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5부 DarkWing: Origin 제2편 진상 (1)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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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5부 DarkWing: Origin


제2편 진상 (1)


귀랑의 노래.

지킴이였던 아비를 혼돈과 살육의 장에서 잃은 아이가 있었다. 본래 아이는 세상에 나와선 안됐으나 그릇된 애정으로 잉태될 수 있었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경계도 갈라놓을 수 없던 애정은 칠일 낮 칠일 밤 동안 이어졌고 한 생명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진 세파에 아비에 이어 어미까지 잃었지만 아이는 시련을 이겨냈다. 아이의 마음에 있던 홍련의 불꽃이 때로는 아이의 의지에 반(反)해도 그를 감싸줬으니 그것이야말로 아이를 지키는 유일한 수호자였다.
온갖 시련을 이겼을 때 아이는 세상을 위해 타락한 이무기를 죽이게됐고 이는 또 다른 시련이 되어 저주받은 운명을 덮쳤다.
이 모든 시련이 스스로 감당해야할 일이었기에 아이는 머나먼 길을 떠난다.
먼 길을 떠나는 고독한 아이의 곁에는 항상 검붉은 태양이 함께 할 것이리라.


눈이 오는 어느 겨울밤.
서울 시내 외곽 도로를 달리는 검은 자동차가 있었다. 그건 자동차라하기에는 너무 크고 거칠었다. 세련된 최고급 쿠페와 비슷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속도로 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그는 차라리 보단 차라리 탱크라고 불러야 했다.
검은 탱크와 같은 자동차, 다크 아머를 탄 다크윙은 말없이 눈을 열심히 치우는 창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수석 쪽 패널에 불이 들어오더니 한 사람이 화면 속에 나타났다. 그는 다름 아닌 설현이었다.

[주인님, 지시하신대로 조기훈의 위치를 추적했습니다.]

“이젠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겠군. 조기훈은 지금 어디에 있지?”

다크윙이 묻자 설현으로 가득 차있던 화면이 한쪽 구석으로 축소되더니 나머지 화면에는 서울시내의 지도가 나타났다. 어느 건물에 붉은 점이 깜빡이는 걸 본 다크윙은 다시 물었다.

“저기가 어디지?”

[레이시 호텔이라는 곳입니다. 호텔 특실 중 하나를 조기훈이 영구히 구입했는데, 지금 거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텔 입구 근처 감시카메라에 조기훈이 호텔로 들어가는 영상이 찍혀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래, 알았어. 이번에야말로 조기훈이 내가 찾는 그걸 가지고 있어야 할 텐데……”

그 순간, 조기훈의 위치가 찍혀있는 네비게이션 화면에 노이즈가 끼더니 결국 먹통이 된 것을 보곤 다크윙은 차의 속도를 줄였다. 네비게이션 스위치를 몇 차례 조작을 했지만 먹통이 된 네비게이션은 말을 듣지 않았다.

“설현. 네비게이션이 고장난 거 같은데, 확인해봐.”

[컴퓨터로 살펴봤는데 다크 아머에는 어떠한 이상도 없습니다. 네비게이션 장치에도 문제가 없고요.]

“그럼 뭐지?”

[저도 추적하는 중입니다만 자동 항법 시스템에 사용하는 제어탑이 방해 신호를 송신하고 있습니다.]

“방해전파?”

[제어탑에 가서 직접 알아봐야할 거 같습니다.]

“알겠어. 마침 근처에 하나 있군.”

그냥 무시하고 레이시 호텔로 가도 됐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꺼림직했다. 다크 아머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 정도의 강력한 방해전파가 제어탑에서 나오고 있다는 건 누군가 매우 안 좋은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게 분명했다.
이제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자경단으로 활동해온 다크윙의 육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이런 사소한 일을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큰 화로 돌아온다는 것도 그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나중에 이 근처에서 적을 추격하는 일이 생겼을 때 다크 아머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큰 낭패가 될 수 있었다.

제어탑이 옥상에 설치돼 있는 평범하게 생긴 건물 인근에 다크 아머를 세운 다크윙은 주위를 살펴보더니 뒷문 쪽으로 향했다.
뒷문 쪽으로 향하던 다크윙은 자신이 걸어가는 방향 쪽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리자 발소리를 죽였다.

“진짜 맹세할게! 그냥 신고를 받고 여기 온 거 뿐이라고! 다른 이유 같은 건 없어!”

