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5부 DarkWing: Origin
제2편 진상 (2)
레이시 호텔은 서울 압구정동 쪽에 생긴 새로운 타입의 호텔이었다.
시계탑을 건물 꼭대기 정중앙에 박아놓은 대담한 디자인의 아트 호텔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호텔들 중 하나로,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한 외형은 많은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충분할 정도로 매력이 넘쳤다.
레이시 호텔이 유명한 이유는 VIP들에게만 내어주는 특실들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어느 호텔이 특실이 없겠느냐만은 레이시 호텔은 회원권을 구입한 손님들에게만 특실을 내어주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었다. 거기다 특실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은 보안시스템을 구축해뒀기 때문에 외부에서 이를 염탐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덕분에 밀회를 즐기고 싶은 고위급 인사들이나 남들 눈에 띄어선 안 되는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 정치 로비를 하고 싶어하고, 받고 싶어하는 정치인들과 후원자들이 이곳의 회원으로 등록해 특실을 이용하곤 했다.
레이시 호텔 인근에 도착한 다크윙은 늘 그렇듯 인적이 드문 곳에 다크 아머를 숨기곤 레이시호텔 인근에 있는 건물 옥상으로 향했다.
막 건물 뒷편 문으로 들어가려던 다크윙은 레이시 호텔이 꽤 높은 건물인 걸 알곤 걸음을 멈췄다. 그냥 봐도 40층은 넘어보일 거 같은 규모여서 그래플링 건으론 올라가는 건 어림없어보였다.
잠시 레이시 호텔을 보고 짧게 한숨을 쉰 다크윙은 설현을 호출했다.
“설현, 조기훈의 특실이 몇 호지?”
[4244호 입니다.]
“꽤 높군. 블러드 업소버를 사용해도 못 오를 위치에 있군.”
[블러드 업소버는 아직 주인님께서 사용하시기엔 이릅니다. 차라리 다크 아머를 이용하시는 편이 나을 겁니다.]
“그래야할 거 같아.”
다크윙이 다크 아머 쪽으로 걷기 시작했을 때 설현이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지금 크림에 오늘 주인님께서 블러드 업소버를 여러번 사용하신 걸로 나와 있습니다.]
“귀찮은 놈들이 있어서 조금 사용했어.”
[블러드 업소버의 위험성에 대해선 누누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아직 광마의 피를 완전히 다루지 못하는 이상, 블러드 업소버 사용은 자제해주십시오.]
다크윙은 쓰게 웃으면서 왼손으로 오른쪽 건틀렛을 쓰다듬었다. 오른쪽 건틀렛 안쪽에 숨겨져 있는 붉은 보석이 박혀있는 장갑, 블러드 업소버.
블러드 업소버.
태연의 집안에 대대로 전해져내려오는 악마의 힘 ‘광마의 피’를 조금이나마 제어하기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 연구해오면서 만들어낸 것.
오픈핑거글러브 형태의 장갑으로 재질을 알 수 없는 천으로 만들어졌지만 강도는 어지간한 금속보다 강하다. 장갑의 손등에서 손목으로 넘어가는 부분에는 검붉은 빛을 띄는 보석이 박혀있다.
철저하게 광마의 피를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템으로 통상시에는 오른팔에 장비해 사용한다. 워낙 고대에 개발됐지만 현대의 최첨단 과학으로도 광마의 피를 제어할 수 있는 원리가 제대로 증명이 되지 못한 오파츠에 가까운 물건이다.
오픈핑거글러브 형태의 장갑으로 재질을 알 수 없는 천으로 만들어졌지만 강도는 어지간한 금속보다 강하다. 장갑의 손등에서 손목으로 넘어가는 부분에는 검붉은 빛을 띄는 보석이 박혀있다.
철저하게 광마의 피를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템으로 통상시에는 오른팔에 장비해 사용한다. 워낙 고대에 개발됐지만 현대의 최첨단 과학으로도 광마의 피를 제어할 수 있는 원리가 제대로 증명이 되지 못한 오파츠에 가까운 물건이다.
