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5부 DarkWing: Origin 제1편 암살 (1)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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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5부 DarkWing: Origin


제1편 암살 (1)

그는 항상 어둠 속에 있었다.

어둠 보다 더 어두운 자, 밤보다 더 깊은 자.

누군가에게는 범죄자들을 때려잡는 자경단이라고 불렸고, 누군가에게는 그냥 미치광이라고 불렸다.

모두가 잠든 시각,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범죄와 싸우면서 수상한 자들로부터 이 사회를 지키는……

침묵의 수호자이자……

모든 사람들을 지켜보는 보호자……

그는 어둠의 기사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생일 꼽으면 반드시 언급되는 게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전통적인 기념일이지만 종교가 있든 없든 보통 사람들에겐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 혹은 연인 간의 특별한 데이트가 있는 날 정도로 인식될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한 해를 보내는 연말과 또 다른 한 해가 시작하는 연초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연말연시라고 일컫기도 했다.
언제나 늘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어렵기 그지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온정이 쏟아지는 건 항상 연말연시였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능 연말연시에 소외된 이웃을 위한 온정이 이어졌는데, 이는 계절적으로 볼 때 가장 힘겨운 한겨울이기도 했고, 가족이나 연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동정심이 가장 커지는 시기인 것도 한 몫했다.
하지만 이런 온정은 1년간 그들에게 신경 쓰지 못했던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수단이이도 했으며, 정치 등 권력을 가진 자들에겐 자신의 선함을 증명하기 위한 몇 안 되는 수단이었다.
소외된 자들에게 이뤄지는 선행과 기부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은 아마도 고아원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존재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동정심을 살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고아였기 때문에 이들에게 베푸는 선행은 권력자들에겐 매우 유용한 수단으로 쓰였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12월 24일.
‘성안’이라는 이름이 붙은 고아원에는 그날따라 많은 정·재계 유명인사가 모여들었다.
자신의 이미지 세탁을 위해 성안고아원을 찾는 이들도 많았지만, 진심으로 아이들을 걱정하고 위로해주기 위해 찾는 이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
하지만 늘 언론이라는 것은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채 묵묵히 봉사하는 자들의 소식을 담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자극적이고, 대중의 말초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 소식만 원했기 때문에, 정·재계의 유명인사들이 고아원을 찾는 소식만 대중에게 보도했다.
그 덕분에 유명세로 국회의원의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 아이들을 위해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왔다는 소식과, 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의 이미지 세탁을 위한 자원봉사 소식은 매스컴에 대서특필됐지만, 다른 이들의 선행은 조그마한 동정란에 소개됐다.


이날 성안고아원을 찾은 유명인들 중 가장 많은 기사에 노출된 이는 점심나절에 잠깐 방문한 서울,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굴지의 대기업 애로크 엔터프라이즈의 오너이자, 항상 파티를 즐기고 지금까지 사귀었던 사람은 소대단위로 셀 수 있는, 바람둥이 재벌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를 능가하는 돈 많고 재수없는 바람둥이 갑부로 유명한 인간이었다.
평소 차곡차곡 적립해둔 바람둥이 갑부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서인지 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성안고아원을 전격 방문, 산타클로스가 됐다.
그는 고아원 아이들이 전부 다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의 장난감과 생필품, 그리고 초일류 요리사들로 구성된 요리사군단을 동원해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남들이 보기엔 돈지랄이겠지만-을 남겨줬다.
궁극의 돈지랄을 선보인 그가 다녀간 이후, 기자들은 오후에 일과를 끝내고 위문방문을 하기로 한 경찰청장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어둡고 깊은 동굴.
대한민국 서울 외곽 어느 야산에는 어지간한 운동장 크기의 동굴이 하나 숨겨져 있었다. 단단한 암반이 수천년간 지하수에 녹아 만들어진 이 동굴은 수천년이라는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매우 크고 넓었다.
햇빛이 들지 않은 동굴이니만큼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동굴 고유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어야 했지만 이 동굴은 동굴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나 연구자가 보면 경악스러울 정도로 생태계 파괴가 이뤄진 곳이었다.
지하수가 동굴 내에 흘러 만들어진 폭포는 장관이라고 할 정도로 멋있었지만 폭포 외의 공간은 어떤 인간의 집념에 의해 전부 바뀌어져 있었다. 동굴 정체를 휘감은 케이블은 물론, 폭포 밑으로 만들어져 있는 유리로 된 통로는 무슨 비밀 기지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였다.
동굴 중앙에는 탱크를 연상시킬 정도로 육중한 덩치의 검은 자동차가 서 있었고, 동굴 한 켠에는 수십개의 모니터와 장비를 연결해 놓은 컴퓨터가 자동차 못지않은 덩치를 뽐내고 있었다. 그 외에 이 은밀한 비밀 기지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말리부 저택 지하 연구실을 방불케하는 각종 첨단 장비들로 그득했다.