“그런 건 상관없어. 여기에 온 사람은 누구든 죽이라고 명령을 받았거든.”

“그냥 재수가 좀 없었다고 생각하라고.”

제어탑을 수리하기 위한 온 듯한 직원을 둘러싸고 몇몇 사람들이 무기를 든 채 위협하고 있었다. 아마도 입막을 위해 직원을 죽일 게 분명했고, 다크윙은 잠시 그들을 보다가 벨트에서 날개 모양의 표창을 꺼냈다.
숨어있던 곳에서 뛰어나오며 다크윙은 무기를 든 인간들만 겨냥해서 정확히 날개 표창을 날렸다. 어두움 겨울밤 공기를 가르며 날아간 날개 표창은 무기를 든 이들의 어깨와 팔 등등을 정확히 맞췄고, 그들이 무기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다크윙이 달려들었다.
4명의 남자가 순식간에 다크윙에게 얻어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적들을 모두 제압한 다크윙은 제어탑을 수리하러 온 직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습니까?”

“고,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방금 전까지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탈 뻔한 직원은 다크윙의 손을 잡고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혼자 온 겁니까?”

“아뇨, 다른 직원 하나가 제어탑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 녀석은 지금 어떻게 됐는지는……”

“알겠으니 여기서 도망치시오.”

“아, 알겠습니다.”

직원을 이곳에서 내보낸 뒤, 다크윙은 제어탑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은 이상할 정도로 인기척이 없었지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어차피 제어탑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수동이 아닌 자동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필요한 순간은 수리가 필요할 때뿐이었으니까.
인기척보다 다크윙의 주의를 끄는 게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나고 있는 뭔가 폭발했다는 흔적, 그리고 그 냄새였다.
다크윙은 헬멧에 장비된 탐정모드를 활성화시켰다. 그리고 대기 중의 공기성분을 분석하도록 지시했는데, 분석 결과는 그의 예감과 같았다. 무언가 폭발한 흔적이 대기 중에 남았다는 것.
폭발한 흔적을 쫓아 걸음을 옮기던 다크윙은 어떤 사람을 발견하고는 얼른 탐정모드를 비활성화시킨 뒤, 몸을 숨겼다. 그가 있는 곳은 제어탑 내의 중앙 통제실이었는데 차가운 콘크리트 벽으로 된 복도 중 한 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고, 탐정 모드로 본 시야에는 구멍 안에 한 사람이 있는 것이 포착됐었다.

다크윙은 조심스럽게 복도 안으로 들어선 뒤, 벽에 난 구멍을 통해 안을 살펴보았다. 구멍 안은 부서진 벽의 잔해와 함께 피투성이가 된 시체 한 구가 놓여 있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폭파 현장과 사체를 보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단순히 방해전파를 해결하려고 제어탑 안으로 들어온 건데, 쌩뚱맞은 폭파와 살해현장은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사건을 재구성해보는 수밖에 없겠군.”

다크윙은 먼저 탐정 모드를 활성화시켰다. 그리곤 사체 옆으로 다가가 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남은 흔적들을 수집했다. 피해자의 지문, DNA 등 각종 흔적들을 수집한 탐정 모드는 곧바로 피해자의 신원을 찾아냈다.
피해자의 이름은 박정석. 제어탑 관리와 관계된 업체의 직원으로 아마도 고장난 타워를 수리하러 온 거 같았다. 범죄자도 아닌 일반 직원인 그가 왜 여기서 사망한 것일까? 다크윙은 이번엔 폭파 현장의 파편들과 흩어져 있는 방향, 그리고 부서진 벽 반대쪽 벽도 일부 파손된 벽의 흔적, 크게 파손된 접근 패널 등을 탐정 모드로 스캔한 뒤, 사건을 재구성했다.

다크윙의 헬멧에 내장된 탐정 모드는 소나 시스템을 응용, 주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사건현장을 파악한 뒤, 어떤 순서대로 사건이 벌어졌는지 사건을 재구성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었다.
이 기능은 다크 케이브에 있는 슈퍼 컴퓨터의 백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다크 케이브와의 연결이 불완전하면 제대로 된 사건 재구성이 아닌 대략적인 내용만 출력이 되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크윙의 탐정 모드로 알아낼 수 있는 사건의 재구성은 완전하기 보다는 불완전에 가까웠다. 그래서 자세한 상황보다는 대략적인 부분만 알아내는 게 전부였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사건은 대충 이렇게 진행된 거 같았다. 박정석은 제어탑에서 이상한 전파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탑 안에 있는 중앙 통제실로 들어가려고 했을 것이다. 이것까진 다크윙과 다를 게 없었다. 다크윙도 제어탑이 이상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중앙 통제실부터 확인하려고 했으니까. 그리고 통제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접근 패널을 조작했는데 그때 패널이 폭발한 거 같았다.

