잡아 빼니, 다크윙이 꺼낸 파츠들은 훌륭한 총이 됐다. 총 측면에 달린 타이머를 조작해 시간을 10초 뒤로 맞춘 다크윙은 바닥을 향해 총을 겨눈 뒤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총구에선 작은 시한폭탄이 담긴 젤이 발사됐고, 폭탄들은 다크윙이 쏜 바닥에 찰싹하고 달라붙었다. 몇 번 재장전을 하고, 방아쇠를 당긴 다크윙은 처음 쏜 시한폭탄 젤 근처로 2개의 폭탄을 더 설치한 뒤, 뒤로 물러섰다.

총을 원래대로 분리시키고, 벨트 뒤쪽에 다시 이를 다시 장착했을 때 젤 속에 파묻힌 시한폭탄들이 일제히 폭발하면서 바닥에 큰 구멍을 뚫었다.

다크윙은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지체 없이 구멍 안으로 뛰어들었다. 바닥을 뚫은 구멍을 통해 지하 금고실로 뛰어든 다크윙은 금고 앞에 있는 그들, 조기훈을 인질로 잡은 패거리들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천장을 뚫고 다크윙이 갑자기 나타나자 금고 앞에 있던 일련의 무리들은 그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그들은 흉부와 어깨, 단단한 방탄패널로 가리고 있었고, 팔뚝과 종아리 부분에도 건틀렛과 족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흑색의 장갑강화복을 입고 있는 그들은 머리에는 검은 헬멧을, 그리고 얼굴엔 섬뜩한 붉은 안광의 마스크를 차고 있었다.
그들 모두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었고, 그 총구들은 전부 다크윙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들 한 가운데, 금고 앞에는 양손과 다리를 포박당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하얀 양복을 입은 남자, 조기훈이 쓰러져 있었고, 그의 옆에는 190이 넘는 키에 온몸이 근육질인 커다란 체구, 짧은 머리카락에, 커다란 검을 등에 메고 있는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 중 왼쪽 부분은 화상과 같은 흉터로 반쯤 일그러져 있었다.
그를 본 다크윙은 자신을 겨누고 있는 많은 총구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당신은……”

“오랜만이군.”

오랜만이라는 소리를 듣고도 다크윙은 별반 반응이 없었다. 헬멧과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표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의 행동에서 태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겐죠……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그걸 대답해줄 의무는 없지.”

대답해줄 의무는 없었지만 그가 대답하지 않아도, 그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다크윙은 알 수 있었다. 금고실 밖으로 겐죠라는 자의 부하들이 뭔가를 꺼내고 있는 광경을 본 것이다.
그것은 어지간한 성인 남자 머리 크기의 보석을 꺼낸 겐죠의 부하들은 겐죠와 또 다른 부하, 그리고 그들과 대치 중인 다크윙을 보고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며 겐죠만 바라봤다.
낭패와 짜증이 섞인 얼굴로 부하들을 한 번 노려본 겐죠는 다크윙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헬멧에 가려져 있어 다크윙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겐죠의 얼굴에는 초조함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엘마린인가?”

“안 보길 바랐는데, 결국 봤으니 할 수 없지. 그래, 엘마린을 가져가려고 왔다.”

“저걸 훔치려고 사람들을 죽인 거란 말인가?”

“엘마린의 가치는 네 놈도 잘 알고 있지 않나?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 카오스 큐브라는 걸.”

다크윙과 겐죠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겐죠의 부하들은 금고에서 꺼내온 보석을 가지고 지하 금고실을 빠져나갔다. 그때 포박당한 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조기훈이 다급히 소리쳤다.

“겐죠님! 말씀하신 대로 엘마린을 구해왔습니다. 그레이 팬텀에 대한 제 충성심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

“살려달라고? 저 배신자가 네 놈을 추적해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놓고, 살려달라니. 뻔뻔하기 짝이 없군.”

겐죠가 등 뒤의 거대한 검을 쥐자, 다크윙은 벨트에 손을 가져다댔다. 다크윙의 그 행동은 겐죠의 부하들을 자극했고, 그들은 다시 한 번 섬뜩한 소리를 내며 다크윙을 향한 총구의 존재를 각인시켜줬다.
다크윙이 허리춤에서 날개모양의 표창을 꺼낸 것을 본 겐죠는 물끄러미 그를 보다 검 손잡이를 놓았다.

“이 놈을 살리겠다고 네 목숨을 걸겠다는 건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내 눈 앞에서 죽는 건 용납할 수 없으니까.”