동굴로 들어오는 전통적인 입구 외에, 뭔가 비밀스러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안에 들어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비춰진 빛과 주인이 찾아오면서 동굴 안에 있는 각종 장비들의 전원이 들어왔고, 갑작스러운 빛에 동굴 안에 있던 몇몇 박쥐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동굴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육중한 걸음을 옮겼다. 그는 몸에 달라붙는 검정색 슈트로 감싸고 있었다. 천장과 벽이 유리로 된 비밀기지 복도를 걸어간 검은 슈트는 10여개의 모니터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뭔가 되게 만능일 거 같은 컴퓨터 앞에 섰다.
환한 빛이 들어오면서 일반인들을 알 수 없는 뭔가의 영어 문장들로 가득 채워진 모니터들과 다르게 가장 중앙에 있는 모니터에선 뉴스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오늘 같은 크리스마스에 아무도 혼자인 사람은 없어요, 강 사장님. 당신이 돌아온 지 이제 거의 2년이나 지났는데,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다는 이야기를 믿으라는 건가요?]

[시간이 없을 때도 있죠.]

영상 속의 정장을 입은 거구의 매력적인 외모의 남자는 여성 리포터의 질문에 그렇게 말하곤 사라졌다. 검은 슈트는 그걸 보더니 조용히 손을 뻗어 패널을 조작했다. 그러자 뉴스 영상이 사라지고 다른 영상이 나타났다.

경찰청 내의 기자회견 영상이었는데 검은 슈트는 아무 말 없이 기자회견 중인 정복 차림의 경찰을 살펴보았다.

[오늘 밤, 저희 경찰은 가장 악랄하고 무자비한 살인범 중 하나인 오동성을 체포했습니다.]

[반장님! 오동성을 체포한 게 사실은 경찰이 아니라는 소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정복 차림의 남자가 표정이 심하게 구겨졌다. 그는 쓰고 있던 안경을 고쳐 쓰고는 고집스러움이 가득 담긴 얼굴로 대꾸했다.

[출처불명의 소문을 들으신 거 같군요. 검은 악몽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박현규 반장님! 박현규 반장님!]

[질문은 더 이상 받지 않겠습니다!]

검은 슈트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고집스러운 남자를 물끄러미 보더니 다시 패널을 조작했다. 그러자 긴급한 무전음이 잡혔다.

[모든 대원들에게 알린다. 성안고아원에 괴한들이 난입해 아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반복한다.]

[확인했다. 지금 고아원으로 향하는 중이다.]

[고아들을 인질로 잡은 자는 누구인가?]

[용의자를 확인했다. 그는 정익호로 판명됐다. 반복한다, 성안고아원에 정익호와 일당들이 난입했고, 위문방문차 고아원에 방문했던 경찰청장이 포로로 잡혔다.]

성안고아원에서 인질극이 벌어졌다는 무전을 들은 검은 슈트는 컴퓨터 앞에서 일어나 그 옆의, 동굴 내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 바로 밑에 있는 또 다른 유리로 된 공간으로 걸어갔다.
그 공간은 검은 금고로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 검은 슈트는 손을 들어 금고의 락을 해제했다. 그러자 금고는 안에서 보관하고 있던, 지금 입고 있는 검은 슈트를 속옷 정도로 보이게 만들 정도로 육중하고 단단한 슈트를 주인에게 돌려줬다.