그 폭발의 충격으로 박정석은 그대로 사망했을 거고, 폭발의 위력으로 박정석의 사체는 뒤쪽에 있는 벽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을 걸로 추정됐다.
접근 패널이 폭발해버리는 바람에 중앙통제실로 들어갈 수 있는 수단은 없어보였다. 다크윙은 예의 주의 깊은 눈으로 주위를 살펴보더니 왼손 건틀렛을 들어 PDA를 활성화시켰다. 중앙통제실은 수많은 서버들로 가득했기 때문에 서버에서 나오는 열기를 식히기 위한 환기시스템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거기다 서버의 크기들도 전부 대형일 것이니 환기시스템도 그만큼 대규모일 것이고, 그렇다면 분명 그곳에 중앙통제실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라는 게 다크윙의 판단이었다.

PDA를 띄운 다크윙은 제어탑의 설계도를 찾은 뒤, 중앙통제실로 들어갈 수 있는 환기구들을 모조리 검색했다. 검색 결과, 중앙통제실로 들어갈 수 있는 환풍기를 찾아낼 수 있었는데, 황풍기 입구로 들어갈 수 있는 건, 박정석이 만졌다가 폭발한 접근 패널 옆에 있는 또 다른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뿐이었다.
보안수준이 꽤 높은 축에 들었는지 이 제어탑은 주요시설에 접근할 때마다 접근패널을 통한 출입 인증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박정석이 만졌다가 폭발한 접근 패널 외에도 중앙통제실 인근에 있는 시설들은 접근하려면 전부 패널에 있는 보안시스템을 통과해야만 했다.

패널을 만지려던 다크윙은 잘못했다간 저기에 시신이 되어 누워있는 박정석처럼 폭사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손을 멈췄다.
주위를 둘러보단 다크윙은 아까 탐정 모드로 알아낸 폭발 현장 재구성에서 박정석이 사용한 보안카드가 어디로 튕겨나갔는지를 생각해냈다.
부서진 벽 잔해를 치워서 박정석의 보안카드를 찾아낸 다크윙은 벨트에 차고 있던 소형 암호해독기를 꺼냈다.

다크윙이 허리에 차고 다니는 벨트에는 여러 유용한 장비들이 달려있었는데 높은 곳에 오를 때 필요한 그래플링 건을 비롯, 적을 제압할 때 사용하는 소형 폭탄과 부메랑, 그리고 해킹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소형 암호해독기도 있었다.
소형 암호해독기는 스마트폰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장비로, 본체에 수납된 패널을 기역자 모양으로 빼내면 장비에서 홀로그램이 떠오르는 방식이었다.
다크윙은 암호해독기 본체에 카드를 끼워넣었다. 암호해독기에 보안카드의 정보가 업로드되자 다크윙은 패널에 해독기를 연결하고 우회할 수 있는 암호를 조합해냈다. 박정석의 보안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또 폭발할 우려가 있었으니, 우회하는 코드로 패널을 해킹한 것이다.

다크윙의 생각대로 암호해독기는 우회하는 코드를 조합해냈고, 접근패널은 그에게 어떠한 해도 끼치지 못한 채 락을 해제당했다.
환풍기 입구를 떼어낸 다크윙은 그 안으로 들어갔다. 대형서버실에 연결된 환풍기답게 환풍 통로는 크고 넓었다. 어디까지나 환풍기치고 크다는 거지, 여기를 엉금엉금 기어가야한다는 건 다른 환풍 통로와 별반차이 없었다.

환풍기 안을 기어가면서 다크윙은 설현을 호출했다.

“설현, 경찰에 연락해. 제어탑에 시체가 있다고 알려주고. 내가 분석한 자료도 전송해줘.”

[알겠습니다, 회장님. 방해전파의 원인은 찾았습니까?]

“그런 것 같아.”