“지독한 위선이군.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어.”

“……”

“그레이팬텀은 그때나 지금이나 네 놈에게 죽음을 선고한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난 사람들을 구할 뿐이다.”

겐죠는 흥미를 완전히 잃었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조기훈을 다크윙 쪽으로 밀었다. 다크윙이 조기훈을 붙잡자 겐죠는 부하들에게 눈짓을 해, 그들도 천천히 다크윙을 경계하면서 금고실을 빠져나가게 했다.

“엘마린은 두고 그대로 사라진다면 너희를 더 쫓지 않겠다.”

다크윙이 조용히 경고했지만 겐죠는 싸늘하게 웃어보이며 왼손을 들여 보였다. 아무리 봐도 수류탄으로 밖에 안 보이는 물건이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네가 쫓아도 전혀 안 무서운 거 알고 있지?”

최대한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겐죠는 수류탄을 조용히 다크윙에게 던졌다. 겐죠는 수류탄을 던지곤 그대로 지하실 밖으로 도망쳐나갔다.
겐죠가 던진 수류탄이 날아드는 걸 보면서 다크윙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계산했다. 토니만큼의 연산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다크윙 역시 수많은 경험과 직감으로 인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상황을 순식간에 파악해내는 능력이 있었다.
그 능력, 아니 직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이 다크윙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저 수류탄은 위험하다. 아무리 강화된 다크윙 슈트라고 해도 결코 막을 수 없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렇다면 해결책은? 해결책은 뭔가? 다크윙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하나, 조기훈이 거금을 들여 장만한 저 거대한 금고였다. 외부로의 침입을 막기 위해 단단하게 만들었으니, 내부에서의 충격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끝났으면 남은 건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다크윙은 앞으로 달려가 겐죠가 던진 수류탄을 잡아낸 뒤, 조기훈의 최신식 금고 안으로 집어던졌다. 그 다음 순간 다크윙의 오른손 장갑 안에서 붉은 빛이 돌았고, 그와 동시에 다크윙의 움직임이 보통사람보다 훨씬 빨라졌다. 마치 슈퍼 솔져와 같은, 아니 그 이상의 움직임이 다크윙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슈퍼 솔져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한 다크윙은 바로 연속동작으로 금고문을 발로 차버렸다.
반쯤 열려진 금고 안으로 던져진 수류탄은 바닥에 채 떨어지기 전에 폭발했고 다크윙은 조기훈을 끌고 지하실 한 켠으로 몸을 피했다.

폭발로 인한 충격과 폭염으로 지하 금고실은 검은 연기로 자욱했다. 강화 슈트를 입고 있었지만 다크윙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폭발의 충격에서 조기훈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감싸고 폭발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냈기 때문이었다. 금고로 인해 폭발의 위력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지하 금고실에서 일어난 폭발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검은 연기가 어느 정도 사라진 후, 다크윙은 지하 금고실을 살펴봤다. 겐죠와 그의 부하들은 엘마린이라고 불린 보석을 들고 그 자리에서 사라진 뒤였다.

다크윙은 얼른 지하 금고실 입구 쪽으로 뛰어갔다. 입구를 통해 건물 1층까지 나가봤지만 겐죠를 찾을 수 없었다.

“설현, 이 근방 감시카메라를 전부 해킹해. 겐죠를 찾아야겠어.”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얼른 찾아! 필요하면 아이린의 도움을 받고. 그리고 경찰에게 이 곳 위치를 알려줘. 조기훈이 여기에 있다고 하고.”

[알겠습니다.]

다크윙은 다시 지하 금고실로 향했다. 빠르게 걸음을 옮겨 지하 금고실에 들어서니 조기훈은 아까 다크윙이 던져둔 곳에 그대로 묶여 있었다.
다크윙이 지하 금고실로 온 걸 본 조기훈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뭘 기다리는 거야? 어서 풀어줘!”

조기훈이 원하는 대로 다크윙은 그의 다리를 묶은 결박을 풀어줬다. 하지만 손의 결박은 풀지 않은 채 조기훈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들어올렸다.
170cm 정도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구를 가진 다크윙이 180cm가 넘는 거구의 남자를 한 손으로 들어올리는 건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조기훈의 멱살을 잡은 채 그대로 들어올린 다크윙은 변조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겐죠는 어디로 간 거지?”

“꺼져!”

“대답이 틀린 건 알지?”