짙은 어둠을 닮은 갑옷.
금고로부터 돌려받은 방탄 슈트를 몸에 걸쳤다. 팔에는 바깥쪽으로 갈고리 칼날 같은 게 달린 단단한 건틀렛을 끼웠는데, 총알까진 힘들겠지만 칼날 정도는 무리없이 막아낼 정도로 단단한 소재로 만들어진 듯했다. 그리고 왼팔 건틀렛에는 PDA 기능이 탑재됐는지 광택이 없는 오른팔 건틀렛에 비해 뭔가 ‘나 기능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 반짝거리는 소재로 되어 있었다.
검은 어둠을 두르면서 조금씩 마음이 가라앉았다.
상반신을 보호하는 슈트는 팔에 장착한 건틀렛보다 더욱 단단한 소재로 되어 있었는데 방탄은 물론, 아이언맨의 리펄서 건도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보였다.
새카만 갑옷은 본래 입고 있던 슈트에 더해져서 묘한 광택을 가진 어둠을 만들어냈다.
상반신 슈트를 장착한 뒤엔 혹시 모를 다리 쪽 공격을 대비한 하반신 슈트도 착용했다. 온 몸에 육중한 검은 슈트를 걸치자, 그의 어깨 뒤쪽 장갑에서, 역시 ‘나도 기능 있다니까’라는 느낌을 가득 담은 수상한 망토가 펼쳐져 발목까지 내려왔다.
그것은 검은 날개의 흑빛 날개였다.
마지막에 아이언맨의 헬멧 파츠와 비슷하게 생긴 흑색 헬멧을 썼다. 헬멧을 쓰자, 벌어져있던 파츠들이 얼굴에 맞게 변형되면서 입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얼굴을 전부 가리는 복면으로 변했다. 검은 복면에 가려진 그의 눈은 헬멧의 밝게 빛나는 눈으로 대체됐다.

다크윙.

누군가에게는 도시괴담으로, 누군가에게는 악몽으로 불리우는 자의 이름이었다.
어둠보다 더 어두운 검은 갑옷과 새까만 망토를 두르고 도시의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그는 서울시의 어둠의 수호자였다.

다크윙은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벨트를 차곤, 다시 유리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가 걸어간 곳에는 전면에 2개, 후방부에 한 쌍씩 2개, 총 6개의 거대한 타이어와 총알 같은 건 그냥 씹어먹을 수 있는 두까운 장갑으로 떡칠이 된 육중한 외모의 검은 차, 다크 아머가 있었다.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모르지만 다크윙 혼자 있던 동굴에는 검은색 생머리를 올려 묶고 정장차림을 한 늘씬한 외모의 미녀, 설현이 들어와 있었다.

“회장님,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건 아십니까?”

설현이 물었지만 다크윙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걸어가면서 왼쪽 건틀렛 패널을 조작해 다크 아머에 시동을 걸고, 문을 열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다크 아머의 문이 열리자 다크윙은 얼른 차에 올라타고는 힘껏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포효하는 듯한 육중한 엔진음이 동굴 안에 울려 퍼지더니 다크아머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폭포로 위장한 동굴의 원래 입구를 향해 다크 아머가 달려 나가자 설현은 데스크에 차려놓았던 저녁식사를 들고 다시 동굴 밖으로 걸어나갔다.


대한민국 서울.
서울은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치안이 매우 좋은 도시였다. 서울 정도의 규모의 도시면 늘 겪는 살인, 폭력, 강간, 마약 등 중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서울의 범죄율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검은 복면을 쓰고 다니는 모 히어로가 활약하는 도시 정도급은 아니었어도 서울의 중범죄 발생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대한민국 정부나 서울시에서는 범죄로부터 일반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크 아머를 운전해 성안고아원로 가면서 다크윙은 고아원에서 벌어진 폭동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날카로운 추리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크윙이 아무리 고민해도, 고아원를 습격한 이의 사고 방식이 이해되지 않았다.
성안고아원은 서울 시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고아원 중 하나였다. 시설이나 규모나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었고, 부모 잃은 고아들이 불편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트를 해주는 평범한 고아원이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에 다른 날보다 서울시내의 경찰 경계가 풀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연시는 집 밖으로 나와 거리를 돌아다니능 유동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경찰병력으로 이들을 전부 보호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경찰청장이 위문방문한 고아원을 습격하다니 이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도대체 왜 정익호는 성안고아원을 습격해 경찰청장을 포함한 고아들을 인질로 잡은 걸까?