통신을 끝낸 다크윙은 중앙통제실로 연결된 환풍기를 발로 차 뜯어낸 뒤, 통제실 안으로 들어갔다. 중앙통제실은 제어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커다란 대형 서버 여러 개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중앙통제실 안을 살펴보던 다크윙은 방해전파를 끄기 위해 암호해독기를 서버에 연결했다.
암호해독기의 패널을 열었을 때 다크윙은 평소와는 다르다는 걸 알았다. 암호해독기의 화면이 평소와 같지 않고, 누군가의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암호해독기에 나타난 영상은 어떤 남자를 비추고 있었는데, 그가 드레스셔츠에 조끼를 갖춰입었다는 거 정도는 그럭저럭 식별할 수 있었지만 얼굴 쪽은 안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 외엔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두웠다.

[이런, 이런. 힘만 쓰는 무식한 놈이군. 모습을 드러내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지. 아래층이 소란스러웠던 건 사과하지.]

“누구냐?”

[내가 누구냐고? 그건 매우 대단한 수수께끼지. 너는 절대 풀지 못해.]

“……또라이 188이라고 부르지.”

[또라이? 188은 또 뭐야!]

“또라이는 뜻 그대로고, 188은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본 너 같은 또라이 숫자야.”

[검은 망토를 뒤집어쓰고 야밤에 돌아다니면서 범죄자들을 때려잡는 네놈은 또라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나보지? 그리고 이건 어떠냐? 난 도시 곳곳의 모든 제어탑을 수중에 넣었어. 그 타워들이 가동되는 동안, 네 차에 달린 통신장비들은 쓸 수 없지. 네가 꺼달라고 빌지 않는 이상 전부 다 쓸모없을 거야. 물론, 넌 그걸 해킹할 수 없어.]

화면 안의 남자, 또라이 188이 화를 벌컥 내면서 말했지만 다크윙은 태연하기만 했다. 다크윙은 또라이 188의 화면을 꺼버린 뒤, 암호해독기를 조작해 중앙통제실에서 송신하고 있는 방해전파를 끄는 것에만 집중했다.
손바닥에 다 들어갈 정도로 작은 소형 암호 해독기였지만 또라이 188이 쓰는 컴퓨터보다 훨씬 좋은 건지, 중앙통제실의 통제권은 순식간에 다크윙의 손으로 들어왔고 방해전파는 곧바로 꺼졌다.

거기에 다크윙은 역으로 중앙통제실의 제어권을 쥐고 있던 또라이 188의 컴퓨터를 해킹해 그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정보까지 빼내는데 성공했다. 다크윙이 역으로 해킹을 해버리자 또라이 188이 다시 화면에 나타났다. 아까와는 달리 화가 잔뜩 났는지 주먹을 붕붕 휘두르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빌어먹을 자식!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한 지 알아?]

“내가 무슨 짓은 한 건지는 잘 알고 있다. 그보다 서울시의 유명 인사들과 정치인들의 비리 등은 왜 모아놓은 거지? 협박해서 한 몫 챙기려고 한 건가?”

[닥쳐! 내가 서울시민들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단 말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치곤 과하군. 어쨌든 고맙네, 나한테 필요한 거였거든.”

[이 빌어먹을 자식!]

다크윙은 암호 해독기를 끄곤 중앙통제실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통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굳게 잠겨있는 문을 발로 차 부수고, 옥상으로 나온 다크윙은 앞으로 달려가 허공에 몸을 날렸다. 다크윙이 허공에 몸을 날리자 그의 망토가 뻣뻣해지더니 글라이더처럼 좌우로 펼쳐졌다.


서울 하늘을 날아다니는 검은 날개……

다크윙이란 이름은 바로 여기서 유래됐다. 물론 다크윙이라고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은 몇 안 되고 많은 사람들은 시커먼 날개, 시커먼 미친놈이라고 부르는 게 태반이지만 말이다.
글라이더가 된 검은 망토로 활공을 하듯 밤하늘을 난 다크윙이 내려선 곳은 제어탑 인근 다크 아머가 세워진 곳이었다. 다크윙이 내려오자 다크 아머의 출입구가 열렸고 글라이더처럼 펼쳐진 망토가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다크윙은 다크 아머 안에 내려섰다.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는 걸 확인한 다크윙은 다크 아머를 출발시켰다. 주인을 맞이한 다크 아머는 예의 육중한 엔진음과 함께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