다크윙은 그대로 조기훈은 바닥에 집어던지고는 그의 가슴팍에 사커킥을 날렸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조기훈의 입에선 비명이 터져나왔다. 조기훈이 비명을 지르건 말건 다크윙은 아랑곳없이 다음 사커킥을 날렸다.
몇 차례 발길질이 끝난 뒤, 다크윙은 조기훈에게 다시 물었다.

“아직 부러뜨릴 갈비뼈가 아홉 개나 더 있어.”

“그런다고 입을 열 것 같아? 그 자식이 내게 한 짓이 있는데! 고문을 하고, 내 부하들이 전부 등을 돌리게 만들었어. 내 여자도 죽었다고!”

“그래서?”

“그 자식은 내가 죽일거야! 네게 양보할 수 없어!”

겐죠가 어떤 인간인데 조기훈 따위에게 죽겠는가? 다크윙은 조기훈이 한심하다 못해 짜증이 났다. 거기다 시간도 별로 없는데 조기훈 따위에게 시간을 더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다크윙은 왼쪽 건틀렛의 패널을 열면서 누워 있는 조기훈의 목을 발로 지그시 눌렀다.

“난 네 심박수를 조절할 수 있어. 분당 250회 뛰는 심장을 경험해보고 싶어?”

“그렇겐 못……”

그때였다. 다크윙은 누군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걸 알아차리곤 그쪽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상대의 반응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했다는 평가를 듣는 다크윙을 능가하고 있었다. 아니, 다크윙의 반사신경을 능가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기 보단 그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달려들어오니 다크윙으로선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그의 움직임은 흡사 짐승과도 같았다. 바닥을 거의 네 발로 기다시피 해 빠르게 달려든 그는 다크윙의 등 뒤로 올라탄 뒤, 목에 다리를 걸고 몸에 반동을 줘 그를 날려버렸다.
날려지긴 했지만 다크윙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중국풍의 옷을 걸친 창백한 인상의 남자였는데 양 손에 장착한 건틀렛에는 발톱과 같은 날카로운 칼날들이 붙어있었다. 그는 다크윙이 알고 있는 자였다. 조기훈과 관련된 범죄 데이터를 검색했을 때, 그의 얼굴을 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조기훈이 고용했던 암살자 중 하나인 ‘륭페이’였다.

“륭페이.”

“오랜만이군, 다크윙! 한 5년 정도 됐나?”

륭페이는 발톱을 번뜩이며 다크윙에게 달려들었고, 검은 갑옷은 발톱을 피하곤 그의 팔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그건 다크윙의 착각이었다. 륭페이는 팔과 어깨가 붙잡혀 그대로 제압당하는 자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식에서 벗어난 유연성을 보여줬다.
허리를 뒤로 접어 발차기로 다크윙의 얼굴을 가격한 뒤, 다시 한 번 다크윙의 등 뒤로 올라탔다. 이번에도 발톱으로 내려찍으려하자, 다크윙은 서둘러 왼팔 건틀렛으로 이를 막았다.
다크윙이 륭페이에게 밀리고 있는 걸 본 조기훈은 얼른 몸을 일으키더니 륭페이에게 소리쳤다.

“그 놈을 죽이면 부르는 대로 돈을 주지!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인다면 2배를 주겠어!”

“금고가 폭발하면서 빈털털이가 되지 않았나? 몰락한 왕의 말뿐인 약속은 믿지 않아.”

“미친 놈 둘이라니. 딱 어울리는구만.”

그 말을 남긴 채 조기훈은 지하 금고실을 빠져나갔다. 조기훈이 도망치는 걸 본 다크윙은 륭페이를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륭페이는 다크윙의 등 뒤에서 점프하더니 공중제비를 돌아 다크윙의 얼굴을 발로 차곤 바닥에 내려섰다.
그때 다크윙은 뭔가 따끔한 걸 느끼곤 목 쪽에 손을 가져다 댔다. 처음 륭페이에게 습격을 당했을 때 뭔가가 목에 긁힌 거 같았는데, 지금보니 붉은 피가 묻어나왔다.
자세를 잡고 륭페이와 싸우려고 할 때 다크윙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뭔가 취한 듯 시야는 흐렸고, 사방이 가만있지 못했다. 눈앞의 풍경이 빙글빙글 제멋대로 돌아다녔다. 속은 메스꺼웠고, 당장이라도 뭔가를 토해낼 듯 오바이트가 쏠렸다.
분명했다. 륭페이가 독을 쓴 게 분명했다.

“독인가? 젠장.”

“기억하고 있겠지만, 살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 빨리 죽게 될 거야. 5년 전보다 더욱 강화된 독이니까.”

그 말을 남긴 채 륭페이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