다크윙은 정익호에 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정익호는 다크윙이 잡았지만 결국엔 놓친 몇안되는 범죄자 중 하나로, 다크윙에 대한 증오로만 가득한 인물이었다.
그는 전도유망한 의사였다.
어마어마한 부를 가진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의사가 되라는 부모의 강박 속에서 삶을 살아온 인물이었다.
부모의 기대대로 의사가 됐고, 실제로도 의사로서 많은 생명을 살리기도 했지만 영혼 깊숙이 간직해온 범죄자로서의 기질은 자신의 커리어와 가문을 망치기에 충분했다.
그냥 보면 마음씨 좋아 보이는 동네 아저씨이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투철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좋은 사람의 탈을 쓴 악마였다.
우아한 매너와 고상한 말투, 그리고 마음씨 좋아보이는 외모로 많은 사람들을 꼬여냈고, 그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았으며, 심지어는 그들을 살해했다.
걔 중에는 어린 아이까지 있어서 다크윙은 그를 상대할 때 정말 죽이지 않기 위해서 정말 많은 부분에서 화를 다스려야만 했다.

그렇게 화를 다스렸지만 그를 붙잡을 때 한 여자를 강간하고 그녀를 상대로 잔인한 생체실험을 하는 걸 보고 반쯤 이성을 잃고 두들겨 팼다. 너무 심하게 때린 나머지 정익호는 한 쪽 다리가 매우 불편해졌고, 그 덕분에 다크윙은 우호적으로 자경활동을 눈 감아줬던 경찰들의 추격을 받게 됐다.
경찰에 인계한 것까진 좋았지만 정익호는 희대의 탈주극을 벌였고, 대한민국 경찰은 정익호를 놓친 대가로 여론의 강력한 비난을 받아, 몇몇 관계자들이 옷을 벗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어쨌든 그렇게 힘들게 탈주해놓고, 고아원을 습격하다니·…… 다크윙은 정익호의 사고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런 짓을 벌여봤자 다크윙은 둘째치더라도 대한민국 정부에서 정익호를 가만두지 않을 게 분명했다.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해도 대한민국은 아직 개발도상국가가 가지는 특징 몇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나라였다. 특히 삼권분립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행정부가 있는데, 이런 행정부가 관리하는 고아원을 습격해 위문 중인 경찰청장을 인질로 잡았다는 건 어떻게 보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거기다 정익호가 벌인 탈주극으로 인해 체면이 한껏 구겨진 정부가 이번에 잡으면 가만두지 않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성안고아원를 습격한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다크윙을 태운 다크 아머는 고아원 인근의 골목에 도착했다.

눈에 띄지 않은 곳에 다크 아머를 세워놓은 다크윙은 성안고아원로 향했다. 고아원 입구는 폭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듯 반쯤 파괴돼 있었다.
그리고 입구에는 경찰병력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었는데, 자신들의 장인 경찰청장이 인질로 잡혀있었기 때문일까? 일반 인질사건에 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병력들이 모여들이고 있었다.
저렇게 많은 병력이 모이면 지휘체계가 꼬여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었는데도, 꾸역꾸역 모여드는 경찰등을 보며 다크윙은 혀를 찼다.

인적이 드문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다크윙은 벨트에 차놓은 그래플링 건을 쏘아 성안고아원 옥상으로 넘어갔다.
옥상에 도착한 다크윙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꽤 넓직한 공간을 자랑하는 옥상은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계단 입구가 있었고, 그외에 작은 철문으로 막아놓은 외부로 통하는 계단이 하나 더 있었다.
먼저 외부로 통하는 계단으로 걸어간 다크윙은 철문 자문쇠를 뜯어내곤 계단을 살펴봤다. 아마도 지금과 같은 비상사태를 예상하고 만든 계단인 듯 했다. 소리가 심하게 나는 철제 계단이 아니라 콘크리트로 잘 만들어놓은 계단이라 발소리만 죽이면 충분히 1층까지 내려갈 수 있어보였다.
고아원으로 오면서 다크윙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요소가 정익호 말고 하나 더 있었다. 그건 고아원 안에 있는 인질들을 구해서 어떻게 빠져나가는가 였다.

이리로 오면서 엿들은 경찰무전에는 정익호가 부하 2~30여명을 데리고 성안고아원을 습격한 것으로 되어있었다. 그들 전부를 상대하는 거야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들을 제압하고 고아들을 안전한 곳에 피신시키는 작업을 계속 반복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익호와 부하들을 제압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고아를 포함한 인질들의 안전이었는데 그들의 안전한 탈주로를 찾은 것이다.
인질들을 찾으면 모두 옥상으로 올려보내고, 외부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보낸다는 계획을 세운 다크윙은 고아원 안으로 진입하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역시 자물쇠로 굳게 닫힌 문을 힘으로 뜯어내고 고아원 안으로 잠입했다.


투 비 컨티뉴드~