광마의 피가 가진 힘을 흡수, 인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며, 착용자의 의지에 따라 광마의 피가 가진 힘이 그냥 발현되기도 하지만 불이나 번개 등 속성 공격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다만 광마의 피를 이용하는 물건이라 세밀하게 제어해내지 못하면 폭주할 위험성이 있고, 무엇보다 광마의 피가 거의 없는 자가 사용하면 사용자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잔혹한 등가교환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다만 광마의 피를 이용하는 물건이라 세밀하게 제어해내지 못하면 폭주할 위험성이 있고, 무엇보다 광마의 피가 거의 없는 자가 사용하면 사용자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잔혹한 등가교환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설현의 당부대로 블러드 업소버를 사용하지 않고, 다크윙은 다크 아머가 숨겨져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다크 아머에 탄 다크윙은 시동을 걸고 비행 모드를 작동시켰다. 천천히 다크 아머가 공중에 떠오르자 다크윙은 조종간을 잡고 비행을 시작했다.
평소에는 자동차로 사용됐지만 다크 아머는 공중 비행이 가능했다. 지상을 달릴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자주 이용하진 않았다.
육중한 다크 아머의 장갑을 그대로 짊어지고 비행하기엔 다크 아머의 엔진에 부담이었고, 어차피 비행을 위한 비행기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평소에는 자동차로 사용됐지만 다크 아머는 공중 비행이 가능했다. 지상을 달릴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자주 이용하진 않았다.
육중한 다크 아머의 장갑을 그대로 짊어지고 비행하기엔 다크 아머의 엔진에 부담이었고, 어차피 비행을 위한 비행기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텔스 모드를 바로 작동시킨 다크윙은 다크 아머를 조종해 레이시 호텔 위로 날아갔다. 레이시 호텔을 넘어 하늘 높이 떠오르자, 다크윙은 자동조종 모드로 세팅해놓고 다크 아머에서 내렸다.
그의 날개가 뻣뻣하게 펼쳐지더니 어두운 밤하늘을 활공하며 레이시 호텔 쪽으로 날아갔다.
레이시 호텔 옥상 쪽으로 날아가던 다크윙은 바로 탐정 모드를 발동시켰다. 탐정 모드에는 다크윙이 날아가야 할 조기훈의 특실이 표시됐었고, 그는 자신의 망토를 조종해 그리로 날아갔다.
조기훈의 특실에 거의 도착할 때쯤 다크윙은 그래플링 건을 꺼내 특실 베란다 난간을 조준한 뒤 방아쇠를 당겼다. 그래플링 건에서 발사된 갈고리가 베란다 난간에 휘감기자 다크윙의 몸은 조기훈의 특실을 향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조기훈의 특실에 거의 도착할 때쯤 다크윙은 그래플링 건을 꺼내 특실 베란다 난간을 조준한 뒤 방아쇠를 당겼다. 그래플링 건에서 발사된 갈고리가 베란다 난간에 휘감기자 다크윙의 몸은 조기훈의 특실을 향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조기훈의 특실 베란다에 내려선 다크윙은 부서진 창문을 발견하곤 몸을 숨겼다. 뭔가 이상했다. 조기훈의 특실을 향해 활공을 하면서 느낀 거였지만 그리 늦은 시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실의 불이 꺼져 있었던 게 이상했다.
그런데 방의 불이 꺼져있다니…… 다크윙은 벨트에서 날개 모양의 표창을 꺼낸 뒤, 천천히 깨진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방의 불이 꺼져있다니…… 다크윙은 벨트에서 날개 모양의 표창을 꺼낸 뒤, 천천히 깨진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특실 안은 두 명의 사람이 죽어있는 참혹한 살인 현장이었다.
한 남자는 특실 입구 쪽에서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고, 한 여자는 양 팔이 상들리에에 결박당한 채 매달려 죽어 있었다. 그녀의 하얀 드레스는 붉은 피로 물들어져 있었는데 상처의 시작이 가슴에서부터 난 걸 보니 역시 총격으로 사망한 듯 했다.
“설현, 조기훈의 특실에 들어왔는데 여기 사람이 죽어 있어.”
[사람이요? 설마 조기훈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어.”
[경찰에 신고할까요?]
“아니, 아직 아니야. 사건현장을 훼손할 수 있으니 내가 먼저 조사해야겠어.”
다크윙은 탐정 모드를 활성화시켰다. 그의 헬멧이 기이한 소리와 함께 시야 전체가 바뀌었다. 탐정 모드의 현장 재구성 기능이 발현되면서 탐정 모드 안에서 다크윙은 사건 현장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다크윙은 조기훈으로 추정되는 시신 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두 군데 총상을 입었는데 하나는 오른쪽 어깨였고, 다른 하나는 이마 정중앙이었다.
조기훈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지문을 스캔하려고 했지만 시신의 지문은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지문이 너무 심하게 훼손돼 다른 방법이 아니고선 그가 조기훈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조기훈으로 추정되는 신원불명의 시신을 살펴보던 다크윙은 이번엔 상들리에에 매달려있는 여성 쪽으로 다가갔다. 다행히 그녀는 신원미상의 시신과는 다르게 지문이 남아있었고, 다크윙은 탐정모드로 그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망한 여자의 이름은 이수경으로, 다크윙이 수집한 범죄자 데이터에 의하면 조기훈의 많은 애인들 중 하나였다. 전과도 있는 여자였지만 지금 여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표가 그녀라고 생각되진 않았다.
상들리에에 매달려 죽은 여자의 신원을 확인한 다크윙은 이번엔 특실 바닥에 불에 탄 흔적을 발견하곤 이에 대한 데이터를 모음과 동시에 사건을 재구성했다.
휘발유나 등유 등 불붙기 쉬운 물질을 태운 듯한 흔적이었는데, 흔적 주위에 유리조각이 발견된 점으로 봐선 화염병에 의한 화재임이 분명했다.
“증거를 없애기 위함인가? 화염병에 의해 불탄 흔적이 있군.”
다시 한 번 조기훈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살펴본 다크윙은 이번엔 그가 어떻게 살해됐는지를 재구성해보았다. 사건 재구성에 의하면 그의 사인은 총상으로, 단 한 발의 총알이 그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렇다면 총알은 어디에서 날아왔을까? 조기훈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신장과 벽에서 발견된 그의 심장을 관통한 총알의 높이 등을 조합해볼 때, 범인은 키가 작은 사람으로 추정됐다. 총알이 날아온 각도가 낮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크윙은 총알이 날아온 궤적을 추적하다 반으로 부서진 책상이 있는 걸 발견했고, 그쪽에 바닥에 난 흠집을 발견했다. 다크 케이브의 컴퓨터 분석에 의하면 이런 흠집은 총알이 발사될 때 그에 대한 반동으로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총알은 어디에서 날아왔을까? 조기훈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신장과 벽에서 발견된 그의 심장을 관통한 총알의 높이 등을 조합해볼 때, 범인은 키가 작은 사람으로 추정됐다. 총알이 날아온 각도가 낮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크윙은 총알이 날아온 궤적을 추적하다 반으로 부서진 책상이 있는 걸 발견했고, 그쪽에 바닥에 난 흠집을 발견했다. 다크 케이브의 컴퓨터 분석에 의하면 이런 흠집은 총알이 발사될 때 그에 대한 반동으로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었다.
조기훈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사인을 파악한 다크윙은 이번엔 상들리에에 매달린 채 죽은 이수경의 사인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녀도 조기훈처럼 심장을 꿰뚫은 총알 하나에 의해 사망했는데 탄도 분석을 해보니 각도가 매우 낮았다. 키가 작은 사람이 쏜 것처럼 보였지만 바닥에 남은 초연 반응 패턴을 보니 발포한 사람은 바닥에 누워 있었던 게 분명했다.
도대체 누가 바닥에 누워 총을 쏴서 사람을 죽인 것일까? 그 생각을 하던 다크윙은 이수경의 탄도 분석을 한 곳 인근에 이 물질을 발견했다. 이는 아까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는데 아마도 흔적이 너무 작아 무시했던 게 분명했다.
그건 하얀 구두약으로 품질이 꽤 우수했다. 구두약이 묻은 흔적을 따라 사건을 재구성해 보니 이 구두약이 묻은 구두를 신은 누군가가 끌려 나간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건 하얀 구두약으로 품질이 꽤 우수했다. 구두약이 묻은 흔적을 따라 사건을 재구성해 보니 이 구두약이 묻은 구두를 신은 누군가가 끌려 나간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다크윙은 이번엔 반으로 부서진 테이블과 깨진 유리창 쪽으로 걸어갔다. 탐정 모드로 확인해보니 깨진 유리창틀에 찢겨진 섬유조각이 발견됐다. 이를 분석해보니 흰색 재킷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반으로 부서진 책상을 조사하던 다크윙은 바닥에 묻어있는 혈흔을 발견하곤 누군가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얻어맞고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들이받으면서 흔적이 생겼다는 걸 파악해냈다.
깨진 창틀에서 발견된 섬유조각은 누군가 창을 깨고 방 안으로 급히 들어왔다는 걸 증명해줬고, 부서진 책상은 책상에 앉아있던 사람을 창을 깨고 들어온 사람이 기습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리고 반으로 부서진 책상을 조사하던 다크윙은 바닥에 묻어있는 혈흔을 발견하곤 누군가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얻어맞고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들이받으면서 흔적이 생겼다는 걸 파악해냈다.
깨진 창틀에서 발견된 섬유조각은 누군가 창을 깨고 방 안으로 급히 들어왔다는 걸 증명해줬고, 부서진 책상은 책상에 앉아있던 사람을 창을 깨고 들어온 사람이 기습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하지만 이렇게 사건을 재구성해도 파악되지 않은 건 이수경을 죽인 신원 미상의 발포자와 누군가를 끌고 나간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수경의 휴대폰에선 ‘겐죠’라는 이름을 가진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한 거 같은 정황이 포착됐다. 이수경은 조기훈에게 겐죠가 누구냐면서 무섭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회장님, 이제 경찰에 신고할까요?]
특실 밖으로 나가려던 다크윙은 설현의 통신을 듣고는 사건 현장을 다시 돌아봤다. 그리곤 다시 조기훈으로 추정되는 자의 시신으로 걸어간 다크윙은 그의 시신에서 DNA를 체취해냈다.
“그래, 그리고 난 경찰서로 가야할 거 같아.”
[경찰서를요? 조사하신 정보를 경찰과 공유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니, 경찰의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해. 조기훈으로 추정되는 자의 신원을 알아야겠어.”
조기훈의 특실 베란다로 나간 다크윙은 왼팔 건틀렛의 PDA를 조작해 아직도 하늘을 날고 있는 다크 아머를 호출했다.
육중한 엔진음과 함께 다크 아머가 날아오자 다크윙은 망토를 펼쳐 활공을 시작했다. 활공을 하며 다크 아머에게 접근한 다크윙은 비행 중인 자동차 안에 올라탔다.
조금이라도 타이밍이 어긋났으면 다크윙은 자신의 애마에 머리부터 부딪혔던가 아니면 비행중이 다크 아머의 분사구에 휘말려 통구이가 됐겠지만 그의 동물적인 감각은 주인을 안전한 길로 인도해줬다.
다크 아머에 올라탄 다크윙은 조종간을 잡고 바로 지상으로 향했다.
비행 모드가 해제되면서 다크 아머는 어두운 서울의 밤거리를 미친듯